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자연의 숨소리, 들어보셨나요?

수생식물과 동물들의 안식처 난지생태습지원습지는 물이 흐르다 고이는 긴 과정을 통하여 다양한 생명체를 키움으로써 자연의 생산과 소비 균형을 유지한다. 수많은 야생 동식물이 습지에 의존하여 생존하고 있고, 물과 생태계를 유지하는 근간인 1차 생산자를 배양하고 있다. 육지와 수생 생태계 전이 지대로 각종 생물이 서식하는 곳이다. 완벽한 생태계의 요람인 서울시 대표 습지 두 곳을 시민기자가 방문했다.난지생태습지원난지생태습지원은 강 건너편에 있는 강서습지생태공원과 함께 한강 하류 생태계 복원에 큰 역할을 하는 인공습지다.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통해 풍성한 생태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울창한 숲속을 거니는 기분이 드는 난지생태습지원 탐방로지난 2009년 조성된 난지생태습지원은 약 5만㎡(약 17만 평) 크기로 비 올 때 물이 고였다가 비 그치면 마른 땅이 되곤 했던 난지한강공원의 건조한 습지에 한강 물을 지속적으로 유입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난지생태습지원 중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개방형 습지는 3만㎡이며, 1만㎡는 생태계 보전을 위해 출입이 통제되는 폐쇄형 습지이고, 나머지 1만㎡는 새들이 머물기 좋은 작은 섬이다. 난지생태습지원에서 만난 곤충난지생태습지원은 ‘야생동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멸종 위기종인 맹꽁이와 무당개구리 등 양서류 동물이 집단 서식하는 데다 고라니, 너구리 외에 천연기념물인 큰소쩍새까지 서식하는 보금자리다. 실제로 짝짓기 때인 장마철에는 목소리가 조금 다른 맹꽁이와 개구리들의 울음소리가 난지생태습지원과 노을공원, 하늘공원 일대에 가득해진다. 난지수변생태학습센터 옥상에서 한 눈에 보이는 난지생태습지원난지생태습지원이 한눈에 들어오는 난지 수변생태학습센터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여러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나는 습지 탐방, 난지 생태학교, 소목재 공방 등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좋아할 흥미로운 프로그램들이다. 특히 ‘즐거운 비오톱 만들기’는 한강공원에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장소(숨을 곳, 먹...

위안부 할머니들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

아버지의 목말을 타고 즐거운 노래를 부르던 14세, 15세 꽃다운 나이 소녀들의 삶은 전쟁터로 끌려가면서 산산이 조각났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은 군인들이 그녀들에게 왔다. 하루 15명, 토요일은 정오부터 일요일은 아침부터 군인들이 왔다. 어쩌다 쉬는 시간이면 소녀들은 모여앉아 울기만 했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그녀들의 삶은 무너졌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과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특별한 전시회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역사자료와 예술작품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되었던 배경과 위안소 생활, 종전 후 귀환 과정 등을 보여주고 있다. 네덜란드 작가 얀 베닝이 촬영한 인도네시아 위안부 피해자 얼굴 전시장으로 들어서자 주름진 얼굴에 강렬한 눈빛의 할머니 사진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꾹 다문 입술과 깊게 팬 주름 속에 힘들게 살아온 세월이 느껴졌다. 네덜란드 사진작가 얀 베닝이 인도네시아 위안부 피해자들을 찍은 사진 작품이다. 위안소를 재현해 놓은 작품 어린 소녀들이 참혹한 시간을 보낸 위안소를 재현해 놓은 작품도 있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증언과 역사적 기록들을 바탕으로 위안소 공간을 복원하였다. 작은 침상 하나 달랑 놓인 공간 벽엔 위안부들의 명단이 일본어로 나란히 걸려 있었다. 그녀들은 식민지 조선에서 취업 사기, 인신매매, 유괴 등의 이유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됐을 것이다. 위안부를 간호부로 기록한 `조선인 유수명부` 위안부 강제동원을 보여주는 여러 기록도 있었다. 인도네시아에 배치된 일본군 육군병원에서 일한 조선인 여성 명단이 기록돼 있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이름도 적혀 있었다. 일본군이 위안부의 존재를 감추기 위해 이들을 간호부로 등록한 것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할머니들의 증언을 담아 편집한 작품, 영상 앞에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멈춰섰다. 할머니들은 과거 자신들이 겪었던 일을 상세히 이야기하고 있었다. 전쟁이 끝났어도 정조를 잃어버렸다는 ...

