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새활용플라자에서 발견한 ‘다양한 쓸모들’

서울새활용플라자에서 발견한 ‘다양한 쓸모들’

서울새활용플라자로 가는 길, 화장품 병으로 장식한 나무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로 인해 폐기물을 뒤집어쓴 지구. 지구 환경에 대한 각성은 자원순환에 대한 고민을 가져왔고, 사람들은 폐기물을 줄이고(Reduce), 재사용(Reuse)하며, 재활용(Recycle)하려는 노력을 지속해 왔다. 하지만 질과 가치가 떨어지는 활용 방식 다운사이클(Downcycle)이 아닌 폐기물의 새로운 활용 방식이 필요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자 ‘3R(Reduce, Reuse, Recycle)’이라 불려온 자원순환에서 좀더 발전한 개념이 고안된다. 버려진 자원에 디자인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지닌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만들어내는 업사이클(Upcycle), 바로 ‘새활용’이다. 서울새활용플라자 전경 지난 9월 5일 서울시는 단순 재활용을 넘어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더한 ‘새활용’ 산업 활성화를 위해 서울새활용플라자(성동구 자동차시장길 49)를 개관했다.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 8번 출구로 나와 서울새활용플라자로 가는 새활용 거리로 들어섰다. 얼마 전에 개관한 터라 가로변엔 아직 현수막이 많이 붙어 있었다. 서울새활용플라자 가는 길엔 다양한 새활용 작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철제 드럼통에 자동차 타이어를 결합한 화분과 의자가 거리 곳곳에 놓여 있고, 화장품 빈 병을 매달아 놓은 큼직한 두 그루의 나무 조형물도 인상적이었다. 상수도 파이프관으로 만든 뮤직펜스(좌), 버려진 현수막으로 만든 갈런드 및 컵받침(우) 철제 통을 엮어서 만든 놀이시설 ‘스핀펜스’는 색깔 통을 손으로 돌려 그림을 만들거나 글자를 만들 수 있다. 자투리 상수도 파이프관에 색을 칠해 실로폰처럼 만든 음악놀이시설 ‘뮤직펜스’는 아이들에게 인기일 듯하다. 길가에 놓인 새활용 작품들을 하나씩 구경하다보니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의 서울새활용플라자가 성큼 다가왔다.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업체들의 공방부터 재료를 수집하는 소재은행, 6만 톤의 중고물품을 재가공하는 재사용작업장, 교육과 ...
서울광장으로 떠난 세계여행

서울광장으로 떠난 세계여행

세계 60개국 문화가 모인 `지구촌 나눔 한마당` 축제 현장 지난 9월 초 서울광장과 무교로, 청계광장 일대에서 ‘2017 지구촌 나눔 한마당’ 축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서울시민의 날’을 기념하여 1996년 10월 처음으로 개최한 이래, 해마다 개최되는 ‘지구촌 나눔 한마당’ 축제에선 세계음식은 물론 공연, 의상, 놀이 등을 한 자리에서 체험하고 기부와 후원도 할 수 있다. 이번에는 한국을 포함해 세계 60개국이 참여, 13개 도시 문화공연과 46개국 세계음식전, 43개국 세계관광홍보전, 13개 국제구호단체 나눔 전으로 이루어졌다. 지구촌 거리 퍼레이드, 세계의상 플래시몹, 지구촌레시피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하게 마련되어 많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관람객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은 바로 세계음식전이다. 전세계 식품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무슬림의 ‘할랄푸드’도 접해볼 수 있고, 불가리아 전통방식의 요거트와 양고기, 닭고기 등을 꼬치로 만든 우즈베키스탄의 서민음식 샤슬릭 등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세계 5대 대륙의 다양한 음식을 맛보기 위해 부스마다 시민들과 외국인 관람객들이 줄이 길게 늘어섰다. 현지 음식을 준비하는 외국인들(좌), 세계 의상을 체험해보는 관람객들(우)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한국에 유학 중인 외국인 남자친구와 올해 처음 ‘지구촌 나눔 한마당’ 축제에 왔는데, 오랫동안 고향에 가지 못한 남자친구가 자국 부스에서 현지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며 “내년에도 남자친구와 함께 이 축제에 또 오고 싶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가족들과 함께 왔다고 밝힌 한 남성은 “아시아나 미국, 유럽 등의 음식은 한국에서도 퓨전 형태로 많이 먹어보긴 했지만, 세네갈, 이집트 등 제3국가의 음식은 여행을 가지 않는 한 언제 또 한 자리에서 맛보겠냐”며 “세계 다양한 나라의 음식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아이들에겐 ‘산 교육’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음식전’ 외에도 세계 의상을 체험할...
[함께서울] 추석이 행복해지는 공정여행

