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어

[서울사람] “좋은 사람들은 특유의 느낌이 있어요”

“저는 중국에서 캐나다로 이주해서 살고 있는데 한국에는 여행하러 왔어요.한국 공항에 도착해서 바로 리무진 버스를 탔는데, 실수로 두 정거장이나 지나쳤어요. 그래서 버스에서 내려서 원래 내려야할 곳으로 갔고 그러던 와중에 길을 잃어버렸어요.길가에 지나가는 사람한테 길을 물었는데, 놀랍게도 그 분이 중국어를 하시더라고요. 아주 잘 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 정도면 충분히 잘 하는 수준이었어요. 그 분도 길을 모르긴 했지만 핸드폰으로 길을 찾아보고 알려주시더라고요.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요. 별로 말을 많이 하지도 않았지만 알 수 있었어요.”“말이 별로 없었는데 어떻게 그런 점을 알 수 있었나요?”“특별한 질문도 필요 없어요. 몇 걸음 다가서다 보면 좋은 사람들은 곧 그 느낌이 나거든요.”…“제일 슬펐던 순간은 언제였나요?”“3-4년 전 정도 전이었어요. 제 자신에 만족할 수가 없었어요. 제가 저를 잃어버렸거든요. 무슨 일 해야할 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할 지 너무 큰 질문이라 도무지 답을 알 수 없었어요.”“그래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셨나요?”“일이 내게 잘 안 맞는 걸까, 결혼이 마음에 안 들었나,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변화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무엇보다 작은 일 하나하나에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어요. 큰 방향만을 생각했어요.”“그래서 답을 찾으셨나요?”“네. 그래서 제가 여기 이렇게 있잖아요.”이 글은 ‘휴먼스 오브 서울’(humansofseoul.net)이 쓴 기사입니다. 휴먼스 오브 서울은 신문과 방송에서 보고 듣는 유명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서울 사람을 위한, 서울 사람에 의한, 서울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 손안에 서울>에서는 휴먼스 오브 서울이 길거리 섭외를 통해 시민 개개인이 가진 고유의 이야기를 발굴하여 전합니다....
70·80년대 추억의 놀이터로 변신한 시민청 시민플라자_지도보기ⓒ변경희

‘추억의 롤러장 변신!’ 시민청으로 놀러오세요~

70·80년대 추억의 놀이터로 변신한 시민청 시민플라자 ◈ 시민청-지도에서 보기 ◈ 서울시청 지하 1·2층 공간의 시민청은 ‘시민이 스스로 만들고 만끽하는 시민생활마당’이다. 알고 보니 ‘시민청’ 그 이름도 시민의 소리를 듣고 공유한다는 의미를 살려 ‘들을 청(聽)’자를 사용한다고. 시민청은 설날·추석 당일 휴관만 제외하고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언제나 시민에게 열린 공간이다. 매월 다양한 행사와 전시가 열려 즐길거리가 많은 시민청을 찾았다. 8월 마지막 주말 70·80년대 추억의 놀이터였던 ‘추억의 롤러장’이 개장했다. ‘추억의 롤러장’ 체험행사는 무료로, 매표소에서 체험팔찌를 받아 입장하면 된다. 특히 롤러스케이트는 양말을 신지 않으면 장비를 대여할 수 없으니, 꼭 양말을 준비해서 방문하자. 추억의 롤러장 매표소에서 예약중인 시민들 옛날 미니오락기 게임체험 ‘슈퍼 앞 전자오락실’에선 추억의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또 1970~90년대 가요가 흘러나오는 DJ박스도 있다. 시민들의 특별한 사연을 전하는 DJ에게 시민청 페이스북과 추억의 롤러장 현장에서 추억의 노래를 신청할 수 있다. DJ가 전해주는 시민들의 사연과 노래가 롤러장을 메워 더욱 흥겨움이 진해졌다. 옛날 미니오락기를 즐기는 아이들 DJ박스에 신청곡을 적고 있는 아이들 ‘롤러장 매표소-의상실’은 복고의상을 입고 옛 골목 앞에서 추억의 사진을 찍는 포토존 체험 공간이다. 지나가던 길에 우연히 시민청에 들렸다는 커플은 그들만의 추억을 남기며 즐거워했다. 이런 공간이 있는 줄 몰랐다며, 계속 들려볼 계획이라 했다. 포토존 체험 코너에선 진행 요원이 사진을 찍어 바로 무료로 인화도 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두 분의 시민이 딸을 데리고 추억의 롤러장을 찾은 모습도 만났다. 여고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며 어머니 두 분이서 사진을 찍고 또한 그 딸의 모습도 사진에 담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복고의상을 입고 추억 사진을 남기는 포토존(좌), 포토존에선 무료로 사진을 인화해 준다(우...
제14회 에너지의 날 행사가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김윤경

