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으로 루게릭환우에게 맞춤형 휠체어를!

근육이 서서히 굳어가는 루게릭 병은 ‘루게릭’이라는 야구선수가 처음 이 병으로 사망하면서 붙은 이름이다.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역시 루게릭 병 환자다. 그는 상태가 좋은 편이지만, 일반적으로 루게릭 병이 진행되면 신체 마비 증상이 오고, 2~3년 안에 호흡기를 달아야 목숨을 이어간다. 의사소통은 눈동자로 가능하다. 루게릭 병이라 불리는 ALS(운동 근육 신경 질환·Amyotrophic Lateral Sclerosis)환우들을 돕기 위한 모임이 닻을 올렸다. 한국 ALS 사회적 협동조합 준비위원회가 그 주역이다. 협회를 찾아 루게릭 병 환우들의 외출을 돕기 위한 휠체어 펀딩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 ALS 사회적 협동조합 준비위원회 우수연 사무국장(왼쪽)과 손재학 관리이사(오른쪽)을 만나 `루게릭병 환우들을 위한 휠체어 선물 운동`을 들어봤다. 비용도 문제지만, 눈으로 의사소통 힘들어 “기관에서 받아주는 데가 없어요. 받아주더라도 개인적으로 간병인을 붙여야 합니다. 환자 가족이 80만 원 정도를 추가로 부담해야 해요. 많게는 200만~300만 원까지 듭니다. 그나마 환우들이 가장 많은 인천의 모 병원에서도 간병인 한분이 4~5명 환우를 돌보고 있는 열악한 실정입니다.” 우수연 사무국장 말에서 국내 루게릭 병 환우들과 그 가족이 겪는 어려움이 묻어난다. 환우들이 겪는 고통은 단지 비용 때문만은 아니다. 루게릭 병 환우들은 정신은 온전하다. 근육만 망가진다. 이 부분이 때로 더 큰 스트레스를 가져온다. “루게릭 병 환우들을 돌보는 일은 대화가 안 되기 때문에 눈으로 의사소통해야 하거든요. 눈동자를 유심히 봐줘야 하는데, 가족이 아닌 남이 그런 일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다른 병에 비해 가장 잔인한 병이라고도 하지요” 우수연 사무국장이 덧붙인다. 제도 맹점으로 루게릭 병 환우들 도움 못 받아 이런 환우들을 돕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 중에 ‘휠체어 전달 운동’을 펼치게 된 배경을 물었다. “지난해 3월 정부는 최중...

광화문, 진정한 열린 광장이 된 날!

여유와 낭만을 만끽하기에 충분한 장소, 차 없는 거리로 변한 광화문의 모습 때 이른 더위에 선풍기로 버티던 어느 오후였다. TV 뉴스의 한 소식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광화문 광장 일대가 ‘차 없는 거리’로 바뀐다는 것이다. 차가 사라진 광화문 광장이라니 은근히 매력 있었다. 기대에 부풀어 출발을 서둘렀다. 도착하니 차도에는 사람들이 가득 차 이리저리 활보했다. 2012년 9월부터 지금까지 세종대로 보행전용거리는 운영되어 왔다. 하지만 양방향 모두 차량을 통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월 4일에 운영된 세종대로 보행전용거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광화문삼거리부터 세종대로사거리 구간까지 운영된다. 이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33개 버스노선이 우회 운행했다. 덕분에 광화문 차도는 보행자 천국이 됐다. 가족과 연인, 청춘들이 모인 축제의 장이었다. 차량이 없어 더욱 자유롭게 거닐 수 있는 도심 축제가 한창이다. ‘보행전용거리’는 ‘차보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문화’를 확산하자는 서울시의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여름날 뜨거운 도심을 걸어본 사람은 안다. 직사광선을 온몸으로 버티며 공기 중에 배출되는 자동차의 열기까지 감당해야 한다. 도심에서 보행자가 차 없는 곳을 걷는 일은 굉장히 드물다. 이번 보행전용거리가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에서 열린 것이 더욱 특별하고 그 의미가 남달랐다. 얼마 전 광화문 광장은 국민의 권리를 찾기 위한 촛불이 가득했던 곳이었다. 이제는 축제의 장이 되었다. 4일, 이곳 거리는 지역축제거리, 도농상생장터, 보령 머드축제 체험존 등 각종 테마별 프로그램과 공연이 진행되었다. 마치 자유를 마음껏 만끽하라는 듯했다. 사람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되었고, 화려한 포토존은 사람들이 추억을 남기기에 제격이었다. 아이들은 워터슬라이드를 타고, 청년들은 머드로 페이스페인팅, 셀프 머드 마시지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임실 치즈의 쫄깃함을 맛볼 수 있는 치즈초코파이와 홍삼차, 와인 시음 등 지역별 로컬푸드도 만나볼 수...

