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태극기가 머리 위로 펼쳐지고 있다. 이 순간만큼은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다.

“이 순간만큼은 모두가 한마음” 월드컵 거리응원전

대형 태극기가 머리 위로 펼쳐지고 있다. 이 순간만큼은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F조 한국 대 멕시코와의 경기를 관람하러 6월 23일 오후 5시 시청광장으로 향했다. 시청역 5번 출구에서 서울광장으로 오르니 공식행사가 있기 전인데도 입구부터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여기저기서 이벤트 행사가 열리고 있었고 행사 관계자가 홍보물을 배포하고 있었다. 가족, 대학 동아리회원들도 중간 중간에 야외용 돗자리를 깔고 자리잡고 있었다. 멀리 광주에서 온 사람,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K-Pop 댄스 페스티벌 참가팀들(좌), 걸그룹 AOA의 무대(우) 5시가 되자, K-Pop 댄스 페스티벌 사전행사가 시작되었다. 한국, 러시아(업비트), 스페인(DWD) 등 11개팀이 갈고 닦은 기량을 남김없이 발휘하였다. 2시간 넘게 실력을 겨룬 결과는 일본(마그네), 필리핀, 태국팀이 춤신, 춤왕의 본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차지하였다. 아이돌 그룹 ‘에이프릴’과 ‘카드’ 등의 화려하고 멋진 공연도 한껏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외국인 대학생들도 거리 응원전에 참가했다 메인무대인 광화문광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북쪽 무대에 500인치의 대형스크린이 설치되었고 많은 인파가 모여있었다. 서울광장이 가족 중심의 차분한 분위기였다면, 광화문광장은 우렁찬 응원가가 끊임없이 울려 퍼지며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행사장이 잘 보이는 무대 앞쪽과 세종문화회관의 계단은 이미 응원단이 입추의 여지없이 꽉 들어섰다. 2002 한일 월드컵 때의 붉은 악마가 다시 돌아온 듯 축구팬들의 함성이 밤하늘을 울렸다. 광화문광장에 모인 축구팬들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열렬하게 응원하고 있다 이윽고 자정이 다가오자 대형화면이 러시아 경기장 모습으로 바뀌었고 우리나라와 멕시코의 경기가 시작되었다. 응원단은 우리 선수들 움직임 하나하나에 반응하며 환호하고 탄식했다. 페널티킥으로 선취골을 내주자 탄식의 소리가 광화문광장은 메웠다. 멕시코가 추가골을 넣었을...
성북세계음식축제 누리마실 현장

음식으로 하나 된 세계 ‘누리마실’ 축제

성북세계음식축제 누리마실 현장 지난 16일 토요일 저녁, 성북로 일대에서는 ‘성북세계음식축제 누리마실’이 열렸다. 서울시와 성북구는 40여 개국의 대사관이 밀집된 성북동 일대에서 문화다양성을 주제로 매년 세계음식문화축제 누리마실을 주최하고 있으며 올해로 10회를 맞았다. 이솝 우화 속 여우와 두루미가 등장해 거리 퍼레이드를 펼쳤다. 축제를 여는 누리마실 퍼레이드에는 여우와 두루미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이솝 우화 속 여우와 두루미는 음식문화의 서로 다름을 생각해보고 서로를 배려하는 교훈으로 여겨진다. 축제 마스코트인 문화다양성마을의 '누리'와 '마실'도 등장해서 신나는 퍼포먼스를 함께했다. 거리퍼레이드가 끝나고 시민들의 축제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다양한 단체와 가족, 개인, 남녀노소 반려동물까지 모두 나와 함께 어울리는 축제의 현장이 펼쳐졌다. 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통해 문화의 다양성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대사관 요리사가 직접 요리하는 ‘세계음식요리사’, 지역 예술가와 주민이 함께 하는 ‘지구 만물상’ 코너를 비롯해 문화다양성을 담은 공예품, 핸드메이드 제품 등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축제 및 다양한 음식문화를 설명해주는 ‘누리마실 해설사’를 만나는 프로그램도 재미있었다. 걸어다니는 안내센터인 ‘워킹 인포메이션’ 요정들에게 축제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아시아 중앙에 위치한 나라, 키스기스스탄 음식을 준비한 부스 성북지역의 예술가들, 문화기획자, 주민들은 함께 ‘누리마실친구들’이라는 협동조합을 만들고, 지속가능하고 전통 있는 축제로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축제 현장에서는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는 전문가들과 예술가들이 서포터즈가 되고, 자원봉사자가 되기도 했다. 손님처럼 즐기는 축제가 아닌 축제를 직접 만들고 참여하는 지역의 축제라 ‘누리마실’ 축제가 더욱 반갑다. ‘누리마실’이라는 축제의 이름은 ‘세계’를 뜻하는 ‘누리’와 마을을 의미하는 ‘마실’을 합쳐서 만들었다고 한다....
성북구 동선보건지소

