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공예를 하는 모습

자영업자 생존자금이 쏘아올린 작은 희망

“우선 임대료부터 냈죠. 자영업자 생존자금이 들어온 걸 확인했거든요.” 용산구 해방촌에서 가죽 공방을 운영하는 박기동(33‧ 아이브가죽공방) 씨가 말했다. 얼마 전 통장으로 들어온 자영업자 생존자금은 그에게 단비 같았다. 올해 초 공방 옆에 친구와 함께 셀프 스튜디오를 차린 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용산구 해방촌 풍경 ©김윤경 해방촌 토박이인 그는 부모님이 해방촌에서 40여 년 간 가죽 공장 겸 니트 공장을 운영하셨고, 광고홍보 관련 일을 하다가 2015년 해방촌 신흥시장에 가죽공방 둥지를 틀었다. 슬슬 신흥시장이 활력을 띠면서 친구와 셀프 스튜디오를 동업하기로 마음먹었다. 스튜디오를 오픈 하느라 대출을 받으며 가지고 있는 돈을 모두 부었다. 경제는 어려워도 조금씩 채워가면서 소소한 꿈을 키워나가면 될 듯싶었다. 그 때 코로나19가 발생했다. 한산한 용산구 해방촌 골목길 ©김윤경 “절망적이었죠, 잠도 못 잤거든요. 그 때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어요.” 코로나19 초반엔 사람이 줄었다 싶은 정도였다면, 이태원 클럽에서 감염자가 나온 이후론 아예 인근 상권까지 발길이 끊겼다. 오픈과 함께 탄력을 받아야 할 스튜디오의 예약이 전부 취소되었다. 그가 하는 셀프 스튜디오는 손님이 직접 찾아와 배경을 선택하고 찍어야 해, 사람들의 방문이 중요하다. 공방 역시 클래스를 통해 직접 보고 사는 곳인데 사람이 오지 못하니 난감했다. 빈 공간에서 아무 일 없이 하루하루 대출금만 늘어가는 날이 많아져 버티기 힘들었다. 아이브가죽공방 작업실 ©박기동 “솔직히 생존자금이 들어온 거 보고 눈물 날 거 같았어요. 동종 업계에 있는 친구들끼리 말했지요. 서울시에서 신경 써 챙겨준다는 느낌이 든다고요.” 감격한 듯 떨리는 그의 목소리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혹자는 지원금 두 달 받아서 얼마나 도움이 되겠냐고도 말한다. 그렇지만 자영업자들에게는 절실한 마중물이 되어주었고 무엇보다 일단 기운이 났다. 박기동 작가의 작품 ©김윤경 “이런 재난 사...
올해 새롭게 골목길 재생을 시작하는 해방촌 신흥시장 주변 골목길

“피맛길 되살린다” 골목길 재생사업 6곳 추진

올해 새롭게 골목길 재생을 시작하는 해방촌 신흥시장 주변 골목길 내년 초까지 실행계획 수립…하반기 15곳 추가 선정해 총 46개소로 서울시가 ‘피맛길’ 원형을 품고 있는 돈화문로 일대를 비롯해 총 6개 지역을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 추가 대상지로 선정했다.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은 도시재생활성화지역 등 일정 구역을 정해 ‘면’ 단위로 재생하는 기존 도시재생사업과 달리, ‘선’ 단위를 대상으로 하는 현장밀착형 소규모 방식의 재생 사업이다. 올해 새롭게 골목길 재생을 시작하는 6곳은 ①마포구 어울마당로 일대(전략사업형) ②종로구 돈화문로 11가길(피맛길) 일대(전략사업형) ③용산구 소월로 20길 일대(사업연계형) ④성북구 장위로 15길‧21나길 일대(사업연계형) ⑤구로구 구로동로 2다길 일대(사업연계형) ⑥동대문구 망우로 18다길 일대(사업연계형)다. 상반기 공모에는 지난 5월 15일까지 총 9개 자치구, 10개 사업지가 신청했다. 시는 사업대상지의 적정성과 자치구 추진 역량, 주민 주도 추진 역량 등을 현장실사, 선정 심사위원회의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최종 6개 지역을 사업지로 선정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서울의 역사와 지역의 정체성이 담긴 골목길에 대한 보전·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공모 단계부터 사업유형을 3개(▴전략사업형 ▴사업연계형 ▴일반형)로 세분화했다. 전략사업형은 서울의 역사와 정체성이 담겨있는 골목길을 보전·공유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사업연계형은 기존에 면(面) 단위로 추진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 대상지와 연계해 재생사업의 지속적인 추진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일반형은 지역특성을 고려해 활성화가 필요한 골목길을 자유롭게 제안·재생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존엔 유형 구분 없이 대상지 선정 후 사업계획을 세워 재생하는 방식이었다. 이번엔 사전에 특성을 깊이 연구·파악한 상태로 신청하기 때문에 재생효과가 훨씬 높아지고, 사업추진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마포 어울마당로-문화거점공간, 용산 소월로...
용산 신흥시장 내 주얼리공방

