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도시전이 답하다…‘서울비엔날레는 ○○○○’

DDP 도시전 `도쿄관` 모습. 주황 발이 걸려 있는 집은 문화공간을 뜻한다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메인 전시 ‘도시전 – 공동의 도시’는 세계 50개 도시의 현재와 미래를 만날 수 있는 자리다. 급속한 산업화·도시화·기후변화·자원 부족 같은 문제는 서울만이 아닌 전 세계 도시들이 겪는 점이다. 도시전에서는 이런 변화에 대응하는 각 도시별 전략과 상상력을 찾아 볼 수 있다. 지난 19일 도시전이 개최되고 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찾았다. 전시명을 통해 세계 각국의 멋있는 모습을 구경할 것이라고 단순히 예상했지만, 이 전시는 관람을 마친 후 ‘도시에서 삶’에 대한 화두를 제시한다. 특히 세계 각 도시들이 직면한 문제와 대응을 보면서 서울의 문제와 전략을 떠올리게 되었다. 서울시민으로서 각 도시에서 배울 점을 찾게 하는 기회가 됐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DDP 도시전 `런던관` 모습 이번 도시전 의미를 제일 명확하게 보여주는 전시공간은 ‘런던관’이었다. 런던관은 런던 심포니오케스트라 공연장으로 유명한 ‘바비칸센터’ 무대 뒤 이야기를 보여준다. 식음료 제조업자, 무대설치 전문가, 물류회사 등 바비칸센터를 만드는 무대 뒤 사람들을 통해 런던의 도시 문제를 다룬다. 도시에 사람이 모이면서 산업 부지는 주택가로 바뀌고, 비싼 땅값과 물가가 이들 생산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어떻게 런던의 다양성을 유지할 것인가’ ‘어떻게 런던을 생산도시로 만들 것인가’ 하는 문제들이 대두되었다. 영상 속 런던 시민은 정보, 경험, 이해 세 가지가 모두 필요한 시대가 왔다고 지적하였다. 런던관을 보고 나니 서울 세운상가가 떠올랐다. 세운상가는 국내 최초 주상복합단지이며 전기·전자 등 제조산업 중심지로 명성을 떨쳤지만,1990년대 이후 기존 장인들은 떠나가고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최근 세운상가는 도시재생을 통해 첨단산업공간으로 되살아나고 있는데, 그 방법이 장인들의 ‘경험’과 서울시 ‘정보’, 청년들의 ‘아이디어’ 이 세 가지를 결합하는 것이다. ...

자율진화해가는 서울?!

`자율진화도시`전이 열리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1층 모습 지금 서울은 온통 건축축제다. 지난 9월 3일부터 10일까지 열린 ‘UIA 2017 서울세계건축대회’를 비롯해 11월 5일까지 진행 중인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까지 다양한 행사들이 가득하다. 이 행사들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시립미술관에서도 11월 12일까지 ‘자율진화도시’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다. 덕수궁 돌담길을 지나던 중 우연히 마주한 전시회 포스터에 이끌려 ‘자율진화도시’전을 둘러보았다. ‘미래자율진화도시’ 섹션에선 현대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자율진화의 개념이 미래의 도시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인가를 보여준다. 이곳은 국제아이디어 현상설계에서 당선된 작품들과 미술가들의 미래도시와 삶에 대한 예술적 해석을 담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관람객들이 직접 풀과 종이로 건축물을 구성해 보는 코너가 있어 눈길을 끈다. ‘건축과 도시의 새로운 관계 : 세종시와 송도시’ 섹션은 2000년을 전후하여 새롭게 만들어진 두 신도시를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도시 모형과 벽면 영상을 볼 수 있다. 또한, 건축계의 세계적 거장인 피터 줌터, 도미니크 페로, 마리오 보타(삼성미술관 리움을 설계)의 인터뷰를 보고 듣는 ‘세 거장들 한국건축을 말하다’ 코너가 있다. 이들은 두 도시에서 근대적 모델을 극복하려는 시도들(예컨대, 세종시가 구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을 발견하고 자율진화의 중요한 개념도 일맥상통함을 찾아볼 수 있다. 미래 도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현상설계 당선 작품(좌), 세종시와 송도시의 모습(우) 한편, 전시관 전면의 벽을 길게 차지하고 있는 미디어월에서는 50m의 벽면에 14개 채널의 프로젝션을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한양도성의 계획 개념부터 근대의 수용과 극복을 통해 자율진화로 나아가는 한국건축의 과거-현재-미래 영상을 보여준다. 미디어월 바로 앞에는 강남 건축물들의 모형이 전시된 ‘근대도시 모델로서의 강남 : 그리드와 그 너머’ 섹션이 있다. 1960년대 후반 근대적 도시 모델에 ...