주말엔 이색 야시장! ‘1890 남산골’로

남산골 야시장 전경 “이것 좀 드셔보시오. 내가 만든 것이니 맛은 보증하리다.” 인절미를 썰던 장인은 재미있는 말투로 손님에게 인절미를 맛보라며 말을 건다. 인심 좋은 상인은 인절미를 큼직하게 썰어 푸짐하게 나눠준다. 주변에 시민들이 모여들어 맛을 보고는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떡이 이에 달라붙지 않고 맛있네.” 남산골 한옥마을 출입구(좌), `1890 남산골 야시장` 현수막(우) 지난 6월 3일에 남산골 한옥마을의 새로운 야시장, ‘1890 남산골 야시장’이 개장했다. 1890년대 저잣거리를 테마로 한 ‘1890 남산골 야시장’에서 상인들은 옛 복식을 입고 옛 말투를 쓴다. ‘몇 냥이오’, ‘많이 파시오’와 같은 옛날 어투, ‘하오체’를 쓰는 까닭에 상인들 말투가 생소하게 느껴진다. 손님에게도 옛 말투를 쓰지 않으면 알아듣지 못 한다며 이를 권한다. 포스터 역시 야시장보다는 전통 공연을 소개하는 듯 예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여느 야시장들과는 다른 느낌이다. 남산골 야시장 저잣거리 풍경 남산골 한옥마을 ‘1890 남산골 야시장’은 1890년대 장터 분위기를 잘 재연해 놓았다. 1890년대는 격동과 변화의 시대였다. 대외적으로 만국박람회에 참석해 ‘KOREA’를 알렸고, 대내적으로 동학농민운동과 갑오개혁, 을미사변이 일어났고 대한제국을 수립했다. 또한 한국 최초 은행이 설립되고, 경부선, 경인선 등 근대 교통망이 개통된 시기이기도 하다. 남산골 야시장 구경에 나선 방문객들 모습 야시장에는 푸드트럭을 비롯해 각종 수공예품과 꿀, 향수 등 다양한 제품이 가득했다. 또한 장터 흥을 돋우는 이벤트도 진행돼 사람들 관심을 모았다. 장터 한가운데서 아이들과 함께 윷놀이를 하는 가족도 눈에 띄었다. 민속놀이에 참여해 즐기는 외국인까지 모두들 흥겨워 보였다. 무대에서는 시간에 따라 전통연회를 열렸다. 야시장 내 곳곳에는 각종 안내사항이 한지에 적혀 붙어 있다. 특히 쓰레기통을 ‘오물 분간하는 곳’이라고 표현한 글 앞에서 방문객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서울사람] “우리 마누라하고 어떻게 만났냐고?”