주얼리공방 사장님의 ‘자영업자 생존자금’ 신청 후기

“신청 방법이 간단했어요. 제가 태어난 해에 맞춰, 화요일에 온라인 접수를 했거든요.”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을 신청한 김새롬(28) 씨가 말했다.  용산구 해방촌 가게를 찾은 사람들 ⓒ김윤경 새롬 씨는 현재 용산구 신흥시장에서 주얼리 가게 바시아(VACIA)를 운영하고 있다. 주얼리를 공부한 후, 5년 전 집과 작업실이 있는 종로와 자주 찾는 남대문에서 가까운 해방촌에 가게를 열었다.  한산한 신흥시장 ⓒ김윤경 필자가 찾은 지난 28일 목요일, 해방촌은 한산한 편이었다. “작년 이맘때는 꽤 바빴어요. 한 달에 한 번씩, 플리마켓을 열고 사람들이 북적거렸거든요. 코로나19 여파가 크죠.”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찾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달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작되고 재난긴급생활비가 지원되면서 시장은 다시 조금씩 활기를 띠는 듯 보였다. 그러나 갑자기 이태원에서 터진 감염 사태, 그 여파가 밀려왔다. 새롬 씨는 온라인숍을 같이 운영해 그나마 주변 상인에 비해 코로나19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편이라고는 하지만, 타격을 피할 순 없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주얼리는 필수품이 아니기 때문에 그 영향은 곧바로 나타났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인데다 외출할 필요가 없으니 가장 먼저 구매 목록에서 빠지는 품목 중 하나였다. 새롬 씨가 마스크를 끼고 주얼리 쇼룸을 정리를 하고 있다 ⓒ김윤경 “생존자금 접수가 까다로웠다면, 무척 힘이 빠졌을 거 같아요.” 주변 상인들과 함께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 신청 기간을 기다려왔다. 신청 전, 서류 등이 복잡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어 좋았다. 지원 대상에 속하면 사이트에 들어가 몇 분 걸리지 않아 접수가 완료됐다고. 새롬 씨는 해방촌뿐 아니라 작업실인 종로를 오가며 많은 가게와 상인을 만나게 된다.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는 임대인도 있지만, 현재 주변 자영업자들은 매출은 급감했는데 월세를 그대로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바시아 공방의 반...
해방촌에 위치한 카페의 루프탑에 앉으면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해방촌과 신흥시장…야외승강기 타고 골목여행

