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명동 `씨네 라이브러리` 전경, 영화관이었던 곳을 영화 관련 도서관으로 개조했다.

영화관에 갔는데 상영시간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좀 남아 있을 때,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낼 곳은 없을까?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실물을 보며 설명도 듣고 책도 읽을 수 있는 전문도서관은 어디 있을까? 한때 푹 빠졌던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있는 SF&판타지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곳은 없을까? 이런 시민들의 요구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접근성과 전문성을 갖춘 도서관이 서울 도심 곳곳에 있다.

명동 ‘씨네 라이브러리’

예술관 같은 도서관, ‘시네 라이브러리’는 서울에서 사람이 가장 많은 명동 한복판에 있다. CGV명동역의 6개 상영관 중 한 개의 관을 영화전문 도서관으로 리모델링했다.

이곳은 영화 이론 전문서적을 비롯해 전문가들의 큐레이션을 통해 엄선한 영화 잡지, 시나리오, 콘티북, 영화 원작 소설, 마블 만화 등 1만6,000여 권의 영화 관련 서적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4만7,000여 명이 다녀갈 만큼 ‘핫 플레이스’ 공간이 되었다. 또한 기존의 계단식 영화관 구조를 개조하여, 대형 스크린 자리에 작은 무대를 설치했다. 무대에서는 종종 영화 관련 강연이 열리기도 한다. CGV 명동역점과 명동점 관람표로 이용할 수 있다.

압구정동 `현대 모터스튜디오` 전경, 쇼룸과 문화콘텐츠 체험룸을 겸한다.

압구정 ‘현대 모터스튜디오’

자동차를 좋아한다면, 자동차 전용 도서관이 있는 압구정 ‘현대 모터스튜디오’를 추천한다. 이곳은 현대자동차가 고객과 문화소통을 위해 마련한 독창적인 공간이다.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5층으로 이루어진 도서관 1층에는 스튜디오가, 2층에는 라이브러리와 카페가, 3~5층에는 현대자동차 자동차 쇼룸 및 예술작품들을 볼 수 있다. 키즈 라운지까지 있어 아이들이 놀기에도 안성맞춤이고 1시간 돌봄 서비스도 제공된다.

오토 라이브러리에서는 자동차 관련 수많은 서적을 만나볼 수 있다.

2층에 위치한 ‘오토 라이브러리’는 자동차 문화와 본질을 경험하고, 책을 통해 지적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자동차 관련 서적이 2,500권 가량 구비되어 있다. 자동차 역사, 디자인, 기술, 기타 운송 수단 등 자동차 관련 서적에서부터 여행, 패션, 스포츠, 아트 등 자동차에서 파생된 문화 관련 서적까지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희귀도서는 물론 한정판 도서와 전문책자도 있다.

또한, 자동차 문화 전문가 ‘구루’로부터 전시장 안내 및 자동차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예장동 `만화의 집`에서는 만화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게임, 비디오 등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예장동 ‘만화의 집’

‘만화의 집’은 중구 남산 입구,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내에 위치한다. 이곳은 만화에 대한 인식 전환과 저변 확대를 목표로 한 무료 만화도서관이다. 만화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게임, 웹툰 등을 온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다.

1층에는 ‘도서정보실’과 만화 관련 단체 사무실이, 2층에는 ‘애니-툰 존’이 있다. 도서정보실에서는 문화 콘텐츠 창작 지원을 위한 국내·외 만화와 만화 콘텐츠 전문서 등 전문 정보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애니-툰 존에서는 만화 전시실과 국내·외 애니메이션 작품을 시청할 수 있는 영상정보실(14석)과 미니시어터(54석)가 마련돼 있다. 영상정보실에서는 개별 시청이 가능하고, 미니시어터는 단체로 이용하는 공간이다.

한편 우수 신진작가 발굴과 제작 지원, 국내 만화 작품 소개와 판로 개척을 위한 국외 페스티벌 참가, 만화 관련 문화적 토대 마련을 위한 정보 자료 수집 등 만화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일을 하고 있다.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만화의 집`

연희동 ‘SF&판타지 도서관’

지난해 알파고와 이세돌의 세기의 바둑대회가 알파고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을 때, 인공지능(AI) 과 SF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그 이후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SF 및 판타지 도서관인 이곳을 찾는 마니아들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

서울 연희동에 위치한 ‘SF&판타지 도서관’은 2009년에 개관한 국내 유일 SF, 판타지 장르 전문도서관으로, JOY SF클럽 창립자 전홍식(표도기) 개인이 모은 책들로 개관하였다. 열람실, 소장고 외에 회의실, 상영관 등을 갖추고 다양한 장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정기적으로 상영회, 작가와의 만남, 강연, 이벤트를 진행해 다양한 장르 문화 공유와 체험을 제공한다. 독서 토론회, 보드게임, TRPG 등 모임 장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곳의 소장 도서는 SF, 판타지 중심으로 소설, 만화, 잡지 외 관련 자료가 1만7,000권 가량 되고, 그래픽노블류도 다수 소장하고 있다. 영화, 애니, 다큐멘터리 등 각종 DVD 감상도 가능하다. 휴식을 겸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계절이 온 산과 들을 고운 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가족과 나들이도 좋지만, 때로는 자녀들에게 독서의 가치를 일깨워 주는 것은 어떨까? 삶 속에서 잊혔던 책의 가치를 회복하고, 몰입의 시간을 통해 지적 영감을 얻는 건 어떨까? 그럴 마음이 있다면 특색과 개성이 넘치는 도서관에 찾아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