“78년도 그때 나는 연기 학원 강사를 하고 있었어. 그걸로 용돈을 벌어 썼는데 그때 만나던 여친이 나랑 연애만 하고 시집은 안 온대. 아니 왜 안 오냐 그랬더니 가난해서 싫대. 나중에 알고 봤더니 큰 극장의 사장 딸이더라고. 집에 돈이 많은 거야.” “그때는 쇼 같은 거 한 번 하면 돈을 가마니에 담았거든. 그래서 나랑 결혼 안한다는 거지. 그러던 중에 중매가 들어왔어. 그때 당시 연극한다고 하면 돈을 못 버니까 그냥 바로 딱지맞는 시대였거든? 나도 여자친구가 있으니까 중매 가서 ‘저 연극합니다’ 하고 그냥 돌아왔지.” “근데 다음날 중매해준 사람이 ‘너 그런 여자 요즘 세상에 있는 줄 아냐’면서 나한테 뭐라 그러는 거야. 그 여자가 중매 끝나고 돌아와서는 ‘사람이 돈이라는 게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데, 돈이 뭐 중요해요. 성실한 게 중요하지’ 그랬다는 거야. 그 말 듣고는 그때 퇴계로5가에 ‘썬 다방’이라고 있었는데 거기로 그 여자보고 나오라 그랬어. 얘기를 해보니 정말 자기는 그렇게 생각한대. 그러고 선 본지 한 달 만에 결혼했어. 우리 꽃님이랑.” “지금이야 너무 예쁜데, 사실 그때는 꽃님이가 막 예쁜 줄 몰랐어. 근데 그냥 그 다방에 앉아서 얘길 듣는데 ‘이 여자는 내 마누라다’라는 생각이 딱 들더라고.” 이 글은 ‘휴먼스 오브 서울’(humansofseoul.net)이 쓴 기사입니다. 휴먼스 오브 서울은 신문과 방송에서 보고 듣는 유명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서울 사람을 위한, 서울 사람에 의한, 서울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에서는 휴먼스 오브 서울이 길거리 섭외를 통해 시민 개개인이 가진 고유의 이야기를 발굴하여 전합니다. ...

큰별샘 최태성 강사, ‘정동’ 대한제국 역사특강

6월 9일 이른 아침부터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은 시끌벅적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큰별샘’으로 유명한 최태성 현 EBS, 이투스 역사 강사의 강연이 있기 때문이었다. 8층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는 여러 대였지만 8층으로 향하는 시민들이 많아 엘리베이터는 쉬지 않고 서울시청을 오르내려야 했다. 이번 강연은 서울시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인 정동재생사업과 연계하여, 정동과 대한제국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지난 9일 서울시청 8층에서 열린 `정동길에서 만나는 대한제국` 역사특강 “저도 부모님이 사학과 반대하셨는데…”라며 사학과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강연은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최태성 강사는 강연 초에 간단한 역사 퀴즈를 내고 정답을 맞춘 사람에게 책을 선물하는 방식으로 분위기를 달구었다. “대한제국이 되면서 왕이 옷의 색깔을 바꿨는데 무슨 색깔인가”와 같은 문제들이었다. 대부분이 문제에 손을 들자 능숙하게 “가장 멀리서 오신 분, 가장 나이가 많으신 분에게 기회를 드리겠다”와 같이 진행했다. 참여자들이 각자 자신의 정보를 말하고 거기에 또 다시 익살스럽게 장난을 치며 퀴즈가 진행되자 모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강의에 집중할 수 있었다. 본격적인 강의는 ‘정동이라는 이름이 어디에서 유래했는가’ 하는 이야기부터였다. ‘정동’은 ‘정릉이 있던 동네’라는 뜻이다. 허나 현재 정동은 창덕궁 옆에 있다. 최태성 강사는 태조 이성계와 이방원의 일화를 소개하며 ‘아버지에 대한 이방원의 복수’로 정릉이 경복궁 앞에서 현 위치로 옮겨 갔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현재 청계천 광통교에 있는 돌들이 이 때 옮기면서 만들어진 흔적이라고 했다. 이처럼 실제 이야기들과 접목한 역사 강의는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큰별샘`으로 유명한 최태성 강사의 역사특강. 강의는 대한제국과 정동의 관계를 다방면으로 훑어보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다만 그 이야기만 나열된 것은 아니었다. 강사가 방문한 중국 산둥반도의 박물관 이야기를 소개하며 ‘패배를 기념하는 ...

