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곳곳에 공공와이파이 '까치온'이 떴다!

시민기자 박은영

발행일 2021.04.13. 13:08

수정일 2021.04.13. 16:53

조회 1,018

지난 달, 경희궁 앞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을 때다. 친구에게 조금 늦는다는 연락을 받았다. 순간, 별 생각 없이 와이파이를 연결했는데, 반가운 단어 ‘퍼블릭(public: 공공의)’이 보였고, 무료 와이파이가 연결됐다. 간신히 신호만 잡히는 정도가 아니었다. 스마트폰 오른쪽 상단에 잡힌 부채꼴 모양은 환하고 완벽한 모습이었다. 반가운 마음으로 영상을 보기 시작했고, 미안한 표정으로 도착한 친구에게 더 늦게 와도 될 뻔했다는 농담을 했다.
길음역 인근 아파트 공원 주변에서 연결되는 서울 와이파이
길음역 인근 아파트 공원 주변에서 연결되는 서울 와이파이 ⓒ박은영

데이터가 연결된 걸 모른 채 몇 시간 동안 영상을 봤던 사람은 안다. 1만원, 2만원, 3만원 빛의 속도로 돈이 빠져나갔다. 데이터 안심 차단이 안 되는 요금제라는 걸 몰랐고, 실시간 폭탄 요금을 전하는 문자는 돈이 다 빠지고 나서야 확인했다. 

온라인 장보기에 비대면 회의에, 많은 것이 ‘온택트’로 연결되는 시대다. 이제 사람들에게 ‘데이터는 필수조건’이 됐다. 이는 인강을 듣고, 음악을 들으며 공부한다는 고등학생 딸도 마찬가지다. 늘 데이터가 부족하다며 조르는 모습이 환영처럼 반복됐다. 

이 와중에 반가운 서울 공공와이파이 ‘까치온’ 소식을 접했다. 처음 뉴스에서 보도된 내용은 ‘스마트폴’이었다. 기사로 봐서는 시내에만 해당되는, 남의 얘기 같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까치온’이라는 와이파이 기지국은 각 동네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스마트맵을 통해 까치온 지도를 보고 알았다. 우리 동네도 와이파이를 알리는 빨간색 부채가 반짝거렸다. 진짜로 될까 싶어 확인을 위해 길을 나섰다. 
길음역에서 가장 가까운 서울 와이파이
길음역에서 가장 가까운 서울 와이파이 ⓒ박은영

데이터를 켜고 스마트맵의 지도를 통해 가장 가까운 곳의 까치온이 어디인지 알아봤다. 지도를 따라 가보니 일단 연결이 된다. ‘퍼블릭 서울’로 연결되는 곳이었다. 큰 길 주변에 있는 아파트 공원에도 차가 다니는 도로에도 CCTV와 연결된 서울 와이파이 표시가 보였다. 예쁜 노란색으로 조성돼 눈에 띄는 곳도 있었고, 고개를 한껏 올려 자세히 봐야 보이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동네서도 무료 와이파이가 연결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서울시가 마련한 무료 와이파이 ‘까치온’은 기존보다 4배 빠른 공공와이파이라고 한다. 지난 해 11월 성동구와 구로구를 시작으로 은평구, 강서구, 도봉구에서 시범 실시해 공원, 산책로, 전통시장, 주요 도로 등 공공생활권 전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올해 3월에는 복지관, 청소년쉼터, 도서관, 일자리 센터 등 서울시 공공시설 1,400여 곳에 까치온이 구축됐다고 한다. 좀 더 본격적으로 까치온이 펼쳐지는 동네이자 둘리와 덕선이의 고향, 도봉구 쌍문동으로 향했다. 
도봉구 쌍문동 쌍문시장
도봉구 쌍문동 쌍문시장 ⓒ박은영

