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센터’에서 싸고 좋은 가구 구입했어요~

송파구 재활용센터에서 중고 가구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는 시민들 얼마 전 이사를 하면서 새 책장을 사기 위해 인터넷쇼핑몰과 대형할인점에서 가구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가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괜찮아 보이는 것은 값이 비싸거나 공간을 많이 차지했다. ‘실용적이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가구를 살 순 없을까?’하는 고민 끝에 발품을 팔아 서울 문정로에 위치한 ‘송파구 재활용센터’를 찾아갔다. 비교적 한산한 토요일 오전이었지만, 송파구 재활용센터(송파구 문정로 246)는 가구를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대고 있었다. 밖에 놓여 있는 제품들만 봐도 이곳이 재활용센터임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사람들을 따라 센터 안으로 들어서자 정갈하게 진열된 전기밥솥, TV, 세탁기, 냉장고, 책상, 책장, 화장대, 장롱, 의자, 식탁, 소파 등의 가구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다양한 형태의 책장을 살펴보고 있는 시민 책장은 여러 칸의 수납이 가능한 형태도 약 5~6만 원대의 가격이었고, 책상과 함께 있는 것도 10만 원 안팎의 가격대로 저렴했다. 20만원 대의 장롱도 만날 수 있었다. 중고라고는 하지만 새 제품 못지않게 깔끔했고, 가구 특유의 냄새도 나지 않았다. 이 밖에도 센터에는 사무용 책상, 집기류, 선풍기, 거울, 시계, 라디오와 오디오 등과 함께 도서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없는 게 없는 이곳에 있다 보니 문득 만물상이 생각났다. 품질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을 뿐 아니라, 누군가의 추억이 깃든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 대물림 된다는 점에서 재활용센터 이용은 의미가 있었다. 센터에 진열된 브랜드 냉장고와 세탁기(좌), 도서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우). 센터에서 구매한 가전제품은 고객서비스인 A/S도 가능하다. 냉장고와 세탁기의 경우 3개월까지 서비스된다. 고객 입장에서 중고 가전제품을 살 때 가장 고민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구매 후 제품의 하자 문제이다. 송파구 재활용센터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구매 후 A...

기록하고 기억하는 ‘기록매체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에 복합문화공간인 기록매체박물관이 새롭게 개관하였다. 지난 2월 13일 국립중앙도서관 지하 3층에 ‘기록매체박물관’이 개관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우리나라 대표적인 기록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책 속의 얼굴’이라는 조형물을 볼 수 있다. 기록매체박물관은 체험관을 포함하여 크게 네 개 섹션으로 나뉜다. 박물관 중앙에는 `책 속의 얼굴`이라는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첫 번째 섹션 ‘기록매체, 문명을 깨우다’에는 바위와 점토판에 그림을 그렸던 선사시대의 기록을 담았다. “이게 그 유명한 갑골문자래. 책에 나온 걸 직접 본 건 처음이야.” 관람을 하는 학생들은 갑골문자를 유심히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다. 기자 또한 거북이 등껍질에 새겨진 문자판이 신기하게 보였다. 옆에 있는 로제타석과 점토판을 보고 있으니 기록을 남기기 위한 인류의 노력이 경이롭게 느껴졌다. 이곳에서는 기록매체인 한지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 다양한 국가들의 종이 제작기술을 영상으로 볼 수 있고, 우리나라를 인쇄 강국으로 만들어준 인쇄물들도 살펴볼 수 있다. 한국 전통종이의 모습(좌), 세계 여러 나라의 종이 표본과 제조 공정을 나타낸 영상(우) 두 번째 섹션 ‘기록매체, 세상을 담다’에서는 카메라, 녹음기, 녹화기술의 진화를 볼 수 있다. 인간의 그림과 문자를 넘어서서 새로운 기록 방법들을 찾아 나갔다. 이것이 바로 카메라, 녹음기, 녹화기술 등의 발명이었다. 사진기는 지금 그대로의 이미지를 갖고 싶어하는 소망에서 비롯됐고, 녹음기는 소리를 기억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옛 아날로그 사진기부터 사진 필름, 영화 촬영기, 조선시대 입체경 등 다양한 기록매체들이 전시돼 있었다. 우리의 음악이 최초로 녹음된 음반 ‘아리랑’도 들을 수가 있었다. 또한, 도서관의 탄생 역사도 알 수 있다. 도서관의 시초는 바빌로니아와 고대 이집트 파피루스 두루마리에 적힌 기록을 보관하는 저장소였다고 한다. 도서관의 탄생 역사와 함께 마이크로필름 시스템을 볼 수 있었다. ...

