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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주여성, 다문화 선생님 되다

2007년 은평구 대조동 자치센터에 한국어교실이 마련됐다.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일본 등 결혼이주여성 10명이 이곳에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대조동 꿈나무도서관에서 활동하고 있던 6명의 활동가들과 의기투합, 결혼이주여성들의 모국을 소개하는 다문화 수업을 이어졌다. 이렇게 약 4년 동안 지역에서 다문화 수업을 진행한 이들은 2011년 서울시 마을기업 공모에 당선됐다. 다문화여성기업인 ㈜마을무지개가 탄생한 것이다. 현재 13명의 결혼이주여성과 7명의 지역 주부들이 다문화 강사 양성 및 강사 파견, 각 나라의 전통춤과 노래를 공연하는 다문화 공연단 '컬러링'을 운영하며, 초·중학교 학생들과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다문화를 전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다문화 선생님입니다! "한국말도 전혀 몰랐고 아는 사람도 하나 없었던 제가 지금은 어엿한 다문화 선생님이 된 것은 기적이었습니다. 결혼하고 3년 내내 집에서만 지냈어요. 그러다 은평구 대조동 자체센터 강좌로 한국어교실이 생긴다는 소식을 접했고 일주일에 두 번씩 한국어를 공부하러 다녔어요. 한국어를 배우는 것도 비슷한 처지의 중국 친구들과 중국어로 수다를 실컷 떨 수 있는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한국어교실 도우미 선생님이신 전명순 선생님을 만나게 된 것은 큰 행운이었어요. 한국어 수업이 끝나면 선생님께 중국어를 조금씩 가르쳐드렸죠. 중국어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는데 매우 재미있는 내용이 많다며 겨울방학 동안 도서관에서 '중국을 배워요'라는 방학특강을 진행하자고 했어요. 한국말에 자신이 없던 저는 선생님과 함께 중국의 인구와 지형, 공식 명칭, 국기와 전통 의상, 음식들을 소개하는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5회 진행했는데 아이들이 너무 많이 와서 한 번 더 하게 됐어요. 이 일로 한국에서 처음으로 돈을 벌게 됐고, 마침 한국에 와 계시던 친정아버지께 용돈을 드렸어요. 작지만 제가 번 돈으로 용돈을 드릴 수 있어 너무너무 기뻤습니다. 한국에 와서 3년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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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꾸는 보금자리를 꿈꾸다

송인성(가명. 62세. 수유2동)씨는 요즘 다시 한 번 잘 살아볼 의지가 생겼다. 사업이 부도가 나고 가족들도 뿔뿔이 해체된 채 지낸지도 수년째. 단칸방에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살았던 그는 얼마 전 지역에 있던 (사)강북주거복지센터에 집수리를 의뢰했다. 상담을 나온 직원은 진지한 상담 후, 도배장판을 새로 하는 집수리가 아닌 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는 방법들을 일러줬고, 주거복지센터의 보증금 지원 덕에 임대주택에 어렵지 않게 입주하게 됐다. 사는 환경이 나아지니 제대로 살아볼 의지가 더 생겨났다. 적극적으로 신용 회복을 위해 노력했고, 헤어져 있던 가족들을 찾아 결합을 요구하게 됐다. 일을 찾아 경제활동을 시작하면서 지금은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생활에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불편한 주거환경과 주택문제에 대해 무엇이든 맘 놓고 물어볼 수 있는 곳이 자신이 사는 곳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 이처럼 든든할 수가 없었다. 센터 담당자에 대한 호칭도 '조카님'일 정도로 각별하게 됐다. 본인 스스로 다시 한 번 삶을 추스를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강북주거복지센터'는 그에게 살아 갈 의지를 심어 준 셈이었다. 누구에게는 선물이고, 빛이고, 살아갈 힘이 되다 "2009년 말 여인숙에 살고 있던 미혼모에게 임대주택 입주 기회를 준 적이 있었는데 마침 크리스마스 전날 입주하게 됐어요. 비주택 거주자들 중 상담을 통해 자활의지가 있는 이들에게 주거 안정의 길을 안내해 준거죠. 그분에게서 '내 평생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 중 최고' 라는 말을 들었을 때 큰 일을 한 것 같았습니다. 만약 주거복지센터가 없었더라면 이런 길이 있는 줄도 모르고 사셨을 분들이잖아요." "2009년 쪽방 등 거주자들의 임대주택 사업을 진행할 당시 돌이 안 된 아이와 함께 고시텔에서 생활하는 여성에게 상담을 통해, 보증금을 지원해 수유2동 빌라로 입주시킨 적도 있습니다. 주거가 안정이 되니까 어린이 집 정보 등 보육과 육아에 대한 정보를 스스로 찾는가 하면 어두웠던 예전의 모습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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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자우선주차 협동조합에 맡겨봐!

