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키워드로 알아보는 ‘서울로 7017’

5월 20일 개장한 서울로 7017 모습 알아두면 도움 되는 교통상식 (85) - 인간중심 교통의 모든 것 서울로 7017 지난 5월 20일, 18개월의 공사 끝에 ‘서울로 7017’이 개장했다. 1970년 건설된 서울역 고가도로가, 17개 연결로를 가진 고가 보행길로 2017년에 다시 태어났다는 뜻의 서울로 7017은 서울의 관광 명물이자 도심 재생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서울로 7017의 교통 측면의 의미를 여러 개 ‘교통 키워드’와 함께 알아보자. 서울로 7017은 국내 최초 ‘보행자 전용길’로 지정되었다. 그동안 차들이 들어갈 수 없는 보행자 전용도로를 많이 보았는데 국내 최초라니 뜬금없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보행자 전용길은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에 의한 것으로서, ‘도로교통법’상 보행자 전용도로와 다르다. 쉽게 말해 보행자 전용도로가 기존 도로에 보행자 공간을 ‘설치’하는 개념이라면, 보행자 전용길이란 도로 자체를 아예 보행자 전용으로 ‘지정’하는 것이다. 보행자 전용도로의 대표는 보도(인도)로서 찻길 옆에 설치를 하는 식인데, 보행자 전용길이란 애초에 차들이 이용할 수가 없는 길이다. 이에 따라 서울로 7017은 서울시 보행특구의 중심점이 된다. 보행환경을 개선하여 안전하고 편리하게 걸을 수 있게 하며, 주변 역사문화공간과 연계한 도보여행길을 발굴하여 보행을 활성화한다. 이렇게 늘어난 보행량은 지역 경제 발전과 낙후된 도심 재생에 기여하게 된다. 자동차에서 보행으로 발상 전환이 우리 행동을 바꾸고 삶을 바꾸는 것이다. 개장식 날 서울로 7017을 찾은 수많은 시민들 서울로 7017은 다른 길과 달리 17m 상공에 있다 보니 교통약자 접근성 문제가 제기되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에서는 전 구간에 걸쳐 엘리베이터 6대와 퇴계로 쪽에 에스컬레이터 1개를 설치하여 교통약자들이 편리하게 서울로 7017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인접 건물 연결통로를 이용하여(대우재단빌딩, 호텔마누) 간접적...

[체험기] 서울로7017 개장식 다녀와서

`7017서울화반`에서 김훈이 쉐프가 비빔밥 메뉴판을 들고 있다. 5월의 한낮은 생각보다 뜨거웠지만, 보행길로 새로 태어난 ‘서울로 7017’을 걷는 시민들의 열기를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20일, 21일 주말 동안 새로 개장한 서울로는 온종일 사람들로 붐볐다. ‘서울로 7017’은 약 1km의 보행 길에 17개의 연결 통로를 만들어 남대문시장에서 서울역을 거쳐 청파, 만리, 중림동 지역까지 한 번에 걸을 수 있게 했다. 오래 기다려온 개장 당일, 시민들은 서울 위를 걸으며 개장을 기념해 펼쳐지는 여러 가지 행사를 즐길 수 있었다. 대우빌딩 연결로에서 열린 패션쇼 눈에 띄는 건 대우빌딩과의 연결 통로에서 펼쳐진 패션쇼였다. 싱그러운 초록 카펫을 런웨이 삼아 모델들이 다양한 옷을 선보였다. 남녀 모델이 경쾌한 발걸음으로 런웨이를 화려하게 수놓자, 패션쇼를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었다. 힘찬 박수와 함께 패션쇼를 즐기는 사람들 때문에 패션쇼가 열리는 시간, 이 구간에서 심한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여느 패션쇼와 다름없어 보이는 ‘서울 365 패션쇼’에는 사실 눈엔 보이지 않는 특별한 것이 숨겨져 있다. 버려지는 페트병으로 옷감을 만들어 재활용한 옷들을 선보인 다거나, 소비자가 제품 하나를 살 때마다 캄보디아에 옷을 기증하는 브랜드 등의 조금은 특별한 옷들이 런웨이를 채웠다. 호텔 마누 연결로에서 열린 바자회 그뿐만 아니라 서울역 일대 봉제 의류업체와 젊은 패션 디자이너가 협업해 고가도로 폐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리동 일대 봉제 업체들과의 상생을 꾀하기도 했다. 차가 다니던 길을 사람이 다니는 길로 바꿔보자는 새로운 상상력에서 시작된 서울로와 썩 잘 어울리는 패션쇼였다. 패션쇼가 열리는 맞은편 호텔 마누 연결통로에서는 지역 봉제 업체에서 생산한 서울로 티셔츠와 에코백을 판매하고 있었다. 시민들은 바자회에 관심을 보였다. 봉천동에서 왔다는 한 여성은 “디자인도 세련된 데다가 지역과 상생의 의미까지 담고 있어 티셔츠 두 장을 구입샀...

