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앞마당에 조성한 `추억의 거리`를 둘러보는 시민들ⓒ박분

아이와 함께 ‘겨울나기’ 전시…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앞마당에 조성한 `추억의 거리`를 둘러보는 시민들 ◈ 국립민속박물관-지도에서 보기 ◈ 한겨울에 맞춤한 전시가 있어 지난 주말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아갔다. 한국인 겨울 서정과 풍속을 소개하며 선조들의 겨울나기 지혜를 담은 ‘겨울나기’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겨울 살림살이와 놀이용품, 사진, 영상 등 전시물 300여점을 한번에 살펴볼 수 있다. 경복궁 돌담 안에 위치한 국립민속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민족 전통 생활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장이다. 3월5일까지 개최되는 '겨울나기' 특별전이 열리는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1로 들어서면 눈 내리는 설경 영상이 먼저 관람객을 반긴다. 겨울풍경을 한 폭의 수묵화처럼 담백하게 담아낸 대형 스크린 앞에서 관람객들은 쉬이 발길을 돌리지 못한다. 겨울나무와 눈 내리는 벌판 등 온통 새하얀 눈밭에서 잠시나마 눈 쌓인 겨울의 낭만에 심취해 볼 수 있다. 아름다운 설경에 한동안 넋을 놓고 감상을 하거나 겨울풍경 삼아 사진을 찍기도 한다. ‘겨울나기’ 특별전은 '1부-겨울을 맞다', '2부-겨울을 쉬어가다', '3부-겨울을 즐기다'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돼 있다. 감자를 얼지 않게 보관하는 감자독과 겨울철 저장식품(좌), 전시장 온돌방에서 그림자놀이를 체험 중인 가족(우) ‘1부-겨울을 맞다’ 주제관에서는 한국인의 겨울맞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혹한을 나기 위해 겨울철 대표 먹거리인 김치와 시래기, 옥수수, 감자 등을 갈무리하고 저장하면서 겨울을 맞이하는 모습이 차례로 등장한다. 1960~80년대 집집마다 돌아가며 품앗이로 김장하는 모습도 사진과 영상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김치를 저장하던 커다란 항아리와 김치각(땅에 묻어둔 김치항아리에 빗물이나 흙이 묻지 않도록 짚으로 엮어 만든 것으로 김치광으로도 불림), 감자를 얼지 않도록 보관하는 통모양의 감자독(통나무를 깎아 만든 것으로 중간부분에는 출구가 있어 감자를 꺼낼 수 있도록 돼 있다)도 전시돼 있다. 김치각과 감자독 등...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골목길과 함께하는 종로 감성사진관` 행사 부스ⓒ김진흥

응답하라! 종로 감성사진관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골목길과 함께하는 종로 감성사진관` 행사 부스 ‘찰칵찰칵’ 카메라 셔터 소리가 광화문 광장을 휘감았다. 이 소리는 종로구에서 송년을 맞아 준비한 ‘골목길과 함께하는 종로 감성사진관’ 행사장에서 사진을 찍는 시민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였다. 지난 12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된 이 행사는 종로구의 옛 모습을 사람들의 기억에 담기 위해 진행되었다. 이제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올법한 예스러운 광경에 사람들은 저마다 추억에 잠기거나 신기해하는 모습이었다. 1970~80년대 옛 종로의 모습을 재현한 이 행사에서는 종로 사진 공모전 수상작과 참여 우수작 등 약 100여 작품이 전시됐다. 서울시는 이번 전시를 위해 11월 초부터 12월 3일까지 약 한 달간 종로 감성사진들을 받았다. ‘종로의 감성, 종로의 빛, 종로의 온도, 종로의 추억’이라는 주제로 SNS와 전자우편으로 진행된 공모전은 총 2,400여 작품들이 응모되는 등 시민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공모전에서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총 6개의 사진 작품들이 선발됐다. 다양한 주전부리가 행사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종로 감성사진관은 종로의 여러 사진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들이 넘쳐났다. 행사 자체가 옛 종로의 모습을 담은 콘셉트인 만큼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소재들이 많았다. 우선, ‘뻥이요~’ 큰 소리와 함께 나오는 맛있는 뻥튀기를 맛보고 체험할 수 있었다. 풍선 터지는 소리처럼 우리 마음을 졸이게 하는 뻥 터지는 소리는 한 시간마다 한 번씩 나왔다. 시민들은 귀를 막으며 조마조마해 했지만, 소리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뻥튀기를 맛있게 먹었다. 참가자 김건우 군은 “뻥튀기가 이렇게 나오는 줄 몰랐어요. 큰 소리가 나서 무섭긴 한데 그래도 맛있는 거 먹으니 좋아요”라고 전했다. 뻥튀기와 함께 어른들의 발길을 잡는 음식이 또 있으니, 바로 달고나였다. 30대 이상인 분들이라면 달고나를 직접 만들었거나 먹어봤을 것이다. 행사 한 쪽에서 달고나를 직접 만들어...
서울풍물시장 입구 ⓒ박분

없는 게 없는 만능시장, 서울풍물시장

서울풍물시장 입구 낡은 타자기와 전축, 놋그릇, LP판, 재봉틀 등 손때 묻은 옛 생활용품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오래 전 우리 곁에서 늘 함께 했던 생활용품들을 이렇게 다시 만나다니! 반가움에 말을 걸어 보고 싶은 지경이다. 주변에서 자취를 감춘 지 꽤 오래되어 이제 추억이 되고만 물품들을 만나는 곳, 이곳은 서울풍물시장이다. 주말에 서울 도심 속 벼룩시장으로 손꼽히는 서울풍물시장에 다녀왔다. 2008년 동대문구 신설동 옛 숭의여중 자리에 개장한 서울풍물시장은 2층 건물로 이루어져있다. 1층에는 고가구와 공예, 골동품, 토속상품 등이 있고, 2층에는 생활 잡화와 체험 테마존, 식당가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서울풍물시장이 탄생하기까지 몇 차례의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 과정을 이야기하려면 황학동벼룩시장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풍물시장에 입점한 대다수의 상인들이 옛 황학동벼룩시장의 상인들이기 때문이다. 청계천이 복원되기 전, 시민들의 소박한 장터로 청계천변에 번성하였던 황학동벼룩시장은 2004년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터를 잃게 되었다. 이에 동대문운동장으로 이주하였지만, 2006년 동대문운동장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하게 되면서 또 한 번 자리를 옮겨야만했다. 2008년 마지막 정착지가 되길 바라며 상인들이 새롭게 둥지를 튼 곳이 바로 현재의 서울풍물시장이다. 서울풍물시장의 상가는 빨강동, 주황동, 초록동 등 무지개색 7개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색별로 동을 구분하여 품목을 달리하고 있어 방문자가 시장을 둘러보기 편하다. 상가 2층으로 올라가는 중앙통로 양편으로 늘어선 몸체가 큰 고가구들이 인상적이다. 화초장, 찬장, 뒤주, 오르간 등의 가구들은 전시 공간을 많이 차지하여 빈터를 찾아 배치해 두었다. 이곳에서는 잡지 , 뽀빠이 과자봉지, 구슬치기 구슬 등의 잡동사니도 반짝반짝 빛을 낸다. 희귀한 골동품도 보였지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우리 곁에서 하나 둘씩 사라진 추억의 물품도 많아 불현듯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시계를 수리하고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