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박물관 인삼 관련 특별전. 왼쪽에 한약방에서 사용했던 인삼 보관용 궤가 보인다.

신비의 영약 인삼, 허준박물관에서 만나다

허준박물관 인삼 관련 특별전. 왼쪽에 한약방에서 사용했던 인삼 보관용 궤가 보인다. 그림 속 호랑이를 타고 나타난 산신령 손에도, 하얀 옷을 걸치고 홀연히 나타난 또 다른 산신령의 손에도 들려있다. 그들이 들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산삼이다. 오래전부터 신비의 영약으로 알려져 온 인삼에 관한 특별전이 열리는 이곳은 강서구 가양동에 자리한 ‘허준박물관’이다. 허준박물관은 개관 13주년을 맞아 3층 기획전시실에서 ‘인삼, 건강장수를 염원하다’를 주제로 특별전을 열고 있다. 영주시 인삼박물관과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영주 인삼박물관 소장 유물 100여 점이 함께 공개돼 의미를 더한다. 3층 기획전시실로 들어서니 어린이 관람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흰 수염에 지팡이를 짚고 선 그림 속 산신령에 아이들의 시선이 모아진다. 산삼을 든 신선이 그려진 신선도(神仙圖) 아래 인삼보관용 궤와 경옥고를 담았던 청자 단지가 차례로 보인다. 인삼을 보관하던 궤는 풍기 읍내에 있던 ‘회춘당’이란 한약방에서 사용했던 것으로 나무틀에 종이를 덧대어 만들어졌다. 특이하게 윗부분에 잠금장치가 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인삼이 귀한 약재임을 짐작할 수 있다. 햇수에 따라 굵기가 변화하면서 약재로 탈바꿈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인삼표본(좌), 인삼을 왕실에 선물하거나 외국 사신에 선물할 때 사용하던 인삼갑(우) 전시실에는 동의보감 탕액편(湯液篇)을 펼쳐 내용 일부를 소개하고 있다. “인삼은 우리말로 ‘심’이라 하고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 맛은 달며 독은 없다. 주로 5장의 기가 부족할 때 쓰며…” 약 2000년 전 고구려에서 생산되었다는 문헌이 기록에 남아 있는 인삼은 이렇듯 동의보감에도 그 효능에 대해 상세히 소개돼 있다. 인삼표본도 전시돼 있다. 3년 근, 5년 근, 햇수에 따라 굵기가 변화하면서 점점 좋은 효능을 지니는 약재로 탈바꿈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삼이 건강과 장수를 상징하듯 선조들은 자개장, 약장, 부채 등 생활용품과 공예품 등에도 인삼문양을 넣어 사용하였다. ...
양천향교 인근에 있는 `하마비터`에 세워진 병풍모양의 상징조형물 ⓒ박분

말에서 내려 걷는 마을… 가양동 한바퀴

서울에서 단 하나뿐인 향교가 있는 강서구 가양동 일대는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양천향교 외에도 궁산과 소악루, 겸재정선미술관, 허준박물관 등이 있다. 하지만 이곳에는 아직도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 흔적과 문화적 명소들이 곳곳에 있다. 마을 골목길에 숨은 듯 한발 물러나 있어 여간해선 보이질 않는 이들 명소를 찾아가는 길은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2번 출구에서 시작된다. 양천향교 인근에 있는 `하마비터`에 세워진 병풍모양의 상징조형물 양천향교가 위치한 마을 진입로 부근 양천초등학교 앞에는 놓치기 쉬운 표석이 하나 세워져 있다. 옛날 하마비(下馬碑)가 있었던 자리였음을 알려주는 ‘하마비터’ 표석이다. 표석에는 ‘말을 타고 이곳을 지나는 사람은 누구든지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글이 적혀 있다. 하마비는 태종 13년(1413년)에 ‘종묘나 대궐 앞에선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말에서 내려 걸어가라’는 공경의 뜻으로 세웠던 비석이다. 그런데 종묘나 대궐이 없는 이 지역에 하마비를 세웠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 주변에 있었던 교육기관인 양천향교에 대한 공경심의 표시로 추측하고 있다. 최근 이 하마비터에 너비 4.6m, 높이 2.2m 크기의 하마비 이야기를 담은 병풍 모양의 조형물이 세워져 다시 조명받고 있다. 옛날 임금님도 말에서 내려 걷던 길이었던 만큼 ‘하마비터’를 지나며 절로 옷매무시를 가다듬었다고 한다. 겸재정선이 즐겨 그린 한강변의 산수화를 형상화한 입체벽화 양천초등학교 담장 따라 50m 이어지는 길에는 가로수길 벽화가 있다. 겸재정선이 즐겨 그린 한강변의 산수화를 형상화한 입체벽화다. 이 도로변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거리에 겸재정선미술관과 겸재가 즐겨 찾았던 소악루가 있음을 알려주듯 이 일대에는 겸재의 산수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 등의 공공미술작품들이 있어 마을 곳곳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성주우물터 바로 위 둔덕에 은행나무 한 그루가 가을 햇빛을 받고 있다. 노랗게 익은 열매를 매달고 있는 아름드리 이 은행나무 또한 예술의...
겸재미술관의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우산 속 소원담기` 참여작들이 공중에 설치되어 있다. ⓒ최용수