중장년 남성들 요리 도전기! “가족에게 맛있는 밥상을…”

노원50플러스센터, 요리에 집중하는 수강생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50+ 세대의 인생 후반을 다방면에서 지원하는 50플러스센터의 이색 강좌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 중년 남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요리하는 남자’ 프로그램이 기자의 이목을 끌었다. 그 강좌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았다. 노원50플러스센터 3층 ‘함께 부엌’ 에서 중장년 남성 10여 명이 꼼꼼하게 메모를 해가며 김정미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남자요리교실-요리하는 남자Ⅱ’는 노원50플러스센터의 인기 강좌다. 앞치마를 두른 채 한 손에는 펜을, 다른 한 손에는 오늘의 요리 레시피가 적힌 종이를 들고 수업에 열중하는 중장년 남성들의 모습에 사뭇 진지함이 느껴졌다. 조리 시 알아두어야 할 사항을 꼼꼼하게 메모 중인 수강생들 이날의 요리는 ‘비빔국수와 짜장 떡볶이’였다. 주말에 식구들에게 제대로 실력 발휘할 수 있는 메뉴이다. 김정미 강사는 “국수가 쫄깃하려면 삶는 법을 달리해야 해요. 물이 끓기 시작하면 찬물을 3~4번에 나눠서 부어주세요”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한 수강생이 “지금껏 우리 아내가 잘못하고 있었네요. 국수가 다 삶아질 때까지 계속 서서 젓고 있던 걸요”라고 말하자 일순간 강의실은 웃음이 가득 넘쳤다. 수강생들은 웃음을 머금은 채 “너무 많이 알면 안 된다”거나 “이제 마누라에게 잔소리가 심해질 것 같다”며 각자 한마디씩 덧붙였다. 수강생들이 본격적인 조리에 앞서 채소를 다듬고 있다. 오늘의 요리 시연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수강생들은 미리 만들어 놓은 비빔국수와 짜장 떡볶이 시식을 마치고, 2~3명씩 한 조가 되어 요리를 시작했다. 조를 이룬 수강생들은 비빔국수와 떡볶이에 필요한 채소를 다듬어 썰고, 멸치 육수, 소스 등을 만들었다. 아직 칼질이 서툴고 요리 순서도 헷갈려 레시피가 적힌 종이에 의지하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조리 시간이 흐르자 그럴싸한 음식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한 조 한 조 음식이 완성된 후 함께 시식하며 대화를 나누었다. “한 번 드...

[서울사람] “기다리는 것만큼 단순한 게 어디 있어?”

