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따라 걷는 ‘인왕산 숲길’

옛 옥인아파트 주변 수성계곡의 모습 인왕산 둘레길이 조성된 이후 건강산책로 1~6기점 코스와 인왕산 자락길 왕복 산책길을 계절별로 몇 번 둘러봤다. 계절에 따라 숲길 주변 배경이 달라져 인왕산은 항상 봐도 아름다운 산이라고 평하고 싶다. 무엇보다 다른 지역 산 둘레길보다 비교적 순탄해 더 마음에 든다. 인왕산 둘레길 중 하나로 옛 옥인아파트 주변 수성계곡으로 가봤다. 역시 멋지고 아름답다. 보고 있으니 마음 속에서 탄성이 절로 나왔다. 수성동은 1,000원 지폐 뒷면에 그림이 새겨져 있을 만큼 유명한 곳이다.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대한민국 변천사를 온몸으로 겪어낸 인왕산. 최근 종로구는 관내 명산인 인왕산에 깃든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낸 ‘인왕산 자락 이야기길’을 조성했다. 그동안 주민들 산책로 정도로만 인식됐던 인왕산 숲길에 안내 패널 및 QR코드를 이용한 디지털콘텐츠 등이 설치했다. 이로 인해 ‘인왕산 자락 이야기길’ 속 우리 역사와 명사 이야기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이빨바위의 모습(좌), `인(仁)의 동물, 호랑이` 상징물(우) ‘인왕산 자락 이야기길’의 주 코스는 ‘사직단 - 택견수련 터 – 수성계곡 - 해맞이 동산 - 가온 다리 - 이빨바위 - 청운공원 - 윤동주 문학관’을 통과하는 총 2.5km의 숲길이다. 도보로 완주하면 대략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사직단을 거쳐 황학정부터 시작되는 코스 사이에는 각각 연관된 상징물과 그에 담긴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인(仁)의 동물, 호랑이’ ‘대금 명인 정약대와 나막신’ 등 여러 상징물들이 지점마다 설치돼 있어 옛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이야기로 ‘외유내강의 우리 무예 택견’, ‘수성동 계곡과 안평대군’, ‘수성동 계곡과 옥인시범아파트’, ‘시인 이상과 화가 구본웅’ 등 네 곳이 인상적이었다. 인왕산 성곽의 모습 ‘인왕산 자락 이야기길’을 더 자세하게 즐기고 싶다면 해설사와 동행하며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다. ...

어려운 헌법, 시민청에서 쉽게 알아봐요!

시민청에서 열린 `우리 헌법 바로 알기-역사기록전시관` 광화문 촛불 혁명과 탄핵으로 우리나라 헌법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최근 헌법과 관련된 다양한 서적들이 출판되고 있고 이와 관련한 방송프로그램들도 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초등학생도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을 안다고 한다. 그러나 헌법은 전문, 본문 총 10장 130조, 부칙 6조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최고의 법으로, 모든 법의 기본이자 기준이 되는 상위법이다. 이렇게 헌법은 구체적이고 세밀한 하위법에 비해 일반적이고 추상적이어서 일반 시민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다. 이에 헌법재판소는 제헌절을 맞이하여 4년째 ‘우리 헌법 바로알기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7월 17일 월요일부터 19일 수요일까지 3일간 진행한다. 매년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됐지만, 올해는 시민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서울시청 시민청 지하 1층 B 전시구역에서 시행된다. 이 행사는 우리 헌법을 보다 가까이에서 알고 싶은 시민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탄핵 결정문과 간통제 위헌 결정문 등 헌법재판소의 주요 판결 결정문 사본을 볼 수 있다. 제헌절은 2008년 공휴일에서 제외되었지만, 1949년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삼일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과 더불어 지정된 5대 국경일이다. 1948년 7월 12일 우리나라 최초의 헌법이 제정되었고, 같은 해 7월 17일 공포를 기념해 지정되었다. 또한, 7월 17일은 조선왕국의 건국일이기도 해 현존하는 최고의 성문헌법인 경국대전 등 과거 역사와의 연속성을 염두에 두고 제헌헌법을 공포했다고 한다. ‘우리 헌법 바로알기 행사’는 제헌절을 계기로 헌법과 헌법재판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제고하고, 헌법과 친해지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행사는 역사기록 전시회와 법복체험 및 메시지 부스로 운영된다. 탄핵 및 호주제 폐지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 만화 ‘우리 헌법 바로알기 행사’에서는 조선왕...