‘아차산성길’ 생태체험과 역사학습을 동시에!

아차산 내 경관폭포에서 내뿜는 물줄기와 시원한 바람에 잠시 더위를 잊을 수 있다. 평소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을 지날 때면 ‘왜 하필 산 이름이 아차산일까?’ 궁금했다. 이런 궁금증을 안고서 아차산 탐방에 나섰다. 가벼운 차림으로 나서는 길, 신록의 푸름에 더위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아차산역 2번 출구로 나와 주택가의 오르막길을 지나면 아차산에 이른다. 아차산은 산세가 험하지 않고 야트막하다. 산비탈을 깎은 곳에 주택가가 형성되어 있다. 산책하러 나온 사람들이 유독 많은 이유다. ‘아차산’ 이름 유래는 조선시대로부터 유래한다. 조선 명종 때 점을 잘 치는 것으로 유명한 홍계관이라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명종이 소문을 듣고 그를 불러 쥐가 들어 있는 궤짝으로 능력을 시험하였는데, 그가 숫자를 맞히지 못하자 사형을 명하였다. 그런데 조금 후에 암쥐의 배를 갈라보니 새끼가 들어 있어서 '아차'하고 사형 중지를 명하였으나 이미 때가 늦어 홍계관이 죽어버렸고, 이후 사형집행 장소의 위쪽 산을 아차산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또 ‘온달장군’이 신라와 전투 중 아차산성(사적 234)에서 전사했다고도 전해진다 아차산 입구에서는 시원하게 들려오는 폭포소리가 등산객을 맞이한다. 학과 사슴이 풀숲에 자리하고 있어 시원함을 더해준다. 입구를 따라 안내소에 이르자 서울둘레길 제2코스(용마-아차산코스)를 알려주는 빨간 우체통이 보였다. 제2코스는 서울둘레길 코스 중 전망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둘레길 전 코스 내 우체통 속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서울둘레길 완주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오늘의 목적지가 서울둘레길은 아니었지만 지도에 스탬프를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한편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숲속 ‘새참 도서방’이 마련되어 있다. 이름처럼 아담한 공간이다. 서울둘레길 제2코스를 알리는 빨간 우체통(좌),  `새참 도서방` 벤치에서 독서와 휴식을 할 수 있다(우) 휴게소를 지나 낙타고개 코스로 걸음을 옮기자 작은 폭포가 보였다. 폭포가 시원하게 내뿜는 ...

“보신각 종, 직접 쳐본 적 있으세요?”

보신각 관람객과 조선 군복 의장대 모습 ‘종’이라고 하면 한국인은 대개 서울시 기념물 10호 보신각 종을 떠올릴 것이다. 이 종을 본 사람은 많아도 직접 쳐본 사람은 드물다. 흔히 보신각은 특정인물만 타종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보신각에서는 무료로 ‘보신각 타종’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시민과 내·외국 관광객이 참여해 정오 12시에 12번 보신각 종을 타종한다. 보신각 타종행사는 11년 전인 2006년 11월 21일부터 개방되어 ‘상설 타종’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시간 동안 서울시민은 물론 내·외국 관광객이 보신각 종을 직접 타종하는 행사는 쭉 이어져왔다. 기자는 오전 무렵 보신각에 도착했다. 보신각에서는 조선시대 군복과 병장기를 든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11시 45분이 되자 운영자는 타종식을 준비했다. 타종 신청만 하면 누구나 타종 체험을 할 수 있다. 통금시간 알리려 '태조 5년'부터 시작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것은 ‘제야의 종소리’이다. 하지만 제야의 종이 처음 알려진 것은 일제강점기였던 1929년으로, 경성방송국이 정초에 제야의 종소리를 생방송으로 내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제야의 종을 타종하는 행사는 1953년 12월 31일을 시발로 해서 현재까지 64년째 이어지고 있다. 매년 12월 31일 자정에 서울시장을 비롯해 의회의장, 교육감, 경찰청장 등 서울시의 주요 기관장과 당해 선발된 서울을 빛낸 시민 대표들이 행사에 참여한다. 3.1절과 8.15광복절에도 관련 단체 주관으로 타종행사를 하고 있다. 보신각은 보신각 종을 걸어놓기 위해 만든 것으로 정면 5칸, 측면 4칸이다. 이곳은 1398년 조선 태조 때 백성들에게 시간을 알려주기 위한 종을 걸기 위해 만들어졌다. 보신각은 조선 말기 고종 때부터 ‘종루’라고 불렀다고 전해진다. 보신각 자체는 기념물에 불과하지만, 옛 보신각 동종은 보물 2호로 현재 영구보존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지금 ...

