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가 아니어도 설레는 이대 앞 책방길

사람들은 흔히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 말한다. 하지만 햇살 따사롭고 봄꽃 설레는 봄날이야말로 책 읽기 딱 좋은 날이다. 특히 얼마 전 서울시가 제안한 '서울 책방길 11선'을 따라 저마다의 재미와 개성을 지닌 동네책방을 찾아다니며 특별한 책들을 발견하기에 더 없이 좋은 때이다. 이번에는 `서울 책방길 11선` 중 이대 앞 책방길을 찾아,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서점 5곳을 만나 보았다. 어서 오세요~ 음악 향이 가득한 입니다 음악이 존재하는 서점, `초원서점` 첫 번째로 방문한 서점은 이다. 실제로 80년대를 살아보진 않았지만, 초원서점의 첫인상은 마치 80년대에 있을 법한 서점 같다는 느낌이 든다. 문 앞에 놓인 초록색 플라스틱 의자며, 나무로 된 작은 간판들, 내부에 놓인 중고 서적들, 그리고 오래된 LP판과 테이프들까지. 이런 복고의 향이 진하게 나는 은 음악으로 한층 더 ‘힙’해진다. 은 음악과 관련된 서적(에세이, 소설, 설명집 등)을 다루는 음악 전문 독립서점이다. 그에 걸맞게 다양한 재즈, 팝송 등의 음악이 작은 서점 안에 가득 울린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재즈에 맞춰 자동으로 발을 굴렀다. 음악을 들으며 발을 굴리다가 고개를 들면, 작은 공간 안에 음악의 흔적이 넘친다. 80년대 어느 가정집의 서재를 방문한 듯한 느낌의 `초원서점` 내부 한쪽 벽면에는 서점의 주인이 장르별로 분류해놓은 음악서적들이 짙은 갈색의 책꽂이와 장식장에 진열되어 있다. 소설, 전기 등에 따른 분류부터 재즈, 팝송, 클래식 등 음악적인 분류까지 세세하게 나눠져 있다. 반대편 테이블 위에는 오래된 LP와 테이프들, 인디밴드들의 앨범들이 정돈되어 있다. 그리고 이런 음반들 옆에는 방문객들을 사로잡는 만의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초원서점 깜짝 선물 대작전’이라고 쓰인 설명문에는 다른 이에게 초원서점을 즐겁게 소개할 수 있는 로맨틱한 이벤트가 적혀 있다. 작지만 발을 들여놓는 순간 다른 공간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을 다른 사람에게도 소...

서울-수도권 순환 교통망 톺아보기

서울 내부순환로 정릉천 고가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82) 서울의 순환도로 교통은 도시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다. 각종 수단을 이용해 사람이 오가거나 짐을 나르는 일이란 뜻의 교통은 인체로 보면 핏줄에 비유할 수 있겠다. 도시교통을 구성하는 다양한 교통망은 방사망과 순환망으로 구분된다. 방사망이란 외곽에서 도심으로 바로 들어오는 형태이고, 순환망은 외곽끼리를 둥그렇게 연결한 것이다. 방사망과 순환망을 함께 그리면 마치 거미줄 같은 모습이 된다. 흔히 도시가 발전할 때는 방사망을 중요시 여긴다. 도시기능의 핵심인 도심부와 외곽을 빠르게 연결해야 사람과 물자의 교류가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시가 어느 이상 발전하면 이제 순환망이 필요해진다. 도심에 의존하지 않고 외곽지역도 다른 외곽지역과 교류하면서 자생적으로 발전할 시기가 되는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서울-수도권의 순환 교통망에 대해 알아보자. 서울의 대표 순환도로 내부순환로, 외곽순환고속도 서울의 대표적인 순환도로는 내부순환로이다. 성산대교북단~마포구청역~가좌역~홍제역~길음역~월곡역~제기동역~한양대역으로 이어지는 22km의 도시고속도로이며, 중간에 홍지문터널과 정릉터널이 있다. 내부순환로는 서울의 동서를 북편에서 이어주면서 도심을 우회할 수 있게 해준다. 아울러 남쪽의 강변북로와 연결하면 끊김 없는 둥근 순환선이 구성된다. 이 순환선을 남쪽으로 더 넓힐 수 있다. 한양대역에서 동부간선도로에 합류하고 강변북로, 청담대교를 거쳐 동부간선도로에 들어간다. 그리고 수서IC~양재IC의 양재대로, 이후 강남순환로를 거쳐 소하IC~성산대교까지 서부간선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강남북을 포함해 전체를 둘러싸는 더 큰 순환도로가 구성된다. 내부순환로, 강남순환로, 서부간선도로를 이으며 더 큰 순환도로로 확대된다. 서울 바깥에도 순환도로가 있다. 바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128km)이다. 도로의 대부분은 서울 시계 외에 있고, 수락산터널과 송파구, 강동구 일부 구간만 서울시 안에 있...

