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책방’을 연 자유기고가 송미연 씨

한평 책시장에서 모리사키서점을 만나다

‘밑줄책방’을 연 자유기고가 송미연 씨 영화 에는 남자에게 실연을 당한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녀는 삼촌이 운영하는 헌책방에서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면서 조금씩 책을 읽기 시작한다. 그리고 책을 통해 가치있는 사람을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주인공 타카코가 ‘진보초’의 헌책방을 돌아다니거나 책꽂이에서 책을 꺼내 햇살 비추는 창가에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 영화를 본 후 헌책방의 매력에 빠졌다. 도쿄에 간다면 영화의 배경이 된 헌책방 거리 ‘진보초거리’에 꼭 가보리라 마음먹었다. 광화문 광장 ‘한평 시민 책시장’을 찾은 시민 광화문 광장에서 ‘한평 시민 책시장’을 보고 영화가 떠오른 건 헌책이라는 공통점 때문이었다. 광장 중앙에 차려진 수십개의 부스에는 청계천 헌책방이 옮겨온 책들과 자신이 직접 읽은 책을 가지고 시민들이 꾸린 책방이 줄지어 있었다. 청계천은 우리나라 헌책의 메카였다. 1970년대 전성기에는 200여 개 이상의 헌책방이 줄지어 있어 근처에 가기만 해도 종이 냄새가 날 정도였다. 그러나 인터넷 서점이 등장하고 독서인구가 감소하는데다가 비싼 상가 임대료 등으로 점점 줄어들어 현재는 20여 개 업소만 남아있다. 어린 아이도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광화문광장으로 나온 헌책방은, 소설이나 수필집, 잡지는 물론 어린이용 만화책과 팝업북 등 다양한 책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진열된 책에 관심을 보였다. 만화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어린 아이부터 자녀들 책을 뒤적이는 부모, 대하소설을 놓고 살까말까를 망설이는 중년까지, 나들이 나왔던 시민들은 저렴한 가격에 책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외면할 수 없어 보였다. 밑줄 가득한 헌책을 판매하는 ‘내방책방’ 한편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내방책방’ 코너도 눈길을 끌었다. ‘밑줄책방’은 자유기고가 송미연 씨가 연 자그마한 책방이다. 책방 이름대로 그녀의 책은 밑줄 천지였다. 밑줄 가득한 책에 일일이 감상을 적어두었던 책방 주인은...
지난해 열린 청계천 헌책 산책 행사. 올해는 `청계천 헌책방거리 책 축제` 이름으로 DDP에서 열린다. ⓒnews1

‘청계천 헌책방거리 책축제’ DDP에서 팝아트와 함께

지난해 열린 청계천 헌책 산책 행사. 올해는 `청계천 헌책방거리 책 축제` 이름으로 DDP에서 열린다. 6월 1일부터 3일(평일 오전12시~오후8시, 토요일 오전10시~오후6시)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 거리에서 ‘청계천 헌책방거리 책 축제’가 열린다. ‘청계천 헌책방 거리 책 축제’는 청계천 헌책방 거리를 활성화하고 헌책방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서울도서관과 평화시장서점연합회가 2015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DDP에서 개최되는 만큼 젊은 팝아트 예술가와 협업으로 예년에 비해 더욱 다채롭고 풍성하게 꾸며질 예정이다. 행사는 ▲전시 코너 ▲판매 코너 ▲시민참여 코너로 나누어 진행한다. 전시 코너는 팝아트로 승화 한 북커버 작품 및 청계천 헌책방 소개 전시로 꾸며진다. 젊은 팝 아티스트 작가 13명이 자신들이 사랑하는 소설작품 책표지를 팝아트로 그린 북커버 작품을 선보인다. 20여 곳 헌책방 사장님들이 들려주는 헌책방 운영 경험담부터 인생 이야기를 담은 헌책방 스토리 월도 만나볼 수 있다. 판매 코너는 ‘설레어함’ 판매와 ‘설렘 우체국’으로 운영한다. ‘설레어함’은 헌책방 운영자들이 추천하는 책 중에서 6가지 테마에 맞춰 랜덤으로 구성한 ‘헌 책 패지키 상품’이다. ‘설렘 우체국’은 구매자가 직접 선택한 책을 설레어함으로 구성하여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 선물할 수 있도록 발송해주는 서비스이다. 청계천 헌책방 거리 서점 운영자들이 직접 선택한 헌 책도 현장에서 판매한다. 이 외에 북커버 만들기 체험 행사, 현장에서 구매한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독서공간 등 시민 참여 코너도 마련한다. 보다 자세한 행사 내용은 서울도서관 홈페이지(lib.seoul.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기타 문의사항은 서울도서관(02-2133-0213)으로 연락하면 된다. 청계천 헌책방 거리 축제 ...
헌책방

[여행스토리 호호] 한 해 마무리, 헌책방 여행 어때요?