지구를 사랑하는 우리들의 방법

제14회 에너지의 날 행사가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제14회 에너지의 날을 기념해 지난 8월 22일 서울광장에서는 오후 2시부터 ‘평화로 만드는 반짝이는 밤하늘’이라는 주제로 에너지 절약에 관한 행사가 열렸다. ‘에너지의 날’은 2003년 8월 22일 그해 최대의 전력이 소비된 것을 계기로 기후변화와 에너지 절약에 대한 시민인식 확산을 위해 만들어졌다. 에너지의 날에는 밤 9시부터 5분 동안 전국적으로 불을 끄고 전력소비 피크 시간인 오후 2시~3시에는 에어컨 설정 온도를 2℃ 올리는 실천 행동을 하고 있다. 이 결과 지난해까지 총 8,149,000kWh 전력을 절감할 수 있었다. 에너지의 날 행사를 즐기는 시민들(좌), 자전거를 돌려 비눗방울을 만드는 어린이(우) 이 날 행사에선 메인무대를 비롯해 ▲똑똑한 E-ZONE ▲맛있는 E-ZONE ▲쪼물 E-ZONE ▲착한 E-ZONE ▲활력 E-ZONE ▲에너지오락실 ▲신나는 에너지 등의 체험 부스가 마련됐다. 자전거를 타고 발전기를 돌려 솜사탕과 팥빙수 등을 만드는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더욱 신나는 자리였다. 햇볕이 강한 더운 날이었지만 아이들은 땀을 닦는 것도 잊은 채 에너지를 만드느라 열심이었다. 인력거 정거장에는 손님을 태우고 온 인력거가 대기하고 있었고, 찾아가는 라디오에서는 토크 콘서트가 한창이었다.  시민들이 직접 제작한 별 모양의 양초(좌), 면 생리대를 만드는 모습(우 ‘똑똑한 E-ZONE’에서는 솔라카를 만들거나, 휴머로이드 로봇 조종체험 등을 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을 구경하던 시민들은 손뼉을 치며 재미있어 했다. 한편 ‘쪼물 E-ZONE’에서 시민들은 불을 끄고 별을 켜라는 의미로 별 모양의 양초와 주머니를 꾸며 보거나, 일반 생리대 대신 바느질로 면 생리대로 만들고 있었다. 캐리커처를 그려 받거나 친환경 엽서에 컬러링을 해보기도 했다. ‘착한 E-ZONE’에서는 천연 재료를 사용한 제품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영화 포스터로 팔찌를 만들거나 천연탈취제, 천연모기제 스프레이 등...
`시민토론캠프 310`에 참석한 참석자들의 모습 ⓒ최용수

