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자 위니마스와 걸어요" 서울로7017

시민기자 강서희

발행일 2017.09.14. 09:35

수정일 2017.10.19. 17:59

조회 1,226

서울로7017 설계자 위니마스가 시민들에게 서울로 설계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로 7017 설계자 위니마스가 시민들에게 서울로 설계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 풀은 제가 좋아하는 식물이에요. 개장한 지 100일이 좀 넘었는데 식물들이 잘 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로 7017 프로젝트는 길과 건물이 접근할 수 있도록 했어요. 특히 이곳은 건물과 서울로가 연결된 대표적인 사례인데, 앞으로 연결 다리를 더 많이 만들었으면 합니다.”

가을비가 내리던 지난 9월 6일 오후 3시, 서울로 7017 총괄건축가 위니 마스가 서울시민 40여 명과 함께 걸었다. ‘총괄건축가, 위니 마스와 함께 걷는 서울로 7017’ 행사는 2017서울도시건축주간을 맞아 해외 전문가 및 국내 건축가 초청강연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서울시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UIA 서울세계건축대회’, ‘서울건축문화제’, ‘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잇달아 개막하는 9월 1일부터 10일까지를 ‘2017서울도시건축주간’으로 지정하고 서울 곳곳에서 다양한 건축 관련 행사를 펼쳤다.

서울시 총괄 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영준 건축가는 “서울로 7017에 대해 ‘왜 시민과 이야기 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하느냐?’, ‘왜 시민들이 아닌, 시가 주도적으로 하느냐?’는 질문이 많았다”며 “서울 전역에서 11월 5일까지 열리고 있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통해 건축에 대해 시민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공공디자인에 대한 시민의 논의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또한 김영준 건축가는 “서울로 7017은 단지 이 프로젝트 하나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계획과 바탕이 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식물을 도심으로 가지고 오는 것, 서울로와 여러 지역이 연동되는 것에 대해서 위니 마스와 함께 걸어보며 도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함께 생각을 나눠보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역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서울로 7017 설계에 대해 강연 중인 위니 마스 ⓒ강서희

서울역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서울로 7017 설계에 대해 강연 중인 위니 마스

위니 마스는 3년 전 서울역 고가도로를 처음 봤다고 한다. 그는 “도시는 차가 다닐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서울역 고가도로를 보행자들이 걸어 다닐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라며 “서울에 사람과 식물을 끌어들이는 장기적인 프로젝트의 과정에서 서울로 7017을 설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울로7017을 설계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안전성’임을 강조했다.

“가장 주력한 것은 고가도로를 강화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산의 50%를 고가를 강화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기둥을 강화하고, 대들보를 보강하고,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도로 위에 콘크리트를 깔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바닥에 콘크리트를 너무 많이 쓴 것이 아니냐고 질문했는데, 이 고가를 다니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로 7017에는 수많은 식물이 심겨 있고, 다양한 장치들이 설치되어 있다. 가나다순으로 심어진 식물들, 그리고 곳곳에 설치된 카페와 놀이시설 등이 그것이다.

“고가에 수목원을 만들면 ‘저 나무는 정말 예쁘다’, ‘마음에 든다’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거든요. 그래서 한국에 있는 자생식물을 조사해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나다순으로 배치했습니다. 가나다순으로 하니 중간에 목련광장, 장미광장처럼 서프라이즈가 있어서 좋은 거 같아요. 외국인들이 많이 올 텐데, 그들에게 ‘언어는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다’라고 보여줄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고가 위에 어떤 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무를 들고 있는 화장실, 찻잎이 지붕에 심어진 카페, 도서관 등 말입니다. 이것들은 완성된 것이 아니라 계속 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고가가 하나의 마을이 될 수도 있겠죠.”

위니 마스는 그 외에도 바닥에 식물들의 설명을 쓴 ‘텍스트 프로젝트’, 식물들의 꽃과 잎을 새긴 ‘드로잉 프로젝트’, 푸른 색상으로만 구성된 ‘조명 프로젝트’, 서울로 7017 주변으로 식물들이 확장되는 ‘위성 프로젝트’ 등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또한, 위니 마스는 “세계 주요 시장들이 서울역고가를 보면서 ‘재생’에 관해 논의할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다”며 “서울시민들이 서울로 7017을 사랑해주고, 다양한 시설들을 이용하면서 여유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얘기했다.

위니 마스가 시민들과 함께 서울로7017을 걸으며 설명하고 있다. ⓒ강서희

위니 마스가 시민들과 함께 서울로7017을 걸으며 설명하고 있다.

강연을 마치고 위니 마스는 시민들과 함께 서울로7017을 걸으며 서울로 곳곳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식물이나 시설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30여 분간의 산책은 시민들과 위니 마스가 함께 인증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이 행사에 참여한 중학교 3학년 윤민우 학생은 “서울로 7017을 만든 건축가와 만나서 좋았고, 직접 질문하면서 궁금한 것들을 해소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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