[함께서울] 추석이 행복해지는 공정여행

북촌한옥마을, 한복을 입고 골목을 둘러보는 여행객들 함께 서울 착한 경제 (82) 지속가능한 여행, 공정여행 최대 10일에 이르는 역대급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여행을 계획 중인 이들이 많을 것이다. 실제 국민 10명 중 9명은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데, 추석 연휴인 만큼 이왕이면 모두가 행복한 여행을 계획해보면 어떨까? 여행자뿐 아니라, 지역주민과 환경까지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여행, 공정여행에 대해 알아보았다. 관광객 몰리니 주민은 떠난다 북촌 한옥마을, 이화동 벽화마을, 세종마을(서촌), 해방촌, 연남동…. 이들 지역은 투어리스티피케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은 주거지역이 관광 명소로 알려지며 주거환경이 위협받고 기존 거주민이 이주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관광지화로 인한 둥지내몰림 현상이 일어난다는 얘기다. 서울뿐 아니라 지방 대도시나 제주도는 물론, 베를린, 파리, 바르셀로나, 베네치아 등 해외 도시들에서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최근 들어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주요 관광도시에서는 관광객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관광버스를 공격하고 호텔 창문을 깨는 등 '관광객 혐오증'이 확산되고 있다. 관광객이 몰리면 지역경제도 활성화되고 땅값도 올라 좋을 듯싶은데, 대체 왜 반대하는 걸까? 이들 지역 주민들은 소음이나 쓰레기, 사생활 침해, 불법 주정차, 주거비용 및 물가 상승 등으로 삶의 질이 떨어졌다고 한다. 대표적인 골목 여행지이기도 한 이들 지역은 주말이면 몰려드는 국내외 관광객들로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가지 복작복작 소란스럽다. 대문 앞에 기대서서 사진을 찍는가 하면, 문틈이나 담장 너머로 집안까지 들여다 본다. 문이라도 열리면 기웃기웃 구경하기 바쁘다. 온 가족이 쉬는 주말임에도 주민 입장에선 편히 쉬기는커녕, 골목길로 나서기조차 쉽지 않다. 꼼짝없이 집안에 갇힌 꼴이다. 골목 구석진 곳에는 한눈에 봐도 관광객이 버리고 간 듯 보이는 일회용 컵 같은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고...
개통 2주차 연둣빛 '우이신설선' 탑승기