“미술관엔 도슨트, 동물원엔 주슨트!”

사람들이 다가가자 미어캣들이 까치발로 맞이하고 있다 오랜만에 동물원을 찾았다. 서울시설공단 시설물에 대해 시민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시민위원회’ 활동을 위해서였다. 서울시설공단 시설물 중 이번에는 어린이대공원 시설과 서비스에 대해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이번 동물원 견학이 더 특별했던 이유는 또 있다. 바로 동물원 전문해설사인 주슨트(Zoocent)와 함께 했기 때문이다. 주슨트(Zoocent)는 ‘Zoo’와 ‘Docent’의 합성어로 동물원 전문해설사를 뜻한다. 동물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동물의 생태에 관해 이야기하며 재미있는 관람을 돕는 역할을 한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물을 설명해주는 도슨트의 영역이 동물원으로 확장된 것이다. 이제 눈으로만 관람하던 동물원의 시대는 지났다. 작은 숲속처럼 조성된 꼬마동물마을. 주슨트와 함께 둘러보는 시민들 이날은 강창수 주슨트 안내로 ‘꼬마동물마을’을 견학하였다. 꼬마동물마을이라고 새겨진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동물 우리가 수풀 사이로 조성되어 마치 작은 숲속에 와 있는 듯했다. 제일 먼저 만난 동물친구는 프레리독이었다. 햄스터와 생김새가 비슷한 동물의 이름이 왜 프레리독(Mexican prairie dog)일까 궁금했는데, 울음소리가 개와 비슷하여 도그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했다. 강창수 주슨트는 프레리독의 울음소리를 흉내내며 해설의 재미를 더했다. 다음은 미어캣 친구들을 만났다. 미어캣 우리로 다가가자 자그마한 미어캣들이 사람들의 걸음을 따라잡는가 하면 까치발로 서서 사람들을 반겨주었다. 주슨트가 꿈틀거리는 애벌레가 담긴 샬레를 꺼내어 미어캣에게 먹이 주기에 도전해보라고 했다. 다들 머뭇거리는 통에 주슨트가 직접 먹이를 주었는데 미어캣들이 모여들어 먹이를 먹는 모습이 귀여웠다. 수영을 하고 나온 `작은발톱수달`이 몸을 말리고 있다 다음은 물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수달 우리로 걸음을 옮겼다. 더위를 식히고 있는 듯 물속에서 수영 실력을 뽐내고 있는 녀석들의 이름은, ‘작은발톱...

