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람] “우린 그게 싸운 거야”

“무릎이 다 닳아서 이젠 일을 못해요. 애들 어렸을 때부터 25년 동안 식당을 했죠. 남편은 건축 일을 했는데, 누가 어렵다고 그러면, 매번 월급타서 다 주고오곤 했어요.” “그러면 남편분에게 뭐라고 하셨어요?” “욕했지. 욕을 내가 얼마나 잘 하재. 욕하면서 구박하면, 남편은 아무 소리도 안 하고 듣기만 해요. 내가 화가 풀리면 그제야 이야기를 해요. 내가 우리도 이렇게 어려운데 왜 그랬냐 물으면 ‘사정을 들어보니 우리도 어렵지만 그 사람은 더 어렵더라, 그래서 줬다’ 그래요. 이야기 듣고 나면 나도 ‘그럴 수가 있겠구나’ 싶어” “그래도 치고 받고 싸운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어느 날은 우리 옆집에서 막 소리 지르고 싸우니까, 우리 애들이 신기해서 구경을 가는 거예요. 큰애가 초등학교 5학년 때 그래요. ‘엄마, 저 집은 맨날 싸우는데 우리 집은 언제 싸워요?’ 그래서 내가 ‘엄마아빠 맨날 싸우잖아. 엄마가 아빠 구박하잖아.’ 그러니까 애가 ‘그건 싸운 게 아닌 거잖아요.’ 하더라구요. 제가 그랬죠. ‘우린 그게 싸운 거야.’” 이 글은 ‘휴먼스 오브 서울’(humansofseoul.net)이 쓴 기사입니다. 휴먼스 오브 서울은 신문과 방송에서 보고 듣는 유명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서울 사람을 위한, 서울 사람에 의한, 서울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에서는 휴먼스 오브 서울이 길거리 섭외를 통해 시민 개개인이 가진 고유의 이야기를 발굴하여 전합니다. ...

고즈넉한 삼청각, 패션으로 물들다

서울패션위크가 열린 삼청각의 모습 패션 피플들이 가장 주목하는 서울패션위크(SFW) 시즌이 돌아왔다. 서울패션위크는 서울시가 주최하는 글로벌 패션 비즈니스 이벤트로 SS/FW 시즌으로 나뉘어 일 년에 2회, 3월과 10월에 개최된다. 패션산업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꽃 중의 꽃으로 지난 2000년 시작되어 한국 패션산업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뉴욕, 파리, 런던, 밀라노에 이은 세계 5대 패션위크로 도약하기 위해 매 시즌 전략적인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만큼은 가장 영향력 있는 컬렉션이다. 분주한 패션위크 대기실의 모습 서울패션위크는 대한민국 최상급 디자이너들이 모인 비즈니스 행사이자 디자이너 패션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신진 패션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 ‘제너레이션 넥스트’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제너레이션 넥스트는 독립 브랜드 1년 이상에서 5년 미만의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컬렉션으로 독특한 시각과 참신한 발상으로 선보이는 차세대 디자이너의 등용문 역할을 한다. 지난 3월 29일 저녁 8시 30분, 한옥을 배경으로 꽃잎이 흩날리듯 붉은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모델의 워킹이 시작되었다. 서울패션위크의 주 무대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이지만 오프쇼로 진행하는 무대는 서울의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그 중 성북구 삼청각 일화당에서는 ‘BNB 12’ 브랜드가 멋진 의상을 선보였다. BNB 12는 디자이너 박정상, 최정민의 닉네임과 심볼인 불나방의 약자 BNB와 All, Everybody, AM12, PM12 등을 의미하는 숫자 12를 합성한 브랜드명으로 디자이너의 자유로운 생각을 맘껏 펼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삼청각 일화당의 모습 BNB12 디자이너들의 모습 BNB12는 평소 남녀 2535세대를 아우르는 유니섹스 스트릿 패션으로 너무 지루하지도 너무 화려하지 않은 섬세한 디테일과 위트들이 숨어 있는 스타일을 제안한다. 이번 컬렉션의 주제는 미키마우스였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숙한 월트 디즈니의 세계적인 캐릭터 ...