개통 2주차 연둣빛 ‘우이신설선’ 탑승기

무인운행되는 우이신설선 경전철. 기관사실이 없어 전동차 앞뒤로 터널 내부가 훤히 보인다. 우이신설 경전철이 지난 9월 2일 개통됐다. 북한산 밑 우이동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시내로 가려면, 버스를 타고 좁은 삼양로를 따라 길음역 방향으로 가거나 수유역까지 마을버스를 타고 이동한 후 지하철을 이용해야만 했기에 주민들의 기대감은 더욱 남달랐다. 2003년 민간사업자가 제안서를 제출하고 2009년 9월, 숱한 우여곡절 끝에 공사에 착공했지만, 시공사 문제로 두 번이나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런 우여곡절이 있었기에 반가운 우이신설 경전철 개통 소식에 바로 우이동 교통광장을 찾았다. 우이동 교통광장의 복잡했던 도로가 회전교차로로 말끔하게 정리됐는가 하면 우이동먹거리마을 입구 우이령으로 올라가는 도로도 넓게 정비됐다. 도선사 바로 밑에 우이신설선의 첫 역인 북한산우이역 이정표가 보였다. 에스컬레이터를 따라 내려가니 안내원이 개찰구 입구에서 승객들의 이용 안내를 돕고 있다. 교통카드를 이용할 경우 지하철 요금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북한산우이역 개찰구(좌), 객실차량 사이 문과 턱이 없다.(우) 앙증맞은 플랫폼엔 토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윽고 우이신설선이 플랫폼에 들어오자 기다리던 사람들이 줄지어서 탑승했다. 첫인상은 깔끔했다. 기관사가 없는 객차 2량의 앞뒤 유리창으로 선로의 속살이 그대로 보였다. 놀이기구를 타는 느낌도 들었다. 지형을 따라 설계가 된 탓에 곡선 구간이 많았고, 오르락내리락하는 구간도 있었다. “10년 넘게 걸린 것 같아요. 제가 삼양동에 살면서 몇 년 동안 학수고대하던 일이거든요. 신설동까지 금방이네요. 한 30분은 단축되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 아들이 기차에 관심이 많아서 한 번 태워주려고 나왔다는 지역 주민 이우성 씨는 우이신설선 개통에 반가움을 표했다. 북한산우이역을 출발한 우이신설선은 강북구 구간인 솔밭공원, 4.19민주묘지, 가오리, 화계, 삼양, 삼양사거리, 솔샘역을 지나 성북구 구간인 ...
수채화로 가득 '갤러리 경비실'이 있다?!

수채화로 가득 ‘갤러리 경비실’이 있다?!

`양천리 갤러리`를 찾아 수채화 감상과 체험을 하며 즐거워하는 서울시 청년활동가 회원들 모습 불광동 사거리에서 장미공원으로 향하는 길, 무심히 걷다가 이색적인 조그만 건물이 눈에 띄어 다가섰다.  ‘양천리 갤러리’ 이름부터 한적한 시골길 오두막집을 연상시킨다. 살며시 안을 들여다보니 예쁜 수채화 그림이 걸려 있다. 작은 갤러리라 오래 머물 수는 없지만, 잠깐의 쉼이 되기에는 충분한 공간이다. 서울혁신파크 후문 경비실 갤러리 이야기다. 서울혁신파크는 은평구 녹번동 5번지 구 질병관리본부가 위치했던 3만 평 부지를 일컫는 새 이름이다. 서울시는 이곳을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혁신거점으로 조성하면서 교도소 같이 높던 담장과 경비실을 없애고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시민공원으로 되돌려주었다. 이 과정에서 경비실은 사용처를 잃고 한동안 방치됐다. 그러다 지난 6월 혁신파크에서 실시한 건물 재사용 프로젝트에 응모하여 선정된 수채화 동호회의 아이디어로 ‘양천리 갤러리’로 재탄생하였다. 양천리라는 갤러리 이름은 혁신파크 앞 도롯가에 서 있는 ‘양천리, 의주←→부산’ 표석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곳에서부터 북으로는 의주 남으로는 부산 동래까지 각각 1,000리가 되는 한반도 중앙마을이어서 양천리(兩千里)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비록 작은 경비실에 둥지 튼 갤러리이지만 수채화에 대한 열정과 나눔의 정신만큼은 남북 양천리까지 퍼져가길 바라는 회원들의 마음이 오롯이 담겼다. 경비실 외부에는 시민들이 잘 볼 수 있도록 보행로 곁에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양천리 갤러리는 ‘수채화로 행복한 그림 동호회’ 회원인 마을 화가들이 모든 준비를 했다. 한여름 뙤약볕과 싸우며 경비실을 꾸몄고 7월 24일 갤러리 개장 후에는 회원들이 교대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작품전시는 50여 명 회원 작품 중 10여 점을 골라 전시한다. 또한 전시 작가가 상주하면서 수채화 그리기 퍼포먼스와 ‘수채화로 엽서 그리기’ 체험을 돕고 있다. “칙칙하던 경비실이 갤러리로 대변신한 게 놀라워...
서울시 '청년주택' 살아보니...