성북동 한옥 코스 따라 걸어요~

마을기업 `성북동 아름다운 사람들` 해설사와 함께 성북동 역사문화명소를 돌아보고 있는 시민들성북구에는 선잠단지, 한양도성, 최순우 옛집, 만해 한용운 심우장, 길상사, 돈암장, 간송미술관 등 풍부한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많이 있다.성북구청에선 성북구의 다양한 역사문화탐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 중 `조선시대 한옥 코스`를 신청해 보았다. 해설은 성북구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주제로 맞춤 투어를 진행하는 마을기업 ‘성북동 아름다운 사람들’이 진행했다.‘조선시대 한옥 투어’는 성신여대입구역 근처에서 시작된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에서 시작했다.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는 선교사로 온 외국인 신부님들과 외국으로 나가기 전 신부님들이 잠시 머무르는 곳이다. 이곳은 예전에 누가 살았는지 알 수 없으나 권위의 상징인 솟을대문 모습을 볼 수 있어 사대부집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한옥애호가 피터 바돌로뮤가 살고 있는 한옥 모습한옥애호가로 유명한 미국인 피터 바돌로뮤 씨 한옥도 둘러보았다. 피터 바돌로뮤는 동소문동 한옥에서 36년째 거주하며, 전통가옥 보존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한 때 한옥이 철거될 위기에 처하자, 피터 바돌로뮤 씨는 동소문동 주민들과 서울시를 상대로 재개발 지정처분 취소 소송을 내어 승소 판결을 받았다고 한다. 북촌 한옥마을 치과 `이해박는집`우리나라 최초 치과인 ‘이해박는집’은 북촌 한옥마을 명소 중 하나다. ‘이해박는집’ 앞에 걸린 흑백 사진은 1926년 6월 10일 조선 마지막 임금 순종(1874~1926)의 왕실 장례식날에 우연히 찍힌 것이다. 사진 속 이해박는집 간판은 1907년 순종 원년 종로에서 잇방(치의학)을 개설한 최승용이라는 사람이 최초로 사용했다고 한다. 한식 목조 팔작지붕으로 만든 한옥 주택, 돈암장돈암장(敦巖莊은 이승만 박사가 1945년 미국에서 귀국하여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에 2년간 거처한 곳으로 근대정치사적으로 중요한 역사적 건물이다. 일제강점기 1939년에 건립된 한식 목조 팔작지붕으로 근대 한옥 주택이다. 등록...

[함께서울] 여름방학 체험학습은 서울에서~

보건환경연구원 열린 실험실 모습 함께 서울 착한 경제 (77) 서울시 알짜배기 여름방학 체험 행사들 여름방학을 보름 남짓 남겨둔 이맘때면 자녀 방학 계획으로 고민이다. 그동안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기 위한 교과 학습도 필요하겠지만 방학이니만큼 평소 시간에 쫓겨 할 수 없었던 체험학습에 눈을 돌리게 된다. 체험 교육은 다양한 경험을 하며, 즐겁고 흥미롭게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어 부모도 아이도 만족도가 높다. 그런데 과학, 역사, 문화, 예술 등 하나하나 챙기다 보면 해야 할 것은 많고, 비용 또한 만만찮다. 과연 체험학습까지 사교육에 의존해야 할까? 그 어느 사설 전문기관보다 알차고 실속있다고 소문난 공공기관 여름방학 체험 프로그램들을 알아보았다. 물리·화학부터 생명공학·전파까지, 각종 공공기관 과학체험 중앙전파관리소는 전국 12개 전파관리소에서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2017년 어린이 전파 교실’을 개최한다. 전파에 대한 기초이론을 설명하고, 전파 방향탐지 활동 등을 체험하며, 실제 전파를 이용하는 방송국·이동통신사·과학관을 견학하는 등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서울전파관리소는 7월 27일, 송파구에 위치한 중앙전파관리소는 8월 8일에 ‘어린이 전파 교실’을 실시한다. 접수는 각각 7월 21일과 27일부터 신청을 받는다. 해마다 여름방학에 열리는 ‘어린이 전파 교실’은 접수를 시작하기 무섭게 마감될 만큼 인기가 높다. 중앙전파관리소 홈페이지(www.crms.go.kr)에서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는다고 하니, 각 전파소별 접수 시작 일시에 맞춰 신청하도록 하자. 어린이전파교실 국립과천과학관의 여름방학 특별교육과정도 인기다. 유리잔 미션 임파서블, 물과 함께하는 물리교실·화학교실, 메어커교실, 통계로 움직이는 세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13일 (과학관 회원은 11일) 추첨 접수 예정이니, 홈페이지 (www.sciencecenter.go.kr/scipia)를 참고하자. 서울시립과학관에서도 ...