또 하나의 민주주의 성지 ‘근현대사기념관’

독립정신과 민주주의에 대해 기억하게 하는 근현대사기념관이 지난해 5월, 문을 열었다. 강북구 우이동엔 3·1운동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15명이 배출된 봉황각(서울유형문화재 제2호)을 비롯해 독립운동과 건국의 초석을 다진 순국선열애국지사 16위 묘역(북한산 둘레길 구간 중 순례길 구간)과 민주화의 성지로 일컬어지는 국립4·19민주묘지가 있다.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역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문화유산이 풍부한 이곳은 매년 3월과 4월이면 ‘독립’과 ‘민주’ 관련 행사가 많이 열려 이맘 때 즈음이면 찾는 이도 많아진다. 독립과 민주주의의 성지답게 지난해 5월엔 우이동 북한산 자락에 ‘근현대사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동학농민운동에서부터 4·19혁명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다. 국립4·19민주묘지를 지나 조금 올라가다보면 오른편으로 지하1층과 지상1층으로 이루어진 아담한 규모의 ‘근현대사기념관’이 나온다. 1층 상설전시실 입구 오른쪽 벽엔 ‘선열들이 꿈꾼 나라’라는 문구와 함께 신채호 선생, 김구 선생, 이준 열사, 손병희 선생 등 이 땅의 독립과 민주주의를 위해 애쓴 선열들의 가슴 속 절절했던 신념을 담은 글귀가 방문객을 먼저 반긴다. 근현대사기념관 1층 전시실 입구 상설전시실은 ‘짓밟힌 산하, 일어선 민초들’이란 테마의 A존, ‘시대의 마감, 민주주의의 마중’이란 테마로 영상이 수시로 상영되고 있는 미디어홀 B존, ‘우리가 사는 나라, 민주공화국’이라는 테마의 C존으로 구성돼 있다. 근현대사기념관 상설전시관 A존에서는 동학농민운동을 시작으로 의병운동, 3·1운동, 독립전쟁 등 국내외에서 끈질기게 이어진 민초들의 항일투쟁의 면면을 볼 수 있다. ‘대한의 닭이나 개가 될지언정 원수나라의 신하가 되지는 않겠다’는 의병장 이석용의 외침이 그의 단호한 얼굴과 함께 가슴에 박혀 온다. 민중들이 나라를 위해 어떤 마음으로 일어나기 시작했는지 전시된 자료들을 살피며 천천히 발길을 옮기다보니 광화문광장에서 매주 끊이지 ...

