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전시안내센터는 1981년부터 2013년까지 33년간 서울시장 공관으로 사용되었다.ⓒ문청야

시민 품으로 돌아온 ‘한양도성 전시안내센터’

한양도성 전시안내센터는 1981년부터 2013년까지 33년간 서울시장 공관으로 사용되었다.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는 한양도성 순성길의 쉼터이자 시민을 위한 공간이다. 열린 공간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와서 관람하고 거닐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이곳은 옛 서울시장 공관이기도 했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서울 시내에 얼마 남지 않은 1940년대 목조 건축물이다. 1959년부터 20년간 대법원장 공관으로 4·19혁명 재판 판결문이 작성되는 등 대한민국 사법부의 중요한 역사 현장이다. 한양도성 성벽을 담장으로 사용하고 있어 여러 차례 철거 논란이 있었으나, 역사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건물을 부수는 것이 아니라 보수하여 사용하기로 했다. 벌레 먹어 파인 나무 기둥을 메우고 부패를 방지하는 주사를 놓으며 정성을 들여 보수하였다. 창문 틈으로 보이는 풍경은 스산한 겨울이지만 정겹게 느껴졌고, 전시관 건물 뒤쪽에서 보니 정릉 쪽으로 집들이 빼곡한 모습이 보였다. 아담한 정원이지만 운치가 있었다. 제1전시실에는 혜화동 주변 모형 지도와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혜화동은 북촌에서는 드물게 문화주택이 몰려 있던 곳이다 문화주택은 서양식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주택이었다. 혜화동 옛 시장 공관은 영화 제작자였던 일본인 다나카 사부로가 지었다. 현관 입구 응접실이 있는 문화주택이지만 내부에는 도코노마(일본식 방의 바닥 단을 높여 장식물을 꾸며 놓은 공간)도 배치했다. 혜화동 옛 시장 공관은 다양한 서울시 정책이 논의되는 일터이자, 서울시장이 하루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는 집이었다. 공관은 국내외 손님이 초대되는 행사장이었고, 동네 일원으로서 반상회를 개최하거나 새해에 떡국을 나누는 장소가 되기도 하였다. 1981년부터 2013년까지 역대 서울시장 13명이 거주하였으며 이곳에서 논의된 다양한 정책들은 서울시의 역사이자 우리나라 현대사가 되었다. 대개 시장 공관 1층은 공적 업무를 위한 회의실과 응접실로, 2층은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사적인 공간으로 사...
갤러리 쇼룸으로 주목받는 니즈21

[여행스토리 호호] 창경궁로35길 언덕 위 바람

갤러리 쇼룸으로 주목받는 니즈21 호호의 유쾌한 여행(48)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35길 창경궁로35길이라고 하면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누구나 창경궁을 아니까 대략 짐작을 해볼 뿐이다. 실제 이 길은 창경궁에서 더 올라가야 나온다. 창경궁 정문 앞에 있는 대로를 따라 성균관대 앞을 지나 혜화 로터리에 이르러서야 시작된다. 혜화로터리 주유소 옆에서 시작한 이 길은 한성대 입구 부근 혜화문 부근에서 끝나는 짧은 길이다. 정식 도로는 아니고 골목이라고 하기에는 좀 더 넓은 사이길 정도 이다. 혜화문은 한양 동북부 출입구다 일반 주택들이 더 많은 조용한 이 길에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이 길에 본사를 둔 재능교육은 일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건물로 전시홀과 콘서트홀을 갖춘 JCC아트센터를 열었다. 아울러 지난해 말 (옛)서울시장 공관이 공사를 마치고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로 바뀌면서 시민과 여행객들을 위한 전시관이자 쉼터로 바뀌었다. 한양 북쪽으로 나가던 혜화문이 서울 성곽 여행에서 한 축을 담당하면서 건재하다. 거기에 오래된 맛 집과 작은 카페, 서점, 갤러리, 역사 깊은 연극 무대 등이 소박하게 어우러진다. 작지만 문화, 예술, 역사까지 간직한 대학로의 새로운 명소가 되고 있다. 혜화문 뒤편과 낙산공원으로 이어지는 언덕 창경궁로35길 여행은 혜화문에서 시작된다. 대학로에서 한성대 입구로 이어지는 대로 ‘창경궁로’에 위치하고 있던 이 문은 한양에서 동북부 지방을 연결한 출입구였다. 사람과 문물이 드나들며 왁자지껄한 교류의 한 축을 담당하던 곳이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인 1928년 문루가 철거되고 1938년 석축이 헐리면서 도로로 바꿨다. 창경궁로 옆 언덕 위에 세워진 지금 혜화문은 1994년에 복원된 것이다. 위치는 조금 달라졌지만 오늘날 혜화문은 한양 도성 여행의 중심축을 이루며 여행자들과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혜화문 기준으로 동쪽으로는 낙산공원과 동대문으로 이어지는 여행이 시작되고 서쪽으로는 성북동과 와룡공원, 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