스마트맵을 통해 쌍문역의 까치온을 찾기 시작했다. 지도에 표시됐지만, 실제로 찾기 힘든 곳도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통행이 많은 역 주변부터 살피니 까치온이 보였다. 안내문은 따로 없었지만, 와이파이가 연결됐다. 쌍문시장 입구에도 바로 서울 와이파이 표시가 보였다. 연결 후 사용법은 간단하다. 와이파이를 켜고, 접속 가능한 목록 중에 'SEOUL_Secure' 접속 후, 아이디 'seoul', 비밀번호 'seoul'을 입력하면 된다. 한번 입력 저장한 이후부터는 별도의 로그인 없이 서울시 공공와이파이 까치온이 설치된 모든 장소에서 자동으로 연결되어 사용할 수 있다.
시장입구에서 발견한 서울 와이파이
시장입구에서 발견한 서울 와이파이 ⓒ박은영

일단 잘 터졌다. 보통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무료 와이파이로 영상을 보기란 쉽지 않았다. 버퍼링을 견디고 인내하며 기다리다 지쳐 결국 그만두는 경우가 더 많았다.  까치온의 경우, 버퍼링 없이 영상 보기가 수월했다. 자리만 잘 잡으면 영화도 보고, 인강도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처음 보도를 통해 접했던  ‘스마트폴’과 ‘까치온’은 뭐가 다른 걸까 궁금했다. 서울시 스마트폴(S-Pole)’은 도로시설물 즉, 신호등·가로등·CCTV·보안등 등 본연의 기능에 더해 공공와이파이를 설치한 경우였다. 이뿐 아니다. 동네 특성에 따라 지능형CCTV,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횡단보도 등 스마트도시기술이 융합 적용됐다.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연결할 수 있는 서울 와이파이 까치온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연결할 수 있는 서울 와이파이 까치온 ⓒ박은영

예컨대, 많은 시민이 모이는 서울광장엔 무료 공공와이파이 ‘까치온’이, 숭례문엔 문화재 정보를 볼 수 있는 QR코드가, 주민들이 즐겨 찾는 산책로인 중랑천변 송정제방길엔 안전을 위한 영상비상벨이 설치됐다. 각 스마트폴은 도로시설물로서의 기본 기능에 더해 장소별 특징을 반영한 맞춤형 기능을 선보였다. 

서울시는 스마트폴에 스마트폰 충전과 더불어 드론, 전기차 충전 기능 등을 넣어 고도화해나가며 스마트도시 서울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폴은 시민안전과 복지, 편익을 높이는 등 열일을 수행하는 스마트지주 인프라였다. 서울시는 매년 신규로 설치되거나 교체되는 가로등·신호등 등 각종 도로시설물을 ‘스마트폴’로 통합 구축하는 것을 우선 검토해 스마트폴 인프라를 확충, 오는 2022년까지 서울 전역에 자체 초고속 통신망을 설치한다고 한다. 
쌍문역에서 연결되는 서울 와이파이
쌍문역에서 연결되는 서울 와이파이 ⓒ박은영

데이터가 부족한데 와이파이도 안 돼 답답했던 기억을 떠올려 본다. 유독 길을 찾을 땐 더 난감했다. 이젠 서울 도심 곳곳에서 터지는 와이파이를 통해 데이터에 쉽게 연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얼마 전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시는 엄마도 카카오톡을 통해 손자손녀들의 사진을 받아 보며 즐거워 하신다. 데이터 통신권은 이제 현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적용돼야 한다.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말이다. 

진정한 온택트 시대의 의미를 담고 있는 ‘까치온’은 우리에게 반가운 길조인 까치와 와이파이가 켜진다는 ON이 결합한 단어다. 아무쪼록 이 긍정적인 사업이 밝고 건강한 통신권을 선도하기를, 아울러 널리 알려져 더 많은 사람들이 통신비용 절감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공공와이파이 '까치온'

○ '까치온' 블로그 바로가기 : https://blog.naver.com/seoulwifi
○ '스마트 서울맵' 까치온 지도 바로가기 : https://map.seoul.go.kr/smgis2/

시민기자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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