혜화 책방길에서 만난 작은 보물창고

혜화역 1번 출구에 위치한 이음 책방. 화창한 봄날, 아직 발길을 정하지 못한 이들이라면 동네 책방길 산책은 어떨까? 서울시가 지난 3월 16일, 개성 있는 동네 책방을 고루 즐길 수 있는 ‘서울 책방길 11선’을 선보였다. 서울 시민들이 직접 짠 책방길은 ▲망원 ▲홍대앞 ▲연남 ▲이대앞 ▲경복궁 ▲해방촌 ▲이태원 ▲종로 ▲혜화 ▲강남 등 11곳이다. 지역 놀이터 같은 ‘망원 책방길’, 인디 문화의 발상지 홍대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홍대 앞 책방길’, 가장 오래된 서점부터 가장 트렌디한 서점까지 다양한 책방의 면모를 체험할 수 있는 ‘경복궁 책방길’ 등이 눈길을 끈다. 이 가운데 ‘혜화 책방길’을 직접 찾았다. 소형 출판사와 공생, 마음 예쁜 동네 책방 혜화 책방길에는 ▲그림전과 북콘서트가 끊이지 않는 ‘책방 이음’ ▲영화상영회와 사진전을 주기적으로 여는 ‘얄라북스’ ▲성균관대 앞에서 20년 넘게 사회과학서적을 판매해온 ‘풀무질’ ▲60년 전통의 ‘동양서림’ 등 독특한 색과 전통을 가진 동네 서점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뽐낸다. 혜화역 1번 출구에서 나와 오른쪽 길로 3분 간 걸어가면 ‘책방 이음’이 나온다. 현재 책방에서 전시중인 동화책 ‘두꺼비가 간다’의 두꺼비 삽화가 지나는 시민들의 눈길을 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지하로 이어진 계단 끝이 서점 입구다. 이음 책방 내부. 지하에 있지만 밝고 따뜻한 느낌이다. 지하라는 공간이 주는 어둑한 이미지와 달리 나무 책장과 책으로 둘러싸인 공간이 따뜻한 느낌을 안긴다. 책방 주인이 매일 엄선하는 클래식 음악이 마음까지 편안하게 어루만진다. 입구 바로 앞 책장은 출판사 ‘눌민’의 책들 차지다. ‘작은 출판사 소개 4탄’이란다. 이음은 대형 서점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소형 출판사들의 책을 전면에 배치해준다. 소형 출판사의 활로를 터주자는 취지다. 벌써 몇 해째 소형 출판사를 홍보하는 현수막을 책방 외벽에 걸고, 저자 강연회도 열어준다. 이음 책방에 마련된 갤러리. 그림책 `두꺼...

한창 뜨는 망리단길에서 떠나는 주민들

촬영 후 사진작업을 하고 계신 사진사 아저씨 다양한 맛집과 별별 카페들이 생겨나고, 방송과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핫’한 동네가 된 서울 마포구 망원동. 이태원의 인기 상권인 ‘경리단길’과 ‘망원동’을 붙여 ‘망리단길’이란 이름까지 생겨났다. 주말이나 휴일이면 경리단길 만큼이나 많은 외지인들이 찾아와 북적이는 곳이 되었다. 한강으로 오갈 수 있는 나들목이 이어져 있고, 자전거 가게들도 많다. 기자가 한강 라이딩을 하다 꼭 들리는 동네이기도 하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가게들이 속속 들어서는 망원동 기자는 지인이 운영하는 자전거 가게에 들러 얘기를 나누다 건너편 작은 빵집에 줄을 선 사람들을 보고는 “동네가 떠서 좋겠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지인은 “동네가 뜨는 게 문제다”라고 답하였다. 알고 보니 망원동에도 우려했던 젠트리피케이션(낙후되었던 구도심이 번성해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신촌이나 홍대, 연남동 등지에서는 이미 벌어진 일이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우리말로 ‘둥지 내몰림’ 현상이라고도 한다. 도시의 다양성을 해치고 도시 공간을 획일화하는 주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최근 ‘한옥 카페거리’로 거듭난 종로구 익선동에도 같은 현상이 발생하였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이미 도시에 깊숙이 스며들어와 있다. 망원동은 최근에 이색적이고 개성적인 가게들이 속속 들어서고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동네가 한층 활기를 찾았다. 하지만 외부 자본이 들어와 건물주가 바뀌고 월세가 껑충 뛰면서 오히려 동네에서 오랫동안 살아왔던 주민과 상인들이 동네를 떠나게 되었다. 임대료가 오르니 미용실, 식당, 슈퍼 등의 생활물가도 같이 오르게 된다. 자연스레 기존 지역 공동체와 생태계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40년간 동네 주민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온 `행운의 스튜디오` 3월 말에 문을 닫는 ‘털보 사진관’에 찾아가보았다. 정식 가게명은 ‘행운의 스튜디오’이지만, 주민들은 젊은 시절 턱수염을 길렀던 사진사 아저씨(김선수 씨)...

