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여름, 지하철은 `피서지`나 다름없다. ⓒ박장식

“시원한 피서지가 부럽지 않다”…냉방 버스·지하철

더 무더운 여름, 지하철은 `피서지`나 다름없다. 한여름 펄펄 끓는 출퇴근길, 버스 정류장이나 승강장에서 덥고 습한 공기에 숨이 턱 막히다가도 열차와 버스에 탑승하는 순간 시원하고 쾌적한 공기가 온몸을 감싼다. 하지만 선풍기만 겨우 돌리다가 가가호호 에어컨이 보급된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듯 버스와 지하철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에어컨이 보급된 것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 때의 더위도 지금 못지않았다. 더욱이 지하철에는 전동기가, 버스에는 엔진이 달려있어 뜨거운 공기를 내뿜는 형국이었다. 승객까지 가득 차 객실의 열기는 더욱 후끈했지만, 지하철에만 선풍기가 몇 대 돌아갈 뿐, 버스에는 그마저도 없던 경우도 많았다. 그렇다면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는 버스와 지하철의 냉방장치는 언제부터 설치됐던 것일까? 버스와 지하철 위의 하얀 상자 같은 장치가 바로 에어컨이다. 올림픽 맞아 좌석버스부터 냉방 도입해 냉방이 되는 시내버스가 가장 먼저 운행된 도시는 다름 아닌 서울시이다. 서울올림픽을 앞둔 1986년 당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0월, 대우자동차가 좌석버스용 첫 냉방버스를 개발했다. 이후 냉방좌석버스가 출고되어 서울 시내를 오가게 되었다. 1988년 당시 600대의 냉방좌석버스를 운행했는데(매일경제 1988년 1월 보도) 이로 인해 더위에 지친 승객들이 좌석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경향신문의 1989년 보도에 따르면 좌석버스의 이용 승객은 냉방 전에 비해 4배나 껑충 뛰었고, 이로 인해 일반버스에도 냉방기 도입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승객들의 냉방버스 도입 요구가 계속해서 빗발쳤고, 1995년 버스 요금 20원 인상과 동시에 고급시내버스가 등장했다. 1999년 서울시의 마을버스까지 100% 냉방버스 도입이 완료되었지만, 냉방버스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2004년 이후 좌석별로 개별냉방이 되는 시내버스가 운행하기 시작하면서 더운 승객, 추운 승객이 각자의 자리에서 냉방과 난방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오히려 버...
이글루 모양의 동계스포츠 체험존 ⓒ최은주

한여름 한강에서 빙상스포츠를~ ‘평창빌리지’

이글루 모양 동계스포츠 체험존 지난 7월 21일, 서울시민이 사랑하는 여름 축제 ‘한강몽땅축제’가 시작됐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200일도 채 남지 않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2018.2.9.~25. 17일간)을 체험하기 위한 특별한 존이 마련됐다. ‘2018 평창빌리지(이하 평창빌리지)’에서는 2018 평창 비전과 다양한 대회 정보를 접할 수 있다. 15개 종목이 평창, 정선, 강릉으로 분산돼 개최되고, 전국에서 대회장을 찾아가는 방법, 올림픽 입장권 구매법과 성화 봉송 기간 및 구간 등을 알 수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밝혀줄 성화는 101일 동안 주자 7,500명이 17개 도시를 경유하며 2018구간을 거치게 된다. 소치와 리우올림픽 때 사용됐던 성화 봉을 비교하며 보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평창빌리지에서는 스키점프, 컬링, 봅슬레이, 아이스하키, 장애인아이스하키, 스켈레톤을 체험할 수 있는 6개 이글루가 한 마을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다. 한여름 한강에서 즐기는 빙상 스포츠라니 생각만으로도 짜릿하다. 여름밤을 아름답게 하는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반다비` 첫 번째 이글루에선 2인승 봅슬레이를 체험할 수 있었다. 좁은 공간에 몸을 넣기가 쉽진 않았지만, 그 모양이 재밌어 깔깔 웃음이 났다. ‘컬링’ 체험관에선 얼음판 대신해 만든 바닥에서 둥글고 납작한 돌을 밀어 과녁에 안착시키는 컬링 경기를 해보았다. 힘 조절을 못하면 목표에 다다르지 못해 아쉬운 탄식이 흘러나왔다. 올림픽 중계로만 봤던 컬링을 직접 체험해보니 집중력과 운동신경이 필요한 종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민들은 마치 선수가 된 것처럼 진지하게 목표를 향해 공을 밀었다. 소치 올림픽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인기 종목으로 부상한 종목이어서인지 시민들의 관심이 컸다. 다음은 장애인아이스하키 체험관이었다. 장애인아이스하키는 장애인들이 즐길 수 있도록 변형한 경기로, 스케이트 대신 양날이 달린 썰매를 사용한다. 의자를 접목시킨 썰매에 앉아서 끝이 구부러진 막대기를 가지고, 고...
인터뷰어

