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끓던 젊은 생의 짧은 기록 ⓒ박분

국립 현충원…겨레의 아픔 기억하며 달래는 곳

피끓던 젊은 생의 짧은 기록 “나는 조국의 군복을 입은 채, 골짜기 풀숲에 유쾌히 쉬노라, 이제 나는 잠시 피곤한 몸을 쉬이고, 저 하늘에 나는 바람을 마시게 되었노라.” 아픈 계절을 노래한 어느 시인의 싯구가 간절히 와닿는 6월이다. 나라를 위해 살다 가신 이들의 묘역이자 그들의 숭고한 정신이 깃든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갔다. 현충일을 앞두어서인지 현충원은 꽤 분주한 모습이었다. 큰 문이 활짝 열려 있고 물을 뿌리며 청소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국립서울현충원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영면하고 있는 민족의 성역이다. 지금은 ‘국립서울현충원’으로 불리는 이곳의 옛 이름은 동작동 국립묘지였다. 국립서울현충원에는 6.25 전사자는 물론 애국지사와 국가유공자 등 국가를 위해 몸 바친 이들이 안장돼 있다. 활짝 핀 꽃시계(좌), 현충원의 상징인 현충탑으로 향하는 시민들 정문으로 들어서면 시원한 물줄기를 뿜는 ‘충성분수탑’과 ‘꽃시계’를 먼저 보게 된다. 이 둘은 ‘묘지’가 주는 엄숙함과 쓸쓸함을 한결 누그러뜨린다. ‘겨레얼 마당’으로 불리는 현충문 앞 넓은 잔디밭은 들어가 맘껏 뛰어도 될 휴식공간이다. 잔디밭 너머 현충문과 현충탑이 보인다. 마침 해설사의 안내로 참배하는 일행이 있어 동행했다. 묵념을 올리는 시민들 현충원 중심에 위치한 현충탑은 애국선열 및 호국영령들의 살신성인 정신을 상징하는 탑이다. 그윽한 향 내음에 마음이 절로 숙연해진다. 국내외 유명인사들이 묵념을 올리는 이곳은 영령과 하늘, 땅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3회에 걸쳐 분향을 하고 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묵념을 마친 뒤 해설사는 현충탑 안에 있는 ‘위패봉안관’에도 들어가 보길 권했다. 전사자들의 위패로 빼곡한 위패봉안관을 둘러보는 시민들 현충탑 안 벽면을 가득 메운 것은 6․25 참전 전사자 중 유해를 찾지 못한 10만4,000여 호국용사들의 이름들이다. 용사들의 위패만이 봉안된 이곳은 더없이 조용하다. 흑색 벽면에 흰색 글씨로 새겨진 이름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