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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장인들의 협동조합 만들기

지난해 12월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이후, 다양한 협동조합들이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 한국성수동수제화협동조합을 찾아가 보았다. 협동조합 설립과 지난 몇 달간 운영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고 생산자 협동조합의 설립을 위해 어떤 준비하고,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효율적인 구성과 합리적인 경영으로 안정적인 조합을 설계하자 "처음부터 협동조합을 만들어야겠다해서 시작한 것이 아니었어요. 일을 하다 보니 자체적으로 마케팅이나 제작 등을 소화하기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각자 역할을 분담해 힘을 합쳐보면 어떻겠냐는 말이 나왔죠. 마침 협동조합 기사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살펴보니 취지가 맞고 그 틀을 잘 맞출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한국성수동수제화협동조합 이사장 박경진씨의 설명을 듣자니, 성수동 수제화 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알리는 신문기사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저가의 중국제품에 밀려 자체 판로를 잃고 하청업체로 전락한 영세공장들 얘기며, 유명브랜드 회사의 납품 단가 후려치기 등으로 경영난이 심각하다는 기사며, 한때 잘 나가던 구두공들의 수임도 예전만 못해졌다는 기사까지... 한국 성수동 수제화협동조합의 조합원의 수는 7명. 적은 수의 인원지만 수제화 제조공장 사장은 물론이고 내피 ․ 원단 등 원부자재 수입자나 MD, 디자이너 등이 함께 일 하고 있다. 제품기획과 디자인, 자재 수입에서 생산까지 완제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전문인력이 모두 포함되어 있어 효율적인 구성인 듯싶다. "함께 구성되어 있으니 예산도 절감할 수 있고 각자 역할을 하며 서로 보완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큽니다. 제조 부문에선 상당히 이상적인 구성이라고 하더군요." 협동조합은 안정적인 자금력을 확보한 큰 기업들과 달리, 조합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출자금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신생협동조합의 경우, 사업이 안정화되기까지 마냥 버텨 낼 막강한 자금력까지는 확보되어 있지 않다는 얘기다. 모든 사업이 그렇듯 협동조합도 어느 정도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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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생협의 건강은 과연 누가 지킬까?

무늬만 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의료생협), 사무장병원 등으로 불리는 유사 의료생협(유령 의료생협)의 문제가 심각하다. 유사 의료생협과 달리, 협동조합 원칙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 건강한 의료생협을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한국의료생활협동조합연합회(이하, 의료생협연합회)' 가입 여부라고 한다. 그렇다면 의료생협연합회는 왜 만들어졌으며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그리고 유사 의료생협과 다른 건강한 의료생협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한국의료생협연합회를 찾아보았다. 건강한 의료생협을 키우는 교육의 장 불광역 인근 옛 질병관리본부 터를 새롭게 리모델링한 건물 곳곳에서 다양한 모임과 교육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용은 하지 않고 회의만 참석하는 이사, 띄엄띄엄 참여하는 이사. 떠넘기는 이사, 이런 사람들은 이사가 되어선 안 되겠죠?" 한국의료생협연합회 신입임원 교육이 진행되는 교육실에선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권영근 소장의 강의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한바탕 웃고 넘기긴 했지만 내심 허를 찌르는 말들이 이어진다. "조합원으로부터 의결권과 선거권을 위임받은 대의원은 총회 등에 반드시 참여해야 합니다. 위임 받은 권리는 다른 사람에게 다시 위임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사들 또한 조합원을 대표하여 회의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적극적으로 조합원의 의사를 대변하려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협동조합은 설립취지에 동의한 이들이 자발적으로 가입해 만들어가는 곳이다. 협동조합의 조합원은 스스로의 필요와 요구에 의해 출자도 하고, 적극적으로 이용하며, 조합의 사업방향을 결정하고 운영하는 데도 참여해야 한다. 출자, 이용, 참여는 조합원의 권리이자 의무인 동시에, 협동조합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열쇠이기도 하다. 이날 교육은 회원의료생협에서 새롭게 선출된 이사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협동조합의 정의와 가치, 원칙에 대한 강의와 함께 의료생협의 역사와 활동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또한 신입임원의 책임과 역할 등 임원의 자세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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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와 참여를 통해 함께 만들어가는 건강공동체