어르신 복합문화 공간, 내곡느티나무쉼터

서초구 내곡느티나무쉼터 건물 외관 연초, 서초구 내곡동에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한 어르신 복합문화 공간, ‘내곡느티나무쉼터’가 개관하였다 해서 직접 방문해 보았다. 첫 느낌은 한 마디로 업그레이드된 경로당 같았다. ‘내곡느티나무쉼터’는 어르신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내곡느티나무쉼터’라는 이름은 서초구 구목이자 천년을 산다는 장수목 느티나무에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지하 1층,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건강체육교실 ‘내곡느티나무쉼터’는 지하 1층~지상 4층의 규모이며, 7개의 시설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하 1층은 건강체육교실로 탁구교실, 헬스텍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지상 1층에 위치한 카페 뜰안채 1층에는 카페 뜰안채와 갤러리가 있다. 2층에는 심리상담센터와 어르신여가교육센터가 있다. 어르신여가교육센터에는 강의실 2개, 힐링 안마, 클럽 룸, 사랑마루, 바둑교실 등이 있고, 심리상담센터에는 상담실 2개와 음악치료실, 미술치료실, 모래놀이치료실, 놀이치료실, 언어치료실 2개, 인지치료실 등이 있다. 어르신여가교육센터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강좌를 개강한다. 이 강좌의 목적은 어르신들이 성공적인 인생 후반전을 이루고, 동년배 어르신들의 동아리 활동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도움 주는 역할을 알려주는 것이다. 강좌의 주제는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며, 나만의 자서전 만들기(화·목요일 오전 10~12시), 인문학 힐링 강의(화요일 오전 10~12시)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되어 총 8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강좌엔 전·현직 전문직 어르신들의 재능기부단인 ‘서초골든클럽’ 회원 6명이 전문 강사로 나선다. 3층에 위치한 영화관 입구 3층엔 명작극장과 마음건강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명작극장은 168석 규모의 실버영화관으로, 주로 고전영화를 상영한다. 또한, 어르신들이 편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큰 자막으로 상영하고 있다. 관람 요일은 매주 목요일에서 토요일로 주 3회이며, 입장료는 2,000원이다. 이 영화관은 종로 허리...

소소해서 더 특별한 ‘익선동 골목길’

