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사직단-단군성전 역사나들이 코스

개천절, 사직단-단군성전 역사나들이 코스

사신과 직신, 두 신을 제사지내는 단을 만들어 모시는 사직단 모습 하늘이 더욱 푸른 10월이 성큼 다가왔다. 이맘때 개천절이 되면 떠오르는 장소, 바로 사직공원이 아닐까? 종로구 사직동에 위치한 사직공원은 꽤 넓다. 사직단과 단군성전, 황학정이 모두 자리한 이곳은 원래 사직단(社稷壇)이라 불렸다. 조선시대에 사직단은 임금과 왕족, 관료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성역(聖域)이었다. 그러나 1922년 일제가 이곳을 공원으로 조성해 개방하면서 성역은 사라졌다.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신성한 곳에 신사(神社)를 지었으니 일제에 의한 수난의 역사는 사직단 또한 피해갈 수 없었다. 해방 이후 신사는 철거됐고, 그 자리에는 지금의 단군성전이 세워졌다. 북신문에서 바라본 사직단의 모습 사직단은 담장이 바깥과 내부 등 이중으로 둘러 있고 동서남북으로 문을 낸 홍살문이 있다. 조선시대 역사드라마를 보면 신하들이 “전하 종묘사직을 굽어 살피소서” 하며 왕에게 충언을 올리는 대사가 나오는데, 이때 사직은 토지를 관장하는 사신(社神)과 곡식을 주관하는 직신(稷神)을 가리킨다. 토지신에게 제사 지내는 사단은 동쪽에, 곡식신에게 제사 지내는 직단은 서쪽에 배치했다. 두 신에게 제사 지내는 단을 만들어 모신 곳이 사직단(社稷壇)이다. 땅과 곡식은 조상을 모시는 것만큼 중요했기에 사직단은 성역과 다름없었다. 사직단은 사적 제121호로 지정되었다. 단군의 영정과 위패를 모셔두고 봉향하는 단군성전 사직단에서 단군성전은 바로 이어진다. 단군성전(壇君聖殿)은 단군 영정과 위패를 모셔두고 봉향하는 곳이다. 단군성전에서 매년 개천절에 기념행사가 열린다. 개천절은 우리나라 건국을 경축하는 국가 경축일이다. 옛날부터 우리 민족은 10월을 상(上)달이라 칭하고 수확한 햇곡식으로 제상을 차려 감사하는 마음으로 제천 행사를 치렀다. 인왕산 자락의 황학정 전경 단군성전에서 인왕산길을 따라 조금만 더 올라가면 황학정에 다다른다. 고종황제가 만든 활터인 황학정은 구한말인 1899년 활쏘기 전통...
“지금 제일 멋져요” 가을엔 노을공원

“지금 제일 멋져요” 가을엔 노을공원

노을공원 노을 전망대에서 행복한 저녁시간을 보내는 가족 반소매 셔츠에 얼음 물병을 들고 한강공원을 산책하던 손에는 어느새 따스한 커피가 들려있다. ‘아, 가을이 왔구나! 하지만 여름, 겨울보다는 무척 짧겠지?’ 사계절 중 가을이 더욱 아름다운 노을공원으로 향했다. 가을을 넉넉히 즐기기에는 마음의 느긋함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하철을 탔다.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를 나와 평화공원을 향해 횡단보도를 건넜다. 잔잔한 호수, 울긋불긋 옷을 갈아입는 수목들, 벌써 가을이 느껴진다. 평화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고는 지역난방공사 굴뚝을 향해 걸었다. 도보 15분 정도, 마침내 노을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입구에서 노을공원 정상으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노을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전기차 ‘맹꽁이’를 이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쉬엄쉬엄 걸어가는 방법이다. 계절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어 걸음을 택했다. 해발고도 98m, 경사도가 제법이다. 중간중간 쉬기도 했지만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다. 조각공원의 모습 (김영원 작품 `그림자의 그림자`) 드디어 노을공원 정상, 탁 트인 시야는 한강과 63빌딩은 물론 멀리 북한산과 계양산까지도 한눈에 들어온다. 서늘한 가을바람과 뉘엿뉘엿 하늘을 물들이는 저녁 해가 장관이다. 정상에서 친구가 처음 만난 것은 ‘노을 작은 책방’이다. 책은 별로지만 올가을에는 작은 시집 한권쯤은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방에서 몇 걸음이나 옮겼을까. 왼쪽에는 조각공원이, 오른편에는 파크골프장이 펼쳐진다. 조각공원은 국내외 원로작가 작품 10개를 전시하여 2009년 7월 자연과 사람, 문화가 어우러져 탄생했다. 노을공원에 있는 `파크골프장` 모습 부드러운 카펫을 깔아놓은 듯 넓은 잔디밭은 친구에겐 생소한 파크골프장이다. 특히 어르신들이 애용한다는 파크골프장. 여의도와 잠실에도 있지만 서울시는 앞으로 더 많이 만들 계획이란다. 골프 스윙을 따라 해보며 피식 웃었다. 저만큼 앞에 데이트 하는 커플이 걸어간...
`세검정숲길` 따라 도심 속 힐링산책