‘67년만의 귀향’…당신을 기억합니다

서울도서관 꿈새김판, 6.25 전쟁 당시 국군 전사자의 낡은 전투화가 울림을 전한다.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 이보다 더 슬픈 전쟁이 또 있을까.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서울도서관엔 6·25전쟁 당시 국군 전사자의 낡은 전투화 사진으로 만든 꿈새김판이 걸렸다. 사진의 전투화는 2006년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이 유해와 함께 발굴한 6·25전쟁 국군 전사자 故장복동 일병 것이다. 고 장복동 일병은 전사 후 55년 만에야 유해가 되어 가족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고 장복동 일병 전투화뿐만 아니라, 나라를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무수한 장병들 숨결을 느껴볼 수 있는 감동적인 전시가 있다고 해서 직접 다녀왔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이 공동 기획한 전시이다. 6·25 전사자 유해발굴감식 특별전 `67년만의 귀향` 6·25전쟁에 대한민국 많은 젊은이들이 참전하여 그 중 16만3,000명에 이르는 젊은이들이 희생됐다. 전쟁 중 2만9,000여 명의 유해가 수습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13만3,000명의 유해가 우리 산하에 남겨졌다. `67년만의 귀향` 전시 내부 모습 ‘전장에서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기억합니다’라는 문구가 발굴 시 묻은 흙과 함께 전시된 유품들이 중첩되어 묘한 슬픔이 일었다. 서울도서관 꿈새김판 사진의 고 장복동 일병 유해와 함께 발굴된 주인 잃은 전투화도 볼 수 있었다. 전쟁을 직접 겪은 세대가 아니어서 그저 간접적으로 6·25전쟁의 슬픔을 느낄 뿐이지만 전시를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흙과 함께 발굴된 전쟁 당시 사용한 숟가락(좌), 故 장복동 일병의 유해와 함께 발굴된 전투화(우) 2007년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이 창설되어 전사자 유해를 발굴해 신원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이로 신원을 찾은 국군 전사자 유해는 9,500여 위이며, 2017년 4월까지 신원을 확인한 전사자는 121명이라 한다. 전쟁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발굴 유품들 전시 테마 중 ‘마지막 한 사람까지’라는 문...