한옥마을 골목을 둘러보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Wow, So beautiful~ Fantastic!” 이는 익선동 한옥마을을 둘러보던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에서 나온 감탄사이다. 순간 ‘그들이 어떻게 알고 이곳에 찾아 왔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북촌(北村)이나 서촌(西村)의 경우 이미 외국인에게 알려졌지만, 익선동은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조차 잘 알지 못하는 한옥마을이기 때문이다. 기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반갑다며 인사를 건넸다. 외국인들에게는 전봇대와 낡은 전선, 철거한 기왓장 등 익선동의 있는 그대로가 특별한 볼거리이다. 2016년 10월부터 서울에서 살게 되었다는 미국인 J씨 부부는 지난 연말 송년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종로3가로 오던 중, 길을 헤매다가 익선동 한옥마을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가장 한국적인 마을을 발견하게 된 건 행운이었다. 마침 미국에서 친구들이 놀러 와 한국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곳으로 왔다”고 이야기했다. 외국인들의 눈을 사로잡는 한국만의 볼거리는 도대체 어떤 것일지 궁금해졌다. 그들의 시선을 따라 익선동 한옥마을의 숨겨진 보물들을 찾아보았다. 한옥마을의 정취를 더해주는  허물어진 담장(좌), 세탁소 앞에 내걸린 빛바랜 옷들(우) 그들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꾸불꾸불 비좁은 미로 형태의 골목길, 나지막한 높이의 담장, 낡고 고풍스런 한옥 지붕, 세월이 짙게 밴 나무 대문, 부서진 철제 문고리, 작은 세탁소 밖에 내걸린 빛바랜 한복, 45년 된 만물상 같은 철물점, 반쯤 무너진 담장의 거북이 슈퍼, 열심히 칼국수를 삶는 할머니 쉐프, 한옥 처마 밑에 봄꽃을 내놓은 플라우어 카페 등을 만나 볼 수 있었다. 100여 년 세월을 머금은 예스러운 골목(좌), 칼국수를 만드는 가게(우) 앞에서 관광객의 발길이 멈춰섰다. 그뿐만 아니라 수제 향수 체험 공방, 두 다리 쭉 뻗고 방석에 앉아 마시는 전통찻집의 마루, 추억을 일깨우는 엉클비디오, 1920년에 지은 한옥의 한국음식점, 지팡이를 짚은 꼬부랑 할머니,...

[서울사람] “알고 보면 다 같은 사람이야”

“내가 젊었을 때 소위 말하는 깡패들을 많이 만났어. 가끔 고스톱이나 포커를 치면서 알게 된 사람들이 알고 보니 깡패인 경우가 많았지.” “그런 사람들을 나쁘게만 생각하는데 알고 보면 다 같은 사람이야. 오히려 고아거나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마음에 상처를 갖고 살아왔기 때문에 마음이 약한 사람들이 많지. 몸에 무기를 지니고 다니거나 문신을 한 깡패들 있지? 그 사람들은 특히 더 마음이 약한 사람들이야. 자신이 없으니까 그렇게라도 위화감을 주려는 거지.” “내가 혜화동에서 오토바이 상회를 운영했었는데 한 번은 사고난 오토바이를 수습해서 보관하고 있었어. 그런데 깡패들이 막 우르르 찾아 온 거야. 그 오토바이 내놓으라고. 그런데 주인은 병원에 있었거든. 못 준다니까 웃통을 벗으면서 문신을 막 보여주면서 위협하는 거야. 내가 그걸 안 겪어봤으면 모르겠는데 난 알잖아. 그래서 ‘야 이 놈아. 나한테 겁주려고 그러냐? 너 마음 약한 놈인 거 다 알아. 2000년도에 70년대 먹히던 수법을 쓰냐’ 하면서 경찰에 전화를 걸었지. ‘경찰서죠? 강력반이죠? 빨리 오세요.’ 하니까 도망가 버리더라고. 전화도 끊기 전에 말야. 그런 애들이라니까? 참 귀엽지.” 이 글은 ‘휴먼스 오브 서울’(humansofseoul.net)이 쓴 기사입니다. 휴먼스 오브 서울은 신문과 방송에서 보고 듣는 유명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서울 사람을 위한, 서울 사람에 의한, 서울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에서는 휴먼스 오브 서울이 길거리 섭외를 통해 시민 개개인이 가진 고유의 이야기를 발굴하여 전합니다. ...