서울에서 가장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요즘 뜨고 있는 거리가 있다. 바로 해방촌 오거리와 신흥시장이다. 서울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용산구 해방촌 오거리와 신흥시장에는 젊은 남녀 데이트족은 물론 지긋한 중년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남산타워 아래에 위치한 해방촌은 개성 넘치는 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김재형 필자는 해방촌 바로 아래 용산구 후암동에서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래서인지 최근 변화된 모습이 너무 흥미롭다. 해방촌은 1945년 8·15 해방 후 해외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남산 기슭에 임시 거주처를 마련하고 살게 된 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됐다. 이후 서울지역 대부분이 초고속 성장을 이뤘지만 해방촌은 소위 달동네로 남는 듯했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일부 유명인들이 이곳에 점포를 오픈하면서 유명세를 치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서울의 개성 넘치는 뜨거운 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해방촌과 신흥시장은 남산의 골목에 위치해 있어 주차공간이 없다. 자가용을 끌고 가기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다만 산자락 아래에 위치해 있어 찾아가는 게 쉽지 않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방법은 지하철 1호선 '남영역' 1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으로 조금 걸은 후 마을버스 '용산 2번'을 타는 것이다. 4호선 '숙명여대역' 5번 출구에서 '용산 2번' 마을버스를 타도된다. 마을버스로 15분가량 이동 후 '해방촌 오거리'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마니아라면 자전거를 타고 용산중학교 앞 거치대에 세워두고 108계단을 통해 해방촌을 가면 더욱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은 시간을 잊은 듯한 골목길을 지나가는 시간 탐험이 기다린다. 108계단에 야외 승강기가 생겼는데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기분이 들 정도로 색다른 경험이었다. 해방촌을 갈 때는 대중교통 이용, 도보, 따릉이 등을 이용해 근처까지 간 후 108계단을 경험하는 걸 추천한다 ©김재형 신흥시장은 서울형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되었...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지는 피크닉스테이지

‘정원으로 변신하는 해방촌’ 서울정원박람회 3일 개막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지는 피크닉스테이지 ‘2019 서울정원박람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10월 3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그동안 정원박람회가 열렸던 대형공원을 떠나 오래된 도심 주거지인 해방촌 일대로 무대를 옮겼다. 주제도 ‘정원, 도시재생의 씨앗이 되다’로 정했다. 동네 시장과 버스정류장, 빌라 화단, 폐지 공터 등 일상 곳곳에 작은 동네정원들을 조성해 삭막했던 도시에 녹색 숨결을 불어넣는 ‘도시재생형’ 박람회를 새롭게 시도한다. 서울정원박람회는 정원문화 확산과 정원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2015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대규모 박람회다. 올해 정원박람회의 주 무대인 해방촌에는 마을의 특징을 살린 ‘동네정원’ 32개소가 조성된다. 서울로 7017 만리동광장 전경 공간 설정도 이전 박람회와는 차별화된다. 그동안 ‘면’ 단위의 대형공원에 화려한 쇼가든을 조성하는 방식이었다면, 올해는 해방촌~백범광장~서울로7017~만리동광장까지 각 ‘점’을 잇는 ‘선’형의 가든로드를 선보인다. 전문 정원 디자이너부터 조경 관련학과 대학생, 시장상인과 지역주민, 정원‧조경기업까지 총 500여명의 손길을 거친 총 70개의 정원이 가든로드를 수놓을 예정. 우선, 올해 정원박람회의 주무대인 해방촌(용산2가동, 후암동)에는 마을의 특징을 살린 ‘동네정원’ 32개소가 조성된다. 1968년 문을 연 ‘신흥시장’에는 마치 무지개가 뜬 것 같은 정원이 방문객들을 반긴다. 과거 니트 제조공장으로 가득찼던 신흥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았다. 정원특화시설물 ‘테트리스 플랜터’ 해방촌오거리 버스정류장 뒤편에는 하얀 달(소월) 은은하게 빛나는 정원이, 공터였던 경사로에는 남산의 뿌리가 해방촌으로 이어져 마을을 단단하게 유지하라는 의미를 담아 '뿌리' 모양의 벤치 디자인을 더한 정원이 각각 조성됐다. 또 주민들이 내어준 빌라 화단을 대학생들이 정원으로 꾸미고, 해방촌 일대 주민들로 이뤄진 ‘해방촌 동네정원사’는 동네 곳곳 ...
후암동에서 보이는 남산 서울타워

