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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에너지의 용광로, 홍대 앞

몸집 큰 도시 서울. 그러나 서울은 빨랐다. 매일, 매 시각마다 서울은 바쁘게 ‘진화’하고 있는 듯했다. 매년 서울에 쏟아져 들어오는 외국인의 수가 800만 명을 육박한다고 한다. 이들에게 가장 주목받는 서울의 매력은 무엇일까? 나는 먼저 외국인이 가장 즐겨 찾는 곳 중 하나인 홍대 앞으로 향했다. ‘끼리 문화’와 ‘또래 문화’에 익숙한 한국의 젊은이들은 역시 ‘놀이’를 위해 홍대 앞을 찾는다. 여기에 외국 젊은이들도 뒤질세라 가세하는 곳이 바로 홍대 앞이다. 캘리포니아 주 남쪽의 최대 쇼핑몰로 알려진 코스타메사의 ‘사우스코스트 플라자’와 LA의 대학로라고 불리는 샌타모니카의 ‘프로미네이드’가 만난 곳이랄까. 아니면 LA 할리우드와 멜로즈의 거리 전경을 ‘서울화’한 것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할까. 한국 특유의 야시장 분위기에 음악만 들어도 어깨가 들썩인다는 ‘레게 치킨’과 일본 긴자 거리에서 옮겨다 놓은 ‘샤부샤부’, 텍사스 오스틴에서 들여온 ‘스테이크 하우스’, 프레즈노산 ‘캘리포니아 와인’을 찾는 홍대족은 매일 밤 문전성시의 주인공이 된다. 골목골목 누군가의 추억이 고이 간직된 것처럼 보이는 다정함. 여기에 외국의 한 거리를 떼어다 놓은 것 같은 간판과 네온사인이 공존하는 곳이 홍대 앞이다. 어떤 블로거가 조사해보니 홍대 앞 간판에 쓰인 외국어만 20여 가지란다. 어쩌면 그런 정취가 사람들의 발길을 더 즐겁게 하는 것일 게다. 해질 무렵 마주친 외국인 연수생들은 이곳이 적어도 ‘해방 놀이 공간’이라고 말한다. “어울리는 친구들이 레게 치킨을 좋아해서 자주 오는 편이죠. 클럽에 가지는 않지만 홍대 앞 전체가 하나의 아주 큰 클럽 같아요. 먹고 마시는 것도 큰 축제지만, 이곳에 오면 왠지 마음이 편하고 자유롭다는 것도 축제 분위기를 더하죠. 서울에 있는 외국인들은 만남이나 파티를 홍대 앞에서 가장 많이 갖는다고 들었어요. 이런 공간이 세계에 또 있을까 싶어요.” 네덜란드에서 온 대학생 피어스 모르테(24세)가 말하는 홍대 앞의 매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