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어느새 70대를 맞은 조일봉 사장뿐 아니라 동네 손님들도 함께 나이가 들어간 것처럼, 이발소와 그 집기들도 함께 세월을 보내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남자들도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거나 바버숍과 같은 프랜차이즈 숍들을 찾다 보니, 이곳 이발소의 모습이 더욱 편하게 느껴진다. 요즘은 잘 찾아볼 수 없는 흰색 타일의 세면대와 좋은 볕에 말린 색색의 수건들이 정겹기만 하다.
"수요일 쉬는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새벽 6시에 직접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합니다."
조일봉 사장에게 왜 그렇게 이른 시간에 문을 여는지 물어보니 "바쁜 손님들이 아침 일찍 이발을 마치고 상쾌한 마음으로 남은 하루를 잘 보낼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답했다.
여전히 이발비 6,000원이란 저렴한 가격을 애써 유지하고 있다. "샴푸는 셀프로 하고, 면도나 염색도 선택해 진행하기에 커트에 집중할 수 있고, 더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어 괜찮다"고 말하며 웃는 모습을 보니 따뜻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