서울시 ‘청년주택’ 살아보니…

사회주택 입주 시 개인생활과 공동체생활의 이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사진은 8명이 주택을 공유하는 `모두의아파트`에 입주한 대학생들 모습 기자는 대학생이 된 후 서울 땅을 처음으로 밟았는데, 서울에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부동산을 찾아다니면서 자취방을 구하는 것이었다. 보통 대학교 신입생들은 학교 기숙사에서 1년 남짓 살지만 추첨에서 떨어져서였다. 당시 학교 근방 부동산을 돌아다니며 서울 방값이 얼마나 비싸고, 대학교 바로 앞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임대료가 얼마나 치솟는지 몸소 체험했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싼 방을 얻으려면 후미진 골목과 그로 인한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학비도 적지 않은데, 목돈이 드는 주거비용까지 더해져 부모님께 죄송하기만 했다. 그러다 지난 2015년 서울주택공사에서 공급하는 여성안심주택 모집 소식을 알게 됐다. 경쟁이 치열했지만 도전했고 당첨이 됐을 때 뛸 듯이 기뻤다. 지금은 예전과 비교해 40% 정도 저렴한 비용에 새로 지은 깨끗한 공간에서 지내게 됐다. 또 위치적으로도 지하철역 도보 10분 거리에서 출퇴근할 수 있게 됐다. 청년주택 입주해 주거비 40% 절약 이런 경험이 있기에 다른 청년들에게도 서울시에 어떠한 청년주택이 있는지 소개하고 싶었다. 기자 주변에도 서울의 높은 전·월세를 부담하던 경우가 많지만 막상 청년주택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막연히 경쟁이 치열해 ‘그림의 떡’이라고 여길 뿐 아예 정보 자체에는 무지했다. 하지만 비용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성공 여부를 떠나 도전해 볼만하다. 서울시는 그간 ▲공공고시원 ▲희망하우징 ▲사회주택 등 다양한 청년주택을 공급하고 올해 6월에는 역세권 청년주택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역세권 청년주택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사진은 서교동에 생길 청년주택 조감도 민간운영 사회주택 ‘모집공고’ 상시 체크해야 사회주택은 민간과 공공이 공동출자하며 비영리법인, 공리법인,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 민간에서 관리·운...
성북예술동으로 '도심재생유랑' 떠나요!

성북예술동으로 ‘도심재생유랑’ 떠나요!

`성북예술가압장`투어중인 시민들. 옛 수도 가압 펌프가 있던 곳이 예술가의 작품 공간으로 거듭났다 2017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주제전과 도시전이 서울 전역에서 열리고 있다. 종로, 을지로, 동대문 일대에선 현장프로젝트도 한창 진행중이다. 여러 시민참여 프로그램 중 관심 있던 주제인 ‘성북예술동 투어’에 참여해 다녀왔다. 지난 9월 9일 토요일, 성북동 마을 곳곳에서 예술재생공간을 마주할 수 있는 ‘성북예술동 투어’에 동행했다. 투어 첫 방문에선 용도 폐기되어 흉물스럽던 공간을 예술가 공간으로 재생한 성북예술가압장 모습을 만났다. 지나가던 주민이 “10년째 이 동네에 살고 있는데 이 건물 앞엔 쓰레기만 가득했었어요. 우와 이렇게 변했네요?”라며 놀라워하기도 했다. 몇 년째 비어있던 임대공간을 빌려 작품을 전시했다 원래 성북1수도가압장은 수도물을 고지대로 보내기 위한 가압 펌프가 설치됐던 곳으로 수도시설이 개선되자 오랫동안 폐쇄됐다. 방치됐던 공간이 ‘성북예술동 프로젝트’로 작품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건축가들의 메시지를 담은 티셔츠도 판매하며 수익금은 성북동 후원금으로 쓰일 예정이라 한다. 2층에선 작년 교통편의를 위해 성북동 중앙도로의 70년 된 플라타너스 나무가 잘릴 뻔한 위기극복의 과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상도 볼 수 있었다. 나무를 지키기 위해 지역의 예술가들이 의견을 모으고 해결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수묵화를 연상케 하는 성락원 모습 성북동 일대에서는 예술가, 지역 대학생 및 주민과 함께 진행한 다양한 전시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무허가이거나 용도 폐기로 방치된 건물을 전시공간으로 재생하여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이 되었다. 우와! 성북동 주택가에서 단지 대문 하나 열고 들어갔을 뿐인데 겸재 정선의 수묵화에서 봤음직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바로 도심의 비밀정원이란 별명을 가진 성락원이다. 성락원은 조선시대 이조판서를 지낸 심상응 별장이었고 고종황제의 아들 의친왕이 별궁으로 사용했던 공간이다....
나도 도예가! '한익환서울아트박물관' 도자체험