“50! 할 수 있는 게 많은 나이” 50플러스 가자

지난 달 마포구에 새롭게 문을 연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지난 2월,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가 마포구에 문을 열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운영하는 50플러스캠퍼스는 인생전환을 준비하는 중장년들을 위한 배움 학교다. 필요한 교육부터 일자리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종합지원센터이자 새로운 어른문화를 만들어갈 복합문화공간이기도 하다. 지난해엔 서북캠퍼스(은평구)가, 올해는 중부캠퍼스(마포구)가 개관했다. 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마련한 개관 기념 특강 시리즈 `어른의 발견` 중부캠퍼스는 3월 16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7~9시, 총 5회에 걸쳐 무료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어른의 발견’이라는 주제로 구성된 특강에는 박경철(의학박사·칼럼니스트)을 비롯해 이승욱(정신분석가), 김경일(심리학자), 서민(기생충 박사), 조혜정(문화인류학자) 등이 강연자로 나선다. 서울시50플러스 홈페이지(50plus.or.kr)에서 첫 번째 강사, 박경철 원장의 강의를 신청하고 중부캠퍼스에 다녀왔다. 첫 번째 손님을 맞는 중부캠퍼스는 분주했지만 활기가 가득했다. 강연 중인 박경철 원장(좌)과 강의장을 가득 메운 수강생들(우).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널리 알려진 박경철 원장은 21살에 를 읽고 50이 되면 작가가 살았던 곳으로 떠나겠다는 꿈을 마음속에 품었다고 한다. 그리고 50 이후 근대정신의 근원지, 그리스를 중심으로 지중해 연안을 여행하면서 오늘을 살아갈 지혜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강연은 청중들에게 인생 후반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값진 시간이 됐다. 중부캠퍼스 개관 기념 특강의 첫 순서는 강연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에게 강한 울림을 줬다. 강연장 앞에서는 3월 6일부터 시작되는 1학기 강의신청을 받고 있었다. 서울 50+ 포털과 50플러스재단을 통해 인터넷 수강신청을 할 수 있지만, 현장에 비치된 2017년 1학기 교육과정 안내 책자를 꼼꼼히 살펴보고 그 자리에서 강의신청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총 3개 학부(인생재...

“결국 문제는 집” 사지(buying) 않고 사는(living) 곳으로

더함플러스협동조합 김수동 이사장이 입주한 공동체 주택 함께 서울 착한 경제 (68) - 더함플러스협동조합과 함께 생각해보는 공동체 주택 ‘학자금푸어, 워킹푸어, 렌트푸어, 하우스푸어, 웨딩푸어, 베이비푸어, 에듀푸어, 실버 푸어….’ 마치 생애주기별 공식처럼 빈곤의 위기로 내몰리게 된다는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푸어전성시대다. 이렇듯 삶의 결정적인 순간,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그 직접적 원인은 다양할지 모른다. 하지만 생각을 이어가다 보면 결국 높은 부동산 가격과 주거비 즉, 주택 문제로 모아진다. 청년세대에게도, 중노년세대에게도, 집이 없어도, 집이 있어도 불안으로 내모는 주택 문제. 과연 무엇이 문제이며, 그 해법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지 살펴보았다. 부동산 불패의 신화 속 감춰진 진실 한국의 주택보급률은 2008년에 이미 100%를 넘어섰다. 즉, 모든 가구가 집을 한 채씩 갖고도 남는다는 뜻이다. 서울의 주택보급률도 96% 선(2015년)이지만, 주거용 오피스텔을 포함할 경우 실질 주택보급률은 102%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세입자로 전세 보증금과 월세 압박에 시달리고, 청년들은 집이 아닌 방을 찾아 헤매고 있다. 한편에선 과잉공급으로 미분양 주택이 속출하고 있다고 하고, 또 다른 한편에선 주택 부족으로 전월세난이 심각하다고 한다. 대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한국의 도시 중심가 아파트 매매가는 ㎡당 6,659.57달러로 세계 119개국 중 9위, 소득대비 집값과 아파트 임대료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실제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위해선 11년 동안 월급 한 푼 쓰지 않고 모두 모아야 한다(서울 평균 집값 5억685만 원 기준). 이는 연 소득 4,712만 원인 3분위 가계인 경우이고, 연 소득 1,662만 원인 1분위 가정에선 30.5년이 걸린다. 즉, 가정소비생활을 유지하며 서울 상류층 평균 집값이라는 12억대 아파트를 마련하려면 100년을 모아도 불가능하단 얘기다. 사정이 이렇...