우리동네 보건지소, 건강검진 체험기

성북구 동선보건지소 지난해 일이다. 모르는 번호의 전화를 받았다. ‘보건소’라던 남자는 나의 건강기록을 알고 있었고, 무슨 검진을 받으러 오라고 했다. 흔쾌히 가겠다한 것은 친절한 목소리 때문만은 아니었다. 내 건강상태를 알고 챙겨주는 누군가를 만난 기분이었다. 그런 전화를 다시 받은 것은 일주일 전쯤이다. 작년, 검진을 받으러 가지 못했기에 이번엔 가리라 마음먹고 자세하게 듣고 물어봤다. ‘동선보건지소’로 성북구 보건소의 지사라 했으며, 대사증후군을 검사한다고 했다. 다른 직원의 목소리였지만 한결같이 친절했다. 위치를 알려주며 공복상태 8시간만 지켜서 오라고 당부했다. 오전에 가면 될 일이었다. 검진을 위해 동선보건소를 찾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동선보건지소는 성신여대역 5번 출구에서 멀지 않았다. 제법 규모가 있는 건물이었다.  서울시는 보건소와 별도로 동 단위에 '보건지소'를 설치하여 시민들이 보다 가까이에서 편하게 공공보건서비스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성북구에는  현재 동선보건지소와 정릉보건지소를 운영 중이며, 7월 내 장위석관지소를 곧 추가 개소할 예정이라고 한다. 건물 앞 주차장엔 장애인 주차장과 엘리베이터 앞에는 전동휠체어도 준비돼 있었다. 검진을 받으러 왔다고 하자 도우미분은 우선 편한 신발로 갈아 신으라 했다. 이어 안쪽으로 들어가 검진표 작성을 해야 했다. 혈액검사 9시가 조금 넘었을 뿐인데 이미 사람들이 검진을 받고 있었다. 곧이어 혈액을 검사했다. 손가락에서 몇 방울의 피를 뽑아 검사하는 기계였다. 아프진 않았다. 혈압을 재고 키와 몸무게 측정을 하니 인바디 검사로 이어졌다. 기계에 올라 발바닥을 맞추고 두 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음악이 멈출 때까지 서 있으면 됐다. 2분이 안 돼서 체지방과 근육량, 비만도와 신체 균형의 수치가 출력됐다. 할 때마다 느끼지만 좋은 세상이다. 키와 몸무게, 인비다 검사를 하는 기계(좌), 혈압 측정 기계(우) 검사는 끝이고 곧바로 상담이 시작됐다. 사람들이 있어도 오래 기다...
칠궁 안 아름다운 정원 모습, 영조는 자주 냉천정을 찾아 시를 짓기도 했다

