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강태공들이 즐겨 찾는 낚시 명당, 서래섬

시민기자 김종성

발행일 2016.07.26. 14:50

수정일 2016.07.26. 15:41

조회 4,985

서래섬 낚시터

장마철 때 한강에는 다양한 물고기들이 나타난다. 잉어, 붕어, 메기는 물론 귀한 뱀장어와 참게도 볼 수 있다. 강변에서 산책을 하다가 강물 위를 스프링처럼 튀어 오르는 물고기들을 보노라면, 오래전부터 내안에 숨어있던 수렵 본능이 되살아나 당장이라도 낚시나 그물을 가지고 강가로 달려가고 싶어진다.

그렇다고 한강 아무데서나 물고기를 잡을 수는 없다. 낚시를 할 때 쓰는 떡밥(혹은 어분)이 강을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낚시가 허락된 몇몇 곳 중 서래섬은 주변 경치를 즐기며 편안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도시 강태공들이 즐겨 찾는 한강 낚시 명당이다.

서래섬은 1982~1986년 2차 한강개발 때 반포대교·동작대교 사이에 만든 2만 5,000㎡ 크기, 둘레 1.2㎞의 인공섬으로 3개의 다리가 연결돼 있다. 봄에는 유채꽃 축제가, 가을에는 메밀꽃 축제가 열리며, 사진촬영은 물론 호젓한 산책을 즐기기에도 참 좋은 곳이다.

서래섬 부근은 물 흐름이 느리고 수온이 높아 붕어, 잉어 등이 많이 살고 있다. 강의 생태계를 망가트려 유해 물고기가 된 배스도 흔히 잡힌다. 배스는 주로 물 흐름이 없는 장소를 좋아해 강보다는 저수지나 호수에 많이 서식하는데, 한강도 물 흐름이 거의 없어 배스가 많이 산다고 나이 지긋한 강태공이 알려준다.

서래섬 낚시터

좋은 낚시터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보니, 가짜 미끼(lure)를 이용하여 고기를 낚는 루어 낚시를 하러 온 젊은 강태공들을 흔히 만날 수 있다. 특히 장마철에는 하천의 제왕 수염 달린 메기나 귀한 뱀장어, 참게도 잡힌단다.

서래섬은 수도권의 웬만한 유료 낚시터 못지않은 좋은 환경을 지니고 있다. 깨끗한 환경, 잘 조성된 산책로, 넓은 한강이 시야에 들어온다. 수질도 낚시터로 쓰이는 저수지 수질보다 낫다. 스피커에서 은은하게 퍼져 나오는 음악소리도 빼놓을 수 없다. 파라솔과 낚시 대를 꽂고 고정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다. 접근성도 좋아서 전철 동작역(4호선, 9호선)에서 도보 15분 정도로 가깝다.

서래섬 낚시터

10여 그루의 치렁치렁한 버드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드리워주어 여름 한낮에도 낚시를 할 수가 있다. 밤에도 시간 제한 없이 시원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으니 어느 강태공의 표현대로 ‘신선놀음’할 수 있는 곳이다.

서래섬 혹은 한강에서 낚시하기 위해서는 강태공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도 있다. 우선 개인당 4대 이상의 낚싯대를 펼칠 수 없고, 훌치기 낚시(미끼를 달지 않고 세 방향으로 뻗어있는 바늘을 지나가는 물고기의 몸에 걸어서 잡는 낚시)를 해서는 안 된다.

떡밥을 사용해선 안 되며, 움직이는 인공미끼 혹은 생미끼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떡밥 낚시는 한강 부영양화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철저히 단속하고 있으며, 위반 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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