이번 주말, 추천하고픈 외국인 공연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수가 2016년 6월 말 기준으로 200만 명을 넘어섰다. 어느덧 다문화사회에 가까워진 대한민국에는 다양한 국적과 여러 직업을 가진 외국인이 살고 있으며, 이 중에는 배우도 꽤 있다. 브라운관을 통해 CF광고나 재연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의 방송 활동을 하는 외국인 배우 외에도 영화배우나 연극배우의 수도 상당하다. 그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가 올가을 이태원과 해방촌에서 열린다. 이번 주말 놓치지 말아야 할 공연과 행사 세 가지를 소개한다. ① 신데렐라 뮤지컬 공연 중인 배우들 국내 최대 규모의 다국적 음악단체, 카마라타뮤직컴퍼니가 9월 16일(토)부터 24일(일)까지 매 주말,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뮤지컬 신데렐라를 선보인다. 뮤지컬 거장인 리처드 로저스와 오스카 해머스타인의 ‘신데렐라’를 재해석해 201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원작과는 다른 전개로 눈길을 끈다. 가난하지만 예쁜 소녀가 꿈에 그리던 왕자를 만나 결혼으로 끝나는 흔한 이야기가 아니다. 씩씩하고 호기심이 많은 신데렐라는 주어진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불가능해 보이기만 하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이뤄낸다. 뮤지컬은 자신의 정체와 이름을 숨겼던 신데렐라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신데렐라와 왕자 모두 자신의 꿈을 이루면서 끝난다. 화려한 무대가 눈을 사로잡을 때, 첼로, 비올라, 바이올린, 피아노 등 여러 악기가 이루는 화음이 극장에 울려 퍼진다. 음악감독과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은 국제학교 음악교사 케인 에드워드는 “이번 공연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한국의 공연 시장에 한 걸음 더 다가갈 기회이자, 다문화 시대를 맞이한 한국인들에게는 한국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외국인들의 공연을 감상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영어로 진행되는 이 공연은 한국어 자막이 제공되며, 23일(토) 오후 2시, 6시, 24일(일) 4시에 청담동 킹콩빌딩 3층 청담홀에서 열린다. 킹콩빌딩은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4번 출구에...