50년 만에 완전 개방된 ‘칠궁’에 가보니…

칠궁 안 아름다운 정원 모습, 영조는 자주 냉천정을 찾아 시를 짓기도 했다 “여봐라, 짐의 어머니 산소는 어디 있느냐?” “파주 광탄 영장리에 있습니다.” “어찌하여 내 어머니 산소를 묘(墓)라고 부르느냐, 원(園)으로 하라.” “전하, 아니 되옵니다. ‘무수리’는 하찮은 청소부인지라...” 조선왕조에서 무수리(궁중에서 청소나 세숫물 드리는 일을 맡아보던 여자 종)의 자식이 왕이 된 것은 영조가 처음이다. 효심이 남달랐던 영조는 1724년 왕위에 오른 다음, 마음 놓고 어머니라고 불러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어머니(숙빈 최씨)를 기리기 위해 다음 해 궁월 가까운 곳에 사당을 짓고 ‘육상묘(毓祥墓)’라 칭했다. 애끓는 마음으로 어머니를 그리던 영조는 52년의 재위기간 동안 200여 차례나 육상묘(훗날 ‘육상궁’으로 승격시킴)를 찾았다고 한다. 제사를 준비하는 칠궁 안의 재실 모습 ‘칠궁(七宮)’은 근래에 와서 붙여진 명칭으로 조선시대에 왕을 낳은 일곱 후궁들의 신주(神主)를 모신 왕실 사당이다. 원래는 영조가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1725년에 지은 사당 육상궁(毓祥宮)이 있었으나 고종과 순종 때 도성 안에 있던 저경궁(儲慶宮), 대빈궁(大嬪宮), 연호궁(延祐宮), 선희궁(宣禧宮), 경우궁(景祐宮)의 신주를 옮기게 되었고, 1929년 덕안궁(德安宮)이 옮겨와서 일곱 분의 신주를 모시게 되어 지금의 칠궁이 되었다. 신주는 모두 일곱이지만 사당 건물은 다섯이다. 육상궁과 연호궁, 선희궁과 경우궁에 각각 두 분의 신주를 모셨기 때문이다. 칠궁 관람을 예약하면 전문해설사와 함께 칠궁을 꼼꼼히 둘러볼 수 있다. 지난 6월 1일부터 문화재청이 사전예약제로 ‘칠궁’을 개방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탐방에 참여해 보았다. 칠궁 투어는 하루 다섯 차례, 매회 60명씩의 그룹 투어가 진행 중이다. 관람 예약시간이 가까워오자 청와대 옆 무궁화동산에는 하나둘 예약자들이 모여들었다. 신분을 확인받고 출입표찰을 목에 걸었다. 1968년 1·21 사태 이후 50년 동안...
국립민속박물관 오촌댁에서 창포물에 머리감는 시연이 펼쳐졌다

창포물에 머리감고 수리취떡 나눠먹고…단오 즐기기

국립민속박물관 오촌댁에서 창포물에 머리감는 시연이 펼쳐졌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단오는 음력 5월 5일로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을 알리는 세시절기다. 일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로 우리의 조상들은 단오를 큰 명절로 여겼다. 단오는 수릿날, 중오절, 천중절로도 불리웠다. 단오에는 임금이 신하에게 부채를 선물하며 더운 여름을 잘 보내도록 했고, 단오부적을 만들어 나쁜 기운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한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해 일년 내내 병이 없고 피부가 좋아지며 벌레가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단오 행사가 열렸다 지난 18일이 단오날이었다. 이날은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였다. 서울에서는 한성백제박물관과 서울돈화문국악당 그리고 국립민속박물관 등에서 단오행사가 개최되었다. 그 중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아 직접 단오행사에 참여해 보았다. 올해 단오 역시 창포물에 머리 감기, 창포뿌리로 목걸이 만들기, 단오부적 만들기, 수리취떡 먹기, 단오부채 나눠주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져서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수리취떡은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 무료로 나눠주니 더욱 맛있다 단오행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무료로 나눠주는 단오부채와 수리취떡이다. 매년 단오날마다 잊지 않고 찾는 이들뿐만 아니라 새롭게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리취를 넣어 만든 단오절식인 수리취떡은 쫄깃하며 맛있다. 수리취 특유의 향이 그 맛을 더해준다.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단오부채는 다른 부채보다 두 배는 크다. 커서 그런지 시원함도 두 배로 다가온다. 수리취떡과 부채를 받으려는 줄이 길게 늘어선 것을 보니 모두 건강하게 더위를 피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같음을 알 수 있었다. 단오부채와 수리취떡을 받은 아이. 큼직한 단오부채 하나만 있으면 더위도 걱정 없다 단오에는 단오부적을 만들어 액귀를 물리쳤던 전통에 따라 두 가지 모양의 부적을 만들며 재미를...
많은 사람들이 요가 동작을 따라하며 심신을 수련하고 있다