관악산 입구 ‘詩 도서관’…산에서 시 읊는 풍류

관악산 입구에 위치한 관악산詩도서관 나는, 우리가 잃어버린 소중한 것 가운데 하나가 우체국이었음을 알았습니다. 우체통을 굳이 빨간색으로 칠한 까닭도 그때 알았습니다. 사람들에게 경고를 하기 위한 것이겠지요 - 이문재의 ‘푸른 곰팡이’ 중에서- 사람들 간에 이메일과 카톡을 주고받기 시작하면서, 편지를 주고받는 일이 드물어졌다. 동네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 있던 빨간 우체통도 어느 샌가 사라져버렸다. 그래서인지 수많은 등산객이 오가는 관악산 등산로 입구, ‘관악산詩도서관’ 빨간 우체통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배낭을 멘 중년 여성들이 詩도서관 ‘시항아리’에서 ‘6월의 시’를 들고 나왔다. 그들은 산속에서 읽는 시가 최고라며 시항아리에서 꺼내든 시인 한강의 ‘유월’을 들고 관악산 속으로 걸어갔다. 그들이 詩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은 익숙해보였다. 도서관 신착시집들(좌), 기자가 고른 시집 `꽃사과 꽃이 피었다`(우) 도서관 안은 시집으로 가득했다. 일반도서관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약 5,000여 권의 다양한 시집이 비치돼 있어,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 들를만했다. 詩도서관에서는 시를 읽는 것뿐만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낭송회’나 ‘詩로 보내는 편지’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시낭송하기’, ‘시 편지쓰기’, ‘시 읽고 감상하기’ 등을 경험할 수 있다. 관악산詩도서관 앞에 놓여있는 빨간 우체통(좌), 어린이가 빨간 우체통에 넣을 `詩로 보내는 편지`를 쓰고 있다 ‘詩로 보내는 편지’ 프로그램은 바쁜 일상 속에서 사랑하는 이에게 미처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시와 함께 편지지에 담아 보내는 프로그램이다. 편지지와 봉투, 우표까지 도서관에 마련되어 있어, 편지지에 자신이 전하고 싶은 마음을 적고 도서관 앞 우체통에 넣기만 하면 된다. 엄마 손을 잡고 들어온 어린이가 진지하게 편지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한참동안 긴 편지를 쓴 모녀는 도서관 앞 우체통에 마음을 담은 편지를 부쳤...

서울교통공사에 바랍니다!

서울교통공사에 바라는 시민들의 소망을 적은 `서울교통공사에 바랍니다` 지하철로 출퇴근하며 느낀 불편사항을 건의하고 싶을 때, 이 지하철이 서울메트로 소속인지 서울도시철도공사 소속인지 몰라 망설였던 적이 있다. 특히 환승역의 경우가 그렇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두 공사가 ‘서울교통공사’라는 이름으로 통합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서울지하철이 될 것을 약속했다. 시민과 임원직, 내빈 등이 서울교통공사 본사 옆 마당에서 열린 통합 출범식의 자리를 채웠다. 지난 5월 31일,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하나가 되어 서울교통공사로 새롭게 출범했다. 1994년 도시철도공사의 설립으로 두 공사가 분리된 지 23년 만의 통합이다.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열린 두 공사 통합 출범식은 여느 출범식과 달리 특별했다. 구조조정 없이 36번의 집중회의를 통해 노사정이 서로 양보하고 논의하여 시민 편의를 주 가치로 협치를 이끌어낸 공기업의 모범적인 사례가 되었다. 2014년 12월부터 통합을 추진하기 위해 쌓아왔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엿볼 수 있었다. 사장 및 주요내빈이 현판 제막식(CI 공개)을 거행하고 있다. 출범식에서는 양 공사 3개 노조위원장의 출범사 발표를 시작으로 통합의 문을 열었다. 최병윤 서울지하철 노조위원장은 “안전과 공공성 확대, 노동의 존중을 위해 앞장서며 생산자인 노동자와 소비자인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협치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명순필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위원장은 “노사정 합의정신으로 일하는 사람이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그 시너지가 시민의 안전을 지키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철관 서울메트로 노조위원장은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으며, 박원순 시장의 노동존중과 경청의 철학으로 인해 양대 지하철공사의 통합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대현 설립준비단장(서울시 교통기획관)은 통합 경과보고를 하며 통합 후에...

