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뉴시스

외로운 늑대로 방치된 10대들

문화평론가 하재근의 ‘컬처 톡’ 81 상상할 수도 없었던 무서운 일이 벌어졌다. 한국의 10대 청소년 김 모군이 테러집단인 IS에 가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다. 정확히 IS에 가입한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김군이 지속적으로 IS에 관심을 가지며 IS 가입의사를 밝혔고 그 연장선상에서 터키까지 찾아갔다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 사건이 무서운 이유는 이것이 단지 한 개인의 일탈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제2의 김군, 제3의 김군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우리의 10대들이 테러범이 될 수도 있다는 끔찍한 상상. 그 상상이 현실화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군은 학교폭력과 왕따를 당했었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그런 일이 있은 후에 사회적 차원에서의 심리적 보살핌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차원에서 방치돼왔던 셈이다. 심리적 상처를 입고 학교생활이나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수많은 10대들이 김군처럼 방치돼있는 상황이다. 김군은 중학교 때부터 학교를 이탈했는데, 이렇게 학교를 이탈하는 초, 중, 고 미성년자가 연간 6만 명 정도에 달한다. 총 36만 명 정도의 청소년이 현재 학교 바깥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보듬어 안으려는 노력을 우리 사회가 얼마나 하고 있을까? 한국사회는 주류 궤도에서 탈락한 사람들을 끌어올려주는 사회가 아니다. 탈락자들은 '낙오자', '루저'로 낙인찍히며 주류로부터 멸시를 당한다. 루저가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는 점점 줄어만 간다. 그에 따라 좌절과 절망, 분노가 커져간다. 김군의 사례는 그런 청소년들이 한국사회에서 '외로운 늑대(lone wolf)'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외로운 늑대는 자생적 테러리스트가 되는 외톨이를 일컫는 말이다. 사실은 외로운 늑대의 테러 사건이 이미 대한민국 땅에서 벌어졌었다. 바로 얼마 전에 있었던 10대의 사제인화물질 테러 사건이다. 이른바 '종북'이라고 불린 토크콘서트에서 벌어진 일이었는데, 우리 사회 일각에서 이것을 있을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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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비교를 하지 말아야

겨울 아침 동장군 기세에 얼마나 참석하겠냐는 예상을 깨고 지난 12월 26일 서울 희망특강이 열리는 서울시청 다목적홀은 이제는 대학으로, 혹은 세상으로 나갈 예비 청년들로 가득했다. 이날 연사인 정호승 시인은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들을 짧게 정리해 이제 곧 청년이 될 이들을 격려했다. 비단 젊은 사람에게뿐만 아니라 나이에 상관없이 인생의 격랑을 온 몸으로 맞고 있는 이들에게도 필요한 말이 꽤 있었다. 푸른 바다에 고래가 없으면… 연사는 '꿈'과 '목표'에 대해 강조했다. '인생은 자기가 생각한 대로 된다'는 뜬구름 잡는 것 같은 글귀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연사는 이 기적 같은 일을 직접 목격했다. "어릴 적 형은 방에 이름 모를 남자의 사진을 붙여 놓고는 절 불렀습니다. 누구냐 물었더니 '프로이드'라는 사람이라면서 자기도 저 사람처럼 정신과 의사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형은 몇 년 후 진짜 정신과 의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작금의 세태는 많이 다르다. 연사 또한 이를 아쉬워하며 꿈과 목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나는 ~가 되고 싶어'라는 말을 잘 안하는 것 같아요. 살아보니까 인간은 대부분 하나의 전문성으로 먹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 꿈꾸고 목표를 세우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목표를 '지금' 세워야 해요. 부모님, 친구들… 그 누구도 아닌 여러분 스스로를 위해서 말입니다. 지금이 쌓여 미래가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목표를 세우면 제 형이 그랬던 것처럼 목표가 스스로를 이끌게 되어 있습니다." 그는 또한 자신의 시 '고래를 위하여'를 들며 바다가 아름다운 까닭은 고래가 있기 때문이듯 청춘은 꿈이 있어 아름답다고 말했다.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 같이 큰 꿈을 가지십시오. 꿈을 품는 것은 청춘이 마땅히 해야 할 일 중 하나입니다." 북한산아, 내게로 오라! 소리친들 그러나 목표를 세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그는 말한다. "부딪히고 견뎌야 합니다. 견디지 못하면 쓰일 수 없습니다. 항구에 있는 배는 안전할지는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