시민 310명, 3·1운동 100년을 이야기하다

`시민토론캠프 310`에 참석한 참석자들의 모습 지난 8월 14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3·1운동 100년 대한민국 100년’이란 주제로 첫 번째 ‘시민토론캠프 310’이 개최되었다. 약 2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토론은 3·1운동 10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 서해성 총감독이 진행하였다. 오프닝 문화공연부터 8개 주제에 대한 소그룹 심층 토론 발표가 있고, ‘시민위원 310’으로 선정된 시민들에게 서울시장이 직접 위촉장을 수여하는 순서까지 4시간가량 진행되었다. 오프닝 문화공연은 손병희 가수가 이끌었다. 초등학생에서부터 여든을 넘긴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 모두 목청을 다듬어 힘껏 노래 불렀다. 특히 일제 치하 독립군이 불렀다는 ‘신독립군가’ 배움의 시간은 피가 용트림하면서 진군의 기상을 느껴보기에 충분했다. 독립운동의 기운이 시청사에서 울려 퍼졌다. 그룹별로 나누어 심층토론을 펼친 시민들 이어서 심층 토론은 8개 조로 나누어 소주제별로 2시간 반 동안 진지하게 펼쳐졌다. 3·1운동 대표로 선정된 ‘33인’의 리드로 소그룹 토론이 진행되었다.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과 한국 공화정의 역사, 독립운동과 여성, 3·1운동과 종교인의 역할, 독립운동 후손에 대한 사회적 대우 등에 대하여 시민위원들의 참신하고 솔직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그룹별 토론에 대한 정리된 의견은 전체회의에서 요약 발표하였다. 토론결과를 발표하는 시민들(좌), 박원순 시장에게서 위촉장을 받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시민위원들(우) 토론 및 발표가 끝나고 박원순 시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건국과 3·1운동의 역사적 의미에 대한 설명과 서울시의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이어서 ‘시민위원 310’으로 선정된 시민들에게 위촉장 수여식이 있었다. 이날 행사는 서울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우천으로 인하여 서울시청 대회의실로 옮겨 진행되었다. 서울광장이야말로 1919년 3월 1일 7천여 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모여 대한독립을 힘차게 외쳤던 바로 ...
우유나 달걀 등을 넣지 않고 만든 `비건하트`쿠키 ⓒ미스핏츠

달걀 안 넣어도 맛있고 건강해요

우유나 달걀 등을 넣지 않고 만든 `비건하트`쿠키 ⓒ미스핏츠 나는 채식주의자는 아니다. 다만 육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랄까? 어릴 때부터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별로 즐기지 않아서 야채나 생선 등을 더 자주 먹는다. ‘고기를 잘 먹지 않는다’는 사실을 주변에 말할 때마다 반응은 대체로 두 가지 분류로 나누어진다. “고기를 안 먹어? 인생의 즐거움을 모르네~(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 “고기를 안 먹어? 와 진짜 대단하다...정말 힘들겠다...(박수)” 표현은 좀 다르지만, 이 두 가지 반응의 뒤편에는 비슷한 생각이 자리하고 있다. 고기를 먹지 않는 건 일종의 ‘수행’에 가깝다는 생각. 그만큼 우리는 육식 위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웬만한 뒤풀이는 모두 고기가 메인 메뉴고, 미디어에서도 ‘치느님’이나 ‘삼겹살에 소주 한 잔’ 같은 말을 연발하며 육식의 즐거움을 너무 당연한 것으로 느끼게 만든다. 반면, 채식은 즐거움보다는 ‘인내’와 더 관련 있다. 더 건강하게 살기 위해 혹은 동물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맛 없게 챙겨 먹어야 하는 것. 그것이 채식하면 떠오르는 가장 일반적인 이미지다. 한국에서만 `치느님`을 찬양하는 것은 아니다. `심슨 가족`의 한 장면 그래서 처음 ‘제1회 비건 크루즈 나이트 파티’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어떤 파티일지 잘 상상이 가지 않았다. 비건 음식으로 파티를 할 수 있다고? 파티란 신나게 음악을 틀어 놓고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즐거움을 한껏 누리는 곳이 아니던가. 그러한 이미지와 채식은 쉽게 연결 짓기 힘들었다. 그러다 주최 단체가 ‘노티 비건즈(Naughty Vegans)’, 즉, ‘말 안 듣는 비건들’이라는 걸 보고 깨달았다. 나는 나 자신도 모르게 채식인들을 ‘온순한 사람들’, ‘인내하는 사람들’로 여기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평생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했던 ‘말 안 듣는 비건들의 파티’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다. 비건푸드, 걱정했던 그 맛이 아니야 “저는 채식하면서 가장 먹고 싶었던 게 소시지...
서울시 실시간 교통상황을 확인 중인 서울안전통합상황실 모습 ⓒ김윤경