[서울사람] “50 넘은 아들도 질투를 한다니까”

“(왼쪽) 자식 키울 적에는 하루에 두세 시간 더 자 본 적이 없어. 아침 일찍 나가서 늦게 들어오니까 우리 애들은 주인집 아주머니가 업고 다니면서 키웠어. 너무 정신 없어서 애들이 어떻게 컸는지 모르겠어.” “(오른쪽) 그 때는 먹고 살기 바쁘고 힘들게 살았지. 나도 안 해 본 장사 없이 내 힘으로 살아왔거든. 그래서 우리 삼남매는 동네 사람들이 다 길렀어. 이쁜 것도 모르고 길렀지.” “(왼쪽) 근데 손주는 발가락 다 빨아도 안 더럽고 이뻐. 손주를 16년을 키웠어. 그 놈은 집에만 돌아가면 보고 싶다고 먼저 나한테 전화하고, 학교에서 편지 쓰라고 하면 엄마 말고 꼭 나한테 써. 오죽하면 저 엄마가 샘을 낸다니까.” “(오른쪽) 우리 아들은 나이 50인데 손주만 챙긴다고 지금도 질투해.” 이 글은 ‘휴먼스 오브 서울’(humansofseoul.net)이 쓴 기사입니다. 휴먼스 오브 서울은 신문과 방송에서 보고 듣는 유명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서울 사람을 위한, 서울 사람에 의한, 서울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에서는 휴먼스 오브 서울이 길거리 섭외를 통해 시민 개개인이 가진 고유의 이야기를 발굴하여 전합니다. ...
경의선 숲길에 남아있는 정겨운 철도 건널목 ⓒ김종성