능동어린이대공원, ‘맘껏놀이터’가 새로 생겼어요

맘껏놀이터 전경 “모든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 지난 7월 4일 능동에 위치한 서울어린이대공원에 개장한 ‘맘껏놀이터’ 앞에 쓰인 문구다. 정형화되지 않은 놀이터. 어쩌면 비어있어서 가득 채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그곳에서 아이들은 행복한 세상을 느낄 수 있을까? 서울어린이대공원 중심에 위치한 ‘맘껏놀이터’에 도착했다. 사실 처음에는 조금 의아했다. 벽에는 낙서가 되어 있기도 하고 중심부가 텅 비어 있어서 아직 공사가 안 끝났나 싶었다. 왼쪽 잔디 구릉에는 미끄럼틀이 있고 오른쪽에는 작은 놀이방이 있었지만, 완성되지 않은 모습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달랐다. 정형화된 놀이 시설이 없어도 마음껏 뛰며 놀이를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아, 그래서 맘껏놀이터였구나 하고 수긍이 갔다. 맘껏놀이터는 정형화된 놀이시설에 아이들 활동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한, 터 중심 놀이터이다. 맘껏놀이터 입구 입구에는 거울이 조각조각 붙어있고 ‘아슬아슬 돌탑 쌓기’, ‘뭉게뭉게 구름에 별명 짓기’ 등 한국 아이들이 가장 하고 싶은 50가지 바깥 놀이가 적혀있다. 50가지에 2개를 더해 한 주에 하나씩 해보라는 조언도 쓰여 있다. 놀이터에 들어서면 작은 놀이 공간이 보인다. 놀이 공간 안에는 두 개의 맘껏 놀이 상자가 있고 안에는 스펀지 공 등이 있어 자유롭게 놀 수 있다. 공간 밖에는 커다란 낙서판이 있어 마음껏 그리고 쓸 수 있다. 중심부로 걸어오면 바로 ‘모래놀이터’에 도착한다. 모래놀이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물이 연속적으로 흐르는 ‘워터하우스’도 마련되어 있다. 모래와 물, 아이들이 정말 즐거워할 요소가 아닌가. 물길을 오르내리는 ‘물놀이 공간’은 여름의 더위조차 시원하게 만든다. 작은 놀이 공간과 물이 연속적으로 흐르는 워터하우스가 마련되어 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노는 아이들에게 다가가 재미있냐고 묻자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거리낌 없이 구릉을 오르내리고 모래놀이를 하며 실컷...

직접 가본 초안산캠핑장 이용팁 총정리

초안산 캠핑장 내에 있는 자연친화적인 모험놀이터 전경 “아빠, 친구네 캠핑 다녀왔대. 우리도 가자.” 캠핑장을 기웃거리기 시작한 게 그 즈음이었던 것 같다. 여기저기 캠핑 얘기가 나오니 아이도 캠핑이라는 걸 해보고 싶었나 보다. 아이가 속상한 표정을 짓는 게 안타까워 ‘그래 까짓것 가자’하고 말해버렸다. 그러나 말해 놓고 보니 우리집에 있는 캠핑 장비라곤 달랑 침낭 두 개뿐. 하, 이걸로 캠핑을 갈 수 있을까. 초안산 캠핑장 예약에 성공하다 내손안에서울에서 초안산 캠핑장이 문을 연다는 얘기를 들었다. 서울에 있는 캠핑장이면서 산 속에 있어 한적하고 스파도 있단다. 게다가 영유아 가족을 위한 캐빈하우스도 있어서 텐트 없이 이용할 수 있단다. 이 이야기에 어찌 귀를 쫑긋 안 할 수 있을까. 예약이 열리는 날 만사 제치고 예약사이트에 접속했다. 칼 같이 접속했음에도 이미 주말 자리는 다 나가고 평일만 남아 있었다. 그래도 캐빈하우스 자리가 있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 초안산 캠핑장 예약 팁 - 매월 9일 10시에 다음달 예약을 받는다. (☞ 예약 바로가기) - 미리 회원가입을 해 놓는 건 기본. - 정각에 들어가지 않으면 주말 자리는 예약하기 쉽지 않다. - 캐빈하우스는 영유아 가족(7세 이하)들을 위한 시설로, 예약 후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미리 보내야 한다. 텐트가 없다면 캐빈하우스를 이용해 보자. 단, 캐빈하우스는 영유아 동반 가족임을 확인하는 서류를 미리 제출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캠핑장 “지하철 1호선 녹천역에서 5분 거리라더니 진짜였네” 아내가 캠핑장에서 처음 꺼낸 말이었다. 생각보다 지하철 역에서 가까웠다. 깨끗하고 아기자기했다. 캠핑장에 대한 첫인상이 그랬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아서 한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여기가 도심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캐빈하우스의 외관을 보자 아이들은 소리를 질렀다. 그도 그럴 것이 아파트에 살던 아이들이 이런 집을 본 ...