달라진 고척스카이돔에서…WBC대회 시민 관람기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서울라운드가 열렸다.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 1라운드가 시작됐다. 총 16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그동안 아시아 지역 라운드가 일본과 대만에서 치러졌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서울라운드가 펼쳐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3월이지만 아직은 쌀쌀한 날씨에도 안방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를 관람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바깥 날씨와는 다르게 돔 구장 내부는 덥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국방부와 육군의 통합 국악대 축하공연이 대회의 개막을 알렸다. 개막전 시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나섰다. 저녁 6시에 시작된 행사를 끝으로 본격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정장 차림의 직장인부터 교복을 입은 학생들까지 관중석이 차츰 채워지면서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각기 다른 구단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하나가 되어 대표팀을 응원했다.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이 대표 팀을 응원하고 있다. 고척돔은 이번 WBC 경기를 시작으로 이전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였다. 야구팬들이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는 아마 새롭게 등장한 대형 전광판일 것이다. 기존의 중앙 전광판 양측으로 28.32m×12m 크기의 풀HD급 전광판 2대가 추가 설치됐다. 좌우 양측에 추가 설치된 전광판을 통해 관람객들은 더욱 생생한 경기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본 신규 전광판은 기존 전광판과의 차이가 확연했다. 크기는 2배 가깝게 크게 느껴졌고, 화질과 색감이 우수했다.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어느 자리, 어느 각도에서도 조망이 가능하다는 부분도 큰 장점이었다. 새롭게 설치된 양측 전광판을 통해 경기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각종 이벤트가 진행됐다. 그동안 다양한 볼거리 제공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고척스카이돔의 눈에 띄는 변화였다. 팬들과 소통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그러나 비용 측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신규 전광판 설치로 지...

‘동대문운동장기념관’ 시대와 함께 새 단장

3개월의 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한 동대문운동장기념관 전경 80여 년 넘는 세월을 서울시민과 함께 달려온 동대문운동장. 서울시 고교 야구 결승전을 끝으로 사라져 2009년 추억의 공간으로 탄생한 동대문운동장기념관이 보다 나은 관람 환경을 위해 3개월간 진행된 수리를 마쳤다. 지난 2월 28일 재개관한 동대문운동장기념관에 들어서니 ‘동대문운동장’이라 쓴 간판이 시선을 끈다. 유실된 문자를 복원해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동대문운동장 간판을 걸어 둔 것이다. 기념관의 전시는 크게 ‘동대문운동장기념관’, ‘두 번째 이름, 서울운동장’, ‘마지막 이름, 동대문운동장’으로 나뉜다. 기념관 입구 오른쪽에는 경성운동장 영상을 상영한다. 동대문운동장의 첫 시작은 경성운동장 박물관 오른편으로 들어가면 동대문운동장의 시작인 경성운동장 시절부터 영상으로 자세히 소개한다. 경성운동장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곳이다. 1926년 백성의 통곡 속에서 순종황제 영결식이 경성운동장 앞마당에서 열렸고, 1929년에는 전조선경기대회(현 전국체육대회)가 개최됐다. 또한 복싱 세계 랭킹 6위에 올랐던 서정권 선수의 권투 시합이 열렸고, 베를린 올림픽 직전 손기정 선수가 육상 10,000m 우승을 했다. 전시실에는 당시 사용한 축구공과 야구공을 비롯해 당시의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이 있다. `서울운동장 시대` 전시 구역 중 손기정, 백옥자, 차범근 선수 부스 동대문운동장의 전성기, 서울운동장 광복 이후 경성운동장은 서울운동장으로 개명했다. 그동안 금지한 행사를 열 수 있었다. 운동장에서는 경기뿐만 아니라 각종 기념행사와 집회가 열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귀국 환영식을 포함해, 고교 야구 대회와 축제를 개최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1971년 한국 최초 국제 축구대회 및 1979년 차범근 선수 독일환송경기,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 MBC청룡과 삼성 라이온스 경기가 열렸다. 변변한 오락거리 없던 시절, 시민들은 스포츠 행사에 몰려들어 울고 웃었다. 행사 후 가두 행진이 시청까지 이어지기도 ...

‘아시아도시 할인쿠폰’을 아시나요?