오밀조밀 풍경 따라 발맘발맘 걷는 후암동 골목길

후암동에서 보이는 남산 서울타워 호호의 유쾌한 여행 (145) 후암동 산책 천만가지 표정을 가진 서울. 당신은 오늘 어떤 표정을 짓고 있나요? 초록이 짙어가는 6월 말, 고층빌딩이 즐비한 시크한 도심을 벗어나 남산 아래 정겨운 동네, 후암동 일대를 산책하고 왔습니다. 용산구 후암동 (厚岩)의 지명을 풀이하면 ‘두터운 바위’라는 뜻을 담고 있어요. 이 동네에 두터운 바위가 있었는데요. 마을 이름 또한 그대로 ‘두텁바위’라 부른데에서 동 이름이 유래했습니다. 용산구 후암동 두텁바위로 막다른길 풍경 조선시대 한성부 도성 밖 성저십리 중에서 도성 남서쪽에 있었던 후암동은 1900년 경인철도 남대문역이 들어서면서 가장 빠르게 도심에 편입했습니다. 러일전쟁 이후 용산에 일본군이 들어오면서 1930년대 일본인 주거지가 형성되었고요. 이후 정재계 인사들이 후암동에 자리 잡으면서 고급 서양식 주택이 들어섰습니다. 해방 후 일본인이 물러나면서 이 마을에는 북한 실향민들이 주거지를 형성했습니다. 1945년 광복과 함께 해외에서 돌아온 사람들과 북쪽에서 월남한 사람들, 피난을 온 사람들이 자리 잡으면서 해방촌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후암동의 상징적인 길 중 하나가 ‘두텁바위길’입니다. 두텁바위길을 따라 그물처럼 좁은 골목이 연결되어 있어요. 막다른 길을 알리는 표지가 친절하게 다가옵니다. 언덕으로 이루어진 후암동 골목길 가파른 언덕길을 따라 벽돌집이 어깨를 맞대고 있습니다. 대문 옆에 걸려 있는 우편함, 집 앞에 내놓은 화분 등 옛 골목의 정서가 진하게 느껴집니다. 주택가였던 후암동에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2-3년 전부터 후암동에 루프탑 식당과 카페, 시장, 서점 등이 생기면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독특한 개성으로 무장한 가게를 구경하는 재미 또한 후암동의 매력입니다. 스마트폰 지도를 잠시 끄고, 잠시 길을 잃어도 좋아요.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가게 이름도, 인테리어도 독특한...
해방촌의 신흥로 거리 모습, 영어로 된 간판과 외국인들이 어울려 이국적인 분위기이다. ⓒ박분

요즘 뜨는 ‘해방촌’ 신흥시장을 찾다

해방촌의 신흥로 거리 모습, 영어로 된 간판과 외국인들이 어울려 이국적인 분위기이다. 일제에 해방된 지 어언 70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 시절의 흔적이 어린 동네가 서울에 남아있다면 아마도 해방촌이 아닐까? 오랜 역사의 자취가 곳곳에 배어 있는 동네, 해방촌은 일제 식민지 해방을 거쳐 한국전쟁을 겪던 중 월남한 실향민들이 남산 아래 판자촌을 이루게 되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해방과 더불어 만나 서로 의지해 살면서 ‘해방촌’이라는 이름도 얻게 됐다. 녹사평역 2번 출구에서 미군 부대 담장을 따라 남산 방향으로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제법 번화한 거리에 이른다. 해방촌의 초입 길인 용산구 신흥로 거리이다. 수제버거, 샌드위치, 케이크 가게 등 젊은층 취향의 다양한 맛집들이 즐비하다. 영어로 된 간판과 외국인도 심심찮게 보여 이국적인 분위기마저 풍긴다. 2년 전 겨울, 이태원에 갔다가 예정에도 없던 해방촌으로 들어서게 됐다. 그 지역을 알려거든 시장을 둘러보는 것이 지름길일 터. 허름한 주택 사이의 비좁은 골목길을 숨이 턱에 차도록 올라가다 꼭대기에 이르러서야 신흥시장을 만났다. 신흥로를 따라 올라갈수록 초입의 번화한 풍경과는 딴판이다. 시장은 입구부터 휑해 인적이 끊긴 모습이었다. 초행길이라면 쉽게 찾을 수 없을 정도다. 슬레이트 지붕의 터진 틈으로 바람만 들락거려 을씨년스러운 시장은 마치 동굴 속 같았다. 빈 점포가 대부분이었고 고추 방앗간과 구멍가게, 옷 수선집, 정육점 정도가 문을 열긴 했지만 고요했다. 불을 밝히고 있던 몇몇 가게에도 다가설 엄두가 나질 않았다. 가파른 골목길의 오래된 집들은 페인트칠이 벗겨지고 타일 조각이 떨어져 나갔다. 공중에서 곡예라도 하듯 전선 가닥들은 축축 늘어져 있고 간혹 빈집인 듯 지붕이 거의 무너져 내린 집들도 보였다. 그런데 어느 골목에 들어서든 남산 서울타워가 손에 잡힐 듯 보였다. 해방촌만의 익숙한 풍경인 듯 보였다. 올해 5월, 해방촌 도시재생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해방촌을...
해방촌 펍 내에서 자유롭게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 ⓒ서정민