궁궐의 아름다움은 나무에서 나온다

함인정 앞의 300년 된 고목 조선의 궁궐은 봄, 여름, 가을 할 것 없이 아름답지만, 꽃 대궐을 이루는 봄에는 더욱 아름답다. 꽃피는 봄의 궁궐 나들이는 바쁜 일이 있어도 놓치면 안 된다. 때마침 창경궁에서 궁궐에 어떤 나무들이 있고 그 나무들은 몇 살이나 되었는지 등 궁금증을 해소하고, 조선왕조 역사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는 ‘역사와 함께 하는 창경궁 숲 이야기’를 시행한다. 창경궁관리소와 (사)한국숲해설가협회가 함께 진행하는 무료(입장료 별도) 해설프로그램이다. 창덕궁 후원을 관람한 뒤 궁궐의 나무에 관심이 생겼는데, 동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다녀왔다. 창경궁으로 봄나들이 나온 시민들 창경궁은 성종이 할머니와 어머니 등 세 명의 대비를 위해 수강궁이 있던 자리에 지은 궁이다. 소실과 복원을 거듭하여 궁궐로서 위상을 지키다가 일제에 의해 많은 전각이 헐리고 동·식물원이 들어서는 수모를 겪었다. 1983년 이후 정부는 창경궁 내의 동물과 식물을 서울대공원으로 옮기고, 본격적으로 궁을 복원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빈터에는 나무를 심어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궁궐의 아름다움은 나무에서 나온다. 창경궁에는 500년 역사를 간직한 나무들이 선조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해설사는 그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 전해주었다. 문정전 근처, 선인문 앞에는 매우 특별한 회화나무 한 그루가 있다. 400년이 넘은 이 나무는 줄기와 가지가 마구 뒤틀어져 구불구불한 모습이다. 이제는 더 이상 혼자 힘으로 서있을 수 없는지 철골 지지대에 기대고 있는 것이 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다. 해설가가 자리를 잡고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했다. “사도세자는 27세에 뒤주에 갇혀 문정전 앞뜰에서 돌아가셨어요. 이 나무는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힌 모습과 피맺힌 비명소리를 다 들었을 겁니다. 그가 죽은 후에 선인문으로 나가는 것도 지켜봤겠지요. 숙종의 후궁인 장희빈이 사약을 받고 퇴궐했던 문도 이곳, 선인문입니다. 왕도 떠나가고, 슬피 울던 사람들도 모두...

색다른 매력의 독립영화 무료로 보세요!

지난 4일, 아리랑시네센터 상영관에서 독립영화 `춘몽`을 무료 관람할 수 있었다. 시장을 어슬렁거리며 농담 따먹기나 하는 한물간 건달 익준, 밀린 월급도 받지 못하고 공장에서 쫓겨난 정범, 어리바리한 집주인 아들인 어설픈 금수저 종빈, 그리고 이들이 모두 좋아하고 아끼는 예리가 있다. 병든 아버지를 돌보는 예리가 운영하는 ‘고향 주막’은 그들의 유일한 안식처이자 오아시스이다. 함께 웃고 울며 따뜻한 봄날의 꿈만 같았던 그들의 이야기, 영화 이다. 영화 은 독립영화이다. 지역 주민들이 지루하고 어렵다고 여기는 독립영화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나섰다. 서울시는 ‘인디서울 2017’ 사업을 통해 영화평론가가 영화 설명을 해주는 프로그램과 함께 시민들이 독립영화 주제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개봉 독립영화의 상영관 부족현상을 해소하고, 시민들에게 평소 접하기 힘든 다양한 독립영화를 소개하여 한국 독립영화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2014년부터 시행 중이다. ‘인디서울 2017’은 시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독립영화와 만날 수 있도록 서울시 전역의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등 시내 곳곳의 공공문화시설을 우리동네 독립영화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정기적인 영화 상영은 물론 상영작 감독 등 관계자와의 만남 시간을 통해 관객들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일에도 지속해서 힘을 쏟고 있다. 독립영화 관람을 원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2017년 3월부터 12월까지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모든 영화는 선착순 무료관람 형식으로 진행된다. 아리랑시네센터에서 관람할 수 있는 독립영화 상영작 안내 성북구 아리랑시네센터에서 열린 ‘인디서울 2017’의 4월의 첫 독립영화 을 직접 관람했다. 이는 장률 감독의 작품으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다. 영화는 수색역 근처의 작은 동네 술집을 운영하는 예리와 뭔가 부족해 보이는 세 명의 단골손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또한, 마지막 후반부를 제외하고는 흑백으로 촬영되었다. 한낱 꿈만 같은 ...