마을공동체다, 마을기업이다해서 서울의 마을이 들썩이고 있지만, 실제 주민들의 참여율은 저조하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이런 비판의 목소리에도 아랑곳없이,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힘으로 꾸려가는 마을공동체‧마을기업‧협동조합이 있다. 은평구 역촌동 주민들이 모여 만든 '역마을협동조합', 시민단체 전문활동가의 도움 없이 주민들만의 힘으로 꾸려온 협동조합이자, 마을살리기에 보탬이 되는 사업을 찾아 하는 마을기업이다. 역촌동 마을 주민들, 협동조합을 만들다 역마을협동조합은 역촌동의 옛 지명인 역말‧역마을에서 따온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역촌동 주민들이 모여 지역에 필요한 사업을 하는 협동조합이다. 지난해 3월 마을주민 262명이 10만 원씩 십시일반 출자해 설립하였다. 현재 조합원 수는 420명, 1년 새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렇듯 역마을협동조합은 시작부터 꾸준히 많은 지역주민이 참여해왔다. "98% 이상 조합원들이 모두 동네 분들, 다 나이 드신 분들이세요. 평균 50~60대, 70대도 많습니다. 조합에 가입해서 무슨 덕을 보겠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지역을 위해 좋은 일을 해보자는 생각에서 알음알음 모인 분들이십니다." 전춘배 역마을협동조합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역촌동은 주민자치회가 지역주민들의 참여로 비교적 활발하게 움직여온 곳이다. 이러한 지역 기반은 협동조합 설립에 있어 큰 힘이 되었다. 또한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의 자립을 돕고, 우리 마을 관리는 우리 손으로 하자는 협동조합의 설립 의지도 주민들을 마음을 움직이기 충분했다. 이 같은 역촌동 마을의 역마을협동조합 설립과 운영과정은 전국적으로도 모범사례로 꼽히며, 이를 증명하듯 지난해 울산에서 열린 '제12회 전국주민자치박람회'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우리 마을 관리는 우리 손으로 역마을협동조합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역촌동 소재 '거주자우선주차 639구획'에 대한 업무를 맡아 관리하고 있다. 재위탁사업공모에 선정되어, 은평구 시설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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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만 공유하라는 법 있나요?

기업과 상품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투자, 바로 '광고'다. 그러나 영세한 기업에서 광고비용까지 집행하며 운영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터. 서울시는 이렇게 경제적 여건으로 광고를 하기 어려운 비영리단체나 사회적기업 등을 위해 시가 보유한 홍보매체를 무료로 개방하여 광고를 지원하는 <희망광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대표 온라인 뉴스 <서울톡톡>도 이들의 희망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취재수첩을 들었다. 차를 빌리고 집을 빌려주는 등 요즘 공유경제가 유행이다. 물건뿐이랴, 경험을 공유하는 곳도 있다. 은평구 녹번동 청년일자리허브센터 내에 위치한 위즈돔(http://wisdo.me)은 직업, 관심사, 취미 등 다양한 분야에 있는 850여 명의 사람들이 책으로 전시되어있는 사람도서관이다. 사람을 책으로 전시하고, 그 이야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만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지혜 및 경험 공유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대표를 맡고 있는 한상엽(31) 씨를 만나 위즈돔이 하는 일에 대해 알아봤다. Q. 위즈돔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대학 2학년 때 '뭉크'라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돈도 제법 벌었죠. 그런데 전혀 즐겁지 않았어요. 그 이후 '사업을 왜 하려고 하는가?'에 대한 고민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대안기업가 80인'이라는 책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어요. 2006년 당시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사회적기업'에 대한 검색 결과가 없을 정도로 전무한 일이였지만, 가치 있는 일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사회적기업 대학생 동아리인 '넥스터스'를 설립하고, 연구에 몰입했고, 당시 세웠던 세 가지 목표 중 두 가지는 먼저 이뤘습니다. '아름다운 거짓말'이란 연구결과물과 '소시지팩토리'란 컨퍼런스를 주최한 것입니다. 그 때 정한 마지막 목표가 사회적기업을 설립해 직접 증명하는 일이었습니다. 그전에 대기업이 살아남은 비법을 알아보려고 1년 4개월간 회사원으로 근무하기도 했어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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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기 위해