‘세검정숲길’ 따라 도심 속 힐링산책

북악산의 좋은 전망대이자 쉼터, 팔각정 서울시가 조성한 테마 산책길 가운데 ‘세검정 계곡 숲길’은 걷기에 매우 좋은 길이다. 북악산 자락 홍제천 상류에 자리한 정자 세검정에서 이어지는데, 운치 있는 계곡 백사실과 울창한 북악산 오솔길을 품고 있는 코스다. 따로 길을 만든 게 아니고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지나는 길을 자연스럽게 이어 만들었다. 상명대학교가 보이는 세검정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홍제천 상류의 물소리가 들리고 세검정이 보인다. 세검정(洗劍亭)은 한자 이름대로 조선 시대 인조가 이귀, 김류 등 부하들과 함께 반정을 모의하며 칼을 씻은 곳으로 알려졌지만, 세검정은 이보다 더 오래전부터 세초(洗草)의 현장이었다. 세초는 원고지를 씻는다는 뜻으로 조선왕조실록 편찬에 사용되었던 사초(史草)와 원고들의 누설을 막기 위한 작업을 말한다. 간혹 불태우기도 했으나 보통은 종이를 물에 씻어 글자는 지워버리고 종이는 재활용했다. 세검정 인근에 종이 만드는 일을 담당하던 국가기관인 조지서(造紙署)가 있었는데 이곳에서 종이를 다시 쓸 수 있도록 재생산했다. 세검정 주변에 남아있는 단층의 옛집들 정말 세검정 앞에는 세초를 했음 직한 평평하고 널찍한 너럭바위가 있다. 세검정 앞에 안내 글과 함께 정자와 주변 풍경이 펼쳐진 겸재 정선의 부채 그림이 전시돼 있다. 세검정은 1941년 화재로 인해 소실되었으나 겸재 정선이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1977년에 복원하였다. 겸재 선생의 세검정 그림을 보니 지난 세월만큼이나 주변 풍광이 참 많이 달라졌다. 세검정을 지나면 수수함이 묻어나는 동네가 여행자를 반긴다. 종로구의 번잡한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풍경이다. 단층의 어느 집은 담벼락에 호박, 토마토를 키우고 있는데 절로 미소가 번진다. 가게 앞에 평상을 둔 작은 슈퍼와 마주쳤는데 이름이 ‘자하 슈퍼’다. 그 옆에 있는 다세대주택 이름은 ‘자하 주택’. 여기서의 ‘자하’는 인근의 자하문을 이르는 것으로 서울 한양도성에 있는 사소문(四小門) 가운데 하나인 창의문(彰義門...
잊어선 안 될 역사 `국치의 길`, 미리 가보다