부엉 부엉새가 우는 강서둘레길 따라

강서둘레길 솔숲에 내려앉은 칡부엉이 봄을 시샘하던 꽃샘추위도 자연의 질서를 거스를 순 없었나 보다. 개화산 중턱, 가지 끝에 노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던 산수유 꽃망울이 마침내 활짝 꽃을 피웠다. 참나무도 촉촉한 푸른 이끼 옷을 입었다. 강서둘레길은 강서구 방화동 방화근린공원(지하철 5호선 3번 출구에서 3분 거리)에서 시작해 개화산으로 이어진다. 개화산은 해발 131m의 낮은 산이다. 그러나 다양한 볼거리가 산재해 있어 정상까지는 꽤 발품을 팔아야 한다. 세찬 겨울바람을 이겨낸 소나무들이 터널을 이뤘다 강서둘레길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유적을 둘러볼 수 있는 매력 가득한 곳이다. 특히 제1코스(거리 3.35km)인 ‘개화산 숲길’은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서식하는 건강한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천천히 쉬며 걸으면 제1코스를 2시간 정도에 충분히 다 돌아볼 수 있다. 생명이 움트는 이른 봄, 지금이야말로 강서둘레길을 돌아보기에 적기다. “딱따르르륵” 진달래 꽃망울이 부풀 3월, 개화산 둘레길을 걷다 보면 숲속 정막을 깨는 소리가 있다. 드릴기계음과도 흡사한 이 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딱따구리이다. 딱따구리는 나무에 바싹 붙어 부리로 나무를 쪼아댄다. 나무에 구멍을 뚫어 새끼를 칠 둥지를 만들려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1초 동안 도대체 몇 번을 부리로 빠르게 쪼아야 저 같은 소리가 나올까? 강서둘레길 숲길에서 만난 청딱따구리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개화산 숲길에서 만나게 되는 새는 대략 10여 종에 이른다. 개화산에는 산자락 아래 찔레와 조팝나무가 어우러진 관목 숲을 떼 지어 다니는 오목눈이와 곤줄박이, 딱새 등의 작은 새들과 직박구리와 어치, 황조롱이, 산비둘기가 살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 알게 된 놀라운 사실 하나, 부엉이가 개화산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강서둘레길에서 만난 오색딱따구리 실제로 숲속 소나무 가지에 얌전히 앉아 있는 부엉이를 보게 됐다. 그는 천연기념물인 칡부엉이였다. “부엉 부엉새가 우는 밤~” 동요에 등장하는 ...