[서울사람]“오래 된, 지금은 유명해진 친구가 있어”

“나는 중학교 3학년 때 지금 중년 배우로 유명해진 친구를 처음 만났어. 그 시절부터 한 20년 정도 권투를 계속 했거든. 나하고 같이 운동하던 사람들 중에 올림픽 메달 딴 사람도 많을 정도로 열심히 했어.” “당시에 내가 일주일에 5번 이상 스파링을 했는데 스파링 한 번 하면 못해도 30대, 40대는 맞을 것 아냐. 그걸 내가 20년을 했다고. 결국 후유증이 와서 반신불수가 됐었어. 근데 내가 병원비가 없었어. 며칠 뒤에 걔 집에서 전화가 왔는데 내 병원비를 내주겠다고 하더라고. 그때 걔가 병원비로 당시 집 두 채 값을 대줬어. 병원비가 없다는 말 한마디에 집 두 채 값을 한 번에 내주는 건 형제도 못할 일이야.” “나는 그 친구가 오래 전에 오토바이 사고가 났을 때 1년 2개월 동안 같이 곁을 지키면서 운동시키고, 재활을 도왔었지. 친구로 지내면서 우리는 일생 동안 서로 딱 3번을 봐주기로 어릴 적에 결심했는데, 지금까지 서로 딱 한 번씩 쓴 셈이야.” “TV에 나와서 날 찾고 있는 것도 봤어. 지금이라도 전화하면 촬영도 그만두고 당장 달려올 거야. 그런데 내가 일부러 안 만나고 있어. 그래서 얼굴이 나오면 안 돼. 비록 지금은 만날 수 없지만 그저 내가 평생 잊지 않고 고마워 할 거라는 것... 그것만 알아줬으면 좋겠어.” 이 글은 ‘휴먼스 오브 서울’(humansofseoul.net)이 쓴 기사입니다. 휴먼스 오브 서울은 신문과 방송에서 보고 듣는 유명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서울 사람을 위한, 서울 사람에 의한, 서울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에서는 휴먼스 오브 서울이 길거리 섭외를 통해 시민 개개인이 가진 고유의 이야기를 발굴하여 전합니다. ...