서울의 철도 건널목 ‘땡땡거리’ 순례기

경의선 숲길에 남아있는 정겨운 철도 건널목 폐선이 된 옛 철길을 걷기 좋은 곳으로 조성한 경의선 숲길은 연남동, 홍대, 마포, 용산 등을 지나가기 때문에 만남의 장소로도 참 좋다. 이 길을 걷다 보면 금방이라도 기차가 지나갈 듯한 철도 건널목도 만난다. 건널목과 경보 차단기, 역무원 아저씨와 지나는 동네 주민들 모습을 복원해 놓은 옛 철도 건널목 풍경이 실감 난다. 주변 고깃집과 주점 등이 몰려 있는 이곳은 ‘신촌 땡땡거리(마포구 와우산로32길)’라 불리던 곳이었다. 마포 산울림소극장 건너편의 작은 샛길에서 시작해 와우교 아래로 옛 철길을 따라 홍대에서 신촌으로 이어지는 200m 남짓한 길이다. 이곳은 숲길이 조성되기 훨씬 전부터 동네 주민들과 홍대, 신촌 소재 대학의 학생들이 정담을 나누며 술잔을 기울이던 곳이다. 기차가 저 멀리서 다가오면 건널목에는 차단기가 내려지고 ‘땡땡땡’거리는 경보음이 기찻길 옆 골목과 거리로 울려 퍼지면서 자연스레 땡땡거리라 불렸다. 문득 서울 속 또 다른 철도 건널목이 떠올랐다.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지나다 마주쳤던 ‘서소문 건널목’, ‘백빈 건널목’, ‘돈지방 건널목’ 등이다. 이 건널목들이 사라지지 않고 아직 있을지 궁금해 찾아가 보았다. 서소문과 서소문역이 있었던 유서 깊은 건널목 100년 넘은 전통의 서울 미동초등학교와 서소문 아파트가 위치한 서대문구 미근동에 또 다른 ‘땡땡거리’가 있다. 공식 명칭은 ‘서소문 건널목(서대문구 충정로6길)’이다. 지금은 이름만 전하는 서소문(西小門, 한양의 4소문(小門) 중 하나로 서쪽의 소문)이 있던 자리로,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허문 뒤, 경의선 열차가 지나는 서소문역을 지었다. 서소문역 역시 후일 철거되고 이제 철도 건널목과 열차 소리만 남았다. 열차, 차량, 사람들로 늘 바쁜 서소문 철도 건널목 한적했던 서소문 거리에 ‘땡땡땡’ 신호음이 울리면 어디선가 빨간 봉을 손에 든 역무원이 나타나고, 차단기가 내려오면서 지나가던 사람들과 차들을 일제히 멈추어 세운다. 곧이어...
글빛정보도서관에서 진행되는 신영복의 `담론` 느리게 읽기 프로그램 ⓒ최은주

여름밤, 인문학 읽기의 매력에 빠지다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더위에도 불구하고 전유정 씨는 오랜만에 책 읽는 즐거움에 빠져 있다. 월·목요일 저녁이면 남편이 퇴근하기 바쁘게 아이를 맡겨놓고 도서관으로 달려간다. 자신이 읽은 책을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다. 글빛정보도서관에서 진행되는 신영복의 `담론` 느리게 읽기 프로그램 전유정 씨는 지역주민들이 이용하는 도서관을 통해 인문학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관악구 글빛정보도서관에서는 한 권의 책을 8회에 걸쳐 느리게 읽고 토론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신영복의 담론 느리게 읽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신영복의 `담론` 느리게 읽기에 참여한 수강생들 은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20년 수형생활을 하다가 출소하여 성공회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던 신영복 선생님의 마지막 강의를 녹취한 책이다. 동양고전의 명저인 , , , , 를 통해 세상을 읽는 법과 수형생활을 통해 얻은 삶의 지혜와 성찰을 전해준다. 참가자들은 모임 전, 주제도서의 해당 부분을 읽어보고, 모임에서 강사의 지도에 따라 발문에 관해 토론한다. 강의 둘째 날은 시(詩)와 역(易)에 관해 쓴 2~4장에 관해 토론을 했다. 소감을 서로 나누며, 발문에 대한 토론도 진지하게 이어갔다. “시는 언어를 뛰어넘고 사실을 뛰어넘는 진실의 창조이며 공부는 진실의 창조로 이어져야 한다”는 저자의 견해에 대체로 공감했다. 그러나 “공부가 품성의 문제”라는 견해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자신의 의견을 빼곡히 기록한 수강생 노트 직장인, 전업주부, 도서관 사서, 육아휴직 중인 여성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생각을 공유하니, 같은 텍스트를 읽고도 서로 다른 감상이 쏟아졌다. 인문학이 어렵고 교재로 선정된 책이 부담스러웠던 참가자들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어느새 자기 의견을 내고 있었다. 형광펜으로 가득한 책을 내보이며, 책 읽는 시간이 정말 즐거워졌다는 수강생도 있었다. 이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책을 이...
청계천의 시작점 모전교가 위치한 곳에서 바라본 청계광장 모습 ⓒ박은영

도심에서 여름나기 좋은 ‘청계천’