광화문 한복판에서 3,000명이 요가를…

많은 사람들이 요가 동작을 따라하며 심신을 수련하고 있다 6월 광화문광장은 카멜레온이다. 매주 일요일마다 세종대로 차 없는 거리에서 다른 행사, 다른 모습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만 오면 신나고 즐겁다. 차가 다니던 거리에 시민을 위한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난 17일 광화문광장은 요가교실로 변했다. 요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축제와도 같은 ‘UN 세계 요가의 날’ 행사가 이곳에서 열렸는데 2,000명이 넘는 요가인들이 모여 야외에서 요가하는 모습은 장관처럼 아름다웠다. 요가와 관련된 여러 체험을 해볼 수도 있다 UN 세계 요가의 날은 다소 생소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UN 세계 요가의 날은 2014년 9월 유엔총회에서 인도의 나렌드라 모리 총리가 유엔회원국들에게 '세계 요가의 날'을 지정하도록 요청한 데서 시작했다고 한다. 2015년 6월 21일 세계 요가의 날이 만들어지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작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UN 세계 요가의 날’ 행사가 시작되었다. ‘세상을 밝혀라’라는 주제로 요가를 통해 서로 화합과 교류,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요가와 관련된 다양한 부스들이 관람객을 맞고 있다 광화문 세종대로 차 없는 거리에는 여러 부스들이 설치되었다. 요가와 관련된 용품과 의복, 요가책, 요가단체를 소개하는 홍보 부스, 인도 전통문화를 전시하는 부스, 개개인의 체형교정과 체질 진단을 무료로 해주는 부스 등 다양한 부스들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번 요가행사는 UN 세계 요가의 날 홈페이지에서 사전접수와 현장접수를 통해 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참여할 수 있었다. 요가는 고대인도의 전통유산으로 몸과 마음이 합일되는, 단순한 운동이 아닌 그 이상의 것이다. 세상과 우리, 자연이 하나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요가는 수련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단련시킬 수 있다. 최근 한국에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요가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자리잡고 있다. 도심 ...
보건소 입구

우리동네 보건소, 이렇게 달라졌어요

성동구보건소 입구 휠체어와 유모차가 안전하게 오갈 수 있는 보건소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해 말 성동구보건소는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을 적용해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어느덧 6개월이 지났다. 무엇이 바뀌었고 이용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성동구보건소를 찾아가 보았다. 장애인, 노약자를 위한 무료 셔틀버스 정류장의 안내판 성동 03번 마을버스를 타고 보건소 입구 정류장에서 내렸다. 노선 안내판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눈높이에 맞춘 안내판은 한 눈에 보기에도 편안했다. 활자도 다른 정류장에 비해 20% 이상 크고 굵게 인쇄돼 있었다. 시력이 좋지 않은 어르신을 위한 배려인 듯싶었다. 한 70대 어르신은 “돋보기 없이도 글자가 잘 보여서 확실히 편하다”고 말했다. 장애인 셔틀버스 정류장도 특이했다. 휠체어 대기 공간이 생겼는데 바닥을 반듯하게 만들어 휠체어가 움직이지 않도록 했다. 노선 안내도 높이도 다른 정류장보다 대폭 낮춰 휠체어에 앉은 상태에서도 노선도를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 만들었다. 정류장에서 내려 성동구보건소로 가는 길은 걷기에 편했다. 울퉁불퉁한 보도블록을 정비해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고, 걷는 데 지장을 주는 나무와 보안등을 제거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일반 보도블록 대신 미끄럼 방지 블록을 사용한 것도 효과가 있는 듯했다. 성동보건소 내 넓게 만든 과속 방지턱과  횡단보도 보건소로 접어드는 골목은 차량 통행이 제법 많았지만 대부분 속도를 크게 줄여 위험해 보이지 않았다. 비결은 ‘넓은 과속 방지턱’에 있었다. 횡단보도가 바닥에서 볼록 솟아 있는 형태로 시공되어 있어 자연스레 과속 방지턱 역할을 했던 것이다. 주차장과 보행로를 깔끔하게 분리해 놓은 것도 좋았다. 보건소로 가는 길은 누구나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목재 데크로 설치했다 보건소까지 이동하는 길은 목재 데크로 되어 있다. 경사가 완만한데다 폭까지 넓어 전동 휠체어와 사람이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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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싶은게 많아요! 50플러스 남부캠퍼스