지구를 살리는 특별한 ‘걷기대회’

매월 넷째주 토요일에 만날 수 있는 2017 강동그린웨이 걷기대회 봄을 맞아 일자산 잔디광장에서 열린 강동그린웨이 걷기대회에 다녀왔다. 이번 걷기대회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 ‘지구촌 전등 끄기의 날(Earth Hour)’ 실천을 주제로, 지구도 지키고 건강도 지키는 구민 화합의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숲 속 나뭇가지의 노란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뜨린 산책로로 봄맞이를 떠나보자. 지구촌 전등 끄기의 날 실천을 위한 강동그린웨이 걷기대회에 참여한 시민들 매월 넷째주 토요일이면 강동구 도심 속 일자산 숲 속에서 걷기대회가 열린다. 73회를 맞은 강동그린웨이 걷기대회는 구민 및 인근 지역 주민들로 붐볐다. 대회에 앞서 ‘지구촌 전등 끄기의 날(Earth Hour)’ 퍼포먼스를 병행하였다. ‘Earth Hour(어스아워)’는 지구 온난화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2007년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된 글로벌 환경캠페인이다. 2017년 3월 25일, 각 국가 현지 시간에 맞추어 저녁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한 시간 동안 전 세계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마음을 담아 전등을 껐다. 걷기대회 마지막 코스에서 월남전참전자회원(서울지부 강동구지회)들이 참가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전등 끄기는 에너지를 절약하고 지구에 휴식을 주기 위함이다. 불을 끈다는 것이 암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생각을 켜는 것으로 여기면 어떨까? 한국에서는 흥인지문과 숭례문, 서울시청과 부산항대교 등이 전등을 끄고 생명의 빛을 켜는데 동참하였다. 강동구에서는 어스아워의 참여로 인한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건물 소등 3단계를 추진하였다. 구청사를 비롯한 보건소, 구의회, 각 동주민센터 등의 공공청사는 경관조명을 포함하여 실내외 조명을 1시간 소등하였다. 일반상가와 개인가정은 자율적 참여를 유도하였다. 잔디광장에서 출발해 해맞이광장, 허브천문공원, 다시 잔디광장으로 이어지는 3.5Km의 걷기가 진행되었다. 낮고 평탄...

오래된 학림다방에서 60년 시간을 마시다

어느덧 60년의 세월이 지난 학림다방 커피 체인점 외에도 저마다 특색과 개성 있는 카페들이 차고 넘치는 도시 서울. 많은 시민들이 오가는 번화가인 종로구 대학로에 ‘다방’ 간판을 단 카페가 있다. 한국전쟁 직후 1956년부터 현재 위치에서 시작해 60년이 지나도록 문을 열고 있는 오래된 카페, ‘학림다방(서울 종로구 대학로 119)’이다. 명실공히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다방이다. 기자가 대학로에 갔다가 카페에 들어갈 일이 있으면 꼭 찾는 곳이다. 2층으로 오르는 좁고 낡은 나무 계단을 걸어 오르면 커다란 창문을 배경으로 왠지 흑백의 풍경이 어울리는 빈티지한 분위기의 공간이 나온다. 오래 되고 허름하고 낡은 것은 좀처럼 참지 못하는 도시 서울에서 만나는 다방이라니 언제나 색다르고 고마운 마음이 드는 곳이다. 20대에서 중장년까지, 손님 연령층이 다양하다 ‘다방’이라는 촌스러운 이름 때문인지 중장년층이 주로 올 것 같지만, 20대에서 60~7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일본 관광객들도 있었다. 이곳을 어떻게 알고 왔느냐고 물었더니, SBS 드라마 가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소품으로 전시된 옛 영사기가 다방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오래 앉아 있어도 편안한 푹신한 소파가 있는 고풍스러운 카페 같고 찻집 같은 편안한 분위기 때문인 듯하다. 민주화 운동의 산증인, 미래유산이 되다 학림다방은 ‘서울시 미래유산’이기도 하다. 미래유산이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가운데 미래 세대에 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100년 후의 보물을 지정한 것이다. 학림다방은 1960~1980년대 서울 시민들의 추억이 담겨있는 장소이자 혜화동 일대의 시대 모습을 보여주는 장소로서 보존가치를 인정받았다고 한다. 분위기를 더욱 고풍스럽게 해주는 흑백의 옛 사진들 학림(學林)이라는 이름이 특별하다 싶었더니, 1956년 처음 자리를 잡은 곳이 서울대학교 문리대 건너편이었다...