시민기자가 꼽은 돈의문박물관 베스트 전시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선 2017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주제전이 열리고 있다. 서울 도심 속에 우리의 추억과 미래 비전을 담은 마을이 자리 잡았다. 어린 시절 봤음직한 골목풍경이 잊고 있던 우리의 정서를 자극한다. 마을 한편, 한옥에선 여러 가지 도시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담고 있다. 참으로 재미있는 마을이다. 서울 곳곳에서 도시건축비엔날레가 한창인데 여기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선 주제전이 열리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응급실을 찾으면 길 건너에 바로 돈의문박물관마을 입구가 보인다. 입장 티켓은 버리지 말자. DDP의 도시건축비엔날레 도시전도 함께 입장 가능하니 알아두자. 입구 쪽 한옥 집성촌은 게스트 하우스로 꾸며질 예정이다. 오후 2시에 시작되는 도슨트 투어에 참여하기 전에 마을 전체를 가볍게 둘러보았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주변 지역을 재개발하고 기부채납한 자리에 원래 있던 동네를 재생해 만들었다. 가령 ‘서대문여관’은 촬영장 세트처럼 만든 것이 아니라 실제 여관시설을 리모델링하여 현재 비엔날레관계자 숙소로 활용중이라고 한다. 관람객들 중 아기의 수유 및 기저귀 교체가 필요한 경우에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드디어 전시관 매표소 입구에서부터 도슨트 투어가 시작됐다. 별다른 신청 없이 자유롭게 참여하면 된다. 도슨트 투어에 참여하면, ‘공유도시’란 주제 아래 방대하게 선보이는 전시물 가운데 주요 전시 위주로 집중해서 살펴볼 수 있어 좋다. 자연광을 끌어올 수 있는 기술을 이용해 지하에서도 식물을 키울 수 있다. 도시의 지하 공간 활용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 장소는 지하 공간에 설치된 . ‘빛을 모아 관으로 쏜다’는 재미있는 컨셉이다. 첨단 태양광 기술로 지하까지 태양빛을 모으고 그 빛으로 식물을 키운다. 실제로 미국에선 버려진 지하철 선로를 공원으로 가꾸는 데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한다. 도시에서 지하공간에서 식물을 키울 수 있는 흥미로운 기술이다. 특히나 지하에 거대 공원도 조성 가능하니 이 얼마나 ...

가양동에 ‘광주바위’가 자리한 사연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사는 장대한 광주암 강서한강공원 자전거도로를 달리다 보면 이색적인 공원을 만나게 된다. 바로 ‘공암나루 근린공원’(강서구 가양동)이다. ‘공암’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도성과 양천고을, 강화를 이어주던 나루 중간쯤에 구멍이 뚫려 있는 바위가 있어 구멍바위, 즉 공암(空岩)이라 부른 나루 이름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아쉽게도 공암나루터는 사라지고 없지만, 강변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공원길이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단풍나무가 많아 가을철엔 아름다운 단풍길 명소가 되기도 한다. 강서한강공원을 지날 땐 공암나루 공원에 들려 이색풍경을 감상하곤 한다. 이색풍경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도심공원에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커다란 바위다. 장대하고 풍채 좋은 이 바위에 붙은 이름은 ‘광주암’이다. 10m 높이에 건물 한 채 크기에 달하는 크기가 압도적이다. 바위는 구암공원 연못에 작은 여러 개의 바위들과 함께 자리하고 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바위 주위가 늪지대였으나 가양아파트 단지가 생기면서 늪은 현재 작은 연못으로 졸아들었다. 광주암 주변엔 작은 바위들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1960년대 한강 개발이 시행되기 전에는 이곳 광주암까지 한강물이 넘실거렸단다. 공원 한쪽에 올림픽도로가 뚫리면서 사라진 탑산 절벽 일부가 남아있다. 탑산 절벽 앞 강 위에 떠 있는 광주바위가 어울려 한 폭의 절경을 자아냈다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한강에 수많은 배가 드나들던 조선 시대엔 뱃사람과 뱃놀이 객들이 바위 앞에 잠시 길을 멈추고 넋이 빠지게 구경했던 명소였다고. 전국에 현감으로 부임하면서 명승지마다 풍경화를 남긴 겸재 정선(1676-1759)도 소요정(逍遙亭)이라는 제목으로 광주암을 그렸다. 소요정은 탑산 위에 자리했던 풍광 좋은 정자 이름이다. 바윗돌 이름이 ‘광주암’이 된 전설 같은 사연이 구암공원 안내판에 쓰여 있다. 과거 큰 장마 때 경기도 광주에서 물에 떠내려 온 바위란다. 바로 옆에 있는 강변 올림픽대로가 생겨나기 전에는 이곳까지 한강...