양천향교역 일대, 아이와 가볼만한 곳

겸재정선미술관의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우산 속 소원담기` 참여작들이 공중에 설치되어 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 등 가정의 달 5월에는 기념일이 참 많다. 소위 ‘빨간 날’이 많아 신나기는 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색다른 프로그램이 어디 없을까 하는 고민이 앞선다. 이에 기자는 장시간 교통 체증을 겪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갈 수 있는 곳, 바로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일대를 추천한다. 역에서 반경 1km 이내에 미술관, 박물관, 향교가 있고 공원과 테마거리가 조성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겸재정선미술관 겸재정선미술관은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다. 겸재 정선의 예술혼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어린이날을 맞아 미술관은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우산 속 소원담기’, ‘빙글빙글 바람개비 만들기’, ‘배지 만들기’, ‘겸재 둘레길 투어’, ‘페이스 페인팅’ 등 어린이들이 겸재 정선의 작품을 직접 만들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5월 5일 오전 10시~오후5시까지 진행되며, 홈페이지와 전화로 사전 신청을 받는다. 겸재미술관의 포토존 5월 13일에는 제 14회 겸재 전국 사생대회가 열린다.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의 회화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고자 개최하는 전국 규모의 대회로, 전국 유치원생부터 초등·중등·고등학생 및 동 연령대 청소년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참가 접수기간은 오는 5월 10일까지이고 전화, 팩스, 메일 등으로 접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를 모티브로 해 인왕산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창출한 특별기획전 ‘더 인왕산 프로젝트’와 학생들의 미술작품 전시회, 식전 공연 등이 펼쳐진다. 미술관 상설전시실에는 겸재의 삶과 진경산수화 희귀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gjjs.or.kr)나 전화(02-2659-2206)로 문의하면 된다. 양천향교 양천향교는 겸재미술관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다. 이곳은 조선 태종 때 유학 교...
`동의보감`을 주제로 디자인한 허준박물관 2층 로비 ⓒ최용수

건강장수 지혜, ‘허준박물관’에서 배워볼까?

`동의보감`을 주제로 디자인한 허준박물관 2층 로비 “긴 눈으로 살펴보면 질병 또한 수양이요, 골똘하게 생각하면 신경 계통 병 생긴다. 노여움이 지나치면 정상혈압 어려우며, 말을 많이 하게 되면 기가 빠져 힘 못쓴다.” 허준 건강법 중 일부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오랜 소망인 것 같다. OECD가 발표한 2015년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남자 78.5세, 여자 85.1세이다. 그러나 ‘건강수명’은 남자 68.26세, 여자는 72.05세로 나타났다(국회자료). 그렇다면 우리는 적어도 10년 이상을 병마의 고통 속에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마침 건강하게 ‘기대수명’을 살아가려던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허준박물관’을 찾아가보았다. 국보 동의보감 관련 내용을 전시한 `동의보감실` 입구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허준박물관’은 올해 개관 11주년으로, 몇 달간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끝내고 지난 달 다시 오픈했다. 메디특구를 지향하는 강서구에서 ‘허준 및 동의보감 전문박물관’으로 새로 태어난 것이다. 로비에 들어서자 정면에는 거대한 ‘동의보감’ 벽화가 관람객을 맞는다. 이번 리모델링은 특별히 시민들의 입장에서 관람하기 좋도록 테마별 소단위 전시실로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실내에는 6개의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그리고 실외의 옥상정원과 약초원(藥草園)이 관람 안내선을 따라 펼쳐진다. 해설사로부터 허준의 일대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학생들(허준기념실) 출생과 성장, 고난과 역경 등 허준의 일대기를 요약한 ‘허준기념실’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자 지난해 ‘국보(國寶) 제319호’로 승격된 ‘동의보감(東醫寶鑑)’의 편찬 과정과 내용, 역사성과 학술적 가치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전시한 ‘동의보감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조선시대 한의원 모습을 재현한 모형 이어 조선시대 임금과 일반백성을 치료하던 병원인 ‘내의원과 한의원’이 모형으로 재현되어 있다. 당시의 치료 광경을 모형을 통해 상상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작년 허준축제 당시 허준뮤지컬 공연 모습