“서울에서 사회운동하면서 정말 너무 바쁘게 살았어요. 그러다가 지쳐서 느린 사회를 체험한다고, 안식년을 맞아 인도에 갔어요. 마치 한국의 70년대 같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며 그곳에 갔죠.” “가보니까 한 두 시간 기다리는 건 일도 아닌 거예요. 한 번은 은행에 가서 4시간을 기다리고 있는데, 누가 새치기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나도 욱해서 지금 바로 일 처리해야 한다고 말하니까 은행원이 ‘Wait, wait, just wait. It’s simple!’이라고 하는 거예요.” “그 경험을 인도의 친구 가족한테 말하니까 그 사람들 또 하는 말이 ‘오늘 못 하면, 내일 하면 되고, 내일 못 하면 모레 하면 되고, 금년에 못 하면 내년에 하면 되고, 이 생에 못 하면 다음 생에 하면 되고’ 라는 하는 거예요.” “그 점이 참 인상 깊었어요. 우리는 보통 ‘해야 돼. 해야 돼’ 하지만, 그 사람들은 ‘지금 안 해도 돼. 조금 늦어도 괜찮아’하는 말로 마음을 보듬어 주고 있었죠. 조금 지나고 보니 잘 알겠더라고요. ‘기다리는 것만큼 단순한 게 어디 있어? 이 세상에 어려운 게 얼마나 많은데…’ 하고요.” 이 글은 ‘휴먼스 오브 서울’(humansofseoul.net)이 쓴 기사입니다. 휴먼스 오브 서울은 신문과 방송에서 보고 듣는 유명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서울 사람을 위한, 서울 사람에 의한, 서울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에서는 휴먼스 오브 서울이 길거리 섭외를 통해 시민 개개인이 가진 고유의 이야기를 발굴하여 전합니다. ...

안심이앱 후기 쓰려고 무심코 껐다가…

위급 상황 시 스마트폰을 흔들기만 해도 자동 신고되는 `안심이` 앱 기사 작성에 앞서 밝힐 일이 있다. 기자는 서울시 '안심이' 어플 사용 후기를 작성하기 위해 다급하게 앱을 껐다가 관제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의도치 않게 시스템을 제대로 체험하게 된 것. 하지만 이 기사를 통해 담당자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다시 한 번 전한다. TV에서 여성을 향한 강력범죄 보도를 자주 접한다. ‘밤길 조심해’라는 말이 ‘잘 가’와 비슷할 정도의 작별인사가 됐다. 대한민국에 사는 여성이라면 늦은 밤 홀로 길을 걸을 때 휴대폰에 112를 눌러놓고 누를 준비를 하고 걸은 경험이 한 번 쯤 있을 것이다. 하지만 112를 눌러 놓은 채로 걸어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갑작스러운 상황에 ‘통화버튼을 누르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혹은 ‘전화가 끊어지면?’ 하는 상상을 수백 번도 더 해봤을 수 있다. 이러한 두려움을 덜어주고자 개발출시 된 것이 ‘안심이 앱’이다. 안심이앱은 서울시에서 1년여 준비과정 끝에 지난 5월 2일 출시한 서비스로, 두려운 밤길은 물론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등의 비상 상황에서 전원버튼, 화면터치, 흔들기 등 간편한 실행만으로도 SOS호출이 가능하다. 은평·서대문·성동·동작구에서 우선적으로 실행된다. 그렇다면 이 앱, 어떻게 사용하는 걸까? 일단 어플을 다운받아보도록 하자. 기자는 아이폰 어플에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해 보았다. 안심이 앱 다운로드 과정 ① 앱스토어(App Store), 안드로이드 폰이라면 구글 플레이스토어(Google Playstore)에 들어가 ‘안심이’를 검색한 후, 서울시 안심이를 다운로드받는다. ② 안내창이 뜨면 모두 ‘승인’ 버튼을 누른다 ③ 안심이는 앱 최초 이용 시 본인인증, 회원가입을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체크란에 동의 후 정보입력을 하고 회원가입을 한다. ④ ‘안심귀가 서비스’, ‘스카우트서비스’, ‘환경설정’이라는 세 개의 아이콘이 보인다. 이제부터 앱을 사용하면 된다. 안심귀가 서비스 이용화면 첫 번째, ...