나도 도예가! ‘한익환서울아트박물관’ 도자체험

도자기에 페인팅을 하고 있는 아이 순백의 바탕에 투명한 유약을 씌워 은은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자기인 백자. 조선시대에 크게 발달한 조선백자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이다. 조선백자의 색깔을 재현하고자 한평생을 바친 석정 한익환. 예나 지금이나 자기를 만들었던 사기장의 삶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지만, 사기 장인으로서의 삶을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석정 한익환 선생이 돌아가신 후 그의 부인이 자택을 개조하여 사립박물관을 만들었다. 용산에 있는 한익환서울아트박물관이 그곳이다. 석정 한익환 선생은 1979년 1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익환 전승도예수작전’이란 이름으로 초청 전시회를 가지면서 세상에 그 이름을 드러냈다. 석정 선생은 전통 도자기 색을 연구했던 사기 장인으로, 당시 국립중앙박물관 내 초청 전시회를 연다는 것은 대단히 파격적인 일이었다고 한다. 석정 선생의 작품은 현재 미국 보스턴 동양박물관, 스미소니언 박물관, 뉴욕 자연사 박물관, 독일 쾰른 동양박물관, 영국 대영박물관 및 해외 주재 한국문화원과 주영대사관에 소장되어 있다. 한익환서울아트박물관 한익환서울아트박물관에서는 석정 선생과 그의 자기를 알리면서 동시에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도 진행 중이다. 그중 도자 페인팅 체험을 신청하여 아이들과 함께 다녀왔다. 예약을 한 후 시간에 맞춰 박물관에 도착했다. 백자의 이미지를 닮은 새하얀 벽면에 바람이 불면 딸랑딸랑 울리는 도자기로 만든 종이 달린 입구를 지나자니 백자를 보면 느껴지는 여유로움이 온몸으로 다가오는 듯했다. 석정 한익환 선생의 간단한 소개와 함께 미에 대한 이야기로 수업이 시작되었다. 조선 시대의 미녀와 현대의 미녀를 살펴보면서 미의 기준은 그 시대에 따라 달라지며, 아름다움이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1층에서의 간단한 수업 후, 도자 페인트를 하러 3층으로 올라갔다. 2층에는 아직도 석정 선생의 부인이 살고 계시다고 한다. 종이컵을 이용한 설치작품 도자기에 그림을 ...
잘~생겼다! 문화비축기지