한약의 향기 따라 미리 가본 허준 축제

작년 허준축제 당시 허준뮤지컬 공연 모습‘메디특구’로 지정된 강서구, 부처님 오신 날도 아닌데 허준 박물관·테마거리 등 2,250m의 거리에 청사초롱과 허준 및 의녀를 캐릭터한 테마등(燈) 1000여개가 가을 밤하늘에 등꽃을 피웠다.본래 ‘청사초롱’은 청사(靑紗)에 홍사(紅絲)로 상·하단을 두른 초롱으로 혼례식 때 신랑·신부의 초행길을 밝히는 데 사용한 등(燈)인데, 가을 밤거리를 밝히는 저 청사초롱은 도대체 무슨 사연일까? 시민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고 허준축제를 알리는 청사초롱이 설치된 거리 모습‘천개의 불빛 따라 허준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10월 7일 개최될 ‘제 17회 허준축제’의 사전 준비의 하나라고 한다. 의성(醫聖) 허준(許浚)의 축제를 준비하는 정성된 마음을 오롯이 청사초롱과 테마등에 담아냈다. 구청 관계자는 “가을 밤 아름다운 등불 거리는 소중한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을 빌어보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다가오는 허준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행사장인 구암근린공원 언덕에 설치되어 있는 구암 허준 동상‘제17회 허준축제’는 10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 동안 허준테마거리와 허준박물관, 구암근린공원(허준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특별히 ‘허준의 동의보감, 건강을 일깨우다’라는 슬로건 아래 시민 누구나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체험형 공감 프로그램 위주로 축제를 준비했다고 한다. 특히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으로 새롭게 변신한 ‘허준박물관’의 재개장과 함께 개최되어 예년보다 볼거리가 풍성하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허준축제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하면, ① 먼저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 2개가 눈에 띈다. 약초 썰기 경연대회와 어린이 허준 선발대회이 그것이다. ‘약초 썰기 경연대회’는 10월 8일 오후 3시부터 주 무대에서 진행되며, 한방약초에 대한 상식을 물어보고 팀별 일정시간 안에 썬 약초의 크기와 모양 등을 심사하여 순위를 정한다. 또 허준과 관련된 문제풀...
약초원

약초숲을 걸으니 여름철도 거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전 세계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동의보감이 지난달에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됐다. 2005년 3월에 개관한 허준박물관도 마침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의성 허준(許浚·1537~1615) 서거 400주년이 되는 해여서 더욱 뜻깊다. 허준은 지금의 강서구 등촌2동 봉제산 아래서 태어났고, 허준박물관이 세워진 지금의 가양2동 탑산 일대서 성장했다. 약초원의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탑산에 세워진 허준박물관에는 이맘때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 바로 박물관 옥상 옆, 탑산 정상에 자리 잡은 ‘약초원’이다. 동의보감에 실린, 사람 몸에 약이 되는 다양한 약초를 직접 볼 수 있는 곳이다. 박물관 옥상에서 약초원을 향해 걷다보면 야트막한 동산, 탑산이 나타난다. 2600㎡ 규모의 약초원에는 ‘동의보감’에 나오는 110여 종의 약초가 자라고 있다. 장마 지기 전인 4월부터 7월까지는 향기가 진동하는 꽃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시기이다. 지난 5월 셋째 주 주말 허준 박물관의 ‘약초원’을 찾았다. 산의 형세를 훼손하지 않고 자연과 가깝게 꾸며진 ‘약초원’은 인공과 자연의 절묘한 조우다. 들어서는 순간부터 코끝에 감겨드는 알싸한 꽃향기가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하얗게 핀 산딸나무 꽃이 입구에서 먼저 반긴다. 덜꿩나무 꽃이 진 자리에는 열매가 맺혀있다. 빨강과 주홍 분홍빛깔의 한련과 꽃양귀비, 패랭이꽃들이 무리를 이뤄 앞서거니 뒤서거니 피고 지고 있었다. 약초원의 약용식물 `꽃양귀비` 명이나물로도 불리는 산마늘이 산사나무 아래 꽃을 피우는가 하면 길게 뻗은 둥글레 가지는 오종종한 귀여운 흰꽃을 매달았다. 예전에 흔했던 풀인 뱀딸기도 여기에 오면 볼 수 있다. 가만히 살펴보니 향기는 비단 초화류의 꽃에서 뿐 아니라 오가피와 엄나무 등 나무들의 푸른 이파리에서도 듬뿍 묻어 나와 허브정원이란 말이 실감이 난다. 이곳은 왠지 길 이름도 색다르다. 입구에는 십전대보탕길, 총명환길 등 한방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길 ...
약장

‘약방의 감초’, 어디에 보관할까?