잊어선 안 될 역사 ‘국치의 길’, 미리 가보다

일제침략기 통감관저가 있었던 곳, 경술국치의 현장 ‘국치일(國恥日, 나라가 수치를 당한 날)’, 우리나라가 일본에 국권을 강탈당한 날인 1910년 8월 29일을 말한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언제나 되풀이되는 법,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의 아픈 역사가 잊히는 것이다. 서울시에서는 우리의 아픈 역사가 잊혀지지 않도록 ‘국치의 길’을 조성 중이다. 서울의 대표 명소 남산. 이곳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암울한 역사를 올올히 간직하고 있는 역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1910년 한일병탄조약 이후 사실상 조선의 국권이 일제에 의해 피탈되면서, 일제는 조선의 얼굴이자 수도 한양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남산에 가장 격이 높은 조선 신궁을 세운다. 그 후 메이지 왕을 제신으로 숭배하게 했으며, 조선 통치 중추인 통감부를 세우고 일본인 집단 거주지를 조성하였다. 해방 이후 남산에 중앙정보부가 들어서고 1995년 이전하기까지 100여 년간 시민들이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곳이었기에 그 치욕스러운 역사의 흔적조차 찾기 어려웠다. 현재 조성 중인 국치의 길을 둘러보고 있는 시민위원 310 남산 ‘국치의 길’은 바로 이러한 역사 현장을 직접 걸으며 치욕의 순간을 기억하고 상처를 치유하자는 의미로 일제강점기 역사현장을 조성 중이다. ‘한국통감관저 터’에서부터 ‘조선신궁’까지 총 1.7km의 역사탐방로는 2018년 8월 완성될 예정이다. 지난 9월 23일, 3·1운동 100주년 서울시기념사업 서해성 총감독과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310인 시민위원회’ 단장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위원 310’ 50여 명이 조선통감관저 터에 모였다. 서울시의 ‘3.1운동100 대한민국100’사업의 두 번째 답사행사인 ‘국치의 길을 걷다’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참여자들은 오후 3시부터 2시간여 동안 조선통감관저 터 ~ 조선총독부 터 ~ 노기신사 터 ~ 한양공원 비석 ~ 조선신궁 터로 이어지는 코스를 걸었다. 통감관저 터에 세운 `거꾸로 세운 동상`과 `기억의 터` 조...
경단녀 고민 그만! 여성일자리 취업박람회

경단녀 고민 그만! 여성일자리 취업박람회

2017 성북구 여성일자리 취업박람회가 열린 4호선 한성대역 분수광장 미세먼지 예보가 있던 지난 9월 19일 오후 2시, 한성대입구역 분수광장에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출산·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을 위한 ‘2017 성북구 여성일자리 취업박람회’가 개최되었기 때문이다. 한성대입구역 2번 출구 지하도를 오르는 순간 펼쳐진 취업박람회장에서는 기분 좋은 술렁임이 느껴졌다. 뒤로 늘어선 기업 채용관 부스 역시 구직을 위한 여성들이 하나둘 혹은 여럿이 자리를 잡고 상담을 하고 있었다. 기업 채용관·취업 지원·부대 행사관으로 꾸려진 이번 박람회는 구인기업과 현장 면접 등으로 이른바 ‘경단녀’(경력단절여성)의 취업을 지원하는 자리였다. 성북구가 양질의 일자리와 구직을 준비하는 여성인력을 위한 만남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박람회장을 찾은 여성은 20대 후반부터 시작되는 경단녀뿐 아니라 50~60대의 중·장년층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일하고자 한자리에 모인 이들의 의욕적인 모습에서는 이미 활기가 느껴졌다 기업 채용관에는 10여 개의 기업이 직접 참여했다. 기업체별로 마련된 부스에는 인사담당자와 구직자 간 일대일 현장면접이 진행됐고, 이력서에 쓸 수 있도록 반사판 조명까지 설치된 포토존에서는 바쁘게 촬영이 이어졌다. 창업을 돕는 부스(좌), 즉석에서 이력서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우). 아울러 취·창업컨설팅, 이력서 클리닉 및 면접코칭 등을 위한 상담부스가 마련됐으며, 취업설계자가 기업의 채용정보를 사전 파악하여 박람회에 방문한 구직 여성들에게 상담을 통해 채용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성북·정릉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함께 준비한 이번 취업박람회에서는 경단녀 및 미취업 여성의 특성을 고려한 직업 상담과 구인구직관리, 직업교육훈련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지원했다. 성북구는 이후에도 행사에서 구직등록신청서를 작성한 구직자의 기업 면접 시 동행하는 사후관리시스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구직자들에게 일자리 정보를 지속해서 제공해 성...
추석 장거리 운전, 이것만은 꼭!

