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마곡유수지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마곡유수지의 평화의 소녀상, 그리고 황금자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모습을 형상화한 청동 조각상인 평화의 소녀상이 강서구 마곡유수지에 세워졌다. 들불처럼 퍼져 나가던 소녀상 건립운동이 마침내 강서구에 결실을 맺게 한 것이다.   강서구 마곡유수지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박분 최근 제막식을 마친 강서 평화의 소녀상은 전쟁의 아픔과 강서구에 거주했던 12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기억하기 위한 것으로 지역 내 여러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이 힘을 합쳐 마련했다. 사회 각계 시민사회단체는 그동안 강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2년 10개월에 걸쳐 평화의 소녀상 건립성금을 모금했다.    평화의 소녀상 옆에 세워진 고(故) 황금자 할머니 상 ⓒ박분 소녀상 옆에는 강서구에서 살다 지난 2014년에 별세한 고(故) 황금자 할머니 상도 함께 세워졌다. ‘황금자 장학금’을 통해 지역 사회에 장학기금을 조성했던 황 할머니를 기리기 위해 특별 제작했다 일군 위안부 피해자인 황 할머니는 일제에 자신의 삶을 송두리 채 빼앗기고 의지할 피붙이도 없이 평생 아껴 모은 생활안정지원금과 기초생활수급비 등 전 재산을 아낌없이 불우한 학생들을 위한 학자금으로 기탁했다. ‘황금자 장학금’을 통해 세상을 환히 비추는 빛이 되신 황 할머니가 함께 있어 강서 평화의 소녀상은 그 의미를 더한다. 강서 평화의 소녀상 옆으로 건립에 참여한 시민과 단체 이름을 새긴 동판이 보인다. 오른편에는 강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의 비문과 함께 소녀상의 의미를 새겼다. 마곡유수지 인근에는 일제 강점기 일본군에 의해 만들어진 궁산 땅굴역사전시관이 있으니 강서 평화의 소녀상과 연계해 찾아가 보면 좋다.   독립운동가이자 대한민국 초대 재무부장관을 역임한 김도연 성생 추모 유묵비 ⓒ박분 궁산 땅굴역사전시관으로 가기 전, 궁산 아래 길모퉁이에 자리한 작은 공원에도 들러본다. 인적이 뜸한 이곳에는 사귀정직(事貴正直)이라고 쓰인 유묵비가 세워져 있다. 독립운동가이자 대한민국 초대 재무부장관을 역임한 김도연 선생을 추모하는...
도봉구 구민회관 옆 공원에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 모습 ⓒ김영옥

청소년들이 직접 세운 ‘창동 평화의 소녀상’

도봉구 구민회관 옆 공원에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 모습 지난 8월 15일 오전 10시,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많은 주민이 참석한 광복 72주년 기념 ‘도봉구 평화의 소녀상’, ‘창동 3사자’ 제막식이 도봉구 구민회관 옆 작은 공원에서 열렸다. 2011년 12월 14일부터 시작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가 1,000회를 맞는 날,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우리나라 최초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이후 소녀상은 전국 각지에 세워져 현재 73개가 있다. 지난 8월 14일 세계위안부의 날과 15일 광복 72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10여 개의 소녀상이 추가 건립됐는데 도봉구도 그 대열에 당당히 합류하게 됐다. ‘도봉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도봉구 내의 노곡중학교, 정의여고, 덕성여대 학생들과 시민단체, 시민들이 모여 만든 ‘도봉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가 발족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청소년의 자발적 서명과 모금 운동으로 세운 ‘도봉구 평화의 소녀상’ 지난해 노곡중학교 동아리 학생들은 도봉구 청소년동아리 지원프로젝트 사업 중 하나인 ‘개(open)판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이 프로젝트는 청소년 스스로 하고 싶은 것,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것을 찾아 기획하고 실행해 보는 활동으로 ‘한국의 진실을 알리자’는 취지에서 ‘도봉구 소녀상 설립 서명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들의 서명운동은 ‘도봉구 청소년참여위원회’와 만나 연합활동을 펼쳐 더욱 구체화 되었다. 청소년들은 지역에서 열리는 모든 축제에 빠짐없이 참여해 홍보하였고,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지역 어디에서든 서명운동을 벌였다. 청소년들의 활동에 지역의 시민단체와 주민들도 힘을 보탰다.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위원들 그중 하나로 덕성여대 소녀상 서포터즈 ‘봄밤’과 함께 지난 3월 ‘도봉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를 만들어 발대식을 했다. 이후 후원금 모금 활동, 물품 등을 팔아 후원금에 보태기도 했다. 5개월 동안 활동한 결과 4,691만5,580원의 후원금이 모였고, 민관...
평화의 소녀상 발밑에 시민들이 갖다 놓은 꽃다발과 선물들 ⓒ방윤희