청계천의 시작점 모전교가 위치한 곳에서 바라본 청계광장 모습 숨 막히게 더운 날, 폭염경보를 알리는 뉴스 속 기상캐스터 뒤로 힘찬 물줄기가 쏟아지는 모습이 눈에 띈다. 그 모습이 한껏 달아오른 도심 속 오아시스 같았다. 오아시스 같은 그 물줄기를 찾아 집을 나섰다. 그곳은 바로 서울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청계천이다. 청계광장 근처 첫 번째 다리 모전교에는 하루 약 6만 톤의 물을 쏟아내는 2단 폭포가 있다. 그 소리만으로도 더위를 물리치기에 충분했다. 시민들이 한가로이 앉아 쉬어갈 수 있도록 설치된 청계광장의 야외 파라솔 청계천 주변 야외 파라솔에는 한적한 모습으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11년 만에 새 단장을 마친 조형물 ‘스프링’도 고고한 모습으로 자리를 빛냈다. 10여 년간 방문객이 던진 동전과 다양한 집회의 시위용품 등으로 손상과 부식이 심해져 전면 재도색을 시작한 지 3개월여 만이다. 청계광장에서 충분히 본격적으로 청계천 산책을 시작할 차례다. 나무와 어우러진 시원한 하천 물길을 따라 도보길이 5.8km에 걸쳐 이어진다. 복잡한 도심 속, 한적하게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여유로워졌다. 청계천 첫 번째 다리 모전교(좌), 역사를 품고 있는 광통교(우) 청계천 첫 번째 다리 모전교를 지나 조금만 걸으면 조선 도성 안에서 가장 큰 돌다리였던 광통교가 등장한다. 종로와 을지로를 연결하는 광통교는 건설 당시 흙으로 만들어 홍수가 나면 다리가 무너지기를 반복했다. 이에 태종 이방원은 계모인 신덕왕후를 모신 정릉의 병풍석으로 다리를 재건축한다. 뒤집어진 석조물을 그대로 쌓아 올린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역사 속 깊은 사연이 담겨있음을 엿볼 수 있다. 광통교를 지나 청계천의 세 번째 다리 광교를 향해 걷는 길 청계천은 무교동과 광교, 수표동과 방산동 평화시장을 지나 정릉천과 마장동을 거쳐 중랑천에서 한강으로 합류하는 여정을 거친다. 서울시는 지난 17일, 2018년 중 평화시장 인근 청계천변에 ...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에서 공연된 `마야 전설의 새` 포스터 ⓒ김수정

대학로서 공연 즐기는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에서 공연된 `마야 전설의 새` 포스터 서울에서는 사계절 내내 즐거운 축제들이 가득하다. 여름에는 시민들 더위를 잊게 해주는 한강몽땅이 대표 축제다. 또 아동청소년 관객을 주요 타깃으로 한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도 7월30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25회를 맞이하는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는 아동청소년 공연예술축제다. 국내외 최정상 작품을 아동청소년 관객에게 소개한다. 문화적 다양성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행사지원 사업평가에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A등급으로 선정된 우수한 축제이다. 올해 축제 주제는 '호기심으로 무대를'이다. 호기심이 가득한 아이들에게 공연을 통해 호기심을 해결해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축제를 준비했다. 멕시코를 비롯한 스코틀랜드, 아이슬란드, 프랑스 등 세계 11개국 14편의 우수작품들은 그 호기심을 더욱 자극해줄 것이다. 특히 지난해 '프랑스 주간'에 이어 올해는 '멕시코 주간'을 운영해 다양한 멕시코 공연과 문화를 만날 수 있다. 한국과 멕시코의 수교 55주년을 기념하며 멕시코의 3개 아동연극 단체가 축제에 참가하였다. 마로니에 공연에서 진행된 거리 퍼포먼스 지난 7월19일,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첫 무대가 펼쳐졌다. 개막작은 멕시코 문화의 흥겨운 리듬과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옥수수 씨앗을 구하려는 작은 새 치우 이야기는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멕시코 전설이다. 빵 바구니, 나무 숟가락, 라탄 바구니 등 멕시코의 전통 요리 도구들을 인물로 변형시키고, 이야기 속에서 멕시코 전통 음식들이 소개된다. 라이브 음악으로 들려주는 멕시코 전통 리듬은 이국적인 분위기로 생동감을 선사한다. 흥미로운 점은 멕시코 전통으로 가득한 무대였음에도 그 안에 흐르는 감성은 우리의 것과 너무나도 닮았다. 바로 땅에 대한 감사와 친구와 우정, 자신에 대한 믿음과 용기다. 나비 편지 붙이기(좌), 선인장 독서 라운지(우)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서울로 7017에선 7월 30일까지 여름축제 `서울로 go`가 진행 중이다. ⓒ김윤경