남부캠퍼스 내에서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구로구에 사는 윤성희 씨는 요즘이 참 즐겁다. 집에서 5분 거리에 새로 문을 연 서울50+남부캠퍼스에서 평소에 하고 싶었던 도예와 수채화 배우는 재미에 푹 빠졌다. 도예교실에 갈 때마다 화분, 접시, 대접들의 작품을 하나씩 완성하는 재미가 크다. 수채화교실에선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선생님이 가르쳐 준 대로 무궁화꽃을 그렸더니, ‘이게 내가 그린 그림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활짝 웃는다. 여름과 겨울 계절학기가 열리는 50+남부캠퍼스 배움에는 때가 있다더니 윤성희 씨를 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아이들을 가르치느라 마음 속에만 담아두고 배우지 못했던 것들을 퇴직 후에 마음껏 배울 수 있게 됐으니 말이다. 50+캠퍼스에선 윤씨 같은 사람들이 새로운 걸 배우고, 의미있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1, 2학기로 나누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50+캠퍼스는, 여름과 겨울에는 별도의 계절학기를 연다. 올해 새롭게 개관한 남부캠퍼스에서도 1학기에 인기를 끌었던 강좌를 포함 50+세대가 흥미와 관심을 가질 만한 강좌로 여름학기를 준비했다. 남부캠퍼스 내에서 소모임을 갖는 시민들 모습 남부캠퍼스 1층 카페에서는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열띤 의논을 벌이고 있었다. 요가 수업을 들으며 친해졌다는 이들은 여름학기에도 요가 수업을 할 수 있나 팜플릿을 유심히 들여다 보았다. 요가 외에도 19개나 되는 강좌가 열리니 배우고 싶은 것이 많았다. “훌쩍 떠나는 여행의 기술 어때?” “그거 듣고 우리 대만 자유여행 한번 갈까?” “품격있는 50+이미지메이킹은 어때?” “그거 들으면 모델처럼 멋쟁이 되는 거야?” 이들은 깔깔거리며 시간이 겹치지는 않는지, 선착순 접수라는데 마감 되지는 않았는지 시간표를 앞에 놓고 즐거운 고민에 빠져들었다. 참가비는 과정에 따라 무료이거나 대부분 1~ 2만원 선이어서 경제적인 부담이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했다. 개인 콘...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마르쉐 장터

‘여름 햇살 장보기’ 대학로 마르쉐 장터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마르쉐 장터 매월 둘째 주 일요일은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이 장터로 변신하는 날이다. 제철작물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대화하는 농부시장 마르쉐 장터’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 매월 넷째 주 일요일은 성수동 서울숲 앞 언더스탠드에비뉴(서울숲역 3번 출구, 뚝섬역 8번 출구)에서 장터가 열린다고 한다. 마르쉐 장터에선 도시농부들이 직접 키운 작물과 제철요리, 수공예품 등을 만날 수 있다 ‘마르쉐 장터’에서는 제철작물과 제철요리들, 여름의 싱그러움이 담긴 수공예품들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마르쉐 장터’는 내가 사는 지역 가까운 곳에서 얻는 먹거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도시농업과 함께 해왔고, 도시와 도시 근교에서 채소와 과일, 꿀벌 등을 키우며 농사를 이어나가는 다양한 도시농부들을 응원하고 있다. 마르쉐 장터에서 판매하는 식물들 이곳 장터에서 만난 ‘추억트리’ 농부에게선 블루베리 농장을 꾸려가는 이야기와 집에서 블루베리 키우는 방법, 청년농부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마르쉐 장터’를 이용할 때는 개인식기와 장바구니를 꼭 준비하도록 하자.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개인식기를 준비해 오면 할인을 해주고 쿠폰을 발급해 주는 등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그릇과 텀블러에 음식과 음료를 담고, 장바구니에 채소를 담는 사람들의 모습은 ‘마르쉐 장터’에서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마로니에공원 한쪽에는 장터에서 구입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었다. 미처 개인식기를 준비하지 못했다면 자원활동가들의 도움을 받아 일회용기 대신 ‘빌려 쓰는 그릇’을 이용해도 된다. 단, 이용 보증금이 필요하다. 마로니에 공원 한쪽에 마련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자리 참고로 장터 안에서는 현금으로 물건을 구입해야 한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현금과 물건을 직접 교환하며 관계 맺는 경제를 만들어 가자는 취지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카드보다 현금을 이용하는 것이 복잡하지만, 마르쉐 장터만의 약속이다. ...
서거정의 ‘광진촌서만조’ 시비