추석 장거리 운전, 이것만은 꼭!

추석연휴 고속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들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94) 추석 장거리 운전을 위해 알아야 할 정보 모음 추석연휴를 앞두고 지난 호에는 자동차 무상 점검 서비스를 살펴봤고, 이번 호에서는 안전운전을 위해 점검해봐야 할 항목과 편리한 운전을 위한 유용한 정보들을 좀 더 알아보겠다. 내비게이션 및 블랙박스 장거리 운전에 앞서서 내비게이션 지도를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추석을 앞두고 업데이트를 실시한다. 특히 추석 직전에 임시 또는 조기 개통되는 도로들이 꽤 있기 때문에 미리 업데이트를 해두면 도움이 된다. 요즘엔 스마트폰으로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때는 스마트폰에서 내비게이션 앱 자체를 업데이트하면 좋다. 안정성이 개선되고 기능이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에 미리 저장해두는 전자지도를 받아두는 것도 좋다. 데이터 절약에 도움이 된다. 블랙박스 메모리도 점검해야 한다. 평소 오랫동안 꽂아두고 방치했다면, 추석 전에 PC로 옮겨서 포맷 작업을 해주면 안정성이 개선된다. 장거리 운전을 대비해서 아예 새 메모리를 구입하는 것도 좋다. 특히 표면에 ‘하이 엔듀런스(High Endurance)’ 등이 기재된 블랙박스 전용 메모리를 사용하면 안전하다. 차량용 비상용품 추석 장거리 운전에 대비해 차량용 비상용품을 점검하고 구입하도록 한다. 보통 삼각대나 은색 스프레이 등은 차량 구입 당시 선물로 받은 것을 트렁크에 넣어두고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여전히 들어있는지 확인하고 오래된 스프레이는 점검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삼각대에 비해 야간 시인성이 훨씬 높은 불꽃신호기를 권하고 싶다. 야간 시인성이 개선되면 2차 사고 방지에 큰 도움이 된다. 정부에서는 불꽃신호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급을 늘리기 위해 규제완화도 실시한 상태이다. 그래서 현재 불꽃신호기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7,000원~1만원선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회전교차로와 점멸신호 고향에...
`추석 분위기 가득` 우리동네 송화벽화시장

“추석 분위기 가득” 우리동네 송화벽화시장

지하철 5호선 우장산역 4번 출구에 위치한 송화벽화시장 풍경 어느덧 추석이 성큼 다가왔다. 올 추석은 최장기 황금연휴가 주어져 그 어느 해보다도 명절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올여름 잇따른 폭염과 폭우의 영향으로 채소와 과일류 가격이 급등하는 등 물가가 부쩍 오르는 통에 추석을 맞이하는 주부들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추석 준비에 비상이 걸린 이때 주부들 시름을 조금이라도 덜어낼 방법이 없을까? 추석을 10여 일 앞두고 강서구 송화벽화시장을 찾아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옛말처럼, 추석 대목을 맞은 전통시장은 그야말로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고 할 정도로 풍성하고 넉넉했다. ‘치지직’ 뜨겁게 달구어진 무쇠 판에서 빈대떡 한 장이 맛깔스러운 소리를 낸다. 나물가게 주인은 갓 데쳐낸 나물을 좌판에 진열하느라 허리도 못 펴고 있다. 허옇게 성에가 서린 궤짝에서 꽁꽁 언 동태랑 오징어를 떼어 내느라 분주한 생선가게 아저씨, 물량이 늘어난 사과와 배를 가슴 가득 품어 나르는 과일가게 총각도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구색 맞춰 진열하느라 여념이 없는 옷가게와 신발가게까지, 추석 대목을 맞아 모두가 바쁜 오후 2시 송화시장 풍경이다. 고소한 기름 냄새 풍기는 빈대떡집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시장 안 골목에는 바람을 타고 전 부치는 냄새가 자욱하다. 고소한 기름 냄새 풍기는 빈대떡집이야말로 장터에선 빠질 수 없는 곳이다. 한동안 달걀 파동이 있었던 터라, 전 부치는 데 달걀이 꼭 들어가는 빈대떡집 사정은 어떤지 걱정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빈대떡을 부치는 주인 손놀림은 경쾌하기만 했다. 한 번에 손바닥만한 빈대떡 네댓 장을 너끈히 부쳐내는 모습이 신기에 가까워 보였다. 김이 오르는 떡방앗간 또한 전통시장이 아니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곳이다. 친정어머니가 하던 가게를 물려받아 떡집을 운영하는 이명순(46) 씨가 떡을 쪄내는 열기에 땀을 닦고 있었다. “쌀을 씻어 찌거나 빻는 일은 주로 남편이 하고 저는 떡을 빚거나 안치는 일 등 힘이 덜 드...
특별한 고향, 밤섬을 밟다

