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를 피해라! 관악산 피서기
발행일 2016.07.22. 16:08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폭염주의보까지 내렸으니 함부로 외출하는 것도 겁난다. 그러나 찜통더위에 에어컨 밑에만 있자니 전기료 걱정에 마음이 편치 않다. 덥다고 집에만 가만 있는 것도 답답한 노릇이다. 더위를 피해 집을 나서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여름에 걸으면 더 매력적인 관악산 계곡길이었다.
관악산 계곡길은 관악산 등산로 정문으로부터 관악산 물줄기를 따라 올라간다. 관악산 하면 보통 가파르고 험한 산을 생각하지만 등산로와 달리 계곡길은 경사도 완만하고 길이 잘 닦여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걷기 좋다. 실제로 관악산에 가보면 등산복을 잘 차려입은 등산객들도 많지만 반바지에 샌들, 혹은 유모차를 밀고 산책 나온 주민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다. 관악산 입구에 들어서자 울창한 숲이 나타났다.
한창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시간이었지만 무성한 초록 잎사귀들이 만들어 준 그늘은 생각보다 시원했다. 게다가 지난 장마에 내린 비로 계곡물은 발을 담그기에 알맞은 높이로 흐르고 있었다. 더위를 피해 나온 사람들은 삼삼오오 물가에 앉아 이야기꽃을 피웠다. 계곡을 따라 걷는 길도 시원했다. 잠시 누워 새소리를 들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있었고, 바위에 기대앉아 책을 읽는 사람도 찾아볼 수 있었다. 물소리 바람소리와 함께 걸으니 이 보다 더 좋은 피서법이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곡길을 걷다가 관악산에서 더위를 피하면 좋을 또 하나의 이유를 발견했다. 관악산자연학습장부터 호수공원 아래까지 약 100m 구간에 이르는 물놀이장이다. 도심 곳곳에 물놀이장이 많이 있지만 100m나 되는 천연 계곡 속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곳만의 매력이다. 물놀이장에는 안전관리소와 탈의실, 그늘막 등이 깨끗하게 마련돼 있다.
지역커뮤니티에서 이곳 물놀이장 이야기를 듣고 아기와 함께 왔다는 한 아기 엄마는 “물도 깨끗하고 아기와 놀기에 위험하지 않아 좋다”며 “여름 내내 올 것 같다”고 했다. 관악산 계곡과 담을 맞대고 있는 서울대학교 학생들도 땀을 식히기 위해 계곡을 찾아 공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폭염이 이어지며 사람들이 더위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이럴 땐 집 안에만 있지 말고 적극적으로 더위를 피할 방법을 찾아 나서면 어떨까? 관악산 계곡길은 서울대학교 정문 옆 관악산 등산로 입구로 들어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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