잘~생겼다! 문화비축기지

거대한 문화비축기지 탱크와 옹벽 사이 비좁은 길을 걷다 보면 단단한 옹벽에 뿌리를 내린 오동나무를 만나게 된다. 상암월드컵경기장 인근 매봉산 기슭에 새로운 문화시설이 탄생했다. ‘문화비축기지’라는 생경한 이름이 전하는 느낌은 결코 가볍지 않다. 과거에 이곳이 국가 중요시설 중 하나인 석유비축기지였기 때문이다. 석유비축기지는 1973년 석유파동을 겪으며 석유를 사들여 비축해 두었던 저장시설이었다. 화재나 폭발, 토양오염 등 때에 따라 심각한 수준의 위험시설이기도 했기에 이곳은 1급 보안시설로 분류돼 그동안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다. 이후 상암월드컵경기장을 건설하면서 많은 사람이 오가는 경기장 가까이에 석유비축기지가 있다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해 결국 2000년에 폐쇄조치 됐다. 그 이후로 이곳은 사회적 기업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되어 오다 시민공모와 도시재생사업을 통하여 문화비축기지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오랜 세월 동안 가려진 베일을 벗고 새롭게 탄생한 문화비축기지는 어떤 모습일까? 매설된 탱크 아래쪽은 푸른 잔디밭으로 조성돼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지난 주말 문화비축기지를 방문했다. 상암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구를 지나 문화비축기지로 향했다. 문화비축기지는 바로 매봉산 자락 아래 있었다. 산 아래 넓은 마당은 문화마당이다. 문화비축기지를 이루는 구조물인 옛 석유저장 탱크는 매봉산 자락에 빼꼼히 고개를 내민 채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서 있었다. 매설된 탱크 아래쪽은 푸른 잔디밭으로 조성돼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우뚝 선 낡은 시멘트벽은 석유를 저장한 탱크를 보호하는 옹벽이다. 해설사의 친절한 안내로 T1~T6의 이름으로 명명된 총 6개의 탱크를 돌아보며 문화비축기지에 대한 해설을 듣는 동안, 이곳이야말로 기존 자원을 재생하고 재활용하는 도시재생 방식을 알뜰히 적용했음을 알게 됐다. 전시실, 회의실, 카페 등이 들어선 커뮤니티센터인 탱크6은 기존 탱크와는 다른 새롭게 신축한 건축물이다. 그럼에도 외관상으로 보면 세월의 흔적을 가장 많이 느낄 ...
‘서울건축비엔날레’서 만난 세계 50개 도시

‘서울건축비엔날레’서 만난 세계 50개 도시

`서울 잘라보기` 서울을 지하, 평지, 고가, 산지 네 가지 지층으로 잘라본 모습을 관람객이 바라보고 있다 세계 도시들이 도시 문명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하기 위해 서울로 모였다. 이름 하여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다. 1948년 스위스 로잔에서 시작되어 3년마다 세계적 규모로 열리는 건축문화 축제이자 70년 역사와 전통을 가진 대회다. 도시 미래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건축 분야의 올림픽에 비유되는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지난 9월 2일부터 오는 11월 5일까지 약 두 달간 돈의문박물관마을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서울 내 역사 및 산업현장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행사 주제는 ‘공유도시(Imminent Commons)’이다. 절박한 도시문명이 가져온 화려한 경제, 사회, 기술 혁명의 그늘 아래 가려진 환경파괴와 불평등이 초래한 시민들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비전과 공유의 장을 제시하고 있다. DDP 전시장 입구에 참가 도시별 안내서가 비치되어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그 중 DDP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 현장을 찾았다. DDP에선 세계 각국의 ‘도시전’을 다루고 있다. 세계 55개 각 도시를 비교하고 연결하는 모습과 현재, 지향하는 미래의 모습이 담겨 있다. 행사장 입구에 ‘보행도시’의 체험과 ‘건강한 도시의 모델’을 소리 숲길, 뇌파 산책이나 뮤직시티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돋보였다. 또한, 전시장 입구에서 세계도시를 비교한 모습은 도시 시대의 역동성과 문제점을 잘 나타내 고 있다. 20세기 전반 도시는 혼잡한 환경과 교통, 열악한 위생과 공공 공간의 부족 등 문제에 직면했다. 이에 해결책으로 ‘기능적 도시’가 제시되어 주거, 노동, 레저와 교통의 기능을 분리하는 것이 대안으로 제시되었다. 또 다른 대안으로서는 개인의 정체성과 독창성, 사회적인 관계와 정서, 상상력, 통합적인 방법론에 방점을 둔 도시관(팀10)이 제시되어 현재 도시건축 공동체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시대별, 프로젝트별, 지역별로 ...
"설계자 위니마스와 걸어요" 서울로7017