최초개방 ‘서울종합교통관리센터’ 다녀왔습니다

서울시 실시간 교통상황을 확인 중인 서울안전통합상황실 모습 시내버스를 이용할 때마다 궁금한 점이 있었다. 바로 지난 5월부터 실시한 ‘서울시 버스 혼잡도 알림서비스’에 관한 내용이다. 버스전광판에 ‘여유’, ‘보통’, ‘혼잡’으로 나눠 버스 내 여유공간 정도를 안내하고부터 아이와 함께 버스 타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하지만 어떻게 그런 걸 일일이 알 수 있을까? 우연한 기회에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지난 8월 11일에 있었던 ‘서울 문화의 밤’ 행사의 일환으로 시민에게 평소 개방하지 않던 곳들이 개방되었다. 여기에는 청와대, 시장 집무실, 대사관, 방송국 등과 함께 서울종합교통관리센터도 포함됐다. 시민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가고 싶은 곳을 선택해 참여 동기를 적어 내면 선발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울안전통합상황실에 모인 시민들 이날 선정된 스물네 명의 시민들은 오후 1시 40분까지 시청 로비에 집결했다. 서울문화의 밤 행사 서포터즈인 ‘뜬눈이’들을 따라 서울시청 지하 3층으로 향했다. 개방 행사에는 유독 아이들이 많았는데 직접 이용하고 있는 서울의 교통상황에 대해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뜬 표정이었다. 이곳은 버스종합사령실과 교통카드시스템·무인단속시스템 그리고 교통방송, 경찰청, 한국도로공사 등으로부터 교통정보를 수집하고 상황을 관리하는 서울종합교통관리센터다. 센터에 도착한 후 복도에 전시된 시대별 변천사 등 교통 관련 사진을 보았다. 1950년~1960년대 열악했던 교통 환경, 1970년대 기반시설건설, 자가용차를 갖게 된 1980년대 등 사진으로 당시의 교통 환경을 가늠해볼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재난대응절차나 도시안전주요업무도 벽에 붙어 있었다. 서울종합교통관리센터 복도에서 자료와 사진을 보는 시민들(좌), 교통 관련 3D 영화를 보는 시민들(우) 시민들은 복도를 따라 서울안전통합상황실에 모여 설명을 들었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교통정보과 양윤계 담당자는 “서울시 교통 시스템에 대해 시민 만족도가 10년 전 22%에서 88%...
파독 간호사의 간호복과 의료용품 ⓒ박분

우리가 몰랐던 파독 간호사들 이야기

파독 간호사의 간호복과 의료용품 “엄마, 제가 돈 벌어서 꼭 빚 갚아드릴게요.” “누나가 너희들만은 꼭 대학에 보낼 테니 조금만 기다려.” 가정형편이 어려워 동생들을 대학에 보내려고, 혹은 더 넓은 세상을 보고자 반세기 전 독일행을 택했던 한국 여성들이 있었다. 1960~70년대 한국을 떠나 머나먼 나라, 독일에 진출해 새 삶을 일군 한국 간호 여성들이다. 독일로 떠날 무렵 20~30대의 젊었던 그들은 어느덧 고희를 넘긴 반백의 모습으로 독일 교민 1세대를 이뤘다. “조국과 독일, 두 개의 뿌리가 있어 잘 버틸 수 있었다”고 털어놓는 그들이 그동안 펼쳐 놓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전시회에 풀어 놓았다. 기획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역사박물관을 찾아갔다. 우리에게는 ‘파독 간호사’로 더 잘 알려진 한국 간호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가족들을 위해 또 자신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 머나먼 독일로 건너가 교민 1세대를 형성한 여성들의 삶을 담은 전시회다. “라인강이며 로렐라이 언덕 등… 무척이나 가보고 싶었던 유럽의 아름다운 나라가 아니었던가? 그러나 독일로 가는 비행기에 앉자마자 눈물부터 주르륵 흘러내렸다.” 한국 간호 여성들은 전시 문구를 통해 이렇게 밝히고 있었다. 사랑하는 부모형제들, 정다운 친구와 고향산천을 떠나 긴 세월을 낯선 나라에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깜깜했을 것이다. 부푼 꿈을 안고 독일 베를린에 닿은 파독 간호사들은 독일 의료기관이나 요양기관에 취업해 뿔뿔이 흩어졌다. 간호사들이 맡았던 업무는 주사나 투약 등의 업무뿐 아니라 환자 목욕 등 거구의 독일인들을 상대로 한 간병 업무까지 담당해야 했다. 1966년 9월 1일 동아일보에 실린 간호사 모집공고 기사 당시의 간호사 모집공고가 실린 기사도 눈길을 끈다. ‘해외로 꿈 부푼 여성’, ‘벌써 나간 간호원, 국내선 모자라’ 등 파독 간호사가 톱뉴스로 화제가 됐던 것 같다. 간호사들은 어떤 연유로 독일에 오게 됐을까? 한국과 독일의 당시 시대 상황은 어땠을까? 전시는 간호사들이 기증한...
서울광장, 도심 속 문화바캉스 잔나비 밴드 공연을 즐기는 시민들 ⓒ변경희