기업과 상품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투자, 바로 ‘광고’다. 그러나 영세한 기업에서 광고비용까지 집행하며 운영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터. 서울시는 이렇게 경제적 여건으로 광고를 하기 어려운 비영리단체나 사회적기업 등을 위해 시가 보유한 홍보매체를 무료로 개방하여 광고를 지원하는 <희망광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대표 온라인 뉴스 <서울톡톡>도 이들의 희망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취재수첩을 들었다. 통계청의 발표로는 2013년 초·중·고등학교 사교육비 총액은 약 18조 6천억 원이라고 한다. 국어·영어·수학 등 일반교과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9만 1,000원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는 충분히 투자할 만한 금액일까?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과감하게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란 2008년부터 불필요한 사교육을 없애고, 공교육을 강화하며 더 나아가 학벌 중심의 사회 분위기를 개선하고자 여러 활동을 하는 시민단체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교육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는지 알기 위해 이종혁 간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저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불필요한 사교육을 없애자는 것입니다. 사교육을 시키더라도 무분별한 사교육은 없애고 꼭 필요한 부분에서만 도움을 받자는 것이죠. 사교육은 공교육에서 따라가기 힘든 부분이나 부족한 부분을 도움 받는 것인데 지금은 오히려 공교육을 앞서 나가고 공교육을 무력화시키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에 사교육 신화에 대한 오해와 실상에 대해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주력하고 있습니다." 사교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영어, 그중에서도 조기교육에 대한 실제적인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언어 습득에서 결정적 시기가 있는 것은 맞지만, 그것은 그 문화권에 사는 사람들에게만 효과적입니다. 필리핀처럼 제2 언어로 모국어와 함께 일상에서 많이 접하는 곳과 달리 우리나라와 같이 영어를 평소에 쓸 일이 없는 나라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모국어를 제대로 배우고 그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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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맞는 이웃끼리 더불어 살아요

가지고 있어도, 없어도 불안한 게 집이 아닐까 싶다. 내심 '집값이 폭락하면 어쩌나?' 싶어 불안한 이들이 있는 반면, '한 푼 두 푼 성실하게 모은다고 내집 장만 할 수 있을까?' 하며 가슴 먹먹한 이들도 있다. 오늘날 사회 불안에 크게 한몫하고 있는 주택 문제, 마음 편히 해결할 방법은 진정 없는 것일까? 주택 문제를 함께 공부하며 대안을 모색해온 이들이 만든 협동조합이 있어 찾아가보았다. 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 그간 주택 설계에서 건설에서 관리까지 전 과정에서 철저하게 소외되어 있었던 소비자들이 꾸려가는 소비자협동조합이다. 이웃과 함께 만든 집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 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 1호 사업주택인 '구름정원사람들'은 현재 토지계약과 전체 기본설계를 마치고, 각 가구당 내부설계를 진행 중이다. 모든 결정은 입주자들이 직접 하는데, 총 8가구 중 7가구가 모집되어 주 1회 자체적으로 모임을 가지고 있다. "혈연·학연·지연에 얽매지 않는 사회적 가족을 만들어보자는 가치에 공감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협동조합 시스템으로 운영한다는 것도 매력적이었고, 좋은 자재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공하고 원가 공개도 투명하게 해 믿을 수 있어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은평구에서 20년 이상 살아온 지역주민으로 마을공동체에 관심이 많은 하기홍 씨는 평당 200만 원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부지를 제공했다. 노래 실력이 예사롭지 않은 소설가, 상담 공부만 10년인 수학교사, 유쾌함이 넘치는 출판사 대표, 은퇴 후 마을활동가를 꿈꾸는 국어교사, 발랄한 회사원 등 38세에서 57세까지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입주민들이 모였다. 갓난아기부터 대학생까지 자녀 구성도 다양하다. 제각각 개성 있는 이들이지만, 이웃 간의 정을 나누며 살길 희망하는 마음만은 한결같다. 이들 조합원은 공동공간은 테라스를 넓게 빼 함께 식사도 하고 모임도 할 수 있도록 배치했고, 지하엔 각 가구 당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작은 창고도 마련했다. 또한 층고를 일반 아파트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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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걱정 끝, `자동차`를 공유합니다