여성마라톤대회와 ‘히포시(He For She)’

문화행사가 진행 중인 `2017 여성마라톤대회`의 모습 지난 5월 13일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오늘의 나, 내일을 달린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2017여성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여성문화네트워크’에서 주관하고 서울시와 (주)여성신문사가 주최한 이 행사는 올해로 17주년을 기념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개회를 선언하였다. 이날 박원순 시장은 “일상 속 평범함이 특별해지는 순간”이라고 전하며 “5월의 싱그러움과 서울의 매력을 마음껏 느끼시고 가족들과 함께 도란도란 정다운 이야기도 나누면서 삶의 활력도 충전하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후 상암동 평화의 광장에 모인 9,000명의 선수와 가족, 친지들은 10km러닝, 5km러닝, 4km걷기 등을 시작했다. 대회가 끝난 후에는 10km·5km 러닝 참가자 중 1·2·3등을 구분하여 소정의 상금을 지급했다. 여성마라톤대회는 과거 한강 둔치에서 개최했으나, 올해는 넓고 교통이 좋은 상암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개최돼 성황을 이뤘다. 이름은 ‘여성마라톤대회’지만 남성들도 꽤 많이 참여해 눈에 띄었다. 부부·애인·남매간 선수로 함께 뛰면 호흡이 잘 맞을 것으로 보인다. `싱글맘의 날` 캠페인을 홍보 중인 부스 ‘2017여성마라톤대회’는 단순한 체육경기형 마라톤대회가 아니다. 여성 관련 각종 이슈 전파와 교육, 정책지원, 음악공연, 오락 놀이, 기념품 제공 등 특색 있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다양한 협찬사와 참가자들의 부스도 눈에 띄었다. 서울시 여성정책부서의 ‘일자리 부르릉 버스’와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차량’ 등도 배치됐다. 특히, 원불교 서울교구 ‘여의도교당’은 부스를 열고 40명의 인원이 참가해 여성에 대한 관심을 소리 없이 웅변하는 모습이 이채롭게 보였다. 김덕수 교무의 인솔로 참석한 교도들은 하나같이 “원불교에서 여성의 지위나 대우는 특별하다”라고 말했다. 오늘 인솔자인 김덕수 교무도 여성이었다. 단일팀으로서 가장 큰 부스를 이용하고 종교단체 중 유일하게 참석한 것을 보면 원불교의 여성 역할...

[체험기] 서울 새 명소 예감! 서울로7017

서울로7017에서 바라본 서울역 방향 우리 주변에 유명한 길이 더러 있다. ‘신사동 가로수길’, ‘이태원 경리단길’, ‘서울대입구 샤로수 길’ 등이다. 여기에 최근 생소한 길이 하나 나타났다. 이름 해서 ‘서울로7017’이다. 옛 서울역 고가가 새로 태어나 붙여진 이름이다. 과거에 낡은 서울역 고가에 차들이 달리던 모습을 지나가며 본 기억이 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의지와 상관없이 이곳저곳 탈이 나기 마련이듯, 1970년 완공되어 사용되기 시작한 서울역 고가도 오랜 시간 제 역할을 톡톡히 한 뒤 휴식기에 들어갔다. 그리고 서울시는 역할을 다한 이 고가를 없애는 대신, 공원으로 바꿔 시민들이 통행할 수 있는 환경 조성 공사에 돌입했다. 이름하여 ‘서울로7017’ 프로젝트다. 시는 종로 창신동, 상도4동 등을 통해 도시재생사업을 시도하는 중이다. ‘서울로7017사업’도 도지재생 차원의 사업이다. 낡았다고 해서 그냥 헐거나 파괴해버리기보다 자연스럽게 재생시킴으로써 폐기물도 줄이고, 자원도 재활용하는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도시재생을 통해 서울의 역사와 기억을 보존함과 동시에 과거와 미래를 공존시키고, 차량 중심에서 사람 중심의 도시로 전환시킴으로써, 휴식 공간과 사색 공간을 제공하게 되었다. 또, 기찻길로 단절된 서울역 일대 동·서를 연결해 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서울로7017’은 실제로 어떤 모습으로 변화되고 있을까? 서울역고가를 둘러보고 있는 시민기자단들 오는 5월 20일, 개장을 앞둔 ‘서울로7017’을 찾았다. 내 손안의 서울 시민기자단을 대상으로서울로7017의 사전 점검이 있었다. 지하철 4호선 회현역 4번 출구를 빠져나와, 새롭게 탄생할 서울역 고가도로가 왜 ‘7017’로 불리는지 불현듯 궁금했다. 궁금증과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져 걷던 중 도로 한복판에 정비 중인 서울역 고가가 얼굴을 내밀었다. 이후 다른 사전참가자들과 함께 공사 담당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점검 길에 나섰다. 사실, 점검보다는...

