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10월 31일에는 신설동~종합운동장 구간, 1982년 12월 23일 종합운동장~교대 구간, 1983년 9월 16일 을지로입구~성수 구간, 1983년 12월 17일 교대~서울대입구 구간의 개통을 거쳐 1984년 5월 12일 시청역에서 다시 시청역으로 돌아오는 순환선이 완전히 개통됐다.
필자는 지하철이 순환선이 완전 개통된 것을 기념해 서울대입구역에서 이대역까지의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이대역에서 순환선 개통을 취재한 기자의 인터뷰에 응한 기억이 있다.
2호선 구간은 이대, 홍대입구, 한양대, 건대입구, 서울대입구 등 대학교 이름이 역명으로 붙은 경우가 많다. 한때 농담으로 낙성대역도 대학이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 참고로 ‘낙성대’의 지명은 강감찬 장군이 이곳에서 태어날 때 하늘에서 별이 떨어졌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었다.
한양대와 서울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대학은 줄임말 형태로 역명을 쓰고 있다. 3호선이 있는 동국대 역시 동대입구역이다. 건대입구역의 처음 이름은 ‘화양역’이었는데, 건국대 학생회 측에서 강력히 역명 변경을 요구해 이를 관철시켰다는 이야기를, 당시 학생회 활동을 하신 후 건국대 교수님이 되신 분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
서울대입구역처럼 입구도 아닌 역에도 학교 이름을 붙였는데, 건국대처럼 역과 대학교가 인접한 경우에 역명을 붙이지 않는 것을 지적해 ‘건대입구역’이라는 이름을 찾은 것이었다. 건대입구역은 지하철 7호선까지 통과하는 역이 되면서, 건국대학교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했다.
필자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근무하던 시절, 강의를 나가던 학교의 학생들에게 규장각 참관 수업을 위해 규장각에 오도록 한 적이 있다. 미리 서울대입구역은 ‘입구’가 아니니 꼭 지하철역에서 버스나 택시를 이용할 것을 강조했음에도, 순진하게 입구로 알고 걸어서 오다가 지각을 한 학생을 만난 경우가 많았다.
2호선의 일부 구간은 지상철이어서 바깥 경치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특히 강변역에서 한강을 건너 성내역에 도착하는 구간에서는 한강의 풍광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성내역은 2010년에 잠실나루역로 역명이 바뀌었다.
3호선에서 5호선까지
지하철 3호선은 1985년 7월 12일 구파발~독립문 구간이 개통됐고, 이어서 1985년 10월 독립문~양재, 1990년 7월 지축~구파발, 1993년 10월 양재~수서에 이어, 2010년 2월 수서~오금 구간이 단계적으로 개통됐다. 강남 지역을 통과하고, 1990년대에 조성된 신도시 일산과 분당 지역을 지나는 역이 많다. 3호선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역은 고속터미널역으로 7호선과 9호선이 이곳을 지나면서 이용객도 대폭 늘어났다.
3호선은 경복궁(경복궁역)과 창덕궁(안국역), 종묘(종로3가) 등 서울을 대표하는 역사유산을 찾아가는데 편리한 역이다. 경복궁역은 경복궁의 이름을 남긴 데 비해, 창덕궁은 자신의 이름을 갖지 못하고 안국역에서 내려 창덕궁으로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