생활불편, ‘우리동네 맥가이버’를 부르세요~

취약계층의 생활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출발하는 우리동네 맥가이버들 “수도꼭지가 말썽을 부리는데도 급한 것부터 해결하느라 참고 살았어요.” “간단한 수리라도 기술자를 부르려면 돈이 한두 푼 드나, 늙은이가 무슨 돈이 있나요?” 그렇다. 주거 생활에서는 소소한 불편사항들이 하나둘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럴 때 부담 없이 도움을 청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를 위해 ‘우리 동네 맥가이버’ 서비스가 개시했다. ‘우리동네 맥가이버’는 우리 주변의 사회적 약자(저소득층, 한부모가정,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들이 겪고 있는 주거 및 생활환경의 불편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한 서울시 사회공헌 일자리사업 중 하나다. 작년 9월부터 4개월간 은평구의 취약가정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보일러 수리, 전등 교체, 뽁뽁이 단열 시공, 싱크대 수리 등 생활 속 갖가지 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서비스를 펼쳤다. 시범사업 결과 취약계층의 수혜자들은 물론 맥가이버 활동가 모두 ‘대성공’이라 평가했다. 올해는 은평구, 서대문구, 도봉구, 관악구 등 4개의 자치구로 확대 시행하게 되었다. 우리동네 맥가이버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소양교육 및 기술교육 등을 수료해야 한다. 지난 6월 19일 불광동 혁신파크에 소재한 ‘50+서부 캠퍼스’에서는 2017년 ‘우리동네 맥가이버’로 활동할 50+세대 40명이 모였다. 이들은 현장 출동에 앞서 활동에 필요한 친절마인드, 개인정보보호 교육 등 사회공헌 활동가로서 필요한 소양교육(17시간)을 받았다. 이후 전기, 목공, 도배, 단열 등 가정생활에서 발생하는 불편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교육(30시간)을 수료했다. 드디어 7월 4일, ‘우리동네 맥가이버’들은 취약계층을 찾아 현장 출동 서비스를 시작했다. 2~3명이 1개의 조를 이뤄 동네 구석구석을 누볐다. 지난해 맥가이버 시범사업을 이끈 이명환 단장은 “시범사업이 성공한 가장 큰 요인은 맥가이버 활동가들이 진정성을 담아 취약계층의 불편사항을 해결했기 때문”이라며 “맥가이버 조...

여름 잊는 도봉산 ‘무수골계곡’ 속으로 풍덩!

무수골 계곡에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 도봉산이 품은 물 맑은 계곡 중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무수골 계곡은 계곡뿐 아니라 무수골에 남아 있는 작은 다랑논 때문에 도심 속 시골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도봉초등학교를 조금 지난 곳부터는 계곡 폭도 넓어지고 물이 얕아 아이들을 데리고 한나절 나들이하기에 제격이다. 도봉1동에 위치한 무수골계곡(보문사계곡)은 의정부 원도봉계곡(망월사계곡), 도봉동 문사동계곡(도봉서원좌측계곡)과 함께 도봉산 3대 계곡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10년에는 중랑천과 합류되는 곳부터 도봉초등학교를 지나 무수골 주말농장 앞 계곡 초입에 이르기까지 생태하천으로 깔끔하게 정비돼 접근성이 좋아졌다. 중랑천과 연결된 자전거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1호선 도봉역에서 내려 도보로 혹은 지하철 1·4호선 창동역에서 도봉마을버스 8번을 타면 된다. 도봉1동 주택가, 마을주민들이 `마을 만들기` 제안 사업을 통해 완성한 마을벽화 도봉로를 따라 도봉역에서 좌회전해서 생태하천 옆 주택가를 오르면, 도봉산에 안긴 아담한 도봉초등학교가 보였다. 학교 건물 외벽이 빨강, 노랑, 파랑, 색색으로 칠해져 있어 멀리서도 금방 눈에 띄었다. 1966년에 설립되어 올해 51년 된 초등학교다. 현재 이 마을에는 외부 유입 인구가 많아졌지만, 과거에는 모두 도봉초등학교 동창생들이었다고 한다. 도봉초등학교 오른편 주택가 담장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주민들은 칙칙한 골목길이 아닌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학교 가는 길을 만들어 주자’는 취지에서 자치구의 마을 만들기 제안 사업에 공모했다. 2013년 5월부터 도봉1동 주택가 담에는 벽화가 하나둘 그려지기 시작했다. 골목길 이곳저곳에 그려져 있는 담장의 소박한 벽화를 구경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었다. 도봉산이 품은 맑은 무수골 계곡 도봉초등학교를 지나 왼쪽으로 접어들면 무수골 계곡으로 이어진다. 자연이 만든 널찍한 바위 위로 시원스레 계곡물이 흘렀다. 계곡 가장자리 큰 바위는 돗자리가 필요 없는 자연 의자였...