더 많은 ‘갓뚜기’의 등장을 꿈꾸며

사회적기업의 날(7월 1일)과 협동조합의 날(7월 2일)을 맞아 청계광장에서 열린 사회적경제 주간 행사 모습 얼마 전 인터넷 상에서 ‘갓뚜기’라는 단어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모 식품 기업이 직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몰래 선행을 베풀어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람들이 기업 이름에 ‘갓(God)’을 붙여 ‘갓뚜기’라는 별칭을 만들어 낸 것이다. 좋은 별명 덕택인지, 지난 해 이 기업은 만성적 경기불황 속에서 사상 첫 매출액 2조 원을 달성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이른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기업의 모습에 소비자들은 활발한 기업 제품 소비로 답했다. 이처럼 ‘갓뚜기’ 열풍이 일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 기업, 노동, 시장 환경을 생각해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기업은 제 몸집 불리기에 집중하여 비정규직을 대량 고용하고, 그 결과 불안정한 일자리가 노동시장을 채웠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고용 불안정성, 적은 임금 때문에 지갑을 닫았다. 사람들의 소비가 줄어들자 자연스럽게 시장경제는 불황에 빠졌다. 기업이 물건을 찍어내도 사람들이 쓰지 않으니 기업은 언제든 수를 조절할 수 있는 비정규직을 또 늘렸고, 악순환의 고리는 반복되었다. 이 흐름을 역행한 것이 갓뚜기였다. 당장의 이익보다는 고용된 노동자들과의 상생을 생각하고,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바랐던 기업 정신은 사람들에게 낯설게 느껴졌지만, 각박한 삶 속에 ‘우리는 같이 잘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갓뚜기의 성장은 생각지 않게 주어진 희망에 대한 사람들의 보답이었다. 물론 갓뚜기의 부상 전에도 많은 사람들은 함께 잘 사는 세상을 꿈꿨다. 이들은 ‘사회적경제( 이윤보다는 사람을, 개별 기업·조직의 이익보다는 사회 전체의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공동체 경제)’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의 다양한 상생 기업 모델을 만들었다. 이러한 흐름을 장려하기 위해 지난 2007년 ‘사회적기업의 날’이 7월 1일로 지정되었고, 10주년을 맞은 올해 서울광...

50+‘시간을 담는 사진작가’로 인생 제2막

50+중부캠퍼스 사진강의를 들은 후 사진전은 연 수강생들 “30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퇴직한 후 이런저런 것들을 다 해보면서 혼자 노는 것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50+중부캠퍼스’를 알게 됐어요. 카메라 하나만 있으면 혼자서도 잘 놀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50+중부캠퍼스 강좌 중 ‘시간을 담는 사진작가’를 듣게 됐습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사진을 설명하는 수많은 단어가 무척 시적이란 생각을 하게 됐어요. 시집을 샀죠. 시를 읽으며 내 안에 잠재된 미적 감각을 끌어올려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전시회를 위해 작가 노트도 시로 써 봤어요. 평생 안 해 봤던 일들이죠. 인생 2막에선 안 해 봤던 것들을 해 보려고요. 시도 써 보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처음엔 부끄럽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전시회를 위해 사진을 펼쳐 놓고 보니 구름을 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50+중부캠퍼스 2층에서 열린 사진전 수강생 최규철(60세) 씨의 소감이다. 지난 6월 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시 50+중부캠퍼스 2층 테라스에서 소박한 사진전이 열렸다. 이 사진전은 50+세대들의 배움학교인 50+중부캠퍼스에서 12주 동안 사진강좌를 들은 수강생들이 한 학기를 마무리하며 연 사진전이었다. 봄에 시작해 여름에 이르기까지 두 계절 동안 진행된 사진강의를 13명 수강생은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참여했다. 카메라의 전반적인 이해와 조작법은 물론 미적 시각을 키우는 수업은 ‘사진’에 대한 수강생들 의식을 변화시켰다. 평범한 풍경과 사람, 사물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것이 좋은 사진이라고 강조하는 주기중 강사. 사진 강의를 진행한 주기중 강사는 피사체를 통해 사진가의 미의식과 생각이 표현되어야 함을 늘 이야기했다. 더불어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찍는 것이 아니라,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평범한 풍경과 사람, 사물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것이 좋은 사진이다”라고 강조했다. ‘50+,(쉼표)’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사진전엔 12명의 수강생이 작품 3점...