특별한 고향, 밤섬을 밟다

밤섬 실향민들이 옛 이야기 나눔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마포구에선 추석을 앞둔 9월 16일, 밤섬 실향민의 아픔을 달래주기 위해 ‘밤섬 고향방문 행사’를 열었다. 2001년부터 매년 이맘때마다 밤섬 귀향제가 열린다. 옛 밤섬 실향 원주민 50여 명과 지역유관인사, 연고주민 등 약 150명이 참석하였다. 밤섬은 1968년 서울시가 한강 폭을 넓혀 홍수를 조절하고 여의도 건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폭파하기 전까지만 해도 사람이 살던 곳이다. 밤섬에는 조선왕조 한양천도 때부터 배 만드는 기술자들이 정착하기 시작했다. 배짓기 및 진수과정에서 유래된 ‘마포나루배 진수놀이’라는 전통문화도 이때 유래되었다. 강변 모래밭에 살던 사람은 대개 배 짓는 목수일과 도선업, 어업을 했고 비옥한 황토밭에 살던 사람은 양초(감초)를 심고, 염소를 방목하며 살았었다. 1968년 당시 거주하던 62가구 443명의 주민들은 시에서 마련해준 창전동 소재 와우산 기슭으로 정착지를 옮겼다. 이후 와우지구 아파트 개발로 뿔뿔이 헤어졌지만 옛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잊을 수 없었다. 이른 아침부터 망원선착장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한강시민공원 망원선착장에서 출발한 배는 40분이 못 돼 한강 한복판에 있는 밤섬에 도착했다. 바지선에서 내려 밤섬 자갈밭을 밟은 실향민들은 밤섬 옛 집의 추억을 떠올리며 지그시 바라봤다. 어릴 때 이곳에서 발가벗고 수영을 했다는 판영남 씨는 한강물이 깨끗하여 식수로 먹었고 겨울에 얼음이 얼어 배를 띄우지 못하면 마포까지 걸어서 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밤섬. 철새도래지로 자연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밤섬이 사라진 이후 이곳에서 채취된 11만4,000㎡의 돌과 자갈은 여의도 주위 제방도로(윤중제)를 건설하는 데 쓰였다. 사라졌던 밤섬은 지난 반세기 동안 자연적인 퇴적작용으로 토사가 쌓이고 나무와 숲이 우거지면서 원래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실향민과 함께 마포팔경 중의 하나로 율도명사(栗島明沙)를 밟아보았다. ‘밤섬 위쪽으로 넓게 펼쳐진 흰 모래밭...
광화문광장에서 신나는 낙서 한판!

광화문광장에서 신나는 낙서 한판!