[여행스토리 호호] ‘서울의 라라랜드’ 이화벽화마을로~

쉿! 이곳은 이화벽화마을입니다 호호의 유쾌한 여행 (44) - 이화벽화마을 미세먼지가 대한민국을 뒤덮고 있는 요즘입니다. 시야가 회색으로 어둑어둑합니다. 구름 때문에 날이 흐리기 때문인지, 아니면 미세먼지 때문인지도 헷갈립니다. 파란 하늘과 쨍한 햇살이 그립습니다. 그러던 중 미세먼지 수치가 ‘좋음’인 날이었습니다. 오늘은 무조건 밖으로 향합니다. 행선지는 이화벽화마을입니다. 서울에 있는 벽화마을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이화벽화마을을 여행하기에 앞서 세 가지만 기억해주세요. 이곳은 관광지가 아니라 이화동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주거지입니다. 터전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도움 주시는 부분에 대해 에티켓을 지켜주세요. 시끄럽게 떠들지 않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경관을 훼손하지 않습니다. 아기자기한 매력으로 가득해 걷기 좋아요. 이화벽화마을은 이름 때문에 ‘이화여자대학교 근처에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이화벽화마을은 이화동에 위치해 있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대학로에 있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5분 정도 걷다 보면 나옵니다. 갑자기 유명세를 떨치면서 이화동 주민들과 서울시 간에 갈등을 빚게 되면서 현재 유명한 잉어와 꽃 벽화는 사라진 상태지만 마을 곳곳에는 여전히 벽화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벽화를 따라 걷고, 멋진 서울 경치를 바라보며 커피 한잔 마시며 시간을 보내기도 좋습니다. 옛날 스타일의 교복을 대여하는 곳도 있어 추억 사진도 남길 수 있습니다. 고양이 카페에서는 고양이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평일 오전에는 외국인들과 학생들이 많이 방문합니다. 그런 까닭에 누가 봐도 한국인 얼굴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인으로부터 “Where are you from?” 이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학생들 소풍 미션 중의 하나가 외국인과 사진 찍기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화벽화마을에는 예쁜 숍들도 많아요. 이화벽화마을은 작은 공간에 벽화, 카페, 공방, 숍들이 모여 있습니다. 30분이면 금세 다 걷습니다. 살랑살랑 ...

지금 가면 좋아요 ‘한강 오색보리밭’

시민들이 백색보리밭에서 기념사진 촬영에 한창이다.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 고운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 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 / 저녁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학창시절 시절 즐겨 불렀던 가곡 ‘보리밭’이다. 서울 도심 속에서 드넓게 펼쳐진 시골의 보리밭, 상상만 해도 정겹다. 이런 보리밭이 정말 서울에 있다. 이촌한강공원의 ‘오색보리밭’이 바로 그곳이다. 지하철 4호선과 중앙선 이촌역 4번 출구로 나와 한강 방면으로 500미터쯤 걸어가면 이촌한강공원이 나타난다. 중랑천교~원효대교 사이 구간으로 길이 10.2km, 면적 92만㎡에 이르는 넓은 공원이다. 고개를 들면 멀리 관악산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고 강 건너 여의도 빌딩숲이 한강과 어우러진 조망 또한 한 폭의 그림 같다. 거북선나루터 앞의 한강공원에는 농촌 들녘을 옮겨 놓은 듯 드넓은 ‘오색보리밭’의 풍광이 장관이다. 오색보리밭과 가로수길이 강 건너 풍경과 어우러지며 멋진 조망을 연출한다. 이촌한강공원에 보리밭이 조성된 것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5년에 시범적으로 청보리밭 2,000㎡를 조성했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아 2016년에는 5배 넓은 1만㎡의 청보리밭을 조성했다. 올해는 1만5,790㎡ 규모로 확장하였고 다양한 색상의 ‘오색보리밭’을 조성했다. ‘오색보리’란 흰색, 흑색, 자색, 황색, 청색의 5가지 보리를 말한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오색보리가 활짝 꽃을 피우고 강바람에 살랑대는 모습은 시골의 정취를 가득 뿜어낸다. 라이딩을 멈추고 흑색보리밭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자전거 동호회원들 모습 보리의 파종 시기는 10월 중·하순이다. 이곳의 ‘오색보리밭’도 작년 10월 말, 한강사업본부의 특별한 행사와 함께 파종되었다. 초등학교 학생 60명을 초청하여 ‘어린이 오색보리 파종체험 행사’를 실시한 것이다. 농업기술센터 전문가가 보리에 대해 설명을 진행하고, 직접 오색보리를 ...

