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숲길에 남아있는 정겨운 철도 건널목 ⓒ김종성

서울의 철도 건널목 ‘땡땡거리’ 순례기

경의선 숲길에 남아있는 정겨운 철도 건널목 폐선이 된 옛 철길을 걷기 좋은 곳으로 조성한 경의선 숲길은 연남동, 홍대, 마포, 용산 등을 지나가기 때문에 만남의 장소로도 참 좋다. 이 길을 걷다 보면 금방이라도 기차가 지나갈 듯한 철도 건널목도 만난다. 건널목과 경보 차단기, 역무원 아저씨와 지나는 동네 주민들 모습을 복원해 놓은 옛 철도 건널목 풍경이 실감 난다. 주변 고깃집과 주점 등이 몰려 있는 이곳은 ‘신촌 땡땡거리(마포구 와우산로32길)’라 불리던 곳이었다. 마포 산울림소극장 건너편의 작은 샛길에서 시작해 와우교 아래로 옛 철길을 따라 홍대에서 신촌으로 이어지는 200m 남짓한 길이다. 이곳은 숲길이 조성되기 훨씬 전부터 동네 주민들과 홍대, 신촌 소재 대학의 학생들이 정담을 나누며 술잔을 기울이던 곳이다. 기차가 저 멀리서 다가오면 건널목에는 차단기가 내려지고 ‘땡땡땡’거리는 경보음이 기찻길 옆 골목과 거리로 울려 퍼지면서 자연스레 땡땡거리라 불렸다. 문득 서울 속 또 다른 철도 건널목이 떠올랐다.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지나다 마주쳤던 ‘서소문 건널목’, ‘백빈 건널목’, ‘돈지방 건널목’ 등이다. 이 건널목들이 사라지지 않고 아직 있을지 궁금해 찾아가 보았다. 서소문과 서소문역이 있었던 유서 깊은 건널목 100년 넘은 전통의 서울 미동초등학교와 서소문 아파트가 위치한 서대문구 미근동에 또 다른 ‘땡땡거리’가 있다. 공식 명칭은 ‘서소문 건널목(서대문구 충정로6길)’이다. 지금은 이름만 전하는 서소문(西小門, 한양의 4소문(小門) 중 하나로 서쪽의 소문)이 있던 자리로,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허문 뒤, 경의선 열차가 지나는 서소문역을 지었다. 서소문역 역시 후일 철거되고 이제 철도 건널목과 열차 소리만 남았다. 열차, 차량, 사람들로 늘 바쁜 서소문 철도 건널목 한적했던 서소문 거리에 ‘땡땡땡’ 신호음이 울리면 어디선가 빨간 봉을 손에 든 역무원이 나타나고, 차단기가 내려오면서 지나가던 사람들과 차들을 일제히 멈추어 세운다. 곧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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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추억 떠오르게 하는 ‘땡땡땡’ 종소리

철도건널목이란 도로와 철도가 교차하는 곳을 말한다. 열차가 지나가기 전 '땡땡땡' 하는 종소리가 나며 차단기가 내려오는 바로 그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철도건널목은 대부분 시골에 있으며, 도시는 주로 고가도로나 지하도로를 설치하여 철도와 도로가 직접 만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덜 알려져 있어서 그렇지, 이러한 향토적인 느낌의 철도건널목이 인구 천만 명의 대도시 서울에 아직도 남아 있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서울역 북쪽 경의선 철도와 서소문로의 교차점인 서소문 건널목이다. 서소문 건널목은 서울역과 수색, 행신의 철도차량기지를 연결하다보니 열차 통행량이 매우 많다. 서소문 건널목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2010년 5월 4일자 「하이서울뉴스」에 자세히 소개된 적이 있으니, 이번에는 좀 더 한적한 다른 철도건널목을 찾아가보도록 하자. 시민 편의를 위해 남겨진 철도건널목 원래 서울에는 철도건널목이 더 많았지만, 차츰 줄어들어 현재는 몇 개밖에 남지 않은 상태이다. 철도건널목은 차량이나 보행자가 열차와 충돌하는 사고의 위험성이 상존한다. 또한 열차의 운행량이 점점 늘어나면서 이른바 '열리지 않는 건널목'도 늘어났다. 열리지 않는 건널목이란 왼쪽 방향 열차가 지나간 직후, 오른쪽 방향 열차가 들어오고, 금세 또 왼쪽 방향 열차가 들어오는 식으로 열차운행이 반복되다보니 사실상 차단기가 올라갈 여유가 없는 건널목을 말한다. 이런 이유로 서울의 건널목은 계속 철거되어 왔으며, 고가도로나 지하차도로 대체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도건널목이 남아 있는 곳이 아직 있는데 이러한 곳은 열차의 운행량이 적거나, 건널목을 대체하는 지하차도 등이 생겼지만 보행자가 이용하기에는 불편한 경우이다. 이런 경우에는 시민의 편의를 위해서 건널목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전철 1호선 외대앞에 있는 '휘경4 건널목'이다. 외대앞역의 이름은 1995년까지만 해도 지명을 따라 휘경역이었으며, 예전에 이곳에는 자동차도 지날 수 있는 철도건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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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평균교통량의 철도건널목을 가다

무심코 지나치기 쉽지만 서울에는 엄연히 철도건널목이 여럿 있다. 그 중에서도 서소문 철도건널목은 독보적인 존재다. 인근에 대한민국 최대 역사인 서울역이 위치하고 있고, 아파트들과 주택가와 상업지구로 둘러싸여 시민들의 일상생활 한가운데 존재하는 데다, 전국 철도 건널목 중에서 하루 평균교통량이 가장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장동헌 반장(63세)에 따르면 이곳은 하루 열차 통과회수가 자그마치 580회다. 서울역이나 용산역 시발인 차량은 반드시 서소문 철도건널목을 지나야 하고, 수색 차량 기지와 KTX 차고인 행신기지로 이동할 때도 이곳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전철이 된 문산행 기차까지 하루 왕복 60회이기 때문에 열차 통과 회수가 증가했다. 서울역에는 선로가 12개밖에 없으므로 서소문 철도건널목에서 기다리는 차량도 있다. 열차 외에도 1일 평균교통량은 차량 12만대에 사람만 7만명이다. 주상복합인 브라운스톤이 들어오고 난 뒤에는 통행량이 더 많아졌다고 하였다. 이렇게 열차, 자동차, 사람이 지나는 곳이다 보니 교통정리 문제가 보통이 아닐 것 같았다. '땡땡땡~' 소리가 나면서 차단기가 내려오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보였다. 가만히 관찰해 보니 서소문 철도건널목으로 통과하는 차량의 속도는 하행이 40km, 상행이 80km다. 상행은 출발 시간에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그 속도가 빠른 것이라는데, 생각보다 더 빨라 보이고 위험해 보였다. 서소문 철도건널목은 코레일테그(주)의 시설경비팀이 관리하고 있었다. 서소문 철도 건널목은 12명이 근무하며 4개의 조장이 있으며 3조 2교대 형식으로 근무하고 있다. 주간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야간 오후 7시부터 익일 오전 9시까지 근무한다. 24시간 지킴이가 되는 것이다. 다행히 장동헌 반장은 지난 5년 6개월 동안 자동경보장치가 한 번도 고장 난 적이 없고 작은 사고 한번 나지 않았다며 감사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그래도 방심할 수는 없다. 그는 시민들이나 차량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