2017 공공미술축제 퍼블릭×퍼블릭에서 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시민 지난 9월 15일~16일 진행된 ‘2017 공공미술축제 퍼블릭×퍼블릭’ 행사가 광화문 중앙 및 북측 광장에서 열렸다. 지난해 처음 시작된 ‘공공미술축제 퍼블릭×퍼블릭’은 공공미술작가와 시민이 함께 분필로 그림을 그리며 예술로 하나 되는 기회이다. 책 모양으로 만든 벤치의 벽과 바닥 등에 작가와 시민이 함께 그림을 직접 그릴 수 있는 흥미로운 행사였다. 그야말로 ‘낙서쟁이’가 된 시간이었다. 푸른 가을하늘 아래 북벤치에 그림을 그리는 작가와 시민들 15일 첫째 날엔 초크아트로 바닥에 분필 그림을 그리는 모습과 북벤치에 화려한 색채로 마법 가루를 뿌리며 멋진 북벤치를 완성했다. 길을 걸어가던 시민들은 걸음을 멈추고 작가와 대화를 나누며 그림에 대해 소통하기도 하였다. 둘째날엔 공공미술에 관심있는 사람 모두가 광화문광장에 나와 직접 참여할 수 있었다. 초크아트 현장드로잉 참가비는 무료이고 미술에 관심이 있는 시민 개인과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참여할 수 있었다. 현장드로잉을 통해 완성된 북 벤치는 서울역사박물관, 도서관 등에 전시되고, 초크아트는 영상으로 남겨 향후 서울로 7017 만리동 광장의 ‘서울로 미디어캔버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현장에서 드로잉에 참여하는 시민 ...
이번 주말, 추천하고픈 외국인 공연

이번 주말, 추천하고픈 외국인 공연

공연 중인 배우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수가 2016년 6월 말 기준으로 200만 명을 넘어섰다. 어느덧 다문화사회에 가까워진 대한민국에는 다양한 국적과 여러 직업을 가진 외국인이 살고 있으며, 이 중에는 국내에서 배우로 활동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우리가 평소에 접하는 브라운관 CF광고나 재연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 방송 활동을 하는 외국인 배우도 많지만, 이외에 영화배우나 연극배우 수도 상당수다. 이번 주말 그들과 만날 수 있는 특별 공연과 이벤트가 눈에 띄어 소개한다. 또 이와 같은 이색공연에 흥미를 느낀다면 평소에도 이태원과 해방촌을 찾으면 외국인 배우들이 참여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① 신데렐라 뮤지컬 국내 최대 규모 다국적 음악단체 카마라타뮤직컴퍼니가 9월16일부터 24일까지 매 주말,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뮤지컬 신데렐라를 선보인다. 뮤지컬 신데렐라는 1950년대에 뮤지컬 거장인 리처드 로저스와 오스카 해머스타인에 의해 만들어졌고, 이후 2013년에 브로드웨이에서 이를 재해석해 초연했다. 이번 카마라타가 선보이는 뮤지컬은 신판 버전으로 원작과 다른 전개로 눈길을 끈다. 우리에게 친숙한 동화 원작처럼 가난하지만 예쁜 소녀가 꿈에 그리던 왕자를 만나 결혼으로 끝나는 흔한 이야기가 아니다. 씩씩하고 호기심이 많은 신데렐라는 주어진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불가능해 보이기만 하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이뤄낸다. 뮤지컬은 무도회에서 정체와 이름을 숨겼던 신데렐라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고, 신데렐라와 왕자 모두 자신의 꿈을 이루면서 끝난다. 화려한 무대가 눈을 사로잡을 때, 첼로, 비올라, 바이올린, 피아노 등 여러 악기가 이루는 화음이 극장에 울려 퍼진다. 음악감독과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은 국제학교 음악교사 케인 에드워드는 “이번 공연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한국 공연 시장에 한 걸음 더 다가갈 기회이자, 다문화 시대를 맞이한 한국인들에게는 한국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외국인 공연을 감상할 좋은 기...
면목본동 버려진 화단이 `인기 카페`가 된 사연

