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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독성 복어로 젓갈을?

한성백제박물관에서는 오는 22일(토)부터 내년 2월 24일(일)까지 『백제의 맛-음식이야기』를 주제로 한 백제생활문화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1600~1700여년 전 서울에서 살았던 백제 사람들의 식생활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특별전에서는 백제 한성도읍기 왕도유적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을 중심으로 백제사람들이 식재료를 구하고 조리하고 밥상을 차리기까지의 과정과 즐겨 먹었던 음식에 얽힌 이야기들이 전시된다. 서울은 기원전 18년부터 서기 475년까지 493년간 백제의 수도였으며, 당시의 왕성 이름은 위례성(초기)과 한성(후기)이다. 최근 역사학계는 백제의 한성이 한강변에 위치한 북성과 남성 2개의 성곽으로 구성된 특이한 구조였으며, 북성과 남성에는 각각 궁궐이 있어서 백제왕이 두 성에 번갈아 거주하며 생활했던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다수의 역사학자들은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이 백제의 한성으로서 각각 북성과 남성에 해당한다고 믿고 있으며, 이에 따라 문화재청에서는 1997년 이래 연차적으로 풍납토성을 발굴조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풍납토성 내부 발굴조사에서 수혈주거지, 제사건물지, 창고, 우물, 연못, 도로 등 다양한 유적을 확인하였으며, 한성도읍기의 토기 수만 점을 비롯해 수입 청자류, 절구, 두레박, 동물뼈, 열매씨 등 백제생활문화 전반을 밝혀줄 유물들이 다수 출토되었다. 풍납토성의 한 창고유적(경당지구 196호)에서는 대형 저장 항아리가 무려 70여 개나 발견되었는데, 그중 33개는 중국에서 수입한 유약 바른 도기항아리였으며 내부에서 참돔과 복어 뼈가 출토된 것도 있었다. 발굴조사를 주도한 한신대학교 권오영 교수는 이 창고가 어류와 채소류를 저장하던 왕실 전용 식재료 창고였으며, 맹독성 복어를 젓갈로 담아 먹었던 흔적이 남은 것으로 추정했다. 근거자료인 도기항아리와 복어뼈가 이번 전시에서 공개된다. 또 한성도읍기에 귀족들이 꿩고기를 즐겨 먹었으며 술을 마신 뒤에는 숙취해소를 위해 중국산 수입차를 마시는 것이 유행이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