한 청년의 외침 “돈이 없었다, 시간이 없었다”

청년실업 해결을 요구하는 대학생 행진에 참여한 청년들 돈은 곧 시간이었다.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 자격증을 따야 한다, 대외활동을 해야 한다 했지만 시간이 없었다. 시간이 없는 건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돈을 벌기 위해서 시간을 썼고 하루는, 한 주는, 한 달은 아르바이트로 채워졌다. 나의 내년은 올해와 같이 아르바이트로 채워질 것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제 고학년이니 토익 학원에 다녀야 한다 스터디를 해야 한다고들 했다. 나는 그럴 수 없었다. 나에게는 시간이, 아니 돈이 없었다. 대학교를 다니며 용돈을 벌어서 썼다. 과소비하며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학교에 있을 때면 식비 세 끼와 모든 비용을 포함해서 하루에 1만 원을 넘길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 돈이면 식당에서는 두 끼를 먹을 수가 없다. 그렇게 해도 한 달에 30만 원인데, 교통비로 한 달에 10만 원을 썼다. 어느새 40만 원이었다. 나는 술자리에 가지 않았고, 옷을 사거나 나를 위한 쇼핑을 하지 않았다. 살아남았을 뿐이다. 40만 원을 벌기 위해서는 시급 6,500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월에 약 60시간을 일해야 한다. 1주에 15시간을 일해야 한다. 나는 월·화·수요일이나 화·수·목요일에 모든 수업을 몰아서 듣고(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3일에 몰아서 수업을 듣는다), 목요일과 금요일에 단기 알바를 하고 주말에는 주말알바를 했다. 하지만, 나는 정말, 정말 운이 좋은 편이었다. 알바를 계속 구할 수 있었다. 주말에는 상대적으로 시급이 높은 학원에서 일했기에 주말 하루만 일할 수 있었다. 목·금요일에도 끊임없이 단기 알바를 하거나 날짜가 맞는 알바를 할 수 있었다. 또 나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 등록금을 내가 모으지는 않았다. 등록금은 어떻게든 부모님이 내주셨거나 국가장학금 지원을 받아(국가는 나에게 전액장학을 받아도 되는 집안형편임을 인정해주었다. 고맙게도 말이다)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되었다. 나는 방학 때 자취방을 구할 돈과 생활비를 구하면 되었다. 그래도 나는 여전히 시...

고궁 갈 땐 ‘내 손안의 궁’ 앱 챙기세요!

