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현동에 새로 생긴 거점공간 검벽돌집

‘회현동 검벽돌집’ 음식도 대화도 맛있어지는 곳

함께 누리고 공유할 곳이 많아지면, 삶의 질은 높아지지 않을까. 지난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서울역 일대 거점시설 오픈행사가 열렸다. 바로 서계동에 위치한 감나무집, 은행나무집, 빌라집, 청파언덕집과 중림동의 중림창고, 회현동의 회현사랑채, 계단집, 검벽돌집 등 여덟 곳이다. 거점시설로 탄생한 회현동 검벽돌집Ⓒ김윤경 도시재생 지역은 주민들이 모일 소통공간이 부족해 거점시설이 필요하지만, 매입절차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센터 담당자들은 전문가 및 주민들과 함께 2016년 여름부터 거점시설을 찾아 다녔고, 2016년 서계동 감나무집 및 2017년 서계동 은행나무집, 청파 언덕집 등을 매입했다. 이렇게 해서 생긴 여덟 곳에는 그동안 지켜봐 온 땀이 녹아있어 더욱 기대된다. 거점시설 개관식을 축하하며 3일간 특별 프로그램과 오픈 행사가 진행됐다. 이중 검벽돌집에서 열리는 ‘이욱정 PD와 함께 하는 쿠킹 스튜디오(COOKING STUDIO)’에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누들로드 등으로 유명한 전 KBS 이욱정 PD와 요리시연 및 공연 등을 함께 하는 자리였다. 네이버 예약을 통해 15명을 모집했는데 자칫하면 신청을 못했을 만큼 바로 마감되었다. 검은벽돌집 내부 올라가는 계단 한쪽에는 장식품과 책들로 꾸며 있다 Ⓒ김윤경 회현동 1가 100-145에 위치한 검벽돌집은 남산옛길 끝자락에 자리한 검은색 벽돌이 눈에 띄는 이색적인 공간이다. 오르막에 위치해 조금 발품을 들여야 한다. 회현동 주민센터를 지나 올라가면 까만 벽돌과 흐릿하게 뿜는 빛이 인상적이다. 조리실과 쿠킹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테라스에서 보이는 전경이 묘미를 더한다. 민현준 홍익대 교수가 설계를 맡아 현장을 살렸으며, 천장과 어울리게 테이블을 강철로 만드는 등 여기저기 신경 쓴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장식품 하나하나 살펴봐도 재미있다 Ⓒ김윤경 “여기 도서관에 같지 않아? 책 빌려 읽고 싶어지는데.” “분위기가 너무 예뻐. 소품도 아기자기하고.” 대화를 ...
회현 지하쇼핑센터에서 LP판을 살펴보는 시민

‘뉴트로’에 취하다! 옛 감성 가득한 서울 명소들

회현 지하쇼핑센터에서 LP판을 살펴보는 시민 2019년 크게 떠오르는 트렌드 용어가 ‘뉴트로(New-tro)’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옛 것을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말한다. 1970~80년대를 주름 잡았던 세계적 밴드 ‘퀸(Queen)’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대한 열광적인 호응,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개화기 열풍을 일으킨 것이 대표적인 예다. 최근 청년들은 뉴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들을 찾아간다. SNS로 인증 사진을 올리는 등 뜨거운 반응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빌딩 숲 사이로 옛 감성이 녹아있는 서울 모습에 신기해하고 즐거워한다. 젊은 층을 취하게 한 뉴트로 감성, 그것을 경험할 수 있는 서울 명소들을 알아본다. ① 서울 ‘뉴트로’의 성지, 을지로 시민들의 발길로 뜨거운 을지로 골목, 옛 가게와 새로운 카페가 공존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을지로는 명동, 강남 등 기존 번화가에 밀려 인적이 드물었다. 그렇지만 최근 많은 청년들이 을지로를 ‘힙’한 동네로 손꼽는다. 조선시대 ‘구리개’로 불린 을지로는 1946년 고구려 을지문덕 장군의 성씨를 따 ‘을지로’로 개명했다. 일제 강점기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을지로 일대에는 화교촌(차이나타운)이 있었는데 정부는 그곳을 와해시키면서 옛 중국을 크게 무찌른 영웅인 을지문덕 이름을 붙였다. 6.25 한국전쟁 이후 을지로엔 무너진 도시 재건을 위해 집수리에 필요한 것들(목재, 가구, 페인트, 공구 등)을 다룬 상점들이 자리 잡으며 발전했다. 산업의 밑바탕인 인쇄소들도 점차 늘어나 골목을 형성했다. 요즘 을지로에서 인기 높은 카페 '커피한약방'과 '혜민당' 최근 3년 이내로 을지로에 새로운 가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기존 오래된 건물 안에 카페, 레스토랑, 와인바 등 다양한 음식점들이 나타나면서 상권을 형성했다. 옛날과 현재가 공존한 셈이다. 간판 없이 운영하는 상점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찻길에서 사람길로 변한 `서울로7017` ⓒ박혜민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 기대 높은 이유