한여름 밤의 꿈 같던 ‘서울문화바캉스’

서울광장, 도심 속 문화바캉스 잔나비 밴드 공연을 즐기는 시민들 많은 이들이 바캉스를 떠나던 시기. 멀리 떠나지 않아도 도심 속에서 바캉스를 즐길 수 있단 것이 아닌가! 그 현장은 바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도심 속 ‘한여름 밤의 문화바캉스’. 8월11~12일 금·토요일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동틀 무렵 오전 5시까지 행사가 진행됐다. 해가 떠 있을 때와 졌을 때, 아주 다른 두 가지 매력을 뽐냈던 그 열기를 담았다. 낭만족욕탕에서 시원함을 즐기는 시민들 오후 6시, 메인 무대에서 공연과 함께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었다. 얼음까지 동동 띄운 ‘낭만족욕탕’은 가슴까지 시린 시원함을 선사했다. 특히 아이들 놀이터로 인기만점이었다. 해가 저물자 폴댄스, 버스킹 공연장으로 변신해 다양한 공연을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메인 무대 공연을 구경하던 중 갑작스레 비가 내렸다. 당황도 잠시, 진행팀이 나눠준 우비를 입고 시민들은 언제 비가 내렸냐는 듯이 다시 공연에 집중했다. 오히려 비가 내려서 더욱 시원한 서울문화바캉스였다.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하자 마치 락페스티벌을 연상시킬 만큼 열기가 뜨거워졌다. 갑작스런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행사를 즐기는 시민들 광장 한 켠에는 색보자기로 둘러싼 행사장이 눈에 띄었다. 대형 얼음 위를 걸어보는 ‘맨발의 청춘’ 체험장이었다. 사고를 막기 위해 설치해 놓은 안전바와 미끄럼 방지 매트가 돋보였다. 기자는 도저히 발이 시려워 몇 걸음 걷다 포기한 ‘맨발의 청춘’ 얼음길을 완주하고 즐거워하는 외국인 관광객도 보인다. 2주일 간 머물 예정으로 한국으로 관광 왔다는 프랑스인 커플이다. 근처를 구경하다가 흥겨운 노래 소리에 이끌려 서울광장에 오게 됐다고. 우연히 만난 시청광장 축제 한마당이 꽤나 즐거웠다 한다. 글로벌한 축제로 자리매김할 듯한 서울문화바캉스 부모님과 함께 서울광장으로 바캉스 온 아이들은 바닥분수와 함께 더욱 행복한 모습이었다. 밤이 깊어가고, 출출한 허기는 푸드 트럭에서 달랬다....
경의선 숲길, 향수를 부르는 `땡땡거리`를 복원해 놓은 철길 건널목_지도에서보기 ⓒ김종성

귀갓길이 즐거운 산책로 ‘경의선 숲길’