호호의 유쾌한 여행 (25) 인천 배다리 헌책방 거리 한 해의 끝자락에 와있습니다. 역동적인 지난 한 해를 보냈다면 연말엔 조금 차분히 자신을 돌아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까운 인천 배다리 마을의 헌책방 거리로 여행을 떠나봅니다. 헌책 속에 폭 파묻혀서 연말을 보내는 것도 의미 있는 마무리가 될 것 같습니다. 인천 배다리 마을은 지하철 1호선 동인천역과 도원역 사이 금곡동과 창영동 일대를 말합니다. 예전에 이곳까지 갯골이 있었는데 ‘배와 배를 연결해서 다리를 만들어 건너다녔다’, ‘배가 드나드는 다리가 있었다’ 등의 이유로 ‘배다리’라는 지명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인천에서도 낙후된 마을 중의 한 곳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이곳도 한 때는 가장 번화한 곳이었습니다. 개항 이후 제물포 개항장 중심가에 일본인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하면서 밀려난 우리 선조들이 모여 살던 동네가 바로 배다리입니다. 또 이 일대 일본인들이 성냥, 간장, 고무신, 양은냄비공장 등을 만들며 큰 상권을 형성하기도 했지요. 이곳에 물건만 오갔을까요? 문화와 지식, 예술도 함께 오갔습니다. 배다리 사거리에 남아있는 헌책방의 역사는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현재 5~6개의 책방만 남아있지만 한 때 40여개까지 책방이 있었을 정도로 배다리 헌책방 거리는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지식과 문화를 소통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의 작가 박경리도 한 때 이곳에 머물며 책을 판매했고 책을 구입해 읽고 사람들을 만나며 자양분을 쌓았다고 합니다. 이후 지하철 1호선 개통과 산업화, 신도시 개발 등을 이유로 배다리 마을은 쇠퇴해갔습니다. 7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책방 집현전을 비롯해 아벨, 삼성, 한미, 대창 등 5개의 헌책방이 현재 배다리 책방 문화의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그 중 아벨서점의 곽현숙 대표는 ‘책’을 통해 배다리는 물론 인천의 과거와 현재를 소통합니다. 아벨서점의 40여년 넘는 역사가 배다리의 현대사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곽 대표는 헌책방으...
탑처럼 쌓인 책들로 가득한 청계천의 어느 헌책방 모습 ⓒ박분

그 많던 헌책방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탑처럼 쌓인 책들로 가득한 청계천의 어느 헌책방 모습신간 서점에서는 느낄 수 없는 책향기가 넘실대는 그곳은 서울 중구 청계천 헌책방 거리에 있다. 햇살 좋은 초가을 오후, 점심 지나 들른 청계천 헌책방 거리는 제법 활기를 띠고 있었다. 두 평 남짓 될까 한 책방엔 바닥부터 천장까지 빈틈없이 쌓인 책들로 탑을 이뤘고 인도 변에도 채 노끈을 풀지 않은 책 더미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70년대 중반 참고서를 사러 다녔던 청계천 헌책방 모습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였다. 흐르는 세월 속에서 많이 변모해 있을 것이란 상상과 달리 좁고 허름한 책방은 여전했다. 한 두 사람이 겨우 드나들 공간을 빼곤 자리를 모두 책에 내어준 책방 풍경이며 사다리에 올라 건들면 무너질 것 같은 키를 넘는 책탑 위에서 묘기 부리듯 책을 쌓는 모습들도 변함이 없었다. 다만 너무나 짧아진 헌책방 거리가, 중간에 뚝 끊긴 다리를 맞닥뜨린 것처럼 한참을 망연자실 서있게 했다. 헌책방이 즐비한 청계천 헌책방거리‘밍키’ ‘대원’ ‘상현’ ‘민중’…. 세월의 풍파를 견디며 청계천 헌책방 거리를 꿋꿋이 지켜낸 고마운 헌책방들이다. 꽤나 너른 평화시장에서 남아 있는 책방은 21곳뿐,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것 같아 숙연함마저 느껴진다.시원스레 흐르는 청계천 따라 길게 늘어선 청계천 헌책방 거리는 청계천 버들다리(전태일 다리)와 오간수교 구간 사이 평화시장 1층에 형성돼 있다. 청계천 헌책방 거리의 역사는 한국전쟁 이후 청계천 주변에 보따리장수와 노점상들이 운집해 좌판을 벌이면서 시작된다.“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외국잡지 등을 팔면서 헌책방이 자릴 잡기 시작했습니다. 궁핍한 때였고 책이 귀했기 때문에 그 당시는 물물교환도 가능했죠.” 평화시장 서점연합회장(기독성문서적 대표) 현만수(70세) 씨가 귀띔을 해주었다.이후로 1962년에 평화시장 완공과 함께 건물 1층에 헌책방들이 입주하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청계6가에서 8가까지 헌책방이 즐비했던 1970년대가 전성기였다. 헌책방들이 ...
맥주를 마시며 책을 볼 수 있는 책방 `북바이북`