약장, 건강을 염원하다 전시실 모습 우리 조상들은 병을 치료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약을 귀하게 다루었고, 약을 분류·보관하는 약장도 소중히 여겼다. 궁궐 내의원과 한약방에 두루 쓰이면서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져 왔던 약장에 대한 전시회가 현재 허준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과 공동기획전으로 여는 '약장(藥欌) 건강을 염원하다'에는 한독박물관 등 14개 박물관에서 전시품 대여에 도움을 주었다. 약장이 전시된 곳은 허준박물관 3층의 의약기실이다. 전시실에 들어서자 왕실 휴대용약장(한독의약박물관 소장)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국왕이 선왕의 능에 가거나 사냥을 나갈 때 휴대했던 약장이다. 갈색빛깔의 약장에는 약재의 향기가 칸칸이 스민 듯하다. 백출, 숙지황, 당귀… 서랍마다 약재 이름들을 달았다. 빼곡한 서랍들 중에 유독 큰 서랍이 있다. 감초 서랍이다. 감초는 약장 하단 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 어떤 약장을 둘러봐도 똑같았다. 손만 뻗으면 바로 닿을 수 있는 곳에 감초가 자리 잡고 있음은 감초가 여느 약재와도 잘 어우러져 많이 쓰이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약재는 사용 빈도에 따라 실용과 편리를 고려해 서랍에 배치되기 때문이다. "약장의 다리는 복을 의미하는 박쥐문으로 만들어 복을 기원했다"며 박물관의 학예사가 설명을 해주었다. 궁궐내의원과 한약방은 약을 전문으로 다루고 병을 치료하던 곳 습기 벌레 햇빛으로부터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서랍이 많은 큰 약장을 사용했다. 고가이거나 위험성이 큰 약재는 전용 약장을 만들어 보관하면서 관리에도 정성을 기울였다. 인삼처럼 왕실에서 사용하거나 외국사신에게 선물할 정도로 귀한 약재는 화려한 장식을 더한 전용약장에 넣어 보관했다. 독극약 같은 경우는 다른 약재와 섞이지 않도록 따로 두면서 '독 극'이란 글씨를 크게 써 경계했으며, 자물쇠를 채우는 등 다른 약재보다 철저히 관리했다. 약장의 주 기능은 방습, 방충, 차광, 상온 유지 등을 고려하여 한약재를 보관하고, 사용 시에 편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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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살아있다

<박물관은 살아있다>라는 영화가 있었다. 밤이 되면 박물관의 모든 생물들이 살아서 움직인다는 내용으로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난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도 얼마든지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살아있는' 박물관을 경험할 수 있다. 단순히 '관람'이 아닌 '체험'을 통해 '살아있는' 지식을 쌓을 수 있는 도심 속 박물관을 찾아보았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주님, 왕자님 되어볼까 신데렐라, 인어공주, 개구리왕자 등 서양의 공주와 왕자는 동화책 혹은 만화영화로 어렸을 때부터 쉽게 접할 수 있었지만, 막상 우리나라의 공주와 왕자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국립고궁박물관이 '박물관에 놀러 온 공주님, 왕자님'이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물관에 있는 전시물과 체험을 통해 우리나라의 공주님, 왕자님 이야기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쉽게 전달하고 있었다. 선생님 세 분은 당의(唐衣, 조선 왕실 여성의 소례복)를 곱게 차려입은 공주 인형과 자적용포(紫的龍袍, 조선 후기 왕세자 예복)를 의젓하게 차려입은 왕자 인형으로 인형극을 시작한다. "옛날 우리나라의 왕자님과 공주님은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아이들과 함께한다. "우리나라에도 공주님이 있었나요?"라는 질문도 나오고, 한복 입은 공주님과 왕자님이 예쁘다며 만져보고, 안아보기도 한다. 인형극이 끝나면 모둠별로 우리나라 공주와 왕자가 사용했던 옷, 생활도구 등을 관람한다. 동시에 아이들에게 가방 안에 놀이카드를 넣어 주는데, 마치 게임을 하듯 선생님과 함께 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다. 관람을 마친 후에는 아이들은 한복을 입은 예쁜 종이인형에 원하는 색으로 색칠하는 체험을 진행한다. 스스로 색칠한 종이인형은 손으로 뜯어 조립할 수 있다. 박물관 내 모든 수업과정이 놀이로 이루어져 있어 아이들에게 다소 딱딱할 수 있는 박물관 체험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도심 속에서 고궁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국립고궁박물관.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소개하면서 우리 아이를 공주님, 왕자님답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