과도한 검사와 수술 등등의 과잉 진료에, 비급여 진료와 항생제 남용까지... 환자들은 늘 불안하다. 물어물어 용하단 소문만 믿고 찾아간 병원은 긴 기다림 끝에 의사의 진료시간은 단 몇 분. 이것저것 물어보고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기조차 힘들다. 우리 국민들이 체감하는 의료서비스의 현실이다. 하지만 병원 이용자가 주인인 협동조합이라면 사정은 달라지지 않을까? 환자 우선 의료 진료와 문턱 낮은 병원을 실천해온 서울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서울의료생협)을 찾아가 알아보았다. 과잉진료 없는 병원, 환자가 우선인 병원 "친절하고 설명도 잘해주시고, 무엇보다 환자 입장에서 이해해주시고 배려해주셔서 좋아요. 성북구에 사는데, 친구 소개로 다니고 있어요." 서울의료생협 우리네 한의원에서 만난 김정순(65세)씨는 1년 넘게 의료생협을 이용하며 무척 만족스럽다는 입장이다. 서울의료생협은 동작구와 영등포구, 구로구, 관악구가 만나는 대림사거리 근방에 위치해 있다. 조합원에 가입하면 우리네한의원과 우리네 치과, 두 곳의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주로 인근 지역구 주민들이 많지만 조합원의 절반이상은 서울 전지역, 경기도 고양 등 타지역 주민들이다. 멀리 지방에서도 먼 거리를 마다않고 오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서울의 서남권 중심에 있어 교통이 편리한 탓도 있지만, 서울지역 의료생협 중 맏형격인 생협이다보니 멀리서 찾아 가입한 분들도 꽤 된다. "협동조합 관련 기사를 보고, 의료생협을 찾아 가입했어요. 이곳 서울의료생협은 치과 진료도 한다고 해서 다니고 있어요. 협동조합이라 하니 믿을 수 있을 것 같아 가입했는데, 이렇게 신뢰할 수 있는 의료생협이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고척동에서 왔다는 임지은씨의 이야기처럼 협동조합에 대한 믿음에서 찾아 가입한 조합원들도 제법된다. 그렇다면 의료생협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서울의료생협의 각 병원에 들어서면 '환자 권리 장전'이 먼저 눈에 띈다. 의료생협에서는 환자권리장전을 통해 병에 대한 충분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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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서비스, 바가지 걱정 끝!

상조 서비스 피해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환급금을 지연하거나 거부하는 업체에서부터 인수합병이나 폐업으로 인한 피해, 심지어는 연락 두절되는 일명 '먹튀' 상조회사까지 등장했다. 이미 폐업한 상조회사만 해도 100여 곳. 서비스 만족도도 현저히 낮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초상난 집 등 쳐먹는 상조회사란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불신의 골이 깊은 장례 문화를 바꾸기 위해 시민들이 직접 나섰다고 한다. 시민들의 협동의 힘으로 상조서비스와 물품을 직거래 공동구매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협동조합을 창립한 것. 그렇다면 협동조합은 일반 상조회사와 달리 정말 믿을 수 있을 곳일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서울시 협동조합 2호 '한겨레두레 협동조합'을 찾아가 보았다. 뒷돈 · 바가지 걱정 끝! 협동조합의 상조서비스 "지켜본 가족들이 모두 참 정성스럽게 한다고 얘기를 하더군요. 염습할 때도 그렇고, 리무진도 저렴하고요. 나중에 생화제단 비용의 30% 정도는 리베이트 금액으로 나온 것이라며 돌려주더군요. 음식도 저렴한데 맛도 좋고, 의자에 천막 술까지 제공하는데, 가족들 모두 감동 받았지요." 지난 3월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을 통해 부친상을 치룬 조합원 허필두씨의 소감이다. 실제 많은 상조회사들은 상조물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대가로 일정한 금액의 뒷돈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한겨레두레 협동조합은 업체에서 의례적으로 지급하는 리베이트 비용조차 고스란히 조합원에게 돌려준다. 이는 상조서비스를 상품으로 보지 않고 조합원 간의 인간관계로 생각하는 협동조합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장례비용을 최소화하고 조합원의 부담을 덜 수 있는 방안을 먼저 생각합니다. 일반 상조회사에서 일을 할 때와는 정반대로 일을 하고 있는 셈이지요. 덕분에 맘도 편하고 보람도 큽니다." 현재 한겨레두레협동조합에서 장례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태호 (34세) 씨의 설명이다. 대부분 일반 상조회사는 급여구조가 열악하다. 보통 24시간 대기하며 밤낮없이 일 하는데 정식월급은 150~200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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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매점도 생협이 함께한다

