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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공방 사장님의 '자영업자 생존자금' 신청 후기

김윤경 2020-06-01

“신청 방법이 간단했어요. 제가 태어난 해에 맞춰, 화요일에 온라인 접수를 했거든요.”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을 신청한 김새롬(28) 씨가 말했다. 

용산구 해방촌 가게를 찾은 사람들
용산구 해방촌 가게를 찾은 사람들 Ⓒ김윤경

새롬 씨는 현재 용산구 신흥시장에서 주얼리 가게 바시아(VACIA)를 운영하고 있다. 주얼리를 공부한 후, 5년 전 집과 작업실이 있는 종로와 자주 찾는 남대문에서 가까운 해방촌에 가게를 열었다. 

한산한 신흥시장
한산한 신흥시장 Ⓒ김윤경

필자가 찾은 지난 28일 목요일, 해방촌은 한산한 편이었다.

“작년 이맘때는 꽤 바빴어요. 한 달에 한 번씩, 플리마켓을 열고 사람들이 북적거렸거든요. 코로나19 여파가 크죠.”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찾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달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작되고 재난긴급생활비가 지원되면서 시장은 다시 조금씩 활기를 띠는 듯 보였다. 그러나 갑자기 이태원에서 터진 감염 사태, 그 여파가 밀려왔다. 새롬 씨는 온라인숍을 같이 운영해 그나마 주변 상인에 비해 코로나19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편이라고는 하지만, 타격을 피할 순 없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주얼리는 필수품이 아니기 때문에 그 영향은 곧바로 나타났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인데다 외출할 필요가 없으니 가장 먼저 구매 목록에서 빠지는 품목 중 하나였다.

새롬 씨가 마스크를 끼고 쇼룸을 정리를 하고 있다.
새롬 씨가 마스크를 끼고 주얼리 쇼룸을 정리를 하고 있다 Ⓒ김윤경

“생존자금 접수가 까다로웠다면, 무척 힘이 빠졌을 거 같아요.”

주변 상인들과 함께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 신청 기간을 기다려왔다. 신청 전, 서류 등이 복잡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어 좋았다. 지원 대상에 속하면 사이트에 들어가 몇 분 걸리지 않아 접수가 완료됐다고.

새롬 씨는 해방촌뿐 아니라 작업실인 종로를 오가며 많은 가게와 상인을 만나게 된다.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는 임대인도 있지만, 현재 주변 자영업자들은 매출은 급감했는데 월세를 그대로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바시아 공방의 반지와 팔찌, 목걸이
바시아 공방의 반지와 팔찌, 목걸이  Ⓒ김윤경

이 상황에서 바라는 바는 모두 같지 않을까? 소비가 멈춰진 상태에서 빨리 사태가 끝나는 것. 그렇지만 현재로서는 누구도 시기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현금으로 받는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은 더 반갑다.

서울시는 사업자등록증 상 사업장 소재지가 서울이며 지난 2019년 연매출 2억원 미만의 현재 운영 중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일부 업종 제외)에게 월 70만 원씩 2개월 간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을 지원한다. 전체 약 72%가 받게 되며, 5월 25일부터 온라인접수를, 6월 15일부터 방문 접수로 신청을 받는다.

이렇게 생긴 원석이 하나만의 반지가 된다.
이렇게 생긴 원석이 하나만의 반지가 된다. Ⓒ김윤경

‘서울시 우리가게 예술가 전담사업’도 지원

새롬 씨가 만든 작품들이 간간이 들어오는 햇빛을 받아 반짝거렸다. 은으로 만든 반지와 팔찌, 목걸이가 멋스러웠다. 원석을 가공해 세상에 하나인 나만의 천연석 주얼리가 탄생한다. 주로 종로에 있는 작업실에서 작업을 하고, 용산 신흥시장의 매장은 오후에 오픈한다. 

껌이가 진열대에 앉아있다.
새롬 씨가 키우는 고양이 껌이가 진열대에 앉아있다. Ⓒ김윤경

새롬 씨는 지난해 서울시와 자치구가 하는 ‘우리가게 전담 예술가 사업’을 지원받았었다. 올해로 5년 차에 접어든 이 사업은 서울시가 시각 예술분야를 전공한 청년 예술가와 지역 내 소상공인과 연결해 인테리어부터 공간 리모델링, 브랜드 등 맞춤형으로 지원해 주는 사업으로 최대 100만 원의 개선 비용이 지원된다.

입구에 제로페이, 온누리 모바일 상품권결제 안내 등이 붙어있다.
입구에 제로페이, 온누리 모바일 상품권결제 안내 등이 붙어있다.  Ⓒ김윤경

깔끔한 흰 벽 사이로 붙여진 제로페이, 온누리 모바일 상품권 안내가 눈에 띄었다. 이 참에 제로페이(서울사랑상품권)에 대해 물어보았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직접 판매하는 주인의 입장도 솔직하게 듣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제로페이로 결제해주시면, 판매자인 저는 수수료가 없고 정산도 빨리 돼서 간편하죠. 이번에 지원금을 통해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손님들이 사용하면 좋을 거 같아요.”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을 안내하는 주민센터 플래카드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을 안내하는 주민센터 플래카드 Ⓒ김윤경

신흥시장을 나오자 버스정류장 앞에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보였다. 많은 대상자들이 이 플래카드를 보게 되면 좋겠다. 작은 원석으로 세상에 하나뿐인 천연석 공예품이 탄생해 큰 기쁨을 주듯, 생존자금이 자영업자들에게 긴요한 마중물이 되면 좋겠다. 경제가 활기를 띠고 새롬 씨의 손길 역시 바빠질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해본다.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 지원: https://smallbusiness.seoul.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