여름축제는 ‘서울로 go’와 함께!

서울로 7017에선 7월 30일까지 여름축제 `서울로 go(고)`가 진행 중이다. 서울로7017에서 이달 말까지 여름축제 `서울로 go!`를 진행하고 있다. ▲미션 후 꽃배지 모으기 ▲풍덩책읽기 ▲모두놀장 ▲식물책놀이터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개장 첫날, 이미 많은 아이들이 물놀이 풀에서 물총을 쏘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이날 서울은 폭염 특보가 내렸지만, 공연에서 울리는 북소리를 듣자 마음이 시원해졌다.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해설자와 함께 휠체어에 앉아 북소리를 듣는 시민, ‘서울로 7017’ 영상을 찍는 관광객, 그 밖에도 친구들, 가족, 연인들로 가득했다. 시민들은 흐르는 땀을 닦고 연신 부채질을 하면서도 음악과 함께 축제의 열기를 즐겼다. 신나는 브라질리언 공연 장미 무대에서 펼쳐진 공연도 특색 있었다. 브라질 사람들의 공연을 포함해 무대 안 식물책 놀이터는 팝업 북들이 공중에 매달리거나 흩날리며 쌓여있었다. 22일, 29일 토요일에는 시민들이 직접 팝업 북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특히 서울로 곳곳을 돌며 미션을 수행하면 받을 수 있는 배지가 시선을 끌었다. 만리동 광장에 있는 안내소에서 설명을 듣고 찾아가 봤다. 21일은 네 가지 미션을 진행했다. 앞으로 여섯 가지 미션이 추가되어 모두 열 가지 미션이 진행된다. 열 가지 특별 배지를 모아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미션 내용은 날마다 달라진다. `서울로 go` 여름축제의 미션 종이. 서울로 구석구석을 돌며 미션을 수행하면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네 가지 미션에는 식물 이름이 쓰여 있었는데, 초롱꽃을 선택하니 ‘정원 교실’로 가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정원 교실’에서 1분 동안 숫자가 적힌 구멍 속으로 공을 넣는 미션이 주어졌다. 성공하면 초롱꽃이 그려진 예쁜 배지와 다음번 미션 카드를 받게 된다. 다음 미션은 ‘여행자카페’를 찾는 것이었다. 서울로 7017을 모두 다녔지만, 보이지 않았다. 알고 보니 여행자카페는...
8호선 잠실역 대합실에 위치한 `굿닥` ⓒ방윤희

