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부군당 역사공원과 유관순 추모비
육교를 건너 이어진 길을 따라 오르니 유관순 열사 추모비가 있는 이태원 부군당 역사공원에 다다랐다. 부군당을 처음 가보긴 했지만 낯설지 않았던 건, 예전에 재미있게 봤던 한 독립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 나왔던 이태원 부군당의 인상이 좋아서였다. 필자가 생각한 이태원의 이미지와 조금 다른 곳으로, 이태원에 ‘저런 곳이 있었나?’ 싶었는데, 직접 가보니 과연 화면 안엔 다 담지 못했던 용산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서울밤풍경 명소’라는 인증 표시가 있을 만큼, 남산 N타워와 용산기지 일대 그리고 그 주변의 집들이 한눈에 보인다.
이태원 부군당은 마을 수호신을 모시는 제당(祭堂)으로, 전해지는 바로는 1619년에 외인주택 삼거리에 위치했는데 일제강점기 때 훈련소가 세워지면서 현재의 위치로 옮겨왔단다. 신전 내에는 부군 할아버지와 할머니 등 12점의 신상을 마을 수호신으로 모시고 있고, 매년 음력 4월1일과 음력 10월1일에 제례를 올린다고 한다. 다른 부군당에 비해 높은 지역에 위치해 미군기지 내부는 물론 일대를 조망하기 좋아 시민들이 자주 찾고 있다.
특히 공원 내에는 유관순 열사의 추모비가 세워져 있는데, 이는 유관순 열사의 시신이 안장되었던 옛 이태원 공동묘지 터 일대가 내려다 보였기 때문에 설치되었다고 한다. 이 일대가 일제강점기 때 군용기지로 전환됨에 따라 이장 과정에서 실전(失傳)되었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깝지 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