요즘 뜨는 피서법, 동네책방에서 ‘책맥’ 어때요?

맥주를 마시며 책을 볼 수 있는 책방 `북바이북`올 여름 피서지, 정하셨나요? 북적거리는 인파 대신 한가롭고 여유 있는 진짜 휴가를 즐겨보고 싶다면, 이색 ‘동네책방’를 찾아보셔도 좋겠습니다. 맥주를 마시며 책을 보는 ‘책맥’ 책방, 여행에세이 등 여행관련 책이나 기념품을 파는 ‘여행’ 서점 등 개성으로 무장한 동네책방들이 새로운 피서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거든요. 나만 알고 싶은 매력적인 공간들을 지금 만나보시죠. ※ 파란색 글자를 클릭하시면 관련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휴가철을 맞아 한가하고 시원하게 휴가를 보내거나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동네책방이나 만화카페가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떠올랐다.시민 누구나 스토리텔러인 `서울스토리` 온라인플랫폼에는 이러한 개성 있는 동네책방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시민들이 직접 다녀 본 동네책방의 특징과 분위기, 위치 등 상세한 내용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것.서울스토리에 게시된 동네책방에는 맥주를 마시며 책을 볼 수 있는 ‘북바이북’, 여행 에세이가 가득해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일단 멈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콘셉트로 내부를 꾸민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현직 여행작가가 직접 운영하고 작가양성 강좌를 여는 ‘부비책방’ 등이 있다.우선, `북바이북`은 ‘책맥’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책방이다. 인근 직장인들이 퇴근길에 맥주 한잔 하며 자유롭게 책을 읽고 주인과 수다를 떨기도 한다. 서점을 다녀간 사람들이 남긴 책꼬리가 인상적인데 웹툰 작가 강풀이 쓴 책꼬리도 있다. 수시로 작가와의 대화, 재즈 콘서트, 드로잉 강습 등 문화행사가 열리니 스케줄을 확인하고 방문해도 좋다. (☞ 북바이북 홈페이지)마포구 상암동에 자리한 북바이북은 도보로 1분 거리에 소설과 에세이 중심의 1호점과 비소설 중심의 2호점(본점)이 있는데, 맥주를 파는 곳은 2호점이다.빈티지한 매력이 넘치는 상수동의 ‘이리카페’도 빼놓을 수 없는 책맥 명소로, 마치 시간이 멈춘듯한 인테리어가 아날...
한 평 책시장이 열린 서울도서관 정문 앞