‘시민 제안, 시민 결정’ 광장 민주주의 싹 틔우다

2017 함께서울 정책박람회 서울광장 천막 토론장에 모인 시민들 지난 8일 저녁 6시 서울광장. 백여 명의 시민이 천막 안에 모여 정책 제안 설명과 토론의 열기를 뿜어냈다. 2017 함께서울 정책박람회 직접민주주의캠페인 '시민, 광장에서 정책을 결정하다' 행사다. 서울시는 이날 행사에 앞서 지난 5월 11일부터 5월 25일까지 시민들로부터 정책을 신청받았다. 모두 178건 제안 가운데 서울시 각 해당실국과 ‘2017 함께서울 정책박람회 기획위원회’ 검토를 거쳐 5개 의제를 골라냈다. 그렇게 추려낸 의제 제안자 설명과 시민 찬반 토론이 이날 밤 서울광장을 달궜다. 민주주의 축제답게 자유롭게 의견을 발표했고, 환호성과 박수가 울려 퍼졌다. 의제 1. 산모와 아기에게 필요한 생활용품키트를 지원할까요? 첫 번째 정책의제는 ‘취약계층 산모와 아기에게 생활용품 키트를 지원할까요?’였다. 대상 선정방식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가난을 입증하는 과정에서 받게 될 상처에 대한 걱정이다. 또 일괄 지급 시 품질이나 취향에 맞지 않는 물품에 대한 염려도 나왔다.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지급방식에 대한 제안이 많았다. 바우처나 현금 지급방식으로 나뉘었는데, 현금은 곤란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일하는 엄마를 위한 베이비시터 필요성도 제기됐다. 의제 2. 반려동물을 위한 공영 장례시설이 필요할까요? 두 번째 정책의제는 ‘반려동물을 위한 공영 장례시설, 화장장이나 수목장이 필요할까요?’였다. 노량진초 최서현 학생은 “모든 생명은 소중하며 탄생과 죽음까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해 좌중의 감탄과 환호를 자아냈다. 하지만, 현장에선 반대한다는 의견이 많은 가운데, 시에서 운영하지 말고 애견협회가 운영해야한다는 의견이 눈길을 끌었다. 동물 장례문화도 중요하지만 동물 학대부터 막는 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각 정책의제에 대한 시민 투표는 익숙한 신호등 기호를 사용해 ▲찬성 ▲반대 ▲모르겠음으로 나눠 시민 의견을 취합할 수 있게 했다 의제 3. 보행 중 흡...

서울역·수서역, 지하철-철도 환승지름길 생겼어요!