올해 뜨는 패션, ‘서울패션위크’에서 즐기자

3월 27일부터 4월 1일까지 `헤라서울패션위크 2017`이 열리고 있는 DDP 일대 ‘동대문’이라는 장소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을 방문하는 세계인들에게 ‘패션의 메카’로 알려진 곳이다. 산업화 붐이 일던 60~70년대부터 수많은 의류 공장들이 동대문을 중심으로 가동되어왔고, 이후 밀리오레, 두타 등의 의류 백화점을 통해 한국 패션의 흐름을 선도하는 중심지가 되었다. DDP가 들어선 이후로는 단순히 한국 패션의 중심을 넘어, 세계 패션의 흐름을 확인해 볼 수 있는 패션의 메카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렇게 떠오르는 패션의 메카 동대문에서, 올해의 세계 패션의 흐름과 다음 세대 패션의 흐름을 느껴 볼 수 있는 가 3월 27일부터 4월 1일까지 열린다. 그 첫 날, DDP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많은 패션피플들과 그들을 촬영하고 있는 시민들. 오프닝 패션쇼가 시작되기 한참 전인데다, 비가 조금씩 오다 말다 하는 날씨임에도 행사 장소인 DDP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나이와 성별 상관없이 자신의 패션을 뽐내는 패션피플들, 그들을 앵글에 담고자하는 사진사들이 행사의 열기를 돋우고 있었다. ‘패알못’(패션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은 기가 죽을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다양한 패션 소품들을 전시, 판매하는 `Fashion of Craft` 마켓 입구 행사장 내부에서는 ‘Fashion of Craft’라는 마켓이 열리고 있었다. 패션과 연계된 다양한 공예 아이템을 제안하고 선보이는 이곳에서는, 34명의 작가들의 은, 가죽, 실크 등 다양한 재료들로 이루어진 다양한 공예품들이 전시 및 판매 되고 있었다. 북적이지는 않지만 많은 이들이 작품 하나하나에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Fashion of Craft’는 패션위크 기간 내내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고 한다. 행사장 한 켠에 전시된, 디자인이 예쁜 푸드트럭 프로토타입 모델들 행사장 외부 한 켠에서는 음식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부스들이 운영 준비에 힘을 쓰고 있었다. 서울디자인재단이...

전통 학교촌, 혜화·명륜동을 가다

혜화문 안쪽으로 위치한 성곽마을, 혜화·명륜동을 찾았다. 서울 한양도성의 동쪽 흥인지문과 북쪽 숙정문 사이에는 작은 문이 하나 있다. 바로 혜화문이다. 이 문 안쪽으로 역사도심의 동북부에 위치하는 성곽마을, 혜화·명륜동을 찾았다. 혜화·명륜동은 백악산 응봉 자락과 낙산 자락이 만나는 곳에 형성된 마을이다. 1401년에 태조가 창건한 흥덕사가 있었다고 하여 그 주변을 흥덕골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해서 조선시대 문인들이 그 절경을 시로 지어 읊었다는 한양의 명소 열 곳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혜화문에서 내려다본 혜화·명륜동, 가까이에 보이는 기와지붕부터 멀리 고층 아파트까지 그 모습이 다양하다. 예부터 이곳에는 조선시대 최고 교육기관인 성균관의 일을 돕던 사람들이 모여 살며 반촌(泮村)을 이루었다. 성종 때 성균관 입구의 민가를 철거하고 성균관을 감싸고 흐르는 반수(泮水)의 서쪽을 경계로 삼았다는 기록이 있어, 이 시기부터 반촌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짐작된다. 성균관은 국가 교육기관이자 공자를 모시는 신성한 곳이었으므로, 조선시대 순라군이나 의금부의 관리들조차도 감히 반촌에 들어가지 못하였던 때가 있었다고 한다. 이후 성균관은 명륜학원, 명륜전문학교 등으로 명칭이 바뀌다가 지금의 성균관대학교로 확장되었고, 사적 제143호(1964년)로 지정되었다. 성균관대학교 입구 오른편에 성균관의 정문인 삼문(三門)이 보인다. 성균관은 대성전을 중심으로 성현들의 위패를 모시는 제사공간과 명륜당을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유학을 가르쳤던 교육공간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성전을 앞에 두고 명륜당을 뒤에 두는 대표적인 전묘후학의 모습이다. 대성전에서는 매년 봄과 가을에 성현들에게 음식을 올리고 음악을 연주하는 제사 의식인 석전대제를 행한다. 올 3월 1일에도 공자탄신 2568년을 맞아 춘기 석전대제를 올렸다. 국가적 행사로 치러지는 석전대제는 엄숙한 제례 절차와 함께 기악, 성악, 춤이 어우러지는 종합예술의 하나이다. 발상지인 중국에도 그 원형이...