‘태양의 다리’ 광진교 낭만 산책

서거정의 ‘광진촌서만조’ 시비 “천지간의 좋은 풍경 강호상에 들어오는데 / 천리나 넓은 안개가 수묵화를 펼쳐 놓았구나 / 갈매기 날아가는데 수면이 밝았다 어두웠다 / 푸른 하늘 저 끝엔 산이 보이다 말다 하네...(이하 생략)” 조선 초 문신 겸 학자였던 서거정이 해질 무렵 강동지역 한강변에서 한강과 광나루를 바라보며 아름다운 풍경을 노래한 시 ‘광진촌서만조’의 일부이다. 지금도 천호동쪽 광진교 남단에는 그의 시비가 서 있다. 예로부터 한강에는 마포나루, 양화나루 등 사람과 말, 곡식, 소금 등을 실어 나르는 유명한 나루터가 여러 곳 있었다. 그 중 한강상류의 대표적 나루터는 바로 광나루였다. 1920년대에는 증기선으로 화물차나 버스 같은 것도 도강해주었고, 1930년대에는 하루 수백 대의 자동차, 우차, 손수레 등을 운반해야 했다. 이를 위해 1936년 10월에 길이 1,037.6m, 너비 9.4m의 2차선 도로로 건설한 것이 광진교이다. 1900년 한강철교를 시작으로 1917년에 건설된 한강대교와 함께 세 번째로 건설된 광진교는 6.25 전쟁 때 작전상 폭파되는 슬픈 운명을 맞이한다. 하지만 한강철교 및 한강대교와는 달리 ‘광진교 폭파’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현재의 광진교는 광장동과 천호동을 연결하는 길이 1,056m, 너비 20m의 다리로 2003년 11월 4일 새로 건설한 것이다. 광진교 북단은 서울둘레길 제3코스의 시작점이다. 오랜만에 광진교를 걸었다. 광나루역 2번 출구에서 시립서울천문대를 지나 도보 10여 분, 저만치에서 빨강우체통이 눈에 들어온다. “다리 위에 우체통?”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던 그 ‘빨강우체통’,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서울둘레길 안내판과 함께 설치된 인증 스탬프 시설이다. 쓸모가 없어져 방치되던 우체통을 둘레길 탐방객들에는 더 없이 반가운 스탬프 시설로 활용하다니, 재활용의 모범 사례를 보는 것 같아 반가웠다. 광진교 북단은 서울둘레길 제3코스(고덕·일자산 구간)의 하천길 시작점이다. 아...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인 ‘성북예술창작터’