서울역과 지하철 1·4호선 직통환승통로를 이용하고 있는 시민들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89) 서울역·수서역 환승통로 대중교통을 탈 때 힘든 점이 환승이다. 일단 다음 교통수단을 기다리면서 시간이 낭비된다. 또한 환승을 하려면 도보 이동을 해야 하는데 여기서 상당한 힘과 시간이 든다. 시내에서만 이동한다면 목적지로 바로 가는 버스를 탈 수도 있다지만, 교통수단이 달라지면 환승을 피할 수도 없다. 지하철과 철도의 환승이 대표적이다. 예전에만 해도 우리 사회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상 환승은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당국이나 교통사업자들은 환승불편이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멀리하는 가장 큰 이유임을 깨닫고 환승편의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철도와 지하철간의 환승편의 개선 사례가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 지하철이나 버스간의 환승에 비해 철도와 지하철 환승은 관심이 낮았다. 하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환승편의 개선이 논의되고 있는 것이다. 고속철도의 도입으로 철도 이용객이 늘었고, 특히 지하철과 궁합이 맞는 철도 통근자가 늘어난 것에도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많은 시민들로 붐비는 수서고속철도(SRT) 승강장. 3호선 수서역과 수서고속철도 갈아 탈 땐 환승통로 무빙워크를! 우선 주목할 사례는 작년 말 개통한 수서고속철도(SRT)의 수서역이다. 고속철도 수서역은 현행 서울지하철 3호선 수서역 남동쪽에 반지하로 지어졌다. 그러다보니 3호선 수서역 대합실과 SRT 수서역의 승강장 심도가 비슷해졌다. 따라서 당국에서는 아예 두 공간을 지하 환승통로로 이어버렸다. 그래서 현재 3호선 수서역에서 내린 후 승강장에서 대합실까지 계단 하나만 오르면 더 이상 계단을 이용하지 않고 수서고속철도 열차를 탈 수 있다. SRT수서역으로 가는 지하 환승통로는 5-6번 출구 사이에 있다. 그리고 SRT수서역 지하 승강장 북쪽 끝과 환승통로가 바로 연결되어 있다. 지하 환승통로의 장점은 수직이동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즉 지상으로 나왔다가...

요즘 뜨는 ‘해방촌’ 신흥시장을 찾다

해방촌의 신흥로 거리 모습, 영어로 된 간판과 외국인들이 어울려 이국적인 분위기이다. 일제에 해방된 지 어언 70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 시절의 흔적이 어린 동네가 서울에 남아있다면 아마도 해방촌이 아닐까? 오랜 역사의 자취가 곳곳에 배어 있는 동네, 해방촌은 일제 식민지 해방을 거쳐 한국전쟁을 겪던 중 월남한 실향민들이 남산 아래 판자촌을 이루게 되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해방과 더불어 만나 서로 의지해 살면서 ‘해방촌’이라는 이름도 얻게 됐다. 녹사평역 2번 출구에서 미군 부대 담장을 따라 남산 방향으로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제법 번화한 거리에 이른다. 해방촌의 초입 길인 용산구 신흥로 거리이다. 수제버거, 샌드위치, 케이크 가게 등 젊은층 취향의 다양한 맛집들이 즐비하다. 영어로 된 간판과 외국인도 심심찮게 보여 이국적인 분위기마저 풍긴다. 2년 전 겨울, 이태원에 갔다가 예정에도 없던 해방촌으로 들어서게 됐다. 그 지역을 알려거든 시장을 둘러보는 것이 지름길일 터. 허름한 주택 사이의 비좁은 골목길을 숨이 턱에 차도록 올라가다 꼭대기에 이르러서야 신흥시장을 만났다. 신흥로를 따라 올라갈수록 초입의 번화한 풍경과는 딴판이다. 시장은 입구부터 휑해 인적이 끊긴 모습이었다. 초행길이라면 쉽게 찾을 수 없을 정도다. 슬레이트 지붕의 터진 틈으로 바람만 들락거려 을씨년스러운 시장은 마치 동굴 속 같았다. 빈 점포가 대부분이었고 고추 방앗간과 구멍가게, 옷 수선집, 정육점 정도가 문을 열긴 했지만 고요했다. 불을 밝히고 있던 몇몇 가게에도 다가설 엄두가 나질 않았다. 가파른 골목길의 오래된 집들은 페인트칠이 벗겨지고 타일 조각이 떨어져 나갔다. 공중에서 곡예라도 하듯 전선 가닥들은 축축 늘어져 있고 간혹 빈집인 듯 지붕이 거의 무너져 내린 집들도 보였다. 그런데 어느 골목에 들어서든 남산 서울타워가 손에 잡힐 듯 보였다. 해방촌만의 익숙한 풍경인 듯 보였다. 올해 5월, 해방촌 도시재생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해방촌을...