원아시아패스(One Asia Pass) 사이트 필자는 서울시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해외도시 문화 관광시설 할인사업인 원아시아패스(One Asia Pass, www.seoul.go.kr/oneasiapass) 에 가입했다. 원아시아패스란 서울(한국), 도쿄(일본), 자카르타(인도네시아), 델리(인도), 타이베이(대만) 5개 도시의 총 500여 개의 문화·관광시설을 최고 절반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누리는 할인쿠폰이다. 4월에 대만여행이 예정된 필자로서는 여간 반가운 정보가 아닐 수 없었다.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 관광시설 이용 시 다양한 혜택을 원아시아패스는 ‘아시아도시 할인쿠폰’과 ‘서울-자매·우호도시 문화·관광시설 상호 우대 사업 쿠폰’이 있다. ‘아시아도시 할인쿠폰’은 아시아 대도시들과 서울시가 공동으로 개발하여 실시하는 문화관광시설물 할인사업이다. 각 도시별 할인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을 확인한 후 쿠폰발급 사이트에서 방문지 및 방문일시를 가입하고 쿠폰을 발행받아 현지 시설에서 사용할 수 있다. ‘서울-자매 우호도시 문화 관광시설 상호 우대 사업쿠폰’은 서울과 서울의 자매·우호도시가 양 지역 간 우호교류 증진을 위해 추진하는 도시 간 교류 사업이다. 서울-자매 우호도시 시민을 대상으로 상대 도시의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 관광시설을 이용할 때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일본 홋카이도 문화시설 10개(박물관, 미술관, 기념관 등)와 일본 미야자키 현의 온천, 음식점, 레저시설, 숙박시설, 역사·문화시설, 쇼핑몰 등 92개 시설이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협의 중이라고 한다. 웰컴아시아 홈페이지 원아시아패스를 이용하려면 ‘웰컴아시아(www.welcomeasia.jp)’ 홈페이지에 들어가 회원 가입 후 사용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는 원아시아패스에 가입한 아시아도시들과 각종 문화관광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아시아 여행을 계획하는 서울시민이라면 원아시아패스의 다양한 혜택을 누려보자. 눈과 귀를 만족시키는 오감만족, 알찬 여...

‘서울의 과거와 미래를 걷다’ 세운상가 도보투어

청계천에서 바라본 서울 세운전자상가 모습 서울 전자‧전기 산업의 메카 세운상가가 새 옷을 갈아입는다. 1971년 준공된 주상복합단지 세운상가는 ‘우주선도 만들어낸다’는 소문이 돌 만큼 능력 있는 장인들이 자리 잡은 터전이다. 1990년대 이후 재개발 논란 속에 방치되며 퇴락해가던 세운상가. 서울시가 지난해 2월 ‘다시 세운 프로젝트’를 통해 세운상가 살리기에 돌입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스타트업 기업들을 지원하고, 세운상가 활성화 아이디어 사업 공모전을 펼치며 도시재생사업에 나서 활력을 되찾았다. 2월 27일부터 3월 2일까지 세운상가에서는 그동안 재생사업 성과를 발표하는 ‘한 걸음 더 세운’ 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 ▲주민공모사업과 기술협업프로젝트 성과물 전시회인 ‘세운 쇼케이스’ ▲세운상가 일대를 탐험하는 도보투어 ‘세운 사파리’ ▲세운상가 기술을 주제로 한 ‘세운 콘퍼런스’가 펼쳐진다. 이 가운데 '세운 사파리' 행사에 참여해 봤다. 세운상가로 떠나는 시간탐험대 지난 2월 27일 세운상가 3층 ‘세운 사파리’ 행사장. 입구에는 ‘세운 쇼케이스’ 전시가 한창이었다. 벽면 가득히 세운상가 수리 장인들의 모임인 ‘수리수리협동조합’의 땀과 열정이 배인 활약상이 탐방객을 반갑게 맞았다. ‘손끝기술학교(세운상가 운영)’가 만든 3D프린터와 전자스피커가 눈길을 끈다. 직접 증강현실을 체험해볼 수 있는 코너도 이색적이다. 전시장 가운데는 세운상가 역사를 정리한 부스도 마련돼 탐방객의 이해를 도왔다. 세운상가 3층에서 도시재생 성과를 담은 `세운쇼케이스`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시장을 지나니 ‘세운 사파리’ 안내가 보였다. 이번 행사기간에 운영하는 코스는 총 세 가지. ▲세운상가의 과거와 미래를 사진으로 비교해보는 ‘순간포착, 세운의 시간탐험대’ ▲세운상가에서 활동하는 청년 예술가들을 만나는 ‘청춘이 세운 예술’ ▲세운상가 기술 장인들과 만나는 ‘세운에서 만나는 사람들 여행’이다. ‘순간포착, 세운의 시간탐험대’는 가이드와 함께 세운상가 곳곳을 누비...