서울새활용플라자에서 발견한 ‘다양한 쓸모들’

서울새활용플라자로 가는 길, 화장품 병으로 장식한 나무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로 인해 폐기물을 뒤집어쓴 지구. 지구 환경에 대한 각성은 자원순환에 대한 고민을 가져왔고, 사람들은 폐기물을 줄이고(Reduce), 재사용(Reuse)하며, 재활용(Recycle)하려는 노력을 지속해 왔다. 하지만 질과 가치가 떨어지는 활용 방식 다운사이클(Downcycle)이 아닌 폐기물의 새로운 활용 방식이 필요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자 ‘3R(Reduce, Reuse, Recycle)’이라 불려온 자원순환에서 좀더 발전한 개념이 고안된다. 버려진 자원에 디자인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지닌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만들어내는 업사이클(Upcycle), 바로 ‘새활용’이다. 서울새활용플라자 전경 지난 9월 5일 서울시는 단순 재활용을 넘어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더한 ‘새활용’ 산업 활성화를 위해 서울새활용플라자(성동구 자동차시장길 49)를 개관했다.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 8번 출구로 나와 서울새활용플라자로 가는 새활용 거리로 들어섰다. 얼마 전에 개관한 터라 가로변엔 아직 현수막이 많이 붙어 있었다. 서울새활용플라자 가는 길엔 다양한 새활용 작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철제 드럼통에 자동차 타이어를 결합한 화분과 의자가 거리 곳곳에 놓여 있고, 화장품 빈 병을 매달아 놓은 큼직한 두 그루의 나무 조형물도 인상적이었다. 상수도 파이프관으로 만든 뮤직펜스(좌), 버려진 현수막으로 만든 갈런드 및 컵받침(우) 철제 통을 엮어서 만든 놀이시설 ‘스핀펜스’는 색깔 통을 손으로 돌려 그림을 만들거나 글자를 만들 수 있다. 자투리 상수도 파이프관에 색을 칠해 실로폰처럼 만든 음악놀이시설 ‘뮤직펜스’는 아이들에게 인기일 듯하다. 길가에 놓인 새활용 작품들을 하나씩 구경하다보니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의 서울새활용플라자가 성큼 다가왔다.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업체들의 공방부터 재료를 수집하는 소재은행, 6만 톤의 중고물품을 재가공하는 재사용작업장, 교육과 ...

서울광장으로 떠난 세계여행

세계 60개국 문화가 모인 `지구촌 나눔 한마당` 축제 현장 지난 9월 초 서울광장과 무교로, 청계광장 일대에서 ‘2017 지구촌 나눔 한마당’ 축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서울시민의 날’을 기념하여 1996년 10월 처음으로 개최한 이래, 해마다 개최되는 ‘지구촌 나눔 한마당’ 축제에선 세계음식은 물론 공연, 의상, 놀이 등을 한 자리에서 체험하고 기부와 후원도 할 수 있다. 이번에는 한국을 포함해 세계 60개국이 참여, 13개 도시 문화공연과 46개국 세계음식전, 43개국 세계관광홍보전, 13개 국제구호단체 나눔 전으로 이루어졌다. 지구촌 거리 퍼레이드, 세계의상 플래시몹, 지구촌레시피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하게 마련되어 많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관람객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은 바로 세계음식전이다. 전세계 식품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무슬림의 ‘할랄푸드’도 접해볼 수 있고, 불가리아 전통방식의 요거트와 양고기, 닭고기 등을 꼬치로 만든 우즈베키스탄의 서민음식 샤슬릭 등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세계 5대 대륙의 다양한 음식을 맛보기 위해 부스마다 시민들과 외국인 관람객들이 줄이 길게 늘어섰다. 현지 음식을 준비하는 외국인들(좌), 세계 의상을 체험해보는 관람객들(우)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한국에 유학 중인 외국인 남자친구와 올해 처음 ‘지구촌 나눔 한마당’ 축제에 왔는데, 오랫동안 고향에 가지 못한 남자친구가 자국 부스에서 현지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며 “내년에도 남자친구와 함께 이 축제에 또 오고 싶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가족들과 함께 왔다고 밝힌 한 남성은 “아시아나 미국, 유럽 등의 음식은 한국에서도 퓨전 형태로 많이 먹어보긴 했지만, 세네갈, 이집트 등 제3국가의 음식은 여행을 가지 않는 한 언제 또 한 자리에서 맛보겠냐”며 “세계 다양한 나라의 음식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아이들에겐 ‘산 교육’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음식전’ 외에도 세계 의상을 체험할...

