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뮤지엄 앞에 있는 익살맞은 둘리와 친구들

[여행스토리 호호] ‘쌍문동’ 먹방부터 둘리박물관까지

호호의 유쾌한 여행 (52) 쌍문동 골목길 여행 둘리뮤지엄 앞에 있는 익살맞은 둘리와 친구들 “오늘은 잊고 지내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네. 내일이면 멀리 떠나간다고. 어릴 적 함께 뛰놀던 골목길에서 만나자 하네” 지난해 1월 방영됐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음악(OST)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옵니다. 어린 시절 아련한 추억이 있는 골목길, 누구나 가슴속에 그런 곳이 있지요? 추억을 찾아 떠나는 골목 여행. 오늘은 쌍문동으로 떠나봅니다. 옥상이 있는 벽돌집, 알록달록한 철문 대문집, 흐트러진 전선 등 1990년대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조용한 동네풍경이 정겹게 다가옵니다. 쌍문동 골목을 걷고 있으면 어디선가 덕선이가 나타날 것 같습니다. 집집마다 문 앞에 놓아둔 키 작은 화분에도 눈길이 갑니다. 쌍문동 일대 분식집 대표메뉴 치즈밥 쌍문동도 식후경입니다. 프랜차이즈 분식점이 동네까지 밀려들어오는 요즘, 쌍문동에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분식집 여러 곳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드라마에 등장했던 브라질 떡볶이는 사라졌지만 분식집 몇 곳이 여전히 영업 중입니다. 보통 분식집은 떡볶이, 김밥이 기본메뉴지만 쌍문동 일대 분식집에는 치즈밥이 대표메뉴입니다. 양념으로 볶은 밥 위에 김가루와 옥수수, 치즈를 뿌리고, 참기름으로 마무리한 이색메뉴입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손님들 테이블마다 치즈밥이 올려져있습니다. 따뜻한 돌솥 온기로 치즈가 쭉쭉 늘어나는 것이 특징인데요. 밥과 치즈의 절묘한 조화가 자꾸 입맛을 당깁니다. 달짝지근한 맛으로 여고생들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1990년대 정취가 느껴지는 쌍문동 골목길 풍경 라면, 만두, 떡볶이, 탕수육 등 다양한 분식메뉴의 가격은 1,500원~5,000원 입니다. 요즘 보기 드문 착한 가격이지요. 2,500원짜리 쫄면 한 그릇이 제법 실합니다. 아삭한 콩나물과 오이가 어우러진 매콤 새콤한 쫄면은 요즘 같은 날씨에 잘 어울리는 음식입니다. 십여 년 전 여고생이었던 학생들이 이제는 아이 손을 잡...
함석헌 기념관ⓒ김영옥

‘한국의 간디’ 함석헌을 아십니까?

지난 10월 5일, 도봉구 쌍문동 주택가에선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개관 1주년을 맞는 함석헌기념관에서 유족과 주민들, 함석헌기념사업회 회원 등 50여명이 모여 소박한 행사를 열었다. 질곡의 근현대사 속에서 선생이 살다간 삶의 궤적이 주는 의미를 오롯이 기억하고자 하는 이들이 모였다.우리나라의 대표 인권운동가이자 시인, 교육자, 언론인, 사상가, 역사가인 함석헌선생(1901~1989)은 1979년, 1985년 두 차례 노벨평화상 후보로 올랐으며, 독립과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 ‘한국의 간디’라 불렸다.1958년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는 글로 자유당 독재정권을 통렬히 비판해 투옥됐다. 1961년 5·16군사정변 직후부터 집권군부세력에 정면으로 도전해 비판을 가했으며 1970년 ‘씨알의 소리’를 발간해 민중계몽운동을 전개했다. 1976년 명동사건, 1979년 YWCA 위장결혼식 사건에 연루돼 재판에 회부되는 등 많은 탄압을 받았다. 폭력에 대한 거부, 권위에 대한 저항 등 평생 일관된 사상과 신념을 바탕으로 사셨던 분이다.작지만 의미있는 큰 공간 지난해 9월, 도봉구 쌍문동의 한 주택가에 함석헌기념관(도봉구 도봉로 123길 33-6)이 문을 열었다. 함석헌선생이 타계하기 전, 7년간 둘째 아들 내외와 함께 살았던 가옥이 기념관으로 탄생한 것. 이 공간은 2011년 도봉구 문화관광 발전계획이 수립되면서 기념관 건립이 제기됐고, 2013년 서울시로부터 주민참여예산을 받게 됐다. 유가족과 함석헌기념사업회와의 협약을 거쳐, 유가족으로부터 쌍문동 가옥을 매입하고, 리모델링과 증축공사를 통해 기념관으로 개관 했다. 그 후 1년이 지났다. 소박한 주택을 공간 개선한 터라 공간이 협소했지만 함석헌기념관은 ‘선생이 늘 민중 속에 있었듯이’ 주민들에게 늘 열린 공간으로 1년을 보냈다.지난 1년 동안 함석헌기념관은 10개 동아리와 교양강좌 수강생들이 정기적인 모일 수 있는 장소가 됐다. 학생들의 캘리그라피 교양강좌도 열렸다. 캘리그라피로 쓴 선생의 시와 글귀는 1주년 기념행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