"몇 백 원으로도 빵과 과자를 구입할 수 있는데, 동네 슈퍼에서도 팔지 않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것들이었어요. 조미료 맛에 딱 봐도 불량식품 느낌이었죠. 도저히 아이들에게 먹일 수가 없겠더라고요." 부모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하는 우리 아이들 학교 매점이야기다. 뭐 달리 방법이 없기에 그저 내 아이만은 사먹지 않길 바라던 중·고등학교 매점의 현실이다. 그런데 이런 곳을 보다 안전한 친환경 간식을 판매하는 매점으로 바꾼 부모들이 있다고 한다. 구로시민생협 조합원들로, 그 이면에는 지역 사회에 기여하려는 생협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이익보다는 아이들 건강이 우선, 학교매점도 생협이 함께 구로동에 위치한 영림중학교에는 특별한 매점이 있다. 국내 최초로 친환경 간식을 판매하는 학교 매점이다. 운영도 판매도 모두 학부모들이 함께 한다. 식품첨가물은 없는지 불량 원료를 사용하지는 않았는지 꼼꼼하게 따지고, 까다로운 엄마의 눈으로 선택한 안전한 과자와 음료수들을 판매하고 있다. 이는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먹여야겠다는 엄마들의 소박한 생각에서 시작된 변화이다. 하지만, 공개입찰로 결정되는 매점 운영을 실제 학부모들이 따내기는 쉽지 않았다. 친환경 간식으로 가격을 맞추는 것도 어려웠다. 더 나은 이익을 위해 정체불명의 저가 간식까지 판매하는 이들과의 입찰 경쟁은 애당초 불리한 것이었다. 하지만, 안전한 먹거리를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공감하는 학교가 '친환경제품이 80%를 넘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며 매점을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별한 중간 마진없이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하는 생협 물품으로 장사를 한다? 다소 무모하다 싶은 학부모들의 도전은 손해를 감수하고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생협(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빵과 과자, 음료수 몇가지를 공급하고 있어요. 두레생협연합에서 물류비 등을 보존해주어서 원가로 납품할 수 있었죠." 영림중학교 매점에 친환경 간식류를 공급하고 있는 구로시민생협 이사장 이미령 씨의 설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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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배울수록 즐거워진다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법은 교육? 지난달 마지막 날 찾은 반포의 한 아파트에서는 아이쿱서울생협 서초마을모임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봄방학 기간이라 많은 조합원이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2년 이상 함께 해온 조합원들이라 그런지 언니 동생하며 나누는 이야기들이 정겨웠다. 아이들 학교 얘기며 교육 얘기, 쇼핑 얘기도 간간히 하다, 지난번 아이쿱서울생협에서 주최한 교육 강좌 얘기로 이어진다. 생협에서는 교육, 인문학, 역사 등 다양한 주제로 한 강좌나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동아리에서 공부모임을 지속하고 있다. "여기 동아리가 많더라고요. 마을 모임이나 위원회 등 자기 취향에 맞는 활동을 할 수 있으니 좋은 거 같아요. 특히 생협엔 건강한 사람들이 많은 거 같아요. 이기적인 사람도 없고 소통이 잘 되는 분들이 많은 거 같아요. 사람들이 좋아서 여러 모임에 참여하면 즐거워요." "동아리 모임 전날 밤 새서 공부하고 오시는 분들도 있어요. 아무래도 30, 40대 주부들이 많아, 마흔 이후의 삶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함께 고민해 보며 새롭게 공부에 빠지는 분들이 많은 거 같아요." 이곳 아이쿱생협도 여느 생협과 마찬가지로 육아나 요리, 걷기모임, 영화, 전시 관람, 글쓰기 등의 동아리도 있지만, 인문학이나 책읽기, 역사, 미술사 등을 함께 공부하는 동아리가 제법 잘된다고 한다. 이곳 아이쿱생협에서는 다양한 강좌나 공부모임 등도 진행되고 있지만, 협동조합에 대한 교육도 상시적으로 열리고 있다. 또한, 이탈리아 스페인 등 외국의 탄탄한 협동조합들로 연수를 다녀오기도 한다. "일단 협동조합에 대해 알아야 확실한 자기 신념을 갖게 되지 않을까요? 협동조합이 왜 대안경제가 되는지, 세계적인 협동조합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방식은 어떤지도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요?" 애들 얘기며 쇼핑 얘기를 할 땐 영락없는 평범한 이웃집 아줌마였는데, 협동조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자니 준전문가 수준이다. 아이쿱생협에서는 협동조합의 정의 · 가치 ·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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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사람들, 건강 밥상을 만들다