[함께서울] 추석이 행복해지는 공정여행

북촌한옥마을, 한복을 입고 골목을 둘러보는 여행객들 함께 서울 착한 경제 (82) 지속가능한 여행, 공정여행 최대 10일에 이르는 역대급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여행을 계획 중인 이들이 많을 것이다. 실제 국민 10명 중 9명은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데, 추석 연휴인 만큼 이왕이면 모두가 행복한 여행을 계획해보면 어떨까? 여행자뿐 아니라, 지역주민과 환경까지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여행, 공정여행에 대해 알아보았다. 관광객 몰리니 주민은 떠난다 북촌 한옥마을, 이화동 벽화마을, 세종마을(서촌), 해방촌, 연남동…. 이들 지역은 투어리스티피케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은 주거지역이 관광 명소로 알려지며 주거환경이 위협받고 기존 거주민이 이주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관광지화로 인한 둥지내몰림 현상이 일어난다는 얘기다. 서울뿐 아니라 지방 대도시나 제주도는 물론, 베를린, 파리, 바르셀로나, 베네치아 등 해외 도시들에서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최근 들어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주요 관광도시에서는 관광객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관광버스를 공격하고 호텔 창문을 깨는 등 '관광객 혐오증'이 확산되고 있다. 관광객이 몰리면 지역경제도 활성화되고 땅값도 올라 좋을 듯싶은데, 대체 왜 반대하는 걸까? 이들 지역 주민들은 소음이나 쓰레기, 사생활 침해, 불법 주정차, 주거비용 및 물가 상승 등으로 삶의 질이 떨어졌다고 한다. 대표적인 골목 여행지이기도 한 이들 지역은 주말이면 몰려드는 국내외 관광객들로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가지 복작복작 소란스럽다. 대문 앞에 기대서서 사진을 찍는가 하면, 문틈이나 담장 너머로 집안까지 들여다 본다. 문이라도 열리면 기웃기웃 구경하기 바쁘다. 온 가족이 쉬는 주말임에도 주민 입장에선 편히 쉬기는커녕, 골목길로 나서기조차 쉽지 않다. 꼼짝없이 집안에 갇힌 꼴이다. 골목 구석진 곳에는 한눈에 봐도 관광객이 버리고 간 듯 보이는 일회용 컵 같은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고...

개통 2주차 연둣빛 ‘우이신설선’ 탑승기

무인운행되는 우이신설선 경전철. 기관사실이 없어 전동차 앞뒤로 터널 내부가 훤히 보인다. 우이신설 경전철이 지난 9월 2일 개통됐다. 북한산 밑 우이동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시내로 가려면, 버스를 타고 좁은 삼양로를 따라 길음역 방향으로 가거나 수유역까지 마을버스를 타고 이동한 후 지하철을 이용해야만 했기에 주민들의 기대감은 더욱 남달랐다. 2003년 민간사업자가 제안서를 제출하고 2009년 9월, 숱한 우여곡절 끝에 공사에 착공했지만, 시공사 문제로 두 번이나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런 우여곡절이 있었기에 반가운 우이신설 경전철 개통 소식에 바로 우이동 교통광장을 찾았다. 우이동 교통광장의 복잡했던 도로가 회전교차로로 말끔하게 정리됐는가 하면 우이동먹거리마을 입구 우이령으로 올라가는 도로도 넓게 정비됐다. 도선사 바로 밑에 우이신설선의 첫 역인 북한산우이역 이정표가 보였다. 에스컬레이터를 따라 내려가니 안내원이 개찰구 입구에서 승객들의 이용 안내를 돕고 있다. 교통카드를 이용할 경우 지하철 요금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북한산우이역 개찰구(좌), 객실차량 사이 문과 턱이 없다.(우) 앙증맞은 플랫폼엔 토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윽고 우이신설선이 플랫폼에 들어오자 기다리던 사람들이 줄지어서 탑승했다. 첫인상은 깔끔했다. 기관사가 없는 객차 2량의 앞뒤 유리창으로 선로의 속살이 그대로 보였다. 놀이기구를 타는 느낌도 들었다. 지형을 따라 설계가 된 탓에 곡선 구간이 많았고, 오르락내리락하는 구간도 있었다. “10년 넘게 걸린 것 같아요. 제가 삼양동에 살면서 몇 년 동안 학수고대하던 일이거든요. 신설동까지 금방이네요. 한 30분은 단축되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 아들이 기차에 관심이 많아서 한 번 태워주려고 나왔다는 지역 주민 이우성 씨는 우이신설선 개통에 반가움을 표했다. 북한산우이역을 출발한 우이신설선은 강북구 구간인 솔밭공원, 4.19민주묘지, 가오리, 화계, 삼양, 삼양사거리, 솔샘역을 지나 성북구 구간인 ...