마음까지 해방시켜주는 해방촌 음악공연

해방촌 소극장에서 음악으로 하나 된 사람들 이태원과 경리단의 옆 동네인 해방촌은 6.25 한국전쟁 당시 북에서 월남한 피난민들이 이 마을에 정착한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여전히 이 이름은 유효하다. 해방촌에 들어서면, 마을 이름을 알맞게 잘 지었다고 감탄하게 된다. 어떤 스트레스에서도 해방해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먼저 해방촌 입구에 서면 길게 줄지어 있는 옹기들이 사람들을 반겨준다. “녹사평역에 나와서 옹기가 보일 때까지 쭉 직진해” 이는 해방촌에 가는 길을 설명하는 흔한 표현으로, 옹기가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해방촌의 경계인 양 서있는 옹기는 마치 이 동네에서는 나이, 국적, 성별, 지위를 막론하고 음악으로 하나가 된다고 알려주는 듯하다. 매주, 해방촌 펍이나 소극장에서는 동네 주민이 음악 공연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베드락’, ‘더앨리벙커’, ‘카마라타 뮤직’, ‘더히든셀러’ 등의 편안한 음악 공연을 추천한다. ‘베드락’에서는 매주 수요일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버스커 행사가 열린다. 행사는 수요일 저녁 8시 30분에 등록을 받고, 공연은 9시에 시작하여 11시 30분까지 이어진다. 매주 열리는 이 공연은 저녁 10시가 되면 실력 있고 경험 많은 가수가 공연에 참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펍에서 열리는 공연은 관객과 가수의 경계가 허물어져 있다. 이번 주에 무대에 섰던 사람이 다음 주에는 객석에 있을 수 있고, 지난주에 객석에 있던 사람이 이번 주에는 무대에 설 수 있는 곳이다. 맛있는 음식과 음악을 즐기면서 눈과 귀, 입이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곳은 대부분 손님이 외국인이라 마치 외국에 있는 것만 같은 기분도 든다. 해방촌 펍 `베드락`의 공연 현장 ‘더앨리벙커’ 역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린 곳이다. 매주 두 번째 토요일엔 아마추어 뮤지션에게 연주의 기회를 제공한다. 노래와 연주를 하고 싶지만 1시간 공연을 하기엔 무리라고 느끼는 아마추어, 음악 경력...
책방산책