너와 나의 서울, ‘싱크’가 기획합니다

서울시 홍보단 싱크 5기가 3월 2일부터 시작되었다. 서울시는 2013년 하반기부터 민간 광고 홍보전문가들의 자발적인 재능기부 참여자 그룹 ‘SYNC(Seoul & You Networking of Creative)’를 진행하였다. 싱크는 부서별 현안 과제 조사와 앵커 제안을 통해 과제를 선정하고 광고, 홍보 분야 종사자 및 대학생을 중심으로 3~5개월간 집중적으로 아이디어를 도출해 실행하는 프로젝트이다. 필자도 이번 싱크 5기에 합류하여 아이디어(과제)실현, 제반 관리 및 총괄 진행 싱커인 ‘앵커’로 함께 하게 되었다. ‘앵커’는 특정일에 싱크 활동 사안을 공유, 발표하여 싱커들의 오프라인 회의를 진행해 서울시 자문위원회가 선정한 연구 과제들을 실행하는 역할이다. 4년 전 싱크의 아이디어 제안으로 시작된 `서울꿈새김판`(좌), 싱크의 아이디어로 제안된 한강공원 휴지통(우) 싱크의 대표적인 아이디어 제안으로는 서울시립도서관 정문에 있는 꿈새김판 희망 글귀가 있다. 필자도 퇴근할 때마다 계절과 어울리는 따뜻한 글귀를 보고 감동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이 모든 게 싱크 지성 그룹에서 도출된 아이디어라고 하니 놀라웠다. ‘친절한 서울씨’ 프로젝트도 싱크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다. 이것은 서울시 관할시설에서 사용되는 안내문과 경고문을 친근하고 재미있는 문구 및 디자인으로 교체하는 작업이었다. 이 밖에도 서울형 공공자전거, 창의적 어린이 놀이터, 시민대학 네이밍 및 BI, 한강 공원 시민문화 캠페인, 아이서울유 확산 캠페인 과제 마련, 학교 화장실 만들기 네이밍 등 싱크의 주요활동 과제들은 의외로 풍부하고 다양했다. 지난 22일 시민청 태평홀에서 열린 싱크 5기 발족식 2017년 3월 22일 저녁 7시, 시민청 태평홀에서 싱크 5기의 발족식이 있었다. 새롭게 구성된 싱크 5기는 총 200명으로 광고, 홍보 분야 업계 종사자(학계, 학생 포함)들로 이루어져 있다. 자문위원, 앵커, 싱커가 그룹으로 구성되어 유대감과 자부심 강화를 위해 수시로 모임을 운영...