신도림역에 ‘문화철도959’ 달린다

신도림 선상역사가 ‘주민 문화·예술 공간’으로 바뀌었다. 구로구는 복합문화공간인 ‘문화철도 959’를 조성하고 2월 21일부터 개방했다. 신도림 선상역사는 하루 평균 50여만 명이 이용하는 신도림역의 혼잡함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15년 5월 신도림역의 국철 1호선 역사로 건립됐다. 인근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편리하게 연결되어 있고, 수도권 및 타 지역으로의 이동과 접근성이 좋은 역이다. 총 579.8㎡  규모로 조성된 ‘문화철도 959’는 신도림역의 상징성을 살려 ‘기차’와 ‘플랫폼’을 테마로 디자인돼 눈길을 끈다. 이름 또한 주민들의 문화예술공간과 철도역사라는 의미에 구로구를 숫자로 표현한 ‘959’로 부르게 했다. ‘문화철도 959’는 크게 세 공간으로 나눠진다. 2층에 북&키즈카페가 조성되었으며, 3층에 예술창작소 5개실과 문화교실이 들어섰다. 어린이와 부모를 위한 공간인 북&키즈카페는 친환경 편백놀이존, 미니 기차, 볼풀장 등을 갖췄고, 유아 중심 서적 2,000여 권도 구비됐다. 특히 증기기관차 모양의 요금소와 기차 객실 형태의 북카페는 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차를 마시며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미니열차는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급한 볼일이 있는 부모를 위한 자녀 잠깐 돌봄서비스도 진행된다.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입장료는 12~24개월 미만 영아는 3,000원, 24개월~미취학 유아는 5,000원, 초등학생~성인은 2,500원(음료 무료 제공)이다. 지역주민이나 단체는 20% 할인된다. 작가들의 창작공방인 예술창작소에는 시각, 산업, 공예, 영상, 회화, 삽화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 20여 명이 입주해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펼친다. 입주작가들은 창작활동 외에도 문화교실 강의 등 주민을 위한 지역 환원 활동도 전개한다. 입주작가 중 일부는 뉴딜일자리사업으로 채용되며,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홍보물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