평화의 소녀상, 봄을 기다리다

우수(雨水)가 지나고 봄의 문턱에 서 있는 요즘, ‘평화의 소녀상’(이하 ‘소녀상’)은 봄맞이를 하고 있을까? 3·1절을 앞두고 ‘소녀상’을 보고자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주한일본대사관 앞으로 봄마중을 다녀왔다.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의미하는 상징물로, 정식 명칭은 ‘평화의 소녀상’이다.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만난 ‘소녀상’은 일본대사관을 지긋이 응시한 채 앉아있다. 소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짧은 단발머리에 치마저고리를 입은 앳된 소녀! 슬픈 눈으로 쓸쓸히 앉아 있는 소녀 모습의 ‘소녀상’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군에 끌려갔던 14~16세 때를 재현한 것이다. 무릎담요로 온 몸을 꽁꽁 덮고 있는 걸로 봐선 아직 겨울이 가지 않은 모습이다. ‘소녀상’ 발밑으로 여러 다발의 꽃이 놓여있다. 그 중 연탄이 눈에 띄었는데, 혹여 추위에 떨고 있을 ‘소녀상’을 걱정하는 마음이 모인 것이다. 추위도 추위겠지만 ‘소녀상’은 추위보다 외로움을 견디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소녀상’ 옆자리에 빈 의자를 놓아둔 이유도 이곳에 앉아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을 공감해 보자는 취지라고 한다. 평화의 소녀상 발밑에 시민들이 갖다 놓은 꽃다발과 선물들 꽃다발과 나란히 ‘진실을 위해 여기 선 여성’으로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름이 적혀있다. “김학순, 김순덕, 강덕경, 배춘희, 백넙데기, 문필기, 김상희” 이 이름들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이다. 평화비에는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쓴 평화비 문구와 함께, ‘1992년부터 이 곳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시위의 천 번째를 맞이하여 그 숭고한 정신과 역사를 잇고자 이 평화비를 세운다’라 적혀 있다. 평화의 소녀상 옆의 평화비 내용 평화비 옆으로 바람을 막을 정도의 흰 비닐을 두룬 천막이 자리했다. 추운 날씨에도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소녀상을 지키려 농성중인 대학생들이다. 이 날은 대학생공동행동 소녀상 철거 반대 농성 418일차를 맞은 날이었다. 일본군 ‘위안부’ ...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생존 할머니 `39명` 뿐…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

‘아픈 역사를 바라볼 용기가 없어서...’, ‘지나간 과거의 일이라고...’, ‘내 얘기는 아니라며...’ 애써 외면해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끌려갈 때 15살이었는데 돌아오니 22살이었다”는 김 할머니의 피 맺힌 절규는 덮을려야 덮을 수 없는 지금도 진행 중인 우리의 역사입니다. 서울시는 ‘위안부’ 이야기 사례집을 발행하고, 그 기록물의 의미를 시민들과 나누는 강연회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스토리펀딩에서도 2월 27일부터 4월 2일까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할머니의 마음에도 봄이 오기를’ 우리 모두의 힘을 모아주세요. 김소란, 김순악, 박영심, 문옥주, 배봉기, 김복동, 김옥주, 송신도, 박옥련, 하상숙. 80여 년 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죽음보다 아픈 세월을 모질게 견뎌내야 했던 여성들이다. 부끄럽게도 그동안 우리가 잊고 있던 역사의 일부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서울대학교 인권센터와 함께 ...
한성대입구에 위치한 `한중 평화의 소녀상`

서울 곳곳에서 만난 소녀상 “나를 잊으셨나요?”