찻길에서 사람길로 변한 `서울로7017` 서울역 고가도로를 찻길에서 사람길로 재생한다는 취지 아래, 완공 전부터 서울시민의 주목을 받아왔던 ‘서울로7017’이 개장한 지 한 달이 넘었다. 서울시는 개장 첫 주말에 23만 명이 서울로7017을 다녀갔다고 공식 집계했고, 이후로도 많은 시민들이 도심 속 보행길을 거닐기 위해 모여들었다. 서울의 중심에서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이 탄생했다. 서울로7017 개장을 시작으로 서울역 인근 지역에는 변화의 움직임이 한창이다. 경제기반형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인 서울역 일대는 지난 2015년부터 재생계획을 수립해왔고, 중림동, 서계동, 회현동, 남대문시장으로 구분되는 권역별 재생사업을 통해 지역 활성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은 서울역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인근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을 기회다. 서울역의 역사와 위상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울역의 역사와 위상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00년에 경성역으로 출발하여 1925년에 역사(驛舍)를 준공하고, 1947년부터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된 서울역은 60~70년대에 물류수송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교통의 거점으로 성장했다. 현재 우리가 이용하는 서울역사는 급증한 수송량에 맞추어 1988년에 신설한 것으로, 이후 2004년 KTX 운행을 개시하는 등 도심 내 여객수송에도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특히 2010년에 인천국제공항철도가 연결되면서 서울의 국제적 관문으로 그 위상이 높아졌다. 교통시설의 역할 외에도, 수많은 기억을 간직한 장소라는 점에서 서울역은 의미가 크다. ‘눈 감으면 코 베어 간다’는 말로 설명되던 서울과 처음 대면하는 장소였고, 명절 전이면 서울역 광장은 귀경행렬이 밤을 지새우는 대합실로 변했으며, 80년대 당시에는 함성으로 가득했던 민주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서울역 역사의 시작 `문화역서울284` 그러나 서울역은 역사적 가치나 지리적 중심성에 비해 그동안 소홀이 여겨져 온 ...
회현동 남촌재생플랜을 소개합니다.

