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길 따라 걷다보면 도서관이? '다산성곽도서관'서 북크닉 즐겨요
서울 사람들도 잘 모르는 숨은 보물 같은 공간을 소개한다. 바로 ‘다산성곽도서관’이다.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20분 정도 성곽길을 따라 걸어가는 길을 추천한다. 경사도 가장 완만하고 성곽을 따라 걷는 길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단풍이 알록달록 예쁘게 물든 성곽길은 지금 이 계절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다산성곽도서관은 토요일에 방문했음에도 이용자가 적어 한적하고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었을 만큼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야말로 ‘아는 사람들만 놀러오는’ 도서관인 것이다. 이곳은 작지만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3층 전체를 도서관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1층에는 유아어린이자료실, 커뮤니티실, 실내 정원이 있고, 2층에는 일반자료실, 실내정원, 인포데스크, 3층에는 청소년자료실, 프로그램실이 있다. 옥외에는 테라스, 텃밭, 야외 독서 쉼터가 있다. 규모는 작지만 북 큐레이션이 다양하고 굉장히 잘 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나선형으로 되어 있어 휠체어나 유모차 사용이 편리한 것도 큰 장점이다. 층고도 높고, 내부에 실내 정원도 구성되어 있어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아 자주 오고 싶은 공간이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북크닉’이었다. 다산성곽도서관에서는 북크닉 세트를 대여할 수 있는데, 야외 독서 감성 피크닉 꾸러미 구성에는 캠핑 의자 2개, 캠핑 박스, 매트, 원목 미니 테이블, 원목 거울, 마카펜, 조화꽃, 삼각대, 조명까지 들어 있었다. 감성도 챙기고 예쁜 인증 사진까지 찍을 수 있는 알찬 구성이다. 북크닉은 중구구립도서관 회원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고, 1팀당 최대 2시간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다산성곽도서관 2층 안내데스크에서 꾸러미를 대여할 수 있다. 동절기인 12월에는 안전상 운영을 하지 않으니 참고하자. 북크닉 세트를 대여하지 못했더라도, 도서관과 연결된 야외 공연장과 공유서재에서도 가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가장 위로 올라가면 서울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이런 풍경과 단풍을 바라보며 빈백에 누워 책을 읽으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아이와 온 가족들, 친구, 커플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가을과 책을 만끽하고 있었다. 뭐니 뭐니 해도 널찍한 통창 너머로 보이는 성곽길을 곁에 두고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점이 이곳을 추천하는 이유다. 올가을, 숲속에 있는 듯한 기분으로 편히 머물다 갈 수 있는 도서관에서 책과 단풍을 같이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다산성곽도서관 ○ 위치 : 서울시 중구 동호로17길 173
○ 교통 : 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 1번 출구에서 615m 또는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도보 20분
○ 운영시간 : 화~일요일 09:00~22:00
○ 휴무 : 월요일, 일요일을 제외한 법정공휴일
○ 중구구립도서관 누리집
○ 문의 : 02-2230-2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