골목길에 숨은 작은 쉼터…서울 책방길 11선

인터넷서점, 대형서점에 밀려 이제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된 동네책방. 하지만 아직도 서울시내 골목골목엔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복잡한 삶을 다독여주는 작은 동네책방들이 있습니다. 서울시가 이런 동네책방을 직접 탐방하며 ‘서울 책방길’ 산책 코스를 만들었습니다. 이번 주말엔 사뿐사뿐 찾아오는 봄마냥 동네책방을 따라 나들이 떠나보는 건 어떠세요? 작은 동네책방이 ‘항상 봄처럼’ 생동하길 응원합니다! ※ 파란색 글자를 클릭하시면 관련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가 홍대앞, 연남, 이대 앞, 해방촌, 이태원, 경복궁 등 개성 만점의 동네 책방을 도보로 탐방하며 주변의 먹거리, 볼거리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서울 책방길 11선’을 내놨다. 최근 국내 최대 서적 유통업체인 송인서적이 부도처리 되는 등 인터넷서점, 대형서점 사이에서 동네책방이 경쟁력을 잃고 자취를 감추고 있는 상황에서 동네 책방의 숨겨진 매력과 ‘걷는 도시, 서울’의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테마 보행코스로 만든 것이다. 이를 통해 시민에게는 새로운 독서체험의 기회를, 동네책방에는 또 한 번의 부흥의 계기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시가 소개한 11개 책방길은 대형서점과 달리 재미와 전문성, 개성을 가진 동네책방의 특성과 지역 내 문화시설과 근접해 있는 동네책방의 입지적 강점을 ‘걷기’로 연결시킨 점이 특징이다. 11개 코스는 시민이 직접 발굴했다.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10회에 걸쳐 동네책방 운영자가 직접 길잡이가 돼 시민들과 책방을 탐방하고, 그 일대의 문화공간을 산책하면서 최적의 코스를 선별했다. 지역 놀이터 같은 ‘망원 책방길’, 인디 문화의 발상지 홍대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홍대 앞 책방길’, 가장 오래된 서점부터 가장 트랜디한 서점까지 책방의 다양한 층위를 체험할 수 있는 ‘경복궁 책방길’ 등 서울 속 개성 있는 책방길을 만날 수 있다. 홍대 앞 책방길(☞ 이미지 클릭 크게보기) 경의선 책거리 경의선책거리에서 시작되는 ‘...
전경

‘해방촌 신흥시장’ 6년간 임대료 안 올린다

해방촌 신흥시장의 임대료가 앞으로 6년 간 동결된다. ‘뜨는 동네’에서 발생하기 쉬운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이 떠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서울형 도시재생 선도지역 중 하나인 해방촌 신흥시장 내 건물·토지 소유주 44명과 임차인 46명 전원 동의 하에 임대료를 6년간 동결(물가상승분은 반영)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현재 임차인들은 임대료 상승의 부담 없이 계약일 기준으로 6년간 영업할 수 있다. 이는 에서 인정하고 있는 ‘임차권리 보장기간 5년, 보증금·차임 인상 최대 9% 가능(보증금 4억 원 이하의 경우)’ 내용보다 더 강화한 것이다. 시는 임차인 대부분이 최근 1~2년 사이 둥지를 튼 청년예술가 등 젊은 창업인들이라 안정된 기반 위에서 앞으로 시장 내 도시재생 사업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합의는 소유주, 임차인 등 각 주체의 대표단 간 조정에 의해 결정된 것이 아니라 소유주 44명과 임차인 46명 개개인이 의견을 모아 ‘만장일치’로 이루어져 그 의미가 더욱 뜻 깊다고 할 수 있다. 서울시는 각 소유주에게 임대료 인상 동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이 명시된 ‘임대료 동결 동의서’를 개별적으로 배부하고 동의하는 사람은 사인을 해서 제출하도록 했다. 초반엔 개인 재산권 행사에 대한 제약과 침해를 우려한 반대도 있었지만, 시와 자치구는 소유주들을 수십 차례 개별 접촉하고 신흥시장 사업추진협의회 회의를 수차례 개최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소유주 등 주민들의 공감과 이해,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었고 소중한 동의가 모아졌다. 처음엔 반대하던 소유주들이 오히려 나중에는 반대 주민들을 설득하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시는 도시재생사업에 막대한 공공재를 투입하는 만큼 임대료 상승을 억제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제대로 된 재생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 상생협약 주요 내용 ① “신흥시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