서대문 영천시장 ‘스타 맛집’을 소개합니다~

소문난 맛집이 많은 서대문구 영천시장 작고 아담한 골목을 따라 나 있는 서대문구의 대표적인 동네 시장 영천시장(서대문구 영천동 268)은 오가며 들르기 좋은 시장이다. 근처에 독립문과 서대문 독립공원,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등 명소가 있다. 눈 시원한 봉수대와 큰 인공폭포가 있는 ‘안산 자락길’과 찻길 건너로 들머리가 이어진 ‘인왕산 길’도 인근에 있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에서 가까워 대중교통도 편리하다. 많은 전통시장이 정부나 지자체 지원을 받으며 회생하고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받지 못하는 작은 시장이 더 많다. 이런 시장들을 살리는 것 가운데 하나가 장터 안에 있는 ‘스타 점포’다. 영천시장에도 그런 가게들이 있다. 250m 골목길에 자리한 130여 개 점포 가운데 거의 반이 요식업종이다. 시장 규모에 비해 소문난 맛집이 많은 영천시장 ‘스타 맛집’을 세 곳을 꼽아 보았다. 추억의 옛날 떡볶이로 소문난 `원조 떡볶이` 첫 번째 스타 맛집은 시장 입구에서 자리하고 있다. 칠순의 주인 할머니가 무려 38년을 한 가지 메뉴로 묵묵히 이어온 ‘원조 떡볶이’이다. 떡볶이 모양은 할머니처럼 평범하고 수수하기만 한데, 이상하게 자꾸만 생각나게 한다. 떡볶이에 들어간 재료는 할머니의 오랜 경험이 쌓인 양념에 어묵 국물, 대파가 전부다. 매콤 달콤한 맛이 꼭 어릴 적 먹었던 추억의 떡볶이 맛이라고 할머니께 말했더니 동의하셨다. “우리 집의 비결은 ‘옛 맛’이야. 엄마들이 집에서 아이들에게 해 주던 옛날 맛을 그대로 재현하는 거지. 다른 건 없어요.” 다채롭고 화려한 맛은 아니지만 멀리서 떡볶이 순례를 하러 온 손님들까지 있을 정도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얼마 전 맛집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 에 나오면서 그 맛을 인정받기도 했다. 또한, 10년 넘게 1인분에 2,000원을 유지하고 있단다. 이 외에도 ‘영천 떡볶이집’과 ‘갈현동 할머니 떡볶이 둘째네’ 가게가 고유의 맛으로 원조 떡볶이집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35년간 숙련된 손 반죽 기술을 자랑하...

서울시 교통,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이유

국토교통 분야의 첨단기술을 선보이는 `2017 국토교통기술대전` 전시 모습 알아두면 도움 되는 교통상식 (86) - ‘2017 국토교통기술대전’ 통해 본 첨단 교통기술들 교통이란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다. 시민 생활에 필수적인 서비스이기도 하고, 몸이 약하거나 가난한 사람들도 자유롭게 이동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복지의 영역이기도 하다. 또한 지자체가 담당하는 공공행정의 일부이기도 하며 많은 기업들이 연계된 산업이기도 하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교통이란 고도 기술 분야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현대에는 다양한 첨단 기술들이 교통에 적용되어 비용을 절감하고 효용을 높이고 있다. 많은 연구소와 기업들이 참여하는 이러한 교통기술의 발전은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말에는 국토교통부 주최로 다양한 국토교통기술들의 발전상을 소개하는 ‘2017 국토교통기술대전’이 열렸다. 여기서 선보인 다양한 교통기술들 중 서울시 교통과 관련된 것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대형버스에서만 볼 수 있었던 낮은 바닥면을 중형버스에도 적용한 중형저상버스 중형저상버스 저상버스란 차내에 계단이 없어서 바닥면이 낮은 버스를 말한다. 보통 휠체어 장애인용 버스로 알려져 있지만, 계단이 없기 때문에 어린이, 노인, 임산부 같은 교통약자는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승하차 시간이 빨라지기 때문에 효율적인 버스 운용에도 도움이 된다. 그런데 지금까지 저상버스는 대형버스에만 있는 게 문제였다. 대형버스가 다니는 간선노선은 지하철로 대체할 수 있지만, 중형버스가 다니는 마을버스는 그럴 수가 없다. 즉 저상버스가 더 필요한 곳에 정작 저상버스가 없던 것이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트럭 제조로 유명한 ‘타타대우상용차’와 손잡고 중형저상버스를 개발하였고 이번 전시회에 출품하였다. 중형저상버스는 기존 대형저상버스가 들어갈 수 없었던 마을버스 노선에서 운행이 가능하여, 지하철 역세권에서 떨어진 곳에 사는 서민 교통약자들에게 도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