`내 손안의 궁` 앱을 이용하면 4대궁과 종묘에 대한 설명 및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도심 속에 사는 여행자에게는 고궁 여행만한 게 없다. 간만에 온 덕수궁 입구에는 궁궐 지킴이들의 행차가 이어지고 있었다. 한복입기 체험행사에 참여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복을 입고 궁궐 지킴이들과 사진을 찍으며 신난 모습이었다. 덕수궁 입구, 궁궐 지킴이들의 행차가 이어지고 있다(좌), 덕수궁으로 나들이 나온 시민들(우) 덕수궁은 조선시대를 통틀어 크게 두 차례 궁궐로 사용되었다. 덕수궁이 처음 궁궐로 사용된 것은 임진왜란 때 피난 갔다 돌아온 선조가 머물 궁궐이 마땅치 않아 월산대군과 그의 후손이 살던 재택을 임시 궁궐로 삼으면서부터이다. 이후 광해군이 창덕궁으로 옮겨가면서 정릉동 행궁에 새 이름을 붙여 경운궁이라 불렀다. 경운궁은 조선 말기 러시아 공사관에 있던 고종이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다시 궁궐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덕수궁은 당시의 궁궐 면모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저마다 사연을 안은 유서 깊은 전각들이 오순도순 자리하고 있다. 석어당에서 석조전에 이르는 뒤쪽에는 도심의 번잡함을 잊게 하는 호젓한 산책로도 있다. 파란만장한 근대사의 자취를 기억하는 덕수궁은 서울에서 손꼽히는 산책로인 정동길과 더불어 도심의 직장인과 연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사물인터넷 서비스가 지원되는 앱을 통해 궁 어디에서든 관련 설명 및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덕수궁 내부를 좀 더 알차게 즐기려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내 손안의 궁’을 사용해 보자. 덕수궁을 포함해 4대궁과 종묘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어 궁내부를 쉽게 둘러볼 수 있다. 이 앱은 문화유산모바일 통합서비스로, 다운받으면 음성해설·영상·다국어·사물인터넷(비콘)서비스, 문화재SNS(관람후기)를 이용할 수 있다. 덕수궁을 둘러보는 국내외 관광객들 ‘내 손안의 궁’ 앱을 다운받고 덕수궁을 본격적으로 둘러보았다.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한 근거리 무선통신 장치 신호를 통해 인근의 문화재 정보를 자동으로 안...

여의도에서 만난 터키 ‘앙카라공원’

앙카라공원 입구에서 바라본 터키전통포도원 주택 모습 “칸 카르다슈 코리아(Kan kardeşler Korea)” 몇 년 전에 터키의 한 외교관이 인사로 건네 온 말이다. 터키어를 몰랐던 기자는 단순히 ‘안녕하세요?’ 정도의 터키어 인사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나중에 그 인사말의 참뜻을 알고서는 깜짝 놀랐다. “피로 맺어진 형제의 나라 한국”이란 의미였다. 대체 무슨 사연이길래 초면의 기자에게 그런 인사를 한 것일까? 사연은 6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0년 6월 북한군의 기습 남침으로 6.25한국전쟁이 발발하자 UN은 즉각적인 파병을 결정한다. 이에 터키도 1950년 10월 17일 제1여단(5,400명)을 시발로 유엔군 일원으로 6.25전쟁에 참전한다. 평양탈환작전, 군우리전투 등에서 큰 희생을 치르면서 전공을 세운다. 휴전이 된 후에도 1960년 7월 7일까지 우리나라에 남아 유엔군으로서의 임무를 계속한다. 무려 16년 동안 6만여 명의 터키장병들이 우리나라를 위해 싸우러 왔던 것이다. 기간 중 전사 717명, 실종 167명, 포로 229명, 전상 5,247명이란 엄청난 희생의 대가가 터키인들에게 “칸 카르다슈”라는 특별한 인사말을 하게 한 것 같다. 국토면적 78만 3,562㎢(CIA 기준), 인구 8,027만 4,604명(2016년 기준), 아시아와 유럽의 교차로에 위치한 터키(Turkey). 도움을 준 터키인들은 “칸 카르다슈”란 인사말로 우리를 특별한 친구로 기억하는데, 정작 우리는 까마득 잊고 살지는 않았었나 돌이켜볼 일이다. 다행히 서울에 터키를 떠올리는 ‘자매도시공원’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지하철9호선 샛강역 3번 출구에서 100여 미터 거리, 일명 ‘앙카라공원’이다. 1971년 8월 23일 서울시와 앙카라시(터키수도)가 자매결연을 맺고 이를 기념하여 1977년 5월 1일 개원한 공원이다. 터키 전통포도원주택 모습 공원입구에 들어서면 고깔모양의 자매결연조형물이 시선을 끈다. 그 뒤편으로는 독특한 모양의 2층 건물 ‘터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