[서울사람] “한 색소폰 연주자의 회고”

“제가 만18세 때 색소폰 연주자로 처음 무대에 올랐어요. ‘낭랑쇼’라고, 그 후로 뭐 ‘하춘화쇼’, ‘이미자쇼’ 이런 지방 순회를 많이 했죠. 그 당시엔 색소폰 연주자가 귀할 때였거든요. 그 이후로 그렇게 연주를 한 사십여 년 했어요.” “그러다 이렇게 기초생활수급자 생활을 한지는 이제 한 9년 됐어요. 바에서 손님 기분 맞추려고 못 먹는 술을 억지로 먹었더니 심근경색이 왔거든요. 한 3,000만 원짜리 집 얻어 살고 있었는데, 다 팔아서 2,000만 원 수술비 대고, 600만 원짜리 악기도 팔고. 갑자기 심장병만 안 걸렸어도 한 70살까지는 일할 수 있었는데…” “가장 후회되는 일은 뭔가요?” “내가 다른 거 후회하는 건 없는데, 우리 딸래미를 입양 보낸 게 제일 후회되지.” “왜 보내게 되셨어요?” “그게… 애기 엄마가 스물여섯 살 때 교통사고로 죽었어요. 그 때 나는 서른 살이었고, 밴드에서 색소폰을 연주했거든요. 애기 엄마 죽고 한 일 년을 혼자 아이를 키웠는데, 내가 카바레에서 음악하고 지방을 돌아다니고 그러니, 이거 내가 혼자 도저히 키울 수 없겠다 싶어 보냈죠.” “그 후로 연락을 한 적이 있나요?” “이십여 년 전에 우리 이모를 통해 연락이 닿아서 한번 만난 적이 있어요. 그 애가 고등학생 때였죠. 그런데 뭐 아버지라고는 하지만 두 살 때니까 기억이나 나겠어요. 서먹서먹하지. 잘 지내냐, 건강하냐, 잘 못해줘서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더라고요. 헤어질 때는 연락처도 안 물어봤어요.” “왜요?” “내가 물어볼 위치가 안 돼가지고. 수급자 생활을 하다보니까 자신도 없더라고요. 아버지로서 내가 도움이 좀 될 수 있다면 몰라도. 하다못해 내가 비행기 삯이라도 내줄 수 있는 능력이 되면 모르겠는데 그럴 수가 없으니까... 이제 소식도 들을 수 없어요. 미국 시카고에서 미니슈퍼를 하나 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 애가 살아있다면 지금은 서른여섯쯤 되었을 거예요.” 이 글은 ‘휴먼스 오브 서울’(humans...