경의선 숲길, 향수를 부르는 `땡땡거리`를 복원해 놓은 철길 건널목. ◈ 경의선숲길-지도에서 보기 ◈ 일을 마치고 혹은 지인과 만남을 뒤로 하고 집으로 오는 길. 일부러 찾아가는 귀갓길이 있다. 서울 용산에서 마포, 홍대, 연남동, 홍제천 등 도심 속 다양한 동네와 거리를 지나는 ‘경의선 숲길’이다. 경의선은 1906년 만든 오래된 철도로, 일제가 한반도 지배와 중국 침략을 위해 서울과 북한 신의주를 이어 만들었다. 경의선 숲길은 옛 경의선 철길 중 일부 구간을 지하화하면서, 철길이 있던 지상에 만든 약 6.5km의 공원이다. 거리상으론 그리 길진 않지만 도심 속 여러 동네를 지나다보니 꽤 길게 느껴지는 산책로다. 지난해 5월에 생겨나 아직 숲이 무성하진 않지만 빨래와 화분이 놓여있는 정다운 동네길, 기차 모양의 다양한 책방들이 들어선 책거리, 혼자 돼지불백(돼지 불고기 백반)을 먹을 수 있는 기사식당과 오래된 맛집, 시냇물이 흐르는 걷기 좋은 산책로까지... 하루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이 즐겁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길이다. 경의중앙선 열차와 6호선 전철이 오가는 효창공원역(서울 용산구 효창동) 앞 주택가에서 경의선 숲길이 시작된다. 주택가, 상가 사이를 지났던 경의선 기찻길이 높이 솟은 아파트와 함께 나무들 울창한 숲길 공원이 됐다. 조성된 지 얼마 안 돼 아직 숲이 무성하지 않은 경의선 숲길에서 이곳이 가장 나무가 빽빽하다. 길 한편에 자전거도로까지 만들어 놓았는데, 자전거 외에 유모차도 많이 다니고 요즘 많이 타는 킥보드, 전동휠을 탄 사람들이 지나갔다. 토요일마다 열리는 벼룩시장 `늘장`, 시민들의 생활놀이장터를 표방한다. 이어지는 공덕역(마포구 공덕동) 앞 경의선 숲길엔 작은 공방, 가게들이 모여 있다. '늘장'이라는 도심 속 이채로운 작은 장터로 매주 토요일마다 벼룩시장도 열린다. 동네 주민들도 상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재밌는 생활놀이장터다. 경의선 숲길엔 발길을 머물게 하는 곳이 여럿 있는데 경의선 숲길의 명물 '책거리(마포구 와...
살충제 계란 사건 이후,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계란 구매에 앞서 `합격판정` 여부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함께서울] 올바른 달걀을 부탁해

살충제 계란 사건 이후,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계란 구매에 앞서 `합격판정` 여부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함께 서울 착한 경제 (80) 독성물질과 위험천만 원전, 우리의 대책은? 전문칼럼 ‘함께서울’을 통해 이익보다는 사람이 우선이 되는 대안 경제를 꾸준히 소개해 온 이현정 시민기자가 최근 발생한 ‘살충제 달걀’ 사건을 분석한 원고를 보내왔습니다. 칼럼은 살충제 검출 뿐 아니라 사건 발생 이후 관련 부처 대응과 근본적인 시스템 문제를 시민들이 직시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와 같이 깨어있는 시민들의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지와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균형을 잃은 사회구조를 바로잡는 힘일 것입니다.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 검출, 가습기 살균제 성분 헤어스프레이 피해자 발생, 철판 벽 부실에 이어 이물질까지 발견된 위험천만 원전, 지난 한 주 우리를 불안에 떨게 했던 뉴스들이다. 그렇다면 과연 국민 개개인이 살충제 달걀인지,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포함된 제품인지 깐깐하게 골라 산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일까? 국민의 불신과 불안을 키운 이들 문제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다. 달걀에서 맹독성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지난 21일 전국 1,239곳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 결과, 52곳의 농장에서 피프로닐(8곳), 비펜트린(37곳), 플루페녹수론(5곳),에톡사졸(1곳), 피리다벤(1곳) 등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피프로닐은 두통, 현기증 등이 나타나고 과다 섭취할 경우 감각 이상 및 장기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한다. 비펜트린은 피프로닐보다는 독성이 약하긴 해도, 미국 환경보호청에 의해 발암 물질로 분류된다. 최근 햄버거병, 식중독균 족발과 편육, 이물질 소주에 이어, 살충제 달걀 사태까지 터지며 '대체 안심하고 먹을 게 뭐가 있냐?'며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어디 먹거리뿐인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최대 395배나 검출된 뽑기 인형, 10~14배가 넘는 카드뮴이 검출된...
도봉구 구민회관 옆 공원에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 모습 ⓒ김영옥

청소년들이 직접 세운 ‘창동 평화의 소녀상’