2018 회현동 ‘남촌’…북촌·서촌 안부럽다

“남주북병(南酒北餠)이란 말 들어보셨어요?” 남주북병은 ‘남산에서 빚은 술이 향기롭고, 북부에서 지은 떡이 맛있다’는 뜻입니다. 남산 아래에 위치한 마을 남촌은 본래 조선시대에 가회동 일대 북촌과 한 쌍을 이루던 선비 거주 지역이었습니다. 남촌과 북촌을 나누는 경계는 청계천입니다. 서울시는 ‘서울로 7017’ 개장과 더불어 이 남촌을 북촌 ‘한옥마을’처럼 도심 속 또 하나의 역사·문화 명소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미래의 남촌이 어떤 모습으로 바뀌게 될 지 ‘남촌재생플랜’을 소개합니다. 올해와 내년 ‘남촌’이 북촌에 버금가는 문화명소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회현동 일대 50만㎡를 대상으로 하는 '남촌재생플랜'에 158억원을 투입한다고 7일 밝혔다. 남촌은 ‘한옥마을’로 대표되는 북촌과 비교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지원에서 소외돼 왔다. 북촌이 2000년 이후 ‘한옥 조례 재정’ 등에 힘입어 재생된 데 반해, 남촌은 남산 등 보호를 이유로 고도제한과 개발제한에 묶여 있었기 때문이다. 남촌으로 다시보다 시는 남촌재생플랜을 통해 물리적 재생과 함께 생활문화, 역사자원 등 남촌만의 정체성과 고유 브랜드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올해 80억원의 예산을 들여 남촌의 자산을 발굴하기 위한 선도사업을 추진하고 내년 78억원을 투입, 발굴된 자산을 서로 연결하는 재생사업을 이어간다. 남촌재생플랜은 ▲남촌 5대 거점 재생 ▲남촌 보행중심가로 재생 ▲남촌 가치공유 프로젝트 등 3개 부문, 15개 세부사업으로 추진된다. 우리은행 본점 앞 ‘회현 은행나무’ 주변은 보행 중심 통합광장(4779㎡)으로 조성해 지역 주요 행사를 개최하는 거점지로 삼는다. 회현 은행나무는 마을을 대표하는 보호수로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단원 김홍도의 스승 표암 강세황 선생 집터에 남촌 문화를 담아 기념공간으로 꾸민다. 현재 구립경로당이 자리하고 있는데 내년에 이전할 예정이다. 20세기 초 건축물이 밀집한 회현동 1가에는 주민 스스로 건축 자산을 보존하고...
회현동

다른 듯 닮은 남대문시장과 회현동

지난번 서울역 서부 지역에 이어 이번엔 그 맞은편인 남대문시장과 회현동을 찾아가본다. 핵무기와 탱크 빼고 다 있다는 남대문시장은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고, 남산골 선비 중에서도 어진 선비들이 모여 살았다는 회현동은 점잖았다. 퇴계로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마주한 두 동네에서 다른 듯 닮은 삶을 보고 왔다. “핵무기와 탱크 빼고 다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남대문시장에서는 의류, 주방용품, 가전제품, 토산품 등 다양한 물건을 만날 수 있다. 5,400여 개의 소규모 점포가 상품을 직접 생산·판매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전통시장이자 도매시장으로 외국 관광객도 하루에 40만 명 이상 다녀간다고. 조선 시대에 출납을 맡아보던 선혜청이 남대문 부근에 설치되고 시전이 들어서면서 시장이 형성됐다. “50년 전에는 야채·과일상, 건어물상, 생선상, 고기상이 주를 이뤘어요. 그런데 1970년대에 노량진시장, 가락동시장이 생기면서 상인이 그쪽으로 많이 넘어가고, 옷 도매상이 들어오면서 옷으로 유명해졌죠. 새벽에는 도매상이 장사하느라 북적북적, 낮에는 소매상이 장사하느라 시끌벅적, 하루 종일 활기가 넘치던 곳이에요. 그런데 요즘은 그렇지 않아요.” 남대문시장에서 50년 동안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중앙식당의 김귀례 씨는 손님도, 활기도 많이 줄었다고 아쉬워한다. 상인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남대문시장 배달의 기수, 밥집 아줌마. 남대문시장의 바쁜 일상이 이 뒷모습에 모두 담겨 있다. 서울역 고가 보행로가 설치되면 관광객 늘 것으로 기대 “상인 중에는 서울역 고가 폐쇄 때문에 장사가 안 된다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열심히 장사를 하지 않으니까 그런 거지. 오후 4시면 문 닫고 주말에도 문 닫고…. 그러니 누가 찾아오겠어요. 우리 가게가 밤 9시에 문을 닫는데, 퇴근할 때 보면 시장이 얼마나 썰렁한지 몰라요.” 김귀례 씨는 예전에 약수고가나 청계고가가 철거될 때 반대 의견이 많았지만 지금은 좋은 평가를 받는다며 서울역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