여의도 ‘샛강자전거도로’ 직접 타보니

시민들로 북적이는 여의도 한강공원보다 라이딩족에겐 여의도 샛강자전거도로를 추천한다. “이전에는 여의도 구간에서 자전거를 탈 때면 공원을 찾아오는 시민들이 너무 많아 사고 위험이 있어 늘 긴장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샛강자전거도로가 새롭게 정비되어 마음껏 페달을 밟을 수 있게 되어 행복합니다.”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는 J 씨(54세, 일원동)는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샛강자전거도로 소식을 전했다. 샛강도로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한 마음에 직접 샛강도로를 찾았다. ‘샛강’이란 원래 큰 강 줄기에서 갈려 나가 중간에 작은 섬을 이루고, 하류에 가서 다시 본래 강과 합쳐지는 강을 말한다. 서울에서 샛강이라면 여의도와 올림픽대로 사이에 흐르는 길이 4.6㎞ 작은 강을 말한다. 오랫동안 생활쓰레기와 부유물, 악취 등 열악한 환경의 저습지였던 샛강일대를 대대적인 정비작업을 하여 1997년 9월 우리나라 최초 생태공원으로 재탄생시켰다. 공원에는 버들숲, 수질 정화원, 폐쇄형 습지, 산책로, 광장 쉼터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섰고, 4.7㎞ 자전거도로도 함께 조성되었다. 재정비된 샛강\자전거도로에서 라이딩하는 바이크족, 한쪽에 보행자도로도 함께 마련돼 있다. 그러나 자전거도로는 자전거도로가 갖추어야 할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일부 구간에는 보행로가 없어 사고 우려가 높아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아왔다. 반면, 여의도 앞쪽 한강공원을 가로지르는 자전거도로 및 보행로에는 평일, 주말 구분 없이 많은 인파로 넘쳐난다. 무더운 여름이면 밤낮 할 것 없이 피서 나온 사람들이 넘쳐나 종종 안전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강변으로 피서를 나온 시민들이나 라이딩(Riding)의 전율을 맛보려는 바이크족(Bike族) 모두에게 여의도한강공원은 위험지역으로 인식되었다. 이에 서울시에서는 최근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했다. 여의도 뒤편의 올림픽도로를 따라 이어진 4.7km의 샛강도로를 ‘자전거전용도로’와 ‘보행자도로’로 정비작업을 추진한 것이다. ...

11번가 핫픽에서 무료 공연·전시 골라봤어요~

서울시립미술관에선 현재 까르띠에 현대미술 재단 소장품 기획전 `하이라이트` 전시를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시민과 함께 만드는 서울시 뉴스 에서 “온라인쇼핑몰 11번가에 이번 달 서울 무료 문화행사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모바일 특집 페이지가 개설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11번가 핫픽 메뉴엔 서울에서 진행되는 공짜 영화 및 공연, 음악회 등 7월 무료 문화 정보 페이지가 따로 개설되어 한 번에 보기 편했다. 단, 핫픽은 모바일 전용 메뉴라 PC 접속 시 보이지 않으니 참고하자 7월 무료 문화 정보 페이지 모바일 특집 페이지에서 한강 및 미술관·박물관 등 서울 곳곳에서 열리는 다양한 장르의 무료 문화행사들을 살펴봤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의 전시가 눈에 들어왔다. 까르띠에 현대미술 재단 소장품 기획전을 서울에서, 그것도 무료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라 바로 방문해 보았다. 서울에서 진행되는 7월 무료 문화혜택 정보가 모여 있는 온라인쇼핑몰 11번가 모바일 특집 페이지 서울시립미술관과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주요 소장 작품을 선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귀 기울이고 관심을 놓지 말아야 하는 예술의 존재 가치를 되새겨 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경제, 환경, 이주 등 다양한 사회적 주제를 시각예술가뿐 아니라 영화감독, 대중음악가, 도시학자, 생태음향가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협업했다 한다. 3개의 층을 망라하는 꽤 큰 규모의 전시였다. `화약 드로잉` 기법으로 완성한 차이 구어치앙의 `화이트 톤`. 동굴을 장식한 벽화 느낌의 거대한 프레스코화이다. 1층 전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차이 구어치앙의 ‹화이트 톤›이다. 작품 제작과정 영상도 볼 수 있었는데 독특하게도 ‘화약’을 사용하여 회화의 느낌을 내는 모습이 새로웠다. 작가는 영상에서 “물가에서 구부리는 동물의 움직임을 화약으로 표현하려면 세부에 대단히 집중해야 한다. 또한 화약 드로잉은 불을 붙이는 과정이 있어서 그...

‘시민조경아카데미’ 듣고 정원 가꾸기 도전!

