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울시 인재개발원 주차장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기 ⓒ서울사랑

[서울사랑] 쨍하고 ‘해뜰날’ 돈이 생겼다

대서울시 인재개발원 주차장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기 서울시와 시민이 힘을 합쳐 에너지 자립에 나섰다.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해 환경도 보호하고 비용도 아끼는 ‘태양의 도시, 서울’. 에너지 시민의 열기로 서울은 더욱 뜨거워졌다.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우리 집 햇빛 발전소 송파구 거여1단지 아파트 지붕에는 대형 태양광 발전기가, 각 세대 베란다에는 소형 태양광 발전기가 수백 개 달려 있다. 관리사무소 건물 지붕에도 태양광 발전기가 설치됐다. 6개 동에 설치한 옥상 태양광 발전기는 시간당 135.2kW의 전기를, 아파트 관리사무소 건물의 태양광 발전기는 시간당 3kW를 생산한다. 1,004세대 중 270세대에 설치된 베란다형 태양광 발전기는 시간당 260W를 생산한다. 엘리베이터, 가로등, 지하 주차장 전등 등에 필요한 전력의 50%를 옥상 태양광 패널로 해결한다. 공동 전기 요금은 2014년 3,911만 원, 2015년 3,565만 원에서 2016년 3,268만 원으로 줄었다. 특히 2016년에는 주택용 전기료 누진세가 적용 돼 6,000만 원이 나왔을 공동 전기 요금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효과를 봤다. 베란다형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한 각 세대는 5,000~6,000원씩 전기 요금을 아끼고 있다. 베란다형 태양광 미니 발전소 금천구 시흥동 삼익아파트는 총 786세대 가운데 100여 세대에 설치해 외부에서 보면 에어컨보다 태양광 발전기가 더많이 눈에 띈다. 한 아파트 주민은 “시와 구의 지원으로 모듈 2대를 저렴하게 설치했다. 평균 200kWh이던 전력 사용량이 100kWh대로 떨어져 전기 요금이 2만~3만 원에서 1만 원대로 줄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동대문구 홍릉동부아파트는 지난 5월 이후 아파트 전경이 크게 바뀌었다. 전체 371가구 중 350가구(94%)가 태양광 미니 발전소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아파트 옥상에도 발전소를 설치했으며, 소형 태양광 발전기가 장착된 벤치, 발전기와 텃밭이 연결된 태양광 텃밭도 있다. ...
홍제성원 에너지자립마을 `불끄기 행사`에 참여 하고 있는 주민들 ⓒ 윤연정

풀뿌리 에너지 절약 실천하는 이웃들

지난 8월 12일 저녁 7시,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아파트 단지. 기록적인 폭염의 열대야 속에 주민 30여명이 아파트 뒤편 놀이터에 모였다. 무더위만큼이나 치솟은 불쾌지수에 아랑곳없이 넉넉한 표정으로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주민들. 무슨 이유일까? 모두의 시선은 어둠이 채 내려앉기 전 황혼의 석양 위로 쏟아지는 저녁 달빛에 꽂혔다. 아파트며 가로등의 주변 불빛을 모두 끄고 온전한 자연의 달빛을 즐기는 ‘불끄기 행사(earth hour)’다. 홍제성원 에너지자립마을 회원과 주민들이 마련한 행사다. ‘에너지랑 놀자’ 청소년 마을동아리도 자리를 함께 나눈다. 놀이터를 둘러싸고 옹기종기 모인 동네 주민의 너털웃음과 뛰어 노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으로 아파트 뒷마당에는 정겨운 마을 풍경이 한껏 묻어난다. 이 동네에 산 지 10년이 넘은 최윤지(53·홍제동) 씨와 이사 온 지 2년차 새내기 주민 박민정(34·홍제동) 새댁도 나란히 앉아 담소를 주고받는다. 최 씨는 “주민들이 모여 머리를 맞댄 게 10년 만에 처음”이라며 “작년부터 마을 단위 활동이 시작됐는데, 예전보다 마을에 활기가 넘치는 거 같아 좋다”고 웃음 짓는다. 홍제성원 에너지자립마을 `불끄기 행사`에 참여 하고 있는 주민들 아이들은 자연관찰 어른들은 에너지 절약 수박과 감자를 나눠 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후원해준 천체망원경으로 하늘의 별자리도 살핀다. 불이 꺼진 7시부터 9시까지를 이용해서다. 어두운 공간에서 아이들은 엄마 아빠와 별과 달을 관측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한때 인구에 회자되던 ‘저녁이 있는 삶’의 그 여유로운 저녁 모습이 그려진다. 정미경(8세) 어린이는 달과 토성을 처음 본다며 마냥 신기한 표정이다. 다음에도 또 놀고 싶다며 놀이터를 제집 거실처럼 뛰어다닌다. 미경이의 엄마 심은희(45세) 씨는 종로에서 3년 전에 이사 왔다.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키우는 데 전념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활동에 눈을 돌리다보니 자연스럽게 에너지자립마을 회원이 됐다.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