한성대입구에 위치한 `한중 평화의 소녀상` (2) 서울 곳곳에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 삼일절은 어느덧 97주년을 맞이했지만, 일본은 강제노역이 행해진 군함도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시키는 등 여전히 일제 침략 사실을 왜곡하고 은폐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지난해 말 위안부 협상 이후 위안부 강제 연행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하며,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이전을 집요하게 추진하고 있어 많은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일본대사관 앞엔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60일이 넘도록 소녀상을 지키고 있다. 기자 역시 ‘평화의 소녀상’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서울엔 여섯 개의 소녀상이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난 일요일 다가오는 삼일절을 맞아 아이와 함께 다른 곳에 있는 소녀상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대현문화공원, 파란 날개  소녀상 지하철 2호선 이대역에서 이대정문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대현문화공원에 서 있는 소녀상(김서경, 김운성 作)을 만날 수 있다. 다른 소녀상에 비해 다소 앳된 모습의 이 소녀는 파란 나비의 날개를 달고 발뒤꿈치를 든 채 날아오르려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지난달에 찾았을 때는 목도리만 걸치고 있었는데, 이날은 빨간 털모자와 노란 털장갑, 회색 목도리가 소녀의 발을 따뜻하게 감싸고 있었다. 마음이 훈훈해져 잠시 바라보고 있는데 함께 간 아이가 아빠에게도 주지 않던 핫팩을 소녀에게 건넨다. 아이가 자기가 쥐고 있던 핫팩을 소녀의 손에 건네주었다 이 소녀상은 지난 2014년 12월 24일, 평화나비 네트워크, 이화여대 총학생회 등 평화비 건립 추진위원회의 대학생 단체들이 모여 세운 것이다. 원래 이화여대 교정 내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학교 측의 반대로 이곳에 세우게 되었다고 한다. 소녀 발밑에는 “대학생이 세우는 평화비”라는 작품명과 함께 “대학생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의 새 세대로서 이 문제가 해결되는 그 날까지 역사를 기억하고 함께 행동하기 위해 이 평화비를 세우다”라고 새겨져 있다. 길을 가던 ...
대현문화공원에 위치한 소녀상

소녀상, 日대사관 앞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현문화공원에 위치한 소녀상 지난 12월 28일, 한일 정부간 위안부 문제에 대한 협상타결과 관련해 시민단체 등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정부와 언론은 일본 대사관 앞에 홀로 앉아 있는 위안부 소녀상 이전을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미국 등 해외에서도 위안부 할머니들의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위안부 소녀상이 세워지고 있는데, 기자는 이번 위안부 소녀상 이전 논란을 계기로 서울에 세워져 있는 ‘평화의 소녀상’들을 찾아보았다. 일본 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일본 정부가 이전을 요구하고 있는 일본 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의 정식명칭은 ‘평화의 소녀상’(김서경·김운성 作)이다. 1992년부터 시작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첫 수요집회가 1,000번째를 맞이한 2011년 12월 14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시민단체가 주도해 건립했다. 일본 대사관을 외롭고도 슬프게 응시하며 의자에 앉아 있는 한복 차림의 소녀상 옆에는 빈 의자가 놓여있다. 누구나 자리에 앉아 소녀와 함께 위안부 할머니의 슬픔을 함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 11일 오후,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뒷길을 따라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갔다. 소녀는 시민들이 씌워준 털모자와 목도리를 두르고 오늘도 입술을 앙 다문채로 일본 대사관을 바라보고 있었다. 때마침 엄마와 함께 온 두 자매가 소녀상의 두 손을 꼭 잡으며 털장갑을 놓아주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찡했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위치한 소녀상. 두 자매가 털장갑을 놓아주고 있다 굳세게 서 있는 정동길 ‘평화의 소녀상’ 정동길을 따라 이화여고를 지나 경향신문 사옥방향으로 가다보면 붉은 색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작은형제회, 프란치스꼬회) 앞 광장 한 켠에는 한 손에 평화와 희망의 나비를 얹고 서있는 또 하나의 ‘평화의 소녀상’(김서경 作)을 만날 수 있다. 이 소녀상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뜻에서 일본 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과 달리 두 다리로 굳세게 서 있는 모습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특히 정동길 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