시민 정책 제안 ‘거리투표소’에서 말해요~

서울로 7017과 서울광장에선 시민제안 정책의제에 대한 거리투표가 진행 중이다. 도시 주인인 시민으로 우리 삶을 바꿀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책을 만들 공론장이 생겼다. 지난 6월 한 달 간 ‘함께서울 정책박람회’ 온라인 정책 공론장 및 서울시 엠보팅에선 이 의제들을 실제 서울시정책으로 결정할 것인가 하는 시민의견을 묻는 사전투표를 진행했다. 기자도 그 사전투표에 참여한 바 있다. 또 7월 3일부터 7월 7일까지 서울광장과 서울로 7017에서 서울시내 거리투표가 진행되고 있다고 해서 그 현장을 찾았다. 먼저 서울광장 거리투표소를 찾았다. 사전투표 때와 마찬가지로 최종 선정된 5가지 시민 제안 정책의제 ‘①아기가 태어난 가정에 산모와 아기에게 필요한 생활용품 키트를 지원할까요? ②반려 동물을 위한 공영 장례 시설(화장장이나 수목장)이 필요할까요? ③보행중 흡연 금지와 금연 거리 확대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④누구나 정기적으로 마음 건강을 진단할 수 있는 지원 제도가 필요할까요? ⑤차량을 소유하지 않은 가구에 교통비 지원 제도가 필요할까요?’에 대해 묻는다. 투표와 관련해서 진행요원에게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시민제안으로 선정한 정책의제에 관한 의견을 투표하는 방식은 성별, 연령대 별로 구분된 스티커를 ‘찬성합니다’, ‘잘모르겠습니다’, ‘반대합니다’ 세 가지 의견 중 하나씩 붙이면 된다. 남녀노소에 따른 의견을 한눈에 구분지어 볼 수 있었다. 서울로7017 목련마당에 설치된 거리투표소 서울로7017 거리투표소의 분위기는 관광객을 비롯한 많은 인파로 보다 활기차 보였다. 가족과 함께 서울로7017을 찾았다가 이런 투표도 있었냐며 온 가족이 거리투표에 참여하는 시민을 만나기도 했다. 과거 시정은 시에서 결정하고 집행하는 일방향적 행정의 느낌이 있었다. 지금은 시민 스스로 의견을 제안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많아지는 것 같아 반갑다. 서울시 정책 박람회는 민주주의 가치에 부합하는 공간이며 소통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영등포 달시장 “가족 나들이 해보세요”

환히 불 밝힌 영등포 달시장지난 6월 30일,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하자센터) 앞마당이 밀려드는 인파로 북적였다. 올해 두 번째 개장하는 ‘영등포 달시장’이 열렸기 때문이다.그런데 장터 초입 ‘마을사무소’의 등장부터 이 장터가 일반 장터와는 사뭇 다름을 예고하고 있었다. ‘마을사무소’는 달시장을 안내하고 불편사항을 들어주는 이른바 시장안내센터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방문객을 안내하는 자원봉사자 이윤주(강화 산마을고 2학년) 양과 성결(강화 산마을고 2학년) 양이 달시장 안내 책자를 건네며 장터 이용방법에 대해 상냥하게 설명해주었다. 궁금증에 장터를 빨리 돌아보고 싶어졌다.‘달이 뜰 즈음 열린다’ 해서 ‘달시장’이란 예쁜 이름이 붙여진 ‘영등포 달시장’은 지역 내 사회적 경제기업의 상품 판매와 홍보를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마을장터다. 지역주민을 비롯해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예술가 등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달시장이 열리는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하자센터)는 서울시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적 진로 교육프로그램을 기획, 개발, 운영하는 특화시설로 2011년도부터 꾸준히 달시장과 함께 해오고 있다.‘영등포 달시장’이 특별한 이유 중의 하나는 매월 새로운 주제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있다. 6월의 달시장 주제는 ‘가까운 곳에서 여름나기’로 때 이른 무더위로 지칠 수 있는 주민들을 위해 시원한 여름나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여름맞이 준비가 한창인 영등포 달시장의 `라이프 존` 전경올해 새롭게 신설된 ‘라이프 존’에 여름맞이 준비가 한창이라고 하여 먼저 들러보았다. 달시장 ‘라이프 존’은 가족이 함께 얼굴을 마주할 수 있도록 작은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선보이는 가족활동 공간이다. 가족 모두가 가까운 시골 할아버지 댁을 방문하는 콘셉트로 꾸며 텐트도 치고 수박 화채도 만들고 얼음 띄운 물에 손을 담가 더위를 식히기도 한다. 시골에 가면 자주 볼 수 있는 들꽃으로 화관을 만들어보면서 가족들은 모처럼 올여름 알뜰한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