수채화로 가득 ‘갤러리 경비실’이 있다?!

`양천리 갤러리`를 찾아 수채화 감상과 체험을 하며 즐거워하는 서울시 청년활동가 회원들 모습 불광동 사거리에서 장미공원으로 향하는 길, 무심히 걷다가 이색적인 조그만 건물이 눈에 띄어 다가섰다.  ‘양천리 갤러리’ 이름부터 한적한 시골길 오두막집을 연상시킨다. 살며시 안을 들여다보니 예쁜 수채화 그림이 걸려 있다. 작은 갤러리라 오래 머물 수는 없지만, 잠깐의 쉼이 되기에는 충분한 공간이다. 서울혁신파크 후문 경비실 갤러리 이야기다. 서울혁신파크는 은평구 녹번동 5번지 구 질병관리본부가 위치했던 3만 평 부지를 일컫는 새 이름이다. 서울시는 이곳을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혁신거점으로 조성하면서 교도소 같이 높던 담장과 경비실을 없애고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시민공원으로 되돌려주었다. 이 과정에서 경비실은 사용처를 잃고 한동안 방치됐다. 그러다 지난 6월 혁신파크에서 실시한 건물 재사용 프로젝트에 응모하여 선정된 수채화 동호회의 아이디어로 ‘양천리 갤러리’로 재탄생하였다. 양천리라는 갤러리 이름은 혁신파크 앞 도롯가에 서 있는 ‘양천리, 의주←→부산’ 표석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곳에서부터 북으로는 의주 남으로는 부산 동래까지 각각 1,000리가 되는 한반도 중앙마을이어서 양천리(兩千里)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비록 작은 경비실에 둥지 튼 갤러리이지만 수채화에 대한 열정과 나눔의 정신만큼은 남북 양천리까지 퍼져가길 바라는 회원들의 마음이 오롯이 담겼다. 경비실 외부에는 시민들이 잘 볼 수 있도록 보행로 곁에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양천리 갤러리는 ‘수채화로 행복한 그림 동호회’ 회원인 마을 화가들이 모든 준비를 했다. 한여름 뙤약볕과 싸우며 경비실을 꾸몄고 7월 24일 갤러리 개장 후에는 회원들이 교대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작품전시는 50여 명 회원 작품 중 10여 점을 골라 전시한다. 또한 전시 작가가 상주하면서 수채화 그리기 퍼포먼스와 ‘수채화로 엽서 그리기’ 체험을 돕고 있다. “칙칙하던 경비실이 갤러리로 대변신한 게 놀라워...