서울시에 전화를 걸면 "공유 서울, 차는 필요할 때 빌려 쓰고, 작아진 옷은 교환해 입고, 모임은 공공청사로, 남는 방은 도시 민박으로, 나눌수록 커지는 공유 서울, 지금부터 시작해 보세요"란 안내멘트가 나온다. 요즈음 '공유 경제'가 대세다. 고유가시대, 여기 자동차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있다. 차를 필요할 때 빌려 쓰는 사업을 하는 쏘카(www.socar.kr) 마케팅 팀장을 만났다. 쏘카는 2011년 10월 제주도에서 시작된 카셰어링 기업으로, 현재 서울에서 약 200여 대를 운영중이다. Q. 카셰어링 서비스란 무엇입니까? 회원제로 운영되는 자동차 공유 서비스로 주택가, 대학교, 공영주차장 등 곳곳에 주차된 공유 차량을 필요할 때 사용하는 서비스입니다. 자동차를 개인적으로 소유할 필요 없이 카셰어링 차량을 필요한 시간에 나눠 타게 됨에 따라 승용차 소유에 따른 경제적 부담 완화, 주차여건 개선 및 교통 복지 증진, 에너지 절감 및 대기오염 문제 해소 등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Q. 렌터카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렌터카 사업과 차량을 대여해 주는 부분에서는 비슷하지만 카셰어링은 필요한 시간만큼 30분 단위로 집 혹은 회사근처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습니다. 기존 렌터카를 빌리기 위한 서류 작성 절차도 간소화 시켜,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 가입을 하시면 이후 별도의 서류 작성 없이 예약부터 사용까지 모두 무인으로 진행이 가능합니다. Q. 카셰어링을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먼저 홈페이지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회원 가입 후 인터넷, 스마트폰으로 접속하여 예약 사용합니다. 자동차는 지급된 회원카드 및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열 수 있어 100% 무인 서비스로 운영됩니다. 쏘카를 많이 사용하는 이용자들에게 서비스로 주는 무료 쿠폰 및 다양한 이벤트를 활용하면 더욱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서울 주요 지하철역, 대학교, 구로디지털단지와 같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차량이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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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청소년들이 마음놓고 갈 수 있는 곳

강북구 삼양동 수유초등학교 인근 주택가 골목. 단층 주택들이 오밀조밀 어깨를 맞댄 골목길 속에서 살림집이 아닌 좀 특별한 공간을 발견했다. 파란색 대문에 파란색 지붕, 파란 창틀은 물론 집의 한쪽 벽을 장식하고 있는 커다란 나무 조형물 등은 이곳이 의미심장한 공간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활짝 열린 파란색 대문 위엔 <공간 두루(대표 우성구)>란 나무 명패가 붙어 있고, 그 옆 기둥엔 <청소년 휴카페 두루두루 배움터>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대문을 들어서자 벽에 무지개와 나비, 만발한 꽃 그림이 낯선 방문자를 무장 해제시켰다. 공간의 출입구 옆엔 두 개의 큼직한 소파와 직접 만들었음직한 테이블이 놓여 있다. <청소년휴카페 두루두루배움터>는 지난 4월 개관한 청소년들의 휴식공간이자 마을주민들의 사랑방이다. 마을 청소년들이 마음놓고 갈 곳이 필요했다 수년 전, 아파트 지하 대피소 공간에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던 때가 있었다. 2006년 삼양동 북한산 SK시티아파트 임대아파트 지하 대피소에 공간 활용의 이유로 주민들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공간이 만들어지고 운영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당시 돌산아동청소년센터 사무국장을 맡고 있던 우성구 대표가 나섰다. 하지만 지하 대피소는 아동시설로 부적합하다는 지침 아래, 우 대표와 아이들 10여 명은 2011년 그 공간에서 나오게 됐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이 공간에서 공부를 하던 아이들은 중학생이 됐고, 공부방 시설이 아닌 청소년들을 위한 휴식공간 겸 배움터가 필요하게 됐다. 그러던 중 2010년 문을 연 인근 <만만한카페>의 공간을 빌려 쓰게 됐다. 협동조합 형식으로 생긴 어른들의 아지트였던 <만만한카페>는 청소년들이 오게 되면서 청소년휴카페가 되어 버렸고, 이렇게 <두루두루배움터>가 시작됐다. 마을 엄마들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 꾸미기에 나서다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 마련이 시급해지면서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으로 삼양동 주택가에 자그마한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사를 한 <두루두루배움터>에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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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해서 죄송합니까?