지하철역 응급함 ‘굿닥’ 직접 이용해 보니

8호선 잠실역 대합실에 위치한 `굿닥` 새 운동화를 신었더니 발뒤꿈치에 상처가 났다. 가방을 찾아봐도 반창고가 보이질 않아, 하는 수 없이 발을 절뚝이며 지하철 개찰구를 빠져나왔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서 8호선 잠실역을 빠져나와 걸음을 몇 발짝 옮기자, 5~8호선 약품보관함인 `굿닥`이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지하철 물품보관함인 해피박스 가운데 ‘굿닥’이라고 표시된 칸 앞으로 다가갔다. 안내된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문이 열렸다. 사물함 내부에는 반창고, 생리대, 비타민, 연고 등이 담겨 있었다. 약국이 연상되는 이 공간은 ‘굿닥’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도시철도공사와 ㈜케어랩스가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응급처치가 필요할 때 또는 약국 문이 닫혔을 때, ‘굿닥’ 사물함에서 무료로 응급물품들을 사용할 수 있다. 약품보관소 `굿닥`을 이용하기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모습(좌), 반창고, 생리대, 비타민, 연고 등이 담겨져 있는 `굿닥`의 내부(우) 이렇게 편리한 서비스는 언제부터 생겨난 걸까? ‘굿닥’은 지난 5월 1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10월까지 약 6개월간 5~8호선 35개 역에서 무인으로 운영된다. 응급상황 시에 간단히 처치할 수 있는 의약외품을 물품보관소인 해피박스 전용함에 비치해 두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찾는 약품이 없거나 재고가 부족한 경우, ‘굿닥’ 운영업체 SNS(카카오톡 아이디: goodoc)에 메시지를 보내 요청할 수 있다. ‘굿닥’에서 반창고를 사용하고 난 후 걸음걸이가 한결 편안해졌다. 유용하게 사용하고 나니 이 좋은 제도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많은 사람이 ‘굿닥’의 혜택을 받으면 좋겠다. 단,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인 만큼 꼭 필요한 사람들이 이용하길 바란다. 정직한 시민의식으로 ‘굿닥’을 소중하게 사용해서 시범운영 기간 6개월이 지나서도 ‘굿닥’의 혜택이 더 많은 시민들에게 돌아가길 기대해본다. 5호선 마장역 대합실에 위치한 `굿닥` ■ 지하철 약품보관함 ‘...
한강몽땅 밤 공연에 모인 시민들 ⓒ이현정

[함께서울] “여름이라 더 즐거워요”

함께 서울 착한 경제 (78) - 서울 여름 즐길거리 총정리 무더위가 극성이다. 지난 13일에는 경북 경주 낮 최고기온이 39.7도로 75년 만에 최고기록을 세웠다. 서울의 경우, 지난 20일 첫 폭염경보가 내려졌으며, 첫 열대야는 지난해보다 열흘 빠른 11일에 관측되었다. 게다가 계속되는 장마 전선의 영향으로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까지 높다.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에, 높은 습도까지, 밤낮으로 지친다. 그렇다면 무더위와 열대야를 날려줄 장소는 어디 없을까? 여름이라 더욱 즐거운 서울의 명소들을 알아보았다. 한강몽땅 밤 공연에 모인 시민들 ① 한강에서 몽땅 즐기자 ‘한강몽땅’ 예로부터 한강은 인기 만점 피서지였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겠지만, 한강의 넓은 백사장은 어느 바닷가 해수욕장 부럽지 않은 휴양지였다. 급격한 산업화로 수질이 나빠지며 어느새 발조차 담그기 꺼려지는 한강이 되었지만, 60년대까지만 해도 물놀이를 즐기던 곳이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다시금 서울 피서지로서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해마다 인기를 더해가는 ‘한강몽땅 여름축제’ 덕분이다. 지난해 여름에만 시민 1,200만 명이 참여했다. 2016년 한 해 동안 전 연령대 시민들의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서울시 정책으로 꼽히기도 했다. ‘한강몽땅 2017’은 7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 30일간 진행된다. 한강공원 일대 11곳에서 80여 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각종 수상레포츠는 물론 종이배 경주대회, 물싸움 축제, 백사장에서 즐기는 잠수교 바캉스, 캠핑장, 생태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한강은 다양한 체험, 놀이, 휴양 프로그램으로 낮에도 즐겁지만, 밤 열대야를 피하기에도 그만이다. 밤도깨비 야시장도 즐기고, 다리 밑 영화제, 열대야 페스티벌과 같은 각종 공연은 물론, 별도 관찰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강 몽땅 여름 축제 2017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서울밤도깨비 야시장 모습 ② 더위까지 잊게 할 서울의 다양한 여름축제들 서울에는 한...
인터뷰어

[서울사람] “어머니가 목숨 걸고 낳은 동생”

