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앞, 컨테이너로 만든 특별한 쇼핑몰

시민기자 김수지

발행일 2016.07.04. 14:00

수정일 2016.07.04. 17:23

조회 4,987

커먼그라운드의 전경. 컨테이너 박스들이 파란색 옷을 아름답게 입고 있다.

커먼그라운드의 전경. 컨테이너 박스들이 파란색 옷을 아름답게 입고 있다.

컨테이너 박스들이 공사장이 아닌 도심 한 가운데에 쌓여있다면 어떨까? 실제로 보지 않고 얘기만 듣는다면 ‘그곳이 공사중인가보다’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컨테이너박스 속에서 쇼핑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다고 하니 호기심이 절로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의 6번 출구로 나오면 도심 속의 컨테이너 박스들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에 위치한 ‘건대 커먼그라운드(common ground)’다. 시원한 파란색의 옷을 깔끔하게 입은 커먼그라운드의 컨테이너 박스들은 과연 그동안 우리가 알던 공사장의 컨테이너 박스들이 맞는지 눈을 의심하게 한다. 또한 비슷한 건물들 사이에서 이색적인 외관을 가진 커먼그라운드는 당연 한 눈에 들어온다.

한 달에 한 번씩 프리마켓도 열린다.

한 달에 한 번씩 프리마켓도 열린다.

2015년 4월에 오픈한 이곳은 특수 컨테이너 200개를 활용한 컨테이너박스 건축물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모듈러 공법’이라는 방식으로 지어졌는데, 건물의 70%이상을 공장에서 제작하고 현장에서 조립하는 공법으로 타 건축물에 비해 단기간에 지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커먼그라운드 역시 착공한지 6개월 만에 완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커먼그라운드가 세워지기 전에 이 장소는 30년 동안 택시 차고지로 방치되었던 곳이다. 그래서 이 장소를 기점으로 건대의 상권이 멈춰있었고, 상당히 많은 유동인구들이 지금보다 좁은 장소에 몰려있어 통행이 어려웠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커먼그라운드 완공이후 상권이 확장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분위기가 훨씬 활기차졌다.

현대차에서 진행하는 자동차디자인 어워드 행사가 열렸다.

현대차에서 진행하는 자동차디자인 어워드 행사가 열렸다.

기자가 찾은 이 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커먼그라운드에서 다양한 문화를 즐기고 있었다. 한 달에 한 번 프리마켓을 진행하는 날이어서 그런지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파란색의 컨테이너 박스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반드시 사진을 찍고 가는데, 마치 화보 속의 한 장면처럼 사진이 나와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며 즐거워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유독 눈에 띄던 것은 특유의 바퀴 굴러가는 소리를 내며 여행 캐리어가방을 끌고 다니는 외국인들이었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한국의 여행 장소로 이곳을 찾는 것이다. 이곳은 국내 유수의 디자인 어워드에서 여러 상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세계 3대 디자인상인 ‘레드닷어워드’와 ‘IF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수상했을 정도로 아름다운 건축물로 인정받는 곳이다.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아름다움을 인정받고 있다니, 하나의 이색적인 건축물이 예술작품과 관광산업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

푸드트럭(좌), 신진 디자이너의 제품 판매(우)

푸드트럭(좌), 신진 디자이너의 제품 판매(우)

또한 커먼그라운드에서는 평소 자주 접하지 못했던 특색 있는 비주류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대부분의 매장을 초보 청년사업가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에게 내어주기 때문이다. 음식점도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소규모의 유명 음식점이 입점하고 있어 신선한 문화를 느낄 수 있다. 보증금제도가 없고, 수수료도 다른 곳보다 낮아 신생 브랜드가 자리를 잡고 성장하기에 알맞다고 한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 4월에는 창동에도 이와 같은 컨테이너 건축물인 ‘창동 플랫폼 61’이 설립되었다.

건대입구역 6번출구로 나가면 커먼그라운드 컨테이너 쇼핑몰을 만날 수 있다

건대입구역 6번출구로 나가면 커먼그라운드 컨테이너 쇼핑몰을 만날 수 있다

처음 커먼그라운드가 계획되었을 때에는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즉, 우리는 이곳을 장소부터 매장을 오픈한 사람들까지 구석구석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곳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서울시민들이 이곳을 찾아 이색적인 컨테이너 건축물의 아름다움과 많은 사람들의 도전정신을 함께 느껴보는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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