협동조합하면 가장 많이들 얘기되는 곳이 한살림이다. 한살림하면, 일반적으로 생산자와의 직거래를 통해 믿을 수 있는 친환경 물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 알고 있다. 유기농 먹거리에 관심 있는 주부들 사이에선 초심을 잃지 않고 소박하게 제자리를 지키는 생협이란 얘기도 들린다. 그렇다면 과연 한살림은 어떤 곳일까? 궁금한 맘에 한살림 조합원들을 직접 만나 보았다. 다양한 모임들, 함께 하는 사람들 "이 막장은 쌈장으로 바로 먹어도 정말 맛있어요. 된장국 등으로 이용할 때는 1주일 정도 실온에 숙성시킨 후에 먹는 것이 좋고…." 서울 신정동 한 아파트에서는 10여명의 주부들이 모여 함께 막장을 만들고 있다. 이들은 모두 한살림을 이용하는 동네 주부들이다. 매달 한 번씩 모여 고추장을 담거나, 천연화장품을 만들기도 하고, 새로운 물품을 시식하거나, 생산지를 함께 다녀오기도 한다. 물론 주부들 공통의 관심사인 먹거리 얘기도 하고, 육아 교육 관련 담소도 나눈다. 이처럼 한살림 조합원들은 정기적으로 지역 내 조합원들과 함께 마을 모임이나 매장 모임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자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소모임을 꾸리기도 한다. 비폭력대화 · 엄마표 영어 · 생태놀이 같은 자녀 교육 모임이나, 요리 · 퀼트 · 옷만들기 · 영화 · 책읽기 · 사진 · 외국어 등 취미모임이나, 걷기 · 등산 · 요가 같은 건강모임 등 다양한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모임들은 모두 조합원 스스로 만들고 꾸려나간다고 한다. 협동조합은 기본적으로 조합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것이 원칙이다. 조합의 모든 정책과 사업 방향도 조합원이 결정한다. 한살림의 경우, 전체 조합원이 35만 명이라고 한다. 이렇게 큰 조합의 경우는 조합원 참여에 대한 고민이 깊다. 조합원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이렇듯 다양한 모임들을 꾸리기도 한다. 생산자도 소비자도 모두가 한살림 식구들이죠 "사람들이 너무 좋아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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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이상이면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요즘 협동조합이 대세라고 한다. 정부도 자치단체들도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노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관련 기사나 광고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관심 덕에 대형서점에는 관련 도서 코너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운영해온 서울시 협동조합 상담센터에도 시민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설 연휴 전까지 약 3,800여 건의 상담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하루 평균 40여 건 정도 진행된 상담은 2월에만 하루 평균 80여 건의 문의가 이어지는 등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그 절반 정도는 협동조합이 무엇인지 묻는 내용이라 한다. 협동조합에 대한 깊은 고민을 토대로 조합을 꾸리려는 사람들 보다는 광고를 보고 궁금한 마음에 전화하는 이들이 많다는 얘기다. "협동조합이 뭐예요?" "지하철 광고에서 보니 협동조합을 지원해준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지원 내용이 궁금합니다." "그런데, 어떤 법인을 빨리 만들 수 있을까요?" "돈 되는 아이템 좀 살짝 귀띔해주세요." "협동조합 설립 절차에 대해 여쭤보려 하는데..." 실제 상담 내용을 들어보니,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동업 정도로 생각하거나, 정부나 자치단체들의 금전적 지원을 바라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은 듯싶다. 내심 우려스러운 마음이 앞선다. 리포터는 15년 동안 여러 생협(소비자생활협동조합)을 이용해온 나름 생활 속에서 협동조합을 경험한 '생협 아줌마'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생협이란,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필요로 가입한 조합이지만, 필요한 물건을 이용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일깨워준 곳이다. 생협 아줌마들과 함께 하며 바른 먹거리에 대해, 나아가 환경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사교육의 도움 없이 아이들 키울 수 있었던 것도 마음을 나누는 조합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생협이 있었기에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었고, 따뜻하고 건강한 사회를 위한 다양한 실천들을 함께 할 수 있었다. 국제협동조합연맹의 정의를 보면 협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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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조합원, 살림에 가치를 담다