“(왼쪽) 저는 삼남매 중에 첫째고, 얘는 막내예요. 9살 차이죠. 엄마가 막내를 목숨 걸고 낳았어요. 당시 엄마 몸이 안 좋아서 자칫하면 출산하다가 위험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왼쪽) 결국 막내를 낳자마자 중환자실로 들어가셨어요. 그때 정말 무서웠어요. 아빠는 멸균복 입고 착잡한 표정으로 돌아다니고, 엄마는 중환자실에 있으니까 볼 수도 없었고… 그래서 인큐베이터에 있는 막내가 되게 미웠던 기억이 나요. 막 몰래 꼬집기도 했어요.” “(왼쪽) 그런데 막내를 미워하는 제 모습을 본 엄마가 그러더라고요. ‘엄마는 막내를 볼 때 가장 마음이 아파. 엄마랑 가장 짧게 살 수밖에 없잖아. 그러니까 네가 막내를 사랑해줘야 해’라고요. 그 말이 아직도 기억이 나요. 저만 엄마를 9년이나 더 보는 거잖아요. 그래서 막내의 그 빈 부분을 제가 채워줘야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그때부터요.” 이 글은 ‘휴먼스 오브 서울’(humansofseoul.net)이 쓴 기사입니다. 휴먼스 오브 서울은 신문과 방송에서 보고 듣는 유명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서울 사람을 위한, 서울 사람에 의한, 서울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에서는 휴먼스 오브 서울이 길거리 섭외를 통해 시민 개개인이 가진 고유의 이야기를 발굴하여 전합니다. ...
3.1운동을 영원히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탑골공원 정문에는 `삼일문`이라는 명판이 붙어있다. ⓒ최용수

3.1독립선언서 길 따라 ‘100년의 시간여행’

3.1운동을 영원히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탑골공원 정문에는 `삼일문`이라는 명판이 붙어있다. 장맛비가 쏟아지는 지난 15일 오후 종로구 수송공원에서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 1919년 3·1운동 ‘선언서(宣言書)’가 어떻게 작성, 인쇄, 운반, 낭독되어 전국적 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는지, 그 날 이동 경로를 답사하는 ‘선언서의 길’ 행사였다. 오는 2019년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서울시는 3.1운동 정신이 우리 삶과 가슴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역사가 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하는 ‘3·1운동 100년, 대한민국 100년’ 행사를 기획했다. ‘선언서의 길’ 행사도 그 중 하나이다. 보성사 사장 이정일 동상 앞에서 답사단은 잠시 묵념 시간을 가졌다. 은죽(銀竹)처럼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도 ‘시민위원 310’ 50여 명이 종로구 수송공원에 모였다. 100년 답사 첫 번째 길, 3·1 독립 ‘선언서의 길’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답사행사는 3·1운동 100주년 서울기념사업 총감독 서해성 교수 설명과 함께 3시부터 2시간여 동안 보성사 터 ~ 태화관 옛터 ~ 탑골공원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진행됐다. 첫 번째 장소는 조계사 후문 골목 건너편 수송공원에 있는 보성사 터이다. 공원 규모는 작았지만 3·1 독립운동 역사적 의미에서 보면 이렇게 넉넉한 공원도 드물다. 보성사(普成社)는 3·1운동 당시 를 인쇄했던 최초의 근대식 인쇄소였다. 보성사 소유주 손병희(천도교 교주)의 특명으로 최남선이 초안을 쓰고, 민족대표 33인이 서명한 선언서를 넘겨받은 보성사 이종일 사장은 1919년 2월 27일 밤 3만5,000매를 인쇄한다. 운반 중 일본 측 형사에게 발각되는 위기도 있었으나 족보 책이라 위장하여 위기를 넘긴다. 또 3월 1일에는 지하신문인 1만 부도 발행한다. 이에 일경(日警)은 보성사를 폐쇄하고, 급기야 6월 28일 밤 불을 질러 태워버린다. 보성사 터에는 6.35m 높이 ‘3인의 군상과 민족정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