서울시 ‘청년주택’ 살아보니…

사회주택 입주 시 개인생활과 공동체생활의 이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사진은 8명이 주택을 공유하는 `모두의아파트`에 입주한 대학생들 모습 기자는 대학생이 된 후 서울 땅을 처음으로 밟았는데, 서울에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부동산을 찾아다니면서 자취방을 구하는 것이었다. 보통 대학교 신입생들은 학교 기숙사에서 1년 남짓 살지만 추첨에서 떨어져서였다. 당시 학교 근방 부동산을 돌아다니며 서울 방값이 얼마나 비싸고, 대학교 바로 앞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임대료가 얼마나 치솟는지 몸소 체험했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싼 방을 얻으려면 후미진 골목과 그로 인한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학비도 적지 않은데, 목돈이 드는 주거비용까지 더해져 부모님께 죄송하기만 했다. 그러다 지난 2015년 서울주택공사에서 공급하는 여성안심주택 모집 소식을 알게 됐다. 경쟁이 치열했지만 도전했고 당첨이 됐을 때 뛸 듯이 기뻤다. 지금은 예전과 비교해 40% 정도 저렴한 비용에 새로 지은 깨끗한 공간에서 지내게 됐다. 또 위치적으로도 지하철역 도보 10분 거리에서 출퇴근할 수 있게 됐다. 청년주택 입주해 주거비 40% 절약 이런 경험이 있기에 다른 청년들에게도 서울시에 어떠한 청년주택이 있는지 소개하고 싶었다. 기자 주변에도 서울의 높은 전·월세를 부담하던 경우가 많지만 막상 청년주택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막연히 경쟁이 치열해 ‘그림의 떡’이라고 여길 뿐 아예 정보 자체에는 무지했다. 하지만 비용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성공 여부를 떠나 도전해 볼만하다. 서울시는 그간 ▲공공고시원 ▲희망하우징 ▲사회주택 등 다양한 청년주택을 공급하고 올해 6월에는 역세권 청년주택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역세권 청년주택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사진은 서교동에 생길 청년주택 조감도 민간운영 사회주택 ‘모집공고’ 상시 체크해야 사회주택은 민간과 공공이 공동출자하며 비영리법인, 공리법인,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 민간에서 관리·운...

성북예술동으로 ‘도심재생유랑’ 떠나요!

`성북예술가압장`투어중인 시민들. 옛 수도 가압 펌프가 있던 곳이 예술가의 작품 공간으로 거듭났다 2017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주제전과 도시전이 서울 전역에서 열리고 있다. 종로, 을지로, 동대문 일대에선 현장프로젝트도 한창 진행중이다. 여러 시민참여 프로그램 중 관심 있던 주제인 ‘성북예술동 투어’에 참여해 다녀왔다. 지난 9월 9일 토요일, 성북동 마을 곳곳에서 예술재생공간을 마주할 수 있는 ‘성북예술동 투어’에 동행했다. 투어 첫 방문에선 용도 폐기되어 흉물스럽던 공간을 예술가 공간으로 재생한 성북예술가압장 모습을 만났다. 지나가던 주민이 “10년째 이 동네에 살고 있는데 이 건물 앞엔 쓰레기만 가득했었어요. 우와 이렇게 변했네요?”라며 놀라워하기도 했다. 몇 년째 비어있던 임대공간을 빌려 작품을 전시했다 원래 성북1수도가압장은 수도물을 고지대로 보내기 위한 가압 펌프가 설치됐던 곳으로 수도시설이 개선되자 오랫동안 폐쇄됐다. 방치됐던 공간이 ‘성북예술동 프로젝트’로 작품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건축가들의 메시지를 담은 티셔츠도 판매하며 수익금은 성북동 후원금으로 쓰일 예정이라 한다. 2층에선 작년 교통편의를 위해 성북동 중앙도로의 70년 된 플라타너스 나무가 잘릴 뻔한 위기극복의 과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상도 볼 수 있었다. 나무를 지키기 위해 지역의 예술가들이 의견을 모으고 해결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수묵화를 연상케 하는 성락원 모습 성북동 일대에서는 예술가, 지역 대학생 및 주민과 함께 진행한 다양한 전시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무허가이거나 용도 폐기로 방치된 건물을 전시공간으로 재생하여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이 되었다. 우와! 성북동 주택가에서 단지 대문 하나 열고 들어갔을 뿐인데 겸재 정선의 수묵화에서 봤음직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바로 도심의 비밀정원이란 별명을 가진 성락원이다. 성락원은 조선시대 이조판서를 지낸 심상응 별장이었고 고종황제의 아들 의친왕이 별궁으로 사용했던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