한국여성민우회(이하 민우회)는 지난달(11월 27일) 합정동 100주년기념교회에서 책 <뚱뚱해서 죄송합니까?> 출판기념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다소 쌀쌀하고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민우회회원을 비롯한 80여 명이 콘서트장을 가득 메웠다. '뚱뚱해서 죄송합니까?'는 22명의 성형, 다이어트 경험이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엮어낸 책이다. 2013년 '다르니까 아름답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고민과 사회구조의 문제를 인터뷰를 통해 풀어놓았다. 행사 1부는 '고민은 치열하게'란 주제의 토크쇼로, 2부는 '긍정은 쫄깃하게'란 주제의 PT쇼로 진행되었다. 패널들의 예리한 통찰력과 날카로운 지적이 돋보였이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주고받았던 이야기를 정리하며 한국여성민우회에 대해 알아봤다. 닉네임 '꼬깜'(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 : 성형외과 광고를 비롯한 미디어 속 외모지상주의의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민우회에서 다뤄온 '외모지상주의 문제'에 대한 고민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깊이 있는 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죠. 이에 '다르니까 아름답다'는 캠페인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뚱뚱해서 죄송합니까>는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된 책입니다. 총 4개의 챕터, '가족․말․노동․실천'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특히, 외모에 대한 불안이 가족 안에서 대물림 되고 있다는 점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닉네임 '빅뷰티'('뚱뚱해서 죄송합니까?' 인터뷰이) : '수술을 하면 여성주의자들과 당당하게 소통할 수 있을까?', 여성학을 공부한 여성주의자로서 수술을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1년 전 몸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해져서 수술을 결정하였습니다. 하지만 수술 후 1년이 지난 지금, 수술이 오히려 저에게 용기를 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 '미녀는 괴로워'처럼 수술 후 완전히 변한 자신을 상상했지만, 영화처럼 되지는 않더라구요. 그래서 결심한 것이 '내 자신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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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풀빛으로 물들이다

"집에 바퀴벌레가 있나요? 은행잎을 장판 밑에 깔아 놓으면 바퀴벌레가 도망가요. 숲에 가면 특유의 향이 나서 상쾌해지죠? 바로 피톤치드라는 성분 때문이죠. 단풍이 지는 이유는 '안토시아닌' 때문에 나뭇잎의 색이 붉게 노랗게 보이는 거예요." 도시민들에게 숲과 호흡하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가르쳐 주는 곳이 있다. 사회적기업 풀빛문화연대(www.gcnet.or.kr)의 유영초 대표를 만났다. 유 대표는 '숲에서 길을 묻다' 등을 쓴 작가이기도 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외래교수로 생명과 환경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 Q. 풀빛문화연대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풀빛문화연대는 숲을 매개로 교육과 문화복지 사업을 하는 단체이고 사회적기업입니다. 주요사업으로 풀빛숲학교, 숲태교, 풀빛아카데미 등이 있습니다. 2010년에 국내 처음으로 산림형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고, 2011년에는 평생교육원도 개원하였습니다. 마을의 숲을 중심으로 숲학교를 운영하고, 임신부를 위한 숲태교, 유아교사를 위한 생태연수프로그램, 숲해설가를 위한 풀피리 연주가 되기 등 다양한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밖에 환경캠프나 녹색문화축제를 등을 열고 있으며 풀빛숲학교는 2011년 10월에 환경부로부터 최우수 환경교육인증프로그램으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Q. 풀빛숲학교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풀빛숲학교는 마을의 숲이나 공원을 정해서 어린이들이 집 가까운 곳에서 숲을 체험하며 녹색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자기가 살고 있는 마을을 숲해설가와 함께 1년 4계절 숲의 계절 변화를 관찰하며 자연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체험활동은 2시간 내외로 여건에 따라서 격주나 월별로 진행하고 있는데, 참여를 원하면 상담을 통해서 집 가까운 모둠에 함께하거나 새롭게 모임을 편성할 수도 있습니다. Q. 그동안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숲이나 자연은 무료로 제공받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 환경 교육이나 관련 축제나 행사를 진행하면 사람들이 비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