서울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 ‘살곶이 다리’

자전거에서 내려 살곶이 다리 위를 걷는 시민 자전거를 타고 서울 한강가를 달리다보면 동네마다 연결돼 있는 한강다리를 지나게 된다. 기자가 생각하기에 한강의 여러 다리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다리는 성수동과 행당동의 경계에 있는 ‘살곶이 다리(성동구 행당동 58)’가 아닐까 싶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이름의 이 돌다리는 지금도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서울 최고(最古)의 다리이기도 하다. 완공 당시 성종은 다리가 평지처럼 탄탄하다하여 `제반교`라 불렀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살곶이 다리는 길이 76m, 폭 6m로 조선시대를 통틀어 가장 긴 다리였다. 현재는 보행로 설치로 서북쪽 일부분이 매몰되어 길이가 약 62.9m인 상태이다. 사적 제160호로 지정되었다가, 2011년 12월 보물 제1738호로 승격되었다. 난간이 없는 단순한 구조지만 돌다리(장석판교, 長石板橋) 특유의 우직하고 질박한 정감이 느껴진다. ‘살곶이’는 ‘화살이 꽂힌 자리’라는 뜻이다. 원래 이름은 ‘살꽂이 다리’였는데, 어감이 거세서 살곶이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는 살곶이 다리의 한자인 ‘전관교(箭串橋)’로 표기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다시 순수 우리말로 표기되어 있다. 다리 아래로 내려가서 보면 더욱 색다르게 느껴진다. 1972년 서울시에서 살곶이 다리의 훼손된 부분을 보수하면서 일제가 발라놓은 콘크리트를 제거하고 복원하였다. 하지만 원형 그대로 복구되지는 못했다. 현재 행당동 방향의 다리 반쪽만 원래 모습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동쪽으로 증설된 다리가 이어져 동서로 왕래가 가능하여 둔치를 찾는 인근 시민의 산책로로 이용되고 있다. 다리를 떠받치는 64개의 둔중하고 정감 가는 돌기둥 살곶이 다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흐르는 강물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마름모꼴로 다듬은 둔중하고 정감 가는 64개의 돌기둥이다. 물살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위해 돌기둥에 무수한 흠집을 새겨 놓은 조상들의 친환경 지혜가 놀랍다. 다리를 지나는 시민들은 돌다리가 다칠세라...

마음까지 해방시켜주는 해방촌 음악공연

해방촌 소극장에서 음악으로 하나 된 사람들 이태원과 경리단의 옆 동네인 해방촌은 6.25 한국전쟁 당시 북에서 월남한 피난민들이 이 마을에 정착한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여전히 이 이름은 유효하다. 해방촌에 들어서면, 마을 이름을 알맞게 잘 지었다고 감탄하게 된다. 어떤 스트레스에서도 해방해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먼저 해방촌 입구에 서면 길게 줄지어 있는 옹기들이 사람들을 반겨준다. “녹사평역에 나와서 옹기가 보일 때까지 쭉 직진해” 이는 해방촌에 가는 길을 설명하는 흔한 표현으로, 옹기가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해방촌의 경계인 양 서있는 옹기는 마치 이 동네에서는 나이, 국적, 성별, 지위를 막론하고 음악으로 하나가 된다고 알려주는 듯하다. 매주, 해방촌 펍이나 소극장에서는 동네 주민이 음악 공연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베드락’, ‘더앨리벙커’, ‘카마라타 뮤직’, ‘더히든셀러’ 등의 편안한 음악 공연을 추천한다. ‘베드락’에서는 매주 수요일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버스커 행사가 열린다. 행사는 수요일 저녁 8시 30분에 등록을 받고, 공연은 9시에 시작하여 11시 30분까지 이어진다. 매주 열리는 이 공연은 저녁 10시가 되면 실력 있고 경험 많은 가수가 공연에 참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펍에서 열리는 공연은 관객과 가수의 경계가 허물어져 있다. 이번 주에 무대에 섰던 사람이 다음 주에는 객석에 있을 수 있고, 지난주에 객석에 있던 사람이 이번 주에는 무대에 설 수 있는 곳이다. 맛있는 음식과 음악을 즐기면서 눈과 귀, 입이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곳은 대부분 손님이 외국인이라 마치 외국에 있는 것만 같은 기분도 든다. 해방촌 펍 `베드락`의 공연 현장 ‘더앨리벙커’ 역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린 곳이다. 매주 두 번째 토요일엔 아마추어 뮤지션에게 연주의 기회를 제공한다. 노래와 연주를 하고 싶지만 1시간 공연을 하기엔 무리라고 느끼는 아마추어, 음악 경력...