면목본동 버려진 화단이 ‘인기 카페’가 된 사연

◈ 면목본동 카페-지도에서 보기 ◈ 리모델링 후 좀 더 주민친화적이고 효율적인 업무 공간이 된 면목본동 주민센터 민원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찾동’은 기존에 사무실에서 맞이하던 서비스를 혁신해 주무관들이 직접 주민에게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5년 처음 시행된 찾동은 올해 3단계에 돌입해, 현재 25개 자치구 가운데 24개 자치구 342개동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내년에는 서울시 424개 동에서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8월말부터는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전담공무원을 알아볼 수 있는 `나만의찾동공무원` 서비스도 개시됐다. 동시에 주민들이 동주민센터를 더 많이 찾고 활용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우수 사례로 꼽히는 중랑구 면목본동주민센터를 소개한다. 서울시 ‘찾동’ 서비스 개시 후 마을공동체 및 쉼터 기능으로 변신한 매우 좋은 사례가 있다. 바로 면목본동 주민센터다. 20일 오전, 면목본동 주민센터 내 위치한 본(本)카페에서는 사람들이 커피 한 잔을 사면서 훈훈한 대화가 이어졌다. 커피를 사지 않아도 “별 일 없지?”라는 말 한 마디를 바리스타에게 건네는 주민들도 있었다. 카페 밖에 마련된 좌석에서도 커피와 함께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카페 바로 옆 통로에도 쉼터가 마련되었다. 쉼터에서 커피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는 주민 모습 면목본동 주민센터는 올해 여름 2개월간 리모델링 작업을 통해 주민들이 편히 쉬다 갈 수 있는 쉼터가 되었다. 공간은 크게 두 구역으로 나눌 수 있다. 건물 앞에 서면 민원을 처리하는 1층 업무공간이 제일 먼저 보인다. 또 주민센터 옆 연결통로와 함께 자치회관·도서관 입구가 있다. 리모델링은 서울시 찾동 3단계 사업공모에 면목본동이 시범동 중 하나로 뽑히면서 시작되었다. 리모델링을 거친 공간은 주민센터 내 1층 민원실과 연결통로, 자치회관 입구 옆 화단이었다. 면목본동 주민센터 입구.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입간판이 입구에 세워져 있다. 민원실은 ...
[내친구서울]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내친구서울]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탐방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돈의문박물관마을 어린이기자단이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어린이의 눈에 그려진 도시의 미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돈의문박물관마을, DDP 등에서 11월 5일까지 열립니다. 도시 환경 함께 고민해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열리는 돈의문박물관마을에 가보았다.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로 나와 강북삼성병원 쪽으로 올라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골목길에 아담한 한옥이 있고 한옥마다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어린이가 이해하기 쉽지는 않지만 도시의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마을 안에는 비엔날레 카페가 있는데 사과 외에는 아무것도 섞지 않은 사과주스를 마시며 작은 책자를 보았다. 냉장고 속 내용물을 확인해서 버리는 음식이 없도록 하고, 시장에서 충동구매를 하지 않고, 식당에서 남은 음식은 가져오라는 내용이었다. 카페에서는 플라스틱 빨대 대신 대나무 빨대를 팔았다. 플라스틱을 일회용으로 생각하지 말고 꼭 필요한지 생각해보라는 내용도 있었다. 우리가 사는 도시는 공기, 땅, 물, 불 등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고원준(양명초 4)- 서울의 냄새는 어떨까?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 근대 건물과 조선시대 한옥 등 총 30여개 동을 리모델링한 역사문화마을이다. 지난 9월 새롭게 문을 연 이곳에서 11월 5일까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주제전이 열리고 있다. DDP에서 열리는 ‘도시전’과 달리 전시물을 건물 안과 밖에서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특히 서울 지역 곳곳의 냄새를 각각의 통에 담아 그 냄새를 맡아볼 수 있게 한 ‘서울의 냄새 지도’가 인상적이었다. 지도에 표시한 지역에 직접 가서 그 냄새가 무엇인지 확인하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는 예전에 있던 ‘서대문 여관’ 간판도 그대로 매달려 있어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백연우(여의도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