도봉구 구민회관 옆 공원에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 모습 지난 8월 15일 오전 10시,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많은 주민이 참석한 광복 72주년 기념 ‘도봉구 평화의 소녀상’, ‘창동 3사자’ 제막식이 도봉구 구민회관 옆 작은 공원에서 열렸다. 2011년 12월 14일부터 시작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가 1,000회를 맞는 날,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우리나라 최초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이후 소녀상은 전국 각지에 세워져 현재 73개가 있다. 지난 8월 14일 세계위안부의 날과 15일 광복 72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10여 개의 소녀상이 추가 건립됐는데 도봉구도 그 대열에 당당히 합류하게 됐다. ‘도봉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도봉구 내의 노곡중학교, 정의여고, 덕성여대 학생들과 시민단체, 시민들이 모여 만든 ‘도봉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가 발족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청소년의 자발적 서명과 모금 운동으로 세운 ‘도봉구 평화의 소녀상’ 지난해 노곡중학교 동아리 학생들은 도봉구 청소년동아리 지원프로젝트 사업 중 하나인 ‘개(open)판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이 프로젝트는 청소년 스스로 하고 싶은 것,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것을 찾아 기획하고 실행해 보는 활동으로 ‘한국의 진실을 알리자’는 취지에서 ‘도봉구 소녀상 설립 서명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들의 서명운동은 ‘도봉구 청소년참여위원회’와 만나 연합활동을 펼쳐 더욱 구체화 되었다. 청소년들은 지역에서 열리는 모든 축제에 빠짐없이 참여해 홍보하였고,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지역 어디에서든 서명운동을 벌였다. 청소년들의 활동에 지역의 시민단체와 주민들도 힘을 보탰다.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위원들 그중 하나로 덕성여대 소녀상 서포터즈 ‘봄밤’과 함께 지난 3월 ‘도봉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를 만들어 발대식을 했다. 이후 후원금 모금 활동, 물품 등을 팔아 후원금에 보태기도 했다. 5개월 동안 활동한 결과 4,691만5,580원의 후원금이 모였고, 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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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택시 이용…편리함과 불안함 사이

서울 택시 나는 평소 택시를 거의 타지 않는다. 택시는 약속 시간에 늦을 것 같을 때, 마땅한 교통편이 없을 때, 밤이 너무 늦어 막차가 끊겼을 때 아주 유용한 수단이다. 하지만 그러한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택시 타기를 주저하게 되는 이유가 있다. 버스나 지하철보다 2~3배 비싼 요금도 요금이지만, 직접 겪거나 주변에서 전해 들은 불쾌한 경험들 때문이다. 숨 막히던 그 시간 여자 셋이서 작은 도시로 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저녁을 먹기 위해 유명한 식당에 가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숙소로 떠나려고 했는데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차로 1~20분 정도 거리에 야경이 예쁜 호수가 있다고 해서 다 같이 가보기로 했다. 가려고 한 건 좋았는데, 외딴 곳이라 그런지 교통편이 마땅치 않았다. 10시가 다 된 늦은 시간이라 좀 불안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셋인데 무슨 일이 있으랴 싶어 택시를 탔다. 술집이 많은 곳이라 택시를 타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택시 기사는 우리들에게 어디서 왔는지, 학생인지, 대학 생활은 어떤지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우리가 서울에서 온 대학생이라고 답하자 그때부터 기사는 기나긴 이야기를 시작했다. 두서가 없었고, 앞뒤가 맞지 않았던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웃으며 살자’, 뭐 그런 거였다. 이야기가 길고 재미없기만 했다면 차라리 나았겠다. 우리를 불쾌하게 한 것은 말 중간 중간에 농담을 가장해 성희롱이 섞여 들어갔다는 것이었다. 택시 기사는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했던 모양이지만, 우리는 점점 기분이 나빠졌다. 하지만 차마 표현할 수가 없었다. 우린 길을 전혀 몰랐고, 주변은 어둡고 차도 별로 없었고, 조수석에도 친구가 타고 있는 상황이었다. 우린 그저 핸드폰으로 ‘택시 아저씨 때문에 기분이 나쁘다’ 같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얼른 도착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택시에서 내렸을 때, 겨우 20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정말 숨 막히는 시간이었다. 불쾌해도 말하지 못하는 이유 누군가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