"기다리던 육아모임이 생겨서 넘 기뻐요. 애기들을 위한 먹거리나 숲 유치원 이런데도 관심이 많은데 도움도 받고 함께 얘기도 나누고 싶어 이렇게 참여하게 되었어요." 지난 2월 말 행복중심 서울생협 모임방에서는 육아소모임이 진행 중이었다. 엄마 품에 안겨 들어선 아기에서부터 6살 언니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아이들과 엄마들이 모여 있었다. "첫 아이다 보니 주변에서 들리는 얘기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경험 있는 선배맘들의 노하우도 듣고 싶어요." "저희 애는 고등학생이에요. 여러분들은 제가 부러우시겠지만, 전 여러분들이 부럽습니다. 전 지금도 애 안고 시장보고 그러고 싶어요." 육아모임에는 젊은 엄마를 지원하기 위해 함께하는 '선배맘'들도 눈에 띈다. 초보엄마들의 육아를 돕기 위해 생협 아줌마들이 나선 것이다. 이날은 첫 모임으로, 앞으로 진행할 모임의 큰 틀을 그려보는 자리였다. 생협 내에서 이미 육아소모임을 진행해온 이웃 지역 사례도 살펴보고, 참가한 엄마들의 생각도 들어보았다. "아이들이 같이 놀 수 있고, 엄마들은 함께 모여 수다도 떨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엄마들이 지칠 때 힘이 되는 그런 모임이었으면 좋겠네요." "미술놀이 같은 것도 집에선 마음껏 해보긴 좀 힘들잖아요. 그런 미술놀이라던가 숲에서 아이들과 어울려 놀도록 해도 좋을 듯싶어요." "교육적 프로그램보다 그냥 언니 오빠들과 어울려 노는 모임이었으면 합니다." 처음 어색함에 얌전해 보이던 아이들도 시간이 지나니 슬슬 움직이기 시작한다. 꼬물꼬물 기어 다니거나 익숙지 않은 걸음으로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아이, 그림을 그리는 아이, 어디선가 냄비를 찾아내 들고 노는 아이, 이렇듯 부산하게 움직이는 아이들 틈에서도 엄마들은 잔뜩 기대에 부푼 표정이다. "전 육아강좌 등 부모 강좌도 듣고 싶어요." "이제 몇 달 후면 직장에 나가야하는데, 믿고 맡길 안전한 어린이집이 없어 걱정이에요. 공동육아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형제처럼 모임이 오래가면서 공동육아 어린이집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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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설립 열기 후끈후끈

작년 12월1일 협동조합기본법이 발효되면서 5인 이상이면 누구나 협동조합 설립이 가능해졌습니다.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된 지 이제 세 달이 됐는데요. 다양한 분야의 협동조합 설립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합니다. 3층 짜리 건물에 내부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주노동자 110여 명이 모여 만든 지구촌협동조합입니다. ˝지구촌협동조합은 중국 동포들과 다문화가족, 외국인 노동자들이 힘을 모아서 꾸려나가는 협동조합입니다.˝(김용철 · 중국 조선족)1, 2층에는 어린이집과 상담소가 꾸려지고 지하에는 무료급식소가 들어서게 됩니다. 이 모든게 이주노동자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협동조합을 설립하면서 가능해졌습니다. ˝협동조합을 만들면서 우리 힘으로 우리보다 더 곤란한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고 우리 힘으로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해나가는 거죠.˝(김용철 · 중국 조선족)한 땀 한 땀 장인의 손길로 만들어진 수제화. 이곳 수제화의 메카 성수동에 협동조합이 만들어졌습니다. ˝디자인, 제조공장, MD(머천다이징), 부자재 등 수제화를 만드는데 필요한 전문가들이 모여서 만든 협동조합입니다.˝(박경진 · 한국성수동수제화협동조합 이사장)협동조합이 설립되면서 공동 개발을 통해 품질은 높아지고 가격은 저렴해져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습니다. ˝협동조합이 생기니까 아무래도 조합원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지고 제품 퀄러티도 올라가고 일의 능률적 향상 효과도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박경진 · 한국성수동수제화협동조합 이사장)오는 3월에는 공동브랜드를 런칭하고 오프라인 매장도 열 계획입니다. 북카페마을 협동조합은 노원구 상계1동 지역 주민들이 만든 협동조합입니다. 마을기업인 북카페를 통해 강연, 교육 등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평균 1회정도 마을 강좌를 해요. 어린이의 성교육 등 다양한 주제의 강의를 하고 있구요.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만든 소모임을 편하게 하실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정승진 · 북카페마을협동조합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