시민이 직접 기획한 축제 '모두의 시민청'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16.08.04. 14:01

수정일 2016.08.04. 16:00

조회 1,249

모두의 시민청

“엄마, 나 예전과 똑같은 점에다가 뭐라고 쓸까?”

“우리 딸은 ‘예전과 똑같이 지금도 예쁘다’고 쓰면 될 거 같은데?”

지난 7월 30~31일 시민청에서는 시민기획단이 기획한 시민을 위한 축제가 열렸다.

‘모두의 시민청’이라는 이번 축제는 소통과 공감 등 8개의 지하철역으로 나눠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지하철 내부처럼 꾸며진 활짝 라운지에서는 ‘서울시 홍보대사와 함께하는 나눔 콘서트’가 진행 중이었다. 시민들은 연신 박수를 치며 구경했다. 다른 시민들은 감정세탁소에서 세탁한 감정을 그려 건조대에 널어보고 우리말 겨루기 퀴즈와 나만의 청첩장등을 만들며 다채로운 축제를 즐겼다.

모두의 시민청

“혼자 밥을 먹는다는 것을 뭐라고 해?”

“혼밥. 엄마, 그런 건 그냥 줄여서 말하면 돼.”

“내 나이에는 잘 모른다니까. 그 다음 문제..이건 알겠다. 까치 등이 먹으라고 남겨놓은 감을 일컫는 말.”

“그건 난 모르겠는데”

낱말퍼즐을 하며 세대는 어울렸다. 주로 젊은 층이 쓰는 말이 많았지만 어르신이 알 수 있는 단어도 섞여 있었다. 같이 온 가족들은 서로 물어보며 대화를 하다 자연스럽게 차이를 좁혀 나갔다.

이 축제를 기획한 52명의 시민기획단중 한 명인 남다름씨는 “모두 열심히 생각하며 만들었는데 가족과 친구들이 와서 재밌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즐겁다. 개인적으로 광장역의 ‘느린서림’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두의 시민청

광장역의 ‘느린서림’이란 인생교과서 만들기 코너였다. 우선 자신의 즉석사진을 찍어 저자란 에 붙인다. 테이블에 놓인 몇 장의 고급스러운 종이에는 ‘예전의 나는 ( )을 갖고 싶었다.’ ‘지금 나는 ( )다.’와 같은 질문들이 적혀 있었다. 색칠을 하고 답을 쓴 뒤 질문지를 엮어 책을 만든다. 쓰다 보니 저절로 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옆 테이블에 앉은 아이들이 모르겠다고 하자 큰 아이가 동생의 취향을 알려주고 엄마가 딸의 모습을 이야기해주었다. 뜻하지 않게 가족의 시선에서 본 내 모습이 화제가 되어 이야기가 피어났다.

모두의 시민청

8정거장의 체험 중 5곳의 도장을 받아 환승역에 오면 시민청이 준비한 특별한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 첫날 선물이었던 과자와 가방, USB 선풍기등을 받아든 시민들은 무더위를 잊은 듯 즐거워보였다.

모두의 시민청

대부분의 체험과 공연, 스티커투어는 31일에 마쳤지만 아직 축제는 끝나지 않았다. 시민들이 만든 공공 픽토그램과 마인드보드체험, 감정세탁소 및 특별전시 ‘자연’전은 계속된다. 또 8월 6일과 7일에는 아이들을 위한 ‘방학숙제 하는 날’이 열린다.

‘모두의 시민청’은 혼자 온 사람 및 연인, 친구, 가족 등 다양하게 참여했는데 특히 다른 축제에 비해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온 3대가 눈에 띄어 흐뭇했다. 시민청에서 열린 시민이 만든 시민축제는 모두가 어우러져 스스로와 서로를 알아가는 즐거운 날이었다.

○ 홈페이지 : 시민청 (seoulcitizenshall.kr)

○ 교통 : 1호선 시청역

○ 문의 : 다산콜센터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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