행정구역상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 ‘성북예술동’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인 ‘성북예술창작터’ 성북구에는 행정구역상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동네가 있다. 바로 ‘성북예술동’이다. 미술기관, 문화공간 등을 기반으로 예술가, 예술애호가, 큐레이터 등이 더불어 살아간다는 콘셉트이다. 지난 2017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 ‘공유도시:도시전–서울전'에 초대된 바 있다. 성북예술동에서는 현재 4회째의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성북문화재단 주재 ‘2018 성북예술동-블랭크 레지던시’로 성북예술창작터에서 6월 24일까지 개최한다. 다양한 예술가들이 거주, 창작, 제작, 활동하고 있는 성북동을 하나의 거대한 ‘아트 레지던시’로 보고, 네트워크를 조성 확장한다는 취지다. 성북예술창작터 입구(좌), 다양한 전시 및 행사들이 진행 중인 내부(우) 모습 ‘블랭크(Blank)’라는 단어가 의미하듯 규정되지 않는 가능성을 의미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예술가, 기획자, 예술공간 운영자, 미술애호가 등이 전시, 토론, 연구, 워크숍, 실험, 놀이로 아티스트 레지던시의 개념을 실험한다. ‘블랭크 레지던시’ 프로젝트는 ‘네트;워킹’, ‘블랭크 랩’, ‘팝업 레지던시’ 이렇게 세 부분으로 진행 중이다. 대안적 아트 레지던시를 모색하기 위한 기관 관계자 및 입주작가들의 교류모임인 ‘네트;워킹’은 토론회와 성북예술동 투어 등을 진행하며 주민들의 가장 활발한 참여를 이끌고 있다. ‘블랭크 랩 BLANK Lab’은 서울예술치유허브, 한예종, 미술원, 창작스튜디오 등 지역의 아트 레지던시를 주제로 한 워크숍, 아카이브 전시, 일일 행사 등으로 구성된 과정형 프로젝트이다. ‘팝업 레지던시 POP-UP Residency’는 지역의 식당, 카페 등의 일상공간에서 총 9명의 예술가들이 입주하여 창작활동을 한다. 입주작가 심사 과정에서 해당 공간의 주민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예술가들이 모여 전시, 실험, 연구,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시킨 ‘블랭크 레지던시...
강감찬 장군 기마청동상

별에서 온 그대, 강감찬 장군을 만나려면?

낙성대 공원 앞 강감찬 장군 기마청동상 ‘어느 날 밤, 한 사신이 길을 가다가 큰 별이 어느 집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그 집을 찾아갔더니, 마침 그 집에서 한 아기가 태어났다…’ 세종실록에 전해지는 이 탄생설화의 주인공은 강감찬이다. 강감찬은 훗날 명장이 되어 ‘귀주대첩’으로 거란을 크게 무찌른다.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 을지문덕 장군의 살수대첩과 더불어 강감찬 장군의 귀주대첩은 우리 역사에 길이 남을 ‘3대 대첩’으로 꼽힌다. 강감찬 장군의 이야기를 전시해 놓은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호국의 달인 6월, 고려시대의 명장, 강감찬 장군(948~1031)의 흔적을 찾아 낙성대로 향했다. 그가 태어날 당시 하늘에서 큰 별이 떨어졌다는 이야기에 따라 이름 붙은 곳이 바로 ‘낙성대(落星垈)’다. 장군의 생가 터가 있는 관악구는 강감찬 장군과 관련한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낙성대역과 낙선대공원도 장군의 생가 터인 ‘낙성대’에서 따온 명칭들이다. 강감찬 장군의 이야기는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에서부터 시작된다. 역사에 들어서면 갑옷을 입은 강감찬 장군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역사 벽면에서 마주하게 된다. 신비한 탄생설화와 귀주대첩에 대한 설명, 거란과의 전투장면 등 장군의 일생이 그림과 글로 역사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무심코 지나던 시민들은 문득 발길을 멈추면서 “아하, 그래서 여기가 낙성대역이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강감찬장군 생가터 낙성대역 4번 출구에서 나와 서울대 후문 방향으로 향하다 보면 ‘인헌초등학교’가 보인다. ‘인헌’은 강감찬장군의 시호로 관악구에서는 동명으로도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강감찬 장군의 생가터는 낙성대역에서 5분 남짓한 거리에 있다. ‘별이 떨어진 터’라는 뜻으로 세종실록과 동국여지승람에 한 토막 설화로 전해지는 낙성대가 바로 이곳이다. 고려시대의 명장, 강감찬장군의 탄생지가 관악구 봉천동228번지(낙성대동)임을 알리는 팻말을 읽어 내리며 주위를 자꾸 살피게 된다. 그가 그다지 먼 과거 속 인물로 느껴지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