‘한 평 책시장’에서 만나는 헌책의 매력

한 평 책시장이 열린 서울도서관 정문 앞 서울도서관은 헌책방 활성화를 위해 시민과 헌책방이 함께 참여하는 ‘한 평 시민 책시장’을 4월 23일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개장합니다. 단, 서울광장 행사 및 공휴일(도서관 휴관일)에는 책시장은 휴장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 일정 확인하기) ‘한 평 시민 책시장’은 서울시민과 중소 헌책방, 소규모 출판사가 함께 어우러지는 중고책 장터로 지난해 총 20회 열려 약 8만 4,000여명의 시민들이 방문했습니다.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하는 ‘한 평 시민 책시장’은 올해도 서울도서관 정문 앞에서 총 20회에 걸쳐 시민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중소헌책방과 소규모 출판사가 운영하는 책 판매 부스가 운영되는 것은 물론, 일반시민도 판매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참여하는 시민들에게는 한 평에 해당하는 자리를 배정하여 직접 가져온 책들을 판매 또는 교환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한 평 시민 책시장’은 헌책 판매뿐만 아니라 책 읽는 공간을 동적으로 구성하여 다양한 책 관련 프로그램들을 선보이며,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책 읽는 공간과 즐거운 독서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자세한 내용 및 참여방법은 서울도서관 홈페이지(lib.seoul.go.kr/) 또는 한 평 시민 책시장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seoul.bookmarket)를 통해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문의 : 서울도서관 02-2133-0209 ...
신촌로 공씨책방

한번 발 들이면 헤어나지 못하는 헌책방

서울의 오래된 것들 (8) 신촌로 공씨책방 ☞이미지 클릭 크게보기 ‘공씨책방’은 말 그대로 공 씨 성을 가진 공진석 씨의 책방이다. 의 논픽션 공모전에 당선될 정도로 글쓰기를 좋아했던 그는 정말 책을 좋아했던 책벌레였다. 비단 독서뿐만 아니라 책을 모으는 일에도 열성적이었는데 희귀본은 물론 문학전집부터 전공서적까지 두루두루 수집 목록에 올렸고, 급기야 1960년 초 노점상으로 시작한 책장사는 1972년 경희대 앞에 ‘대학서점’이라는 이름의 가게를 내며 근사한 모습을 갖추기에 이르렀다. 이후 헌책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청계천을 거쳐 광화문 부근의 새문안교회 앞에 책방을 꾸리며 널리 알려졌다. 교보문고라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새 책을 파는 서점 옆에 역시 국내 최대 규모의 헌책방을 낸다는 것이 의아할 수도 있는데 그는 새 책과 헌책의 관계를 상호 보완적인 성격을 지닌 악어와 악어새로 생각했다. 책을 찾는 독서인들의 발걸음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한번만 발을 들여 놓았다가는 도무지 헤어나지 못하는 광화문의 개미귀신굴을 아십니까? 책을 사랑하는 분은 광화문을 지나칠 때 공씨책방을 조심하십시오.’라는 이색적인 문구를 내걸었던 이곳에는 많은 문인들이 찾았다. 박상률, 정호승, 이문재 시인이 독서 토론에 열을 올렸는가 하면 지금은 고인이 된 나운영 작곡가까지 책을 사랑하는 많은 개미들의 지옥 같은 사랑을 받았다. ☞이미지 클릭 크게보기 그의 책에 대한 열정은 독서나 수집뿐만이 아니었다. 헌책방 자체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였던 것 같다. 새로운 책이 들어오면 그냥 꽂아 놓는 것이 아니라 밤을 새워서라도 넘겨보며 내용을 파악하여 손님들에게 책을 골라주곤 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재개발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었다. 주위에 새로운 장소들을 물색했지만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지 못하고 애만 태우던 어느 날, 홍제동 문화촌에서 논문 한 꾸러미를 사들고 시내버스를 타고 돌아오던 공진석 씨는 심장마비로 쓰러져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말 그대로 책을 안고 쓰러져 책...
청계천으로 헌책산책

청계천으로 ‘헌책산책’하러 가요~

독서의 계절 가을에 헌책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다면? 10월 19일부터 23일(오전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까지 청계천 오간수교 아래 산책로에서 개최되는 헌책 문화행사 ‘청계천 헌책산책 – 한 곳의 추억, 한 권의 설렘’에 참여해보세요. 이번 행사에는 사다리 책장에 전시한 책들을 읽고 구입할 수 있는 ‘헌책다방’, 오늘의 나를 만든 책을 시민들이 적어 전시하는 ‘헌책방 포스트월’, 무작위 헌책 상자 ‘설레어함’, 70년간 해마다 최고의 베스트 셀러로 선정된 ‘70년 동안의 베스트 셀러 전시’ 등이 준비되어 시민들을 맞을 예정입니다. ‘청계천 헌책산책’ 이벤트에 참여하려면 페이스북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문의는 서울도서관(02-2133-0213)으로 하면 됩니다. ...
청계천 헌책방 거리 재현 모습