역사 따라, 문화 따라 경희궁·경희궁길

복원된 경희궁 전경 ‘서울의 고궁’ 하면 으레 경복궁과 창덕궁 혹은 덕수궁이나 창경궁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서울에는 한 개의 궁이 더 있으니 바로 경희궁이다. 다른 궁에 비해 덜 알려졌을 뿐 어엿한 서울 5대 궁궐이다. 종로구 신문로 2가 서울역사박물관 뒤편에 위치한 경희궁을 찾았다. 도심에 있지만 건물 뒤편에 위치한 까닭에 한발 물러나 앉은 듯 고요함이 감돈다. 정문인 흥화문을 지나 바람이 이는 쓸쓸한 궁궐의 빈 터에 이르렀다. 희끗한 바위로 뒤덮인 인왕산을 병풍 삼은 아담한 궁궐이 눈에 들어온다. 현재 단 몇 채의 전각과 행각만이 남아 맥을 잇고 있다. 숭정전 모습. 숭정전 앞마당에는 품계석이 일렬로 세워져 있다. 경희궁은 광해군 15년(1623년)에 건립됐다. 경희궁 숭정전에서 첫 번째로 즉위한 16대 임금인 인조부터 25대 철종에 이르기까지 조선 후기 10대에 걸쳐 정사를 보았던 궁궐이다. 본래 왕이 거동할 때 머무는 이궁(離宮)으로 지어졌다. 여러 임금이 정사를 보면서 궁궐로서 가치가 높아진 까닭일까. 동쪽의 창덕궁을 부르는 ‘동궐’에 대비해 서쪽에 위치한 경희궁은 ‘서궐’로 불렸다. 고궁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 궁궐에 들어서려면 첩첩이 두른 문을 넘어야 한다. 정문을 통과하면 숭정문이 엄숙하게 앞을 막아선다. 숭정문을 밀고 들어서자 눈앞에 숭정전(崇政殿)이 늠름한 자태로 펼쳐진다. 숭정전은 경희궁의 정전(正殿)으로 왕이 신하들과 조회를 하거나 궁중 연회, 사신 접대 등 공식 행사가 행해졌던 곳이다. 정전(正殿)의 좌우로 길게 이어지는 회랑 때문일까? 숭정전의 주위는 더욱 조용하고 아늑하다. 정전의 마당은 조정(朝廷)으로 불린다. 납작한 돌이 깔린 조정에는 정1품, 종2품 등 돌에 품계를 새긴 품계석이 세워져 있다. 조정의 행사 때면 돌의 품계에 따라 도열했을 신하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떠들썩했을 그 자리에 지금은 고궁 나들이에 나선 일가족이 평화로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1909년에 촬영된 홍화문의 모습(좌). 경희궁 숭정전...

다시 태어나는 세운상가, 그 현장에 가다!

세운전자상가 뒤편 누군가에겐 두툼한 브라운관 TV나 턴테이블, 워크맨 같은 아날로그 제품들을, 또 다른 누군가에겐 납땜질해가며 라디오나 무전기 등을 만들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빽 판(불법복제LP판)과 빨간 비디오의 은밀한 기억을 떠올리는 이들도 적지 않으리라. 그렇게 추억 속으로 잊혀가던 '세운상가'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아날로그 세대 기술장인들의 내공과 스마트 세대 청년들의 열정이 4차 산업 기술과 만나 실험 개발부터 제품 제작과 상품화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4차 산업혁명의 플랫폼, 전진기지'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데, '다시 세운'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켜켜이 쌓인 역사를 담은 '다시 세운' 세운상가 자리는 일제시대 때 소개공지 즉, 폭격에 대비해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든 빈 공터였다. 한국전쟁을 거치며 무허가 판자촌이 들어섰고, '종삼'이라 불리는 거대한 사창가도 생겨났다. 1966년, 당시 김현옥 서울시장은 이곳에 현대식 건물을 짓는 정비사업을 추진했는데, 불도저라는 별명에 걸맞게 단 몇 달 만에 싹 밀어내고 착공 2년 만에 완공했다. 남북으로 1㎞에 걸친 소개공지 지형대로 현대, 세운전자, 세운청계, 세운대림, 삼풍, 풍진, 신성, 진양상가 등 7개의 건물이 들어섰다. 1층에서 4층은 상가, 5층 이상은 주거공간으로 이루어진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 건물이었는데, 건물 안에서 모든 생활이 가능하도록 내부에 슈퍼마켓은 물론, 교회, 실내 골프장, 피트니스 클럽 등을 갖추고 있었다. 내부 보일러 시스템과 수세식 화장실, 엘리베이터까지 설치한 당시로썬 그야말로 최신식 건물이었다. 서울의 명소로 떠오르며, 영화배우와 정치인 등 유명인사들이 앞다투어 입주했다. 70~80년대에는 종합 전자상가이자 제조공장으로 호황을 누렸던 세운상가 세상의 기운이 다 모이라는 뜻으로 '세운'이라 이름 지었다는데, 1970~80년대에는 종합 전자 상가이자 제조공장으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강남 개발과 용산전자상가 조성 등으로 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