시민조경아카데미 수료식 축하 공연 7월 4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는 올해 9회째를 맞이한 시민 조경아카데미 수료식이 열렸다. 2013년부터 매년 2회씩 진행하고 있는 시민 조경아카데미는 ‘서울, 꽃으로 피다’라는 주제로 지난 4월, 아카데미 대상자로 선정된 200명 시민들의 입학식을 진행한 바 있다. 시민 조경아카데미는 조경에 관심 있는 서울시민들을 대상으로 매 회차 200명씩 신청을 받아 12주의 일정으로 진행해왔다. 기자도 매주 화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12회차 수업에 참여해 왔다. 첫 수업 시간에는 최광빈 푸른도시국장이 서울시 조경 관련 정책을 소개했다. 그동안 서울시는 안산 도시자연공원 같은 동네 뒷산 공원을 17개소 조성했으며, 중랑캠핑숲을 조성했다. 앞으로도 1,000개 숲과 정원을 조성해 ‘숲과 정원의 도시, 서울’을 만들어가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매 회차 수업마다 전문가들을 초빙해 조경 관련 이론부터 실무까지 두루 섭렵할 수 있는 알찬 시간이었다. 서울여자대학교 주신하 교수의 ‘조경이 만드는 도시’ 강의를 비롯해 서울여자대학교 이종석 교수의 ‘우리나라 산과 들의 꽃’ , 신구대학교 전정일 교수의 ‘나무심기와 관리하기’, KNL 최재혁 대표의 ‘정원 디자인과 시공’, 이유미 국립수목원 원장의 ‘내 마음의 야생화 여행’ 등 최근 정원 트레드부터 정원 시공까지 다양하게 배울 수 있었다. 조경 설계가의 시선으로 보는 ‘토크 콘서트’도 인상에 남는다. 세계 30대 조경가인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박명권 대표와 안승홍 한경대 교수와의 토크쇼로 알아본 세계 조경 사례가 흥미진진했다. 수료식을 겸한 마지막 12주차에는 수료 특강으로 ‘현대사회와 조경’이라는 주제로 김부식 한국조경신문사 대표가 조경에 대하여 자연적 가치, 사회적 가치, 문화적 가치를 강의하였다. 시민 조경아카데미를 통해 조금이나마 조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주변의 꽃과 나무들을 살펴볼 수 있는 안목을 배울 수 있었다. 수료생들은 저마다 자신이 사는 아파트 화단이나 생활주변의...

시가 있는 풍경, 수락산 ‘천상병산길’

수락산 등산로 입구에 있는 `천상병산길` 목판과 등산객 모습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었다. 일상을 접어두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하지만 막상 집을 나서려면 마땅한 곳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럴 땐 서울시에서 발간한 `서울, 테마 산책길Ⅱ`을 한 장씩 넘겨보라. 그 속에는 ‘숲이 좋은 길(28곳)’, ‘계곡이 좋은 길(2곳)’, ‘전망이 좋은 길(5곳)’, ‘역사문화길(5곳)’ 등 40개의 특별한 산책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시인 대표작 시 '귀천(歸天' 일부이다. 우리나라 문단 ‘마지막 순수시인’으로 불리는 천상병. 주옥같은 그의 시와 함께할 수 있는 산책길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바로 ‘수락산 천상병 산길’이 그곳이다.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천상병 시인의 동상(좌), 천상병 공원에 있는 정자 귀천정(우) 지하철 7호선 수락산역 3번 출구로 나와 6분 정도 걸으면 천상병 동상이 나타난다. 규모는 작지만, 이곳이 시인 천상병 테마공원이다. 노원구는 천상벼 시인을 기리기 위해 수락산 등산로 초입에 천상병 테마공원과 천상병 산길을 조성하였다. 공원에 들어서면 ‘귀천정’이라는 정자와 시인의 팔에 매달린 해맑은 모습의 아이들과 함께한 시인의 동상이 서 있고, 뒤편 바위 위에는 시구가 새겨져 있다. 또 옆에는 버튼을 누르면 시인의 시를 들려주는 기계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시인 천상병(1930~1993)은 1972년 김동리 선생의 주례로 목옥순 씨와 결혼 후 상계동 수락산 자락에 터를 잡았다. 또한, 8년간 이곳에 살면서 왕성한 집필활동을 펼쳤다. 지금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수락산 변', '계곡 흐름', '행복', '봄바람' 등이 이때 탄생한다. “하루 치의 막걸리와 담배만 있으면 행복하다”고 서슴없이 외쳤던 시인. 가난과 무직, 방탕, 주벽 등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