한글로 다시 살아나는 헌책방

청계천 헌책방 거리 재현 모습 청계천 오간수교 아래에 옛날 헌책방이 살아났다. 그 자리엔 1961년 출간된 '소설 광장(최인훈 작) 초판본'이 놓여있다. '광장'은 지금까지 총 열 번 개작되었다. 특히 61년판은 세로쓰기 형식이며, 지금과는 조금 다른 내용과 표현들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옆자리엔 한국현대사를 담은 시사만화 '고바우 영감' 시리즈 단행본도 진열되었다. 대형 서점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찾기 힘든 이 희귀도서들, 바로 청계천 헌책방들이 간직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를 한글 캠페인 기간으로 정하고 평화시장 아래 위치한 청계천로에 60년부터 90년도까지의 '청계천 옛 헌책방거리'를 재연하였다. 이 자리에 헌책방을 축소하여 재연한 조형물과 지금은 보기 힘든 오래된 책들을 전시 중이다. 헌책을 보는 시민 '헌책방'은 단순히 오래된 책을 모아 파는 곳이 아니다. 도시의 지식문화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이자 대중에게 검증된 가치 있는 도서를 발굴하는, 도서유통의 숨은 공로를 해 온 보물창고다. 60~70년대에는 200여 개에 달할 정도로 호황이었으나, 현재 이곳을 지키는 헌책방은 이제 25곳뿐. 사실상 명맥만 어렵게 이어가고 있는 헌책방을 살리고자 최근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협력했다. 서울시는 국내 대표 민간포털 '네이버'와 '네이버문화재단' 함께 제 568회 한글날을 기념하여 '청계천 헌책방거리 활성화'와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이 25곳 헌책방 간판들을 모두 한글로 교체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헌책방 활성화를 위해 중고책 장터인 '한 평 시민 책시장'(11월까지 매주 토, 일 개장), 체험수기 공모전 '우리동네 헌책방 가는 길', 헌책방 주소·이용시간을 담은 '헌책방에서 보물찾기 서비스' 등도 진행 중이다. 9일 한글날을 맞아 한글간판으로 옷 갈아입은 청계천 헌책방 거리 한편, 한글날 '청계천 헌책방거리'는 '한글 간판'으로 새롭게 단장하여 시민들을 맞았다. 간판은 각각 헌책방의 특성을 잘 살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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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없이 밤새도록 이야기하고 싶을 땐 이곳으로~

얼마전 신문을 읽다가 서울시장의 집무실 사진이 눈에 띄었다. 서로 기대어 있는 듯 삐딱하게 서 있는 두 책장과 그곳을 가득 메운 책들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이 집무실을 디자인한 사람의 헌책방이 내가 사는 동네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그 주인공은 30대 후반의 헌책방 주인 윤성근 씨. 그는 은평구 응암동에서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는 책방지기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은 평범한 동네의 평범한 건물 지하 1층에 있다. 그러나 이 평범하기 짝이 없는 건물 지하의 문을 열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입구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주인장이 아끼며 소장한다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시리즈. 거꾸로 가는 시계, 앨리스와 다스베이더 가면, 피노키오와 레고 등으로 장식한 아늑한 공간이 나타난다. 약 99m²(30평) 크기의 가게 첫 인상은 책방이라기 보다 카페 같은 느낌으로 실제로 간단한 음료와 간식도 판다. 자기가 읽은 책만 판다는 책방지기의 취향을 알 수 있는 5천 권의 헌책과 마주하니 절로 '책향기'에 빠져들게 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답게 얼굴이 새하얀 책방지기와 인사를 나누며 책방 입구에 간판이 없어서 좀 헤맸다고 하니 "처음 헌책방을 낼 때 돈이 없어서 간판을 달지 못했는데 6년이 지나고 보니 이젠 간판이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한다. 한쪽에는 주말 저녁에 열리는 공연을 위한 작은 무대가 있고 편안히 누워 책을 읽고픈 큰 소파, 공연 외에 영화도 상영하는지 프로젝터와 하얀 스크린이 벽에 붙어있다. 정말로 이상한 나라에 들어온 것 같은 이 책방은 도대체 무슨 공간일까? 단순히 책방으로는 설명이 부족할 것 같다. 카페이기도 하고, 공연장도 되고, 영화관이나 세미나실도 되니 말이다. 헷갈려 하는 내게 책방지기는 이 안에서 편안한 대화를 나누며 아는 사람끼리 모임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독서모임도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공연, 영화 상영 등 이벤트도 종종 마련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