한밤의 세계여행, 밤도깨비 야시장

여의도 밤도깨비 야시장. 삼각 텐트는 핸드메이드 수공예품과 액세서리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2015년 시범운영 이후 2년 만에 대표적인 서울의 새 명물로 발돋움한 ‘밤도깨비 야시장’이 3월 24일 여의도 한강공원에 다시 나타났다. 밤이면 열렸다가 소리 없이 사라지는 도깨비 같은 곳, ‘여의도 밤도깨비 야시장’을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5호선 여의나루역 2번 출구, 오늘이 불금이라 그런지 출구에서부터 많은 시민이 북적인다. 긴 무리를 따라 7~8분쯤 걸었을까, 물빛광장 인근 한강공원에서 훤히 불을 밝힌 밤도깨비가 손짓을 한다. 밤도깨비 풍선 포토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시민 지난해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여의도 밤도깨비 야시장’, 올해도 매주 금·토요일 저녁 6시~11시까지 열리며 오는 10월 29일까지 7개월 동안 계속된다. 핸드메이드 수공예품과 액세서리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 50여 개와 풍성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42개의 푸드트럭이 야시장을 가득 채웠다. 올해 ‘여의도 밤도깨비 야시장’의 컨셉은 ‘월드 나이트 마켓(World Night Market)’이다. 하룻밤 여의도에서 세계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 인근 `밤 도깨비 야시장`을 찾은 시민들 모습 입구에 들어서니 ‘종합안내센터’와 ‘응급의료지원시설’ 건물이 서 있다. 조명 아래 나부끼는 형형색색의 도깨비 깃발은 영화 속에서 보았던 옛 성곽의 분위기와 흡사하다. 입구에서부터 왼쪽으로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푸드트럭이 줄지어 있고, 맞은편에는 다양한 상품을 파는 50개 삼각텐트가 붉은 조명을 내뿜는다. 마음에 드는 소품을 고르고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에 야시장만한 곳이 또 있으랴마는 ‘여의도 밤도깨비 야시장’에서는 무엇보다 가게마다 숨어있는 ‘스토리’를 찾아보는 즐거움을 추천하고 싶다. 가게마다 청년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숨어 있다. 우선 가게 이름들을 하나씩 챙겨보자. ‘상호(商號)’에 톡톡 튀는 ...