“설계자 위니마스와 걸어요” 서울로7017

서울로 7017 설계자 위니마스가 시민들에게 서울로 설계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 풀은 제가 좋아하는 식물이에요. 개장한 지 100일이 좀 넘었는데 식물들이 잘 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로 7017 프로젝트는 길과 건물이 접근할 수 있도록 했어요. 특히 이곳은 건물과 서울로가 연결된 대표적인 사례인데, 앞으로 연결 다리를 더 많이 만들었으면 합니다.” 가을비가 내리던 지난 9월 6일 오후 3시, 서울로 7017 총괄건축가 위니 마스가 서울시민 40여 명과 함께 걸었다. ‘총괄건축가, 위니 마스와 함께 걷는 서울로 7017’ 행사는 2017서울도시건축주간을 맞아 해외 전문가 및 국내 건축가 초청강연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서울시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UIA 서울세계건축대회’, ‘서울건축문화제’, ‘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잇달아 개막하는 9월 1일부터 10일까지를 ‘2017서울도시건축주간’으로 지정하고 서울 곳곳에서 다양한 건축 관련 행사를 펼쳤다. 서울시 총괄 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영준 건축가는 “서울로 7017에 대해 ‘왜 시민과 이야기 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하느냐?’, ‘왜 시민들이 아닌, 시가 주도적으로 하느냐?’는 질문이 많았다”며 “서울 전역에서 11월 5일까지 열리고 있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통해 건축에 대해 시민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공공디자인에 대한 시민의 논의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또한 김영준 건축가는 “서울로 7017은 단지 이 프로젝트 하나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계획과 바탕이 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식물을 도심으로 가지고 오는 것, 서울로와 여러 지역이 연동되는 것에 대해서 위니 마스와 함께 걸어보며 도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함께 생각을 나눠보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역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서울로 7017 설계에 대해 강연 중인 위니 마스 위니 마스는 3년 전 서울역 고가도로를 처음 봤다고 한다. 그는 “도시는 차가 다닐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대모산' 올라 가을을 만나요~

‘대모산’ 올라 가을을 만나요~

◈ 대모산-지도에서 보기 ◈ 대모산에는 광평대군 묘역, 세종의 다섯째 아들 이여 내외 등 700여명 왕손의 묘가 위치하고 있다. “대모산 꽃피면 내 마음 꽃 피네 / 대모산 눈 나리면 내 마음 눈 나리네 / 내 아침은 너를 오르는 일 / 내 저녁은 너를 꿈꾸는 일 / 너와 더불어 늙어 가면 / 하나도 슬프지 않네.” 서정시인 박정진의 ‘대모산’이란 시(詩)의 일부다. 대모산은 강남구 일원동과 수서동, 개포동과 자곡동 일대에 위치해 강남지역을 대표하는 산이다. 나지막하면서도 자연 그대로의 숲을 간직하고 있다. 숲 체험을 하는 아이들, 책 읽는 중년의 아주머니, 쉼 없이 산을 오르는 아저씨들, 대모산(大母山)의 모습이다. 봄에는 진달래와 키 작은 조팝나무, 여름이면 망태버섯이 샛노란 색으로 멋을 뽐내고, 가을바람에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까지 들려주는 울 어머니 가슴 같은 산이다. 대모산(大母山)이란 이름에는 재미있는 설화가 있다. 산세가 흡사 늙은 할머니를 닮았다 하여 ‘할미산’ 또는 ‘대고산(大姑山)’으로 불리던 것을, 조선 제3대 태종과 원경왕후를 모신 ‘헌릉’이 자리한 후부터는 왕명(王命)으로 대모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또한 인접한 구룡산과 함께 대모산 봉우리가 여자의 젖가슴을 닮았다 하여 ‘대모산’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불국사 약사보전 모습, 이곳의 약사 부처에게 기도하면 병이 낫는다고 한다. 대모산은 고도 293m의 나지막한 산이다, 규모는 작지만 오랜 역사의 이야기가 지층을 이루고 다양한 볼거리, 이야깃거리가 풍성한 도심 공원이다. 북동쪽 산기슭 수서동 궁마을에는 현존하는 서울 근교의 조선시대 왕손 묘역 가운데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광평대군 묘역’이 있다. 세종대왕의 다섯째 아들인 광평대군 이여(李璵) 내외를 비롯하여 태조의 일곱째 왕자 이방번(李芳蕃) 내외, 광평대군의 아들 영순군과 그 후손들의 묘소 700여 기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종가 재실을 중심으로 마을을 형성하고 있어, 이 마을은 궁말 또는 궁촌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