공항·시외·광역버스를 급행버스로 활용하는 방법

김포공항 근처에 볼일이 있을 때 공항버스를 급행버스용으로 사용하면 편리하다.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81) 공항·시외·광역버스를 급행버스로 활용하기서울 대중교통은 오랫동안 꾸준한 혁신을 해왔지만, 그중에서 가장 효과가 컸던 것이라면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일 것이다. 지하철은 모든 역에 서는 완행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먼 거리도 빨리 가는 대중교통을 선보였기 때문이다.하지만 버스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완행으로 운행 중이다. 물론 역세권 승객을 모아다가 지하철역까지 태워주는 버스의 특성상 완행이 자연스럽긴 하지만 장거리 버스까지 완행인 건 좀 아쉽다.물론 서울시에서도 급행을 표방하던 버스가 있긴 했다. 2008년 말에 146번, 360번, 361번 등 일부 장거리 노선에 대해서, 중간에 시내 대신 올림픽대로 등의 도시고속도로를 지나게 하면서 급행노선을 추가시켰다. 버스 번호는 앞에 8이 붙는 식이었다. 하지만 입석형 차량을 그대로 쓰는 등 한계가 있다 보니 오래가지는 못하고 없어졌다.그렇다면 현 상황에서 서울에서 급행버스를 타는 방법이 있을까? 세 가지 정도를 생각해볼 수 있다.첫째, 김포공항행 공항버스다. 현재 김포공항에는 다수의 리무진버스들이 운행되고 있다. 이들 버스는 정류장이 시내버스에 비해 적다. 따라서 김포공항 근처에 볼일이 있을 때 급행버스용으로 사용하면 편리하다. 그리고 공항버스를 탔을 때 꼭 김포공항까지 갈 필요 없이 중간에서 내려도 된다.예전에는 김포공항에 정말 공항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쇼핑몰들이 많아졌고, 또한 김포공항에 인접하여 마곡지구가 대단지로 개발 중이다. 따라서 꼭 공항을 가는 용도가 아니라도 이들 지역에 가기 위한 급행버스로 활용할 수 있다.운임이 비싼 게 흠이긴 하지만(4,000~7,500원) 짐칸도 있고, 좌석도 훌륭하기 때문에 값어치는 한다고 볼 수 있다. 시외버스 통합 예매 사이트(txbus.t-money.co.kr)에서 알아본 동서울터미널(강변역)-수락산역간 시외버스 시각표둘째, 서울시내에 정차하는 시외버스다. 일부...

취업 준비 ‘청년일자리센터’에서 원스톱 해결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는 청년들에게 항상 열려있는 공간이다. 청년실업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통계청 발표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12.3%였다. 2년 연속 12%대다. 청년 10명 중 1명 이상은 직장이 없다는 것이지만, 체감고용절벽 현상은 더 심각하다. 주변에 졸업 전 취업한 청년을 찾아보기 힘들다. ‘인구론(인문계 학생 90%는 논다)’부터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까지 자조적인 신조어가 계속 등장하는 건 이를 잘 말해준다.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 개소식 모습 더 안타까운 점은 취업준비생들이 취직을 위해 많은 돈을 쓰는 현실이다. 공인어학점수와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학원수강부터 시험 문제집 구입, 이력서 사진, 자기소개서 컨설팅 등 취업을 위한 지출이 점점 늘어난다. 서울시는 이러한 청년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고자 지난 3월 24일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의 문을 열었다. 모의 면접, 이미지 메이킹에 컨설턴트 강의도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에 마련된 강의실에서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멘토링이 진행되고 있다. 취준생들은 정부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취업지원센터나 고용지원센터에는 잘 찾지 않는다. 대부분 도심 외곽에 자리해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번에 문을 연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는 서울 을지로에 위치해 있어 방문하기 쉽다. 한 곳에서 취업관련 지원서비스를 모두 받을 수 있는 점도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의 장점이다. 20여 명의 취업 전문컨설턴트가 상주하며 진로설정부터 이력서 작성, 모의면접, 취업알선까지 상담한다. 이력서 사진 촬영과 이미지 메이킹은 물론 취준생들의 부담 중 하나인 면접용 의상도 대여해준다. 유명 취업컨설턴트의 강의도 큰 호응을 얻는다. 서울 청년일자리센터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쉽게 이용 가능하다. 1인 스터디룸에서 세미나실까지 다양하게 갖춰 돈 들여 카페나 사설 스터디룸을 빌리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깔끔하고, 장소도 넓어 반응이 좋다. 1인에서 8인까지 한 번에 이용 가능한 스터디룸이 18개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