미세먼지 기승! 공간 특성별 녹색식물 배치법

작은 화분보다 큰 화분으로, 다양한 종류의 관엽식물을 배치해야 공기정화 효과가 좋다. 함께 서울 착한 경제 (70) 녹색식물의 효능과 가정 내 배치 요령 OECD 국가 중 가장 나쁜 수준이라는 한국의 대기오염, 최근 들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대기질이 더욱 악화되고 있어 걱정이다. 공기청정기라도 사야 하나 싶지만 왠지 망설여진다. 수백 명을 죽음에 이르게 했던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항균 필터 등에서도 검출된 것이 떠올라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유해 화학물질 걱정 없이 실내공기를 정화할 방법이 있다고 한다. 바로 공기정화 식물을 키우는 것인데, 식목일을 맞아 식물의 효능과 가정에서 키우면 좋을 식물, 실내공기 질 개선을 위해 보다 효과적으로 집안에 배치하는 요령 등을 알아보았다. 미세먼지 제거에 공기정화까지, 건강 지킴이 녹색식물 오는 4월 5일은 제72회 식목일이다. 이맘때면 거실 한편에 작은 화분이라도 들여놓고 싶어진다. 인테리어 효과로도 그만이지만, 몸과 마음의 건강도 지켜준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리라. 실제 식물은 긴장을 풀게 하고 피로와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며, 심신을 안정시키고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두뇌 기능을 활성화할 뿐 아니라, 작업 능률을 향상시킨다. 원예치료 연구 논문들을 살펴보면, 초등학생의 원예활동이 아이들의 자아 존중감을 향상시키고 성취동기를 증진하는 효과가 있으며, 노인 및 장애인 대상 원예치료는 자신감 회복 및 사회적 소외감 극복을 통한 스트레스 감소 효과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식물은 이처럼 건강에도 보탬이 될 뿐 아니라, 천연 방향제나 천연 가습기 역할을 하며, 유해 전자파를 감소시킨다. 식물을 방 면적의 9%를 두면 약 10%의 상대습도가 증가한다. 가습 효과가 높은 식물로 행운목과 쉐프레라, 장미허브, 돈나무, 마삭줄 등이 있다. 무엇보다 식물은 실내공기 정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무 한 그루 심는다고, 화분 하나 들여놓는다고 공기 오염물질이 얼마나...

경춘선숲길 더 특별하게 걷고 싶다면?

경춘선숲길공원의 철길을 따라 시민들이 다니고 있다. “조금은 지쳐있었나 봐 쫓기듯 한 내 생활 / 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몸을 부대어보며 / 힘들게 올라탄 기차는 어딘고 하니 춘천행 / 지난 일이 생각나 차라리 혼자도 좋겠네 / 춘천 가는 기차는 나를 데리고 가네 / 오월의 내 사랑이 숨 쉬는 곳…… ” 1989년 발표된 가수 김현철의 노래 ‘춘천 가는 기차’는 당시 청춘들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마다 ‘춘천행’을 떠올리며 로망을 극대화해줬던 노래로 기억한다. 쓸쓸했던 청춘, 연애를 막 시작했던 청춘, 마냥 행복했던 20대 초반의 청춘 그 모두는 한 번쯤 춘천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목적지가 꼭 춘천이 아니더라도 강촌, 대성리가 대학생들의 MT 장소로 각광받던 시절, 대학생들에게 경춘선은 늘 설렘과 낭만의 대상이었다. 청춘이었던 기자도 강촌으로, 대성리로 MT를 가기 위해 경춘선을 탔었으니까. 그뿐인가 학기 종강하던 날, 같은 과 친구 4명과 호기롭게 춘천행 기차를 탔는데 차마 끝까지 가지 못하고 중간 어느 역인가에서 내려 가을걷이 끝난 빈 들판만 하염없이 걷다가 돌아왔던 기억이 있다. 경춘선숲길 공원의 모습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경춘선 서울시가 2010년 12월 경춘선 복선전철화사업을 추진하면서 광운대역(옛 성북역)에서 구리시 갈매역까지 약 8.5km 구간은 철도폐선부지가 됐다. 경춘선 열차 운행이 중단되자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던 것도 누구나 이런 추억 하나쯤 갖고 있기 때문인 듯싶다. 기차가 더 이상 다니지 않는 철길은 차츰 천덕꾸러기가 됐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자 쓰레기가 쌓이고 불법 주차장이 됐다. 그러던 중 2013년,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서울시가 도시재생프로젝트의 하나로 경춘선 폐선부지 구간 중 광운대역~서울시 경계 구간 6.3km를 공원화한다는 계획이었다. 이 사업은 2013년부터 3단계로 나눠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올해 말까지 6.3km 전 구간을 ‘경춘선숲길공원’으로 완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