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자락 은평 한옥마을에 위치한 `셋이서문학관`의 모습 ⓒ이재찬

천상병시인, 중광스님, 이외수작가를 한자리에서…

‘셋이서문학관’은 북한산 자락 은평 한옥마을에 있다. 주변에는 유명한 고찰 진관사, 삼천사가 있고 역사박물관이 있어 고풍스러운 운치가 있다. 독특한 이름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셋이서문학관’의 이름은 1989년 이외수 작가, 천상병 시인, 중광스님 세 분의 시와 그림을 담은 시화집 에서 유래한다. 이 분들은 세간에서 기인(奇人)으로 불리며 독특한 색깔의 문한(文翰) 세계를 펼쳤다. 북한산 자락 은평 한옥마을에 위치한 `셋이서문학관`의 모습 문학관 내에는 천상병 시인(1930~1993), 중광스님(1934~2002), 이외수 작가(1946~ )의 작품과 유품이 각 방에 담겨 있다. 천상병 시인의 색깔이 바랜 원고지와 이외수 소설가 친필이 전시되어 있어 인상이 깊었다. 천상병 시인은 ‘문단의 마지막 순수시인’으로 불린다. 대표 시 ‘귀천’에서 그는 죽음과 피안, 인생의 비통한 현실을 간결하게 표현했다. 삶을 ‘소풍’이라고 한 것은 이를 말해주고 있다. 1967년 ‘동백림(동베를린)간첩단사건’에 연루되어 심한 고문과 옥고로 인한 심신의 충격은 시인의 인생을 어둡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는 고통 속에서도 순진성과 순수한 서정으로 시를 표현했다. 죽음을 앞두고도 고통과 상처로 얼룩진 지난 세월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달관과 관조의 태도를 형상화하였다. 중광스님은 ‘걸레스님’으로 많이 알려졌다. 삶이란 ‘괜히 왔다 간다’라는 심오한 철학이 담긴 개성 있는 표현을 했다. 스님은 선화(禪畵)의 영역에서 파격적인 필치로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하였다. ‘한국의 피카소’라고 불릴 정도로 한국보다 외국에 더 높게 평가받고 있다. 미국 록펠러재단과 샌프란시스코 동양박물관, 대영박물관 등에 그림이 소장되어 있다. 또한 스님의 일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허튼소리(1986)’가 있으며, ‘청송으로 가는 길(1990)’ 작품은 직접 출연할 정도로 다채로운 활동을 하였다. 중광스님의 개성이 담긴 시 `나는 걸레` 작가 이외수는 재치와 상상력으로 아름다운 언어의 연금술을 펼치는 기행과 ...
수락산 등산로 입구에 있는 `천상병산길` 목판과 등산객 모습 ⓒ최용수

시가 있는 풍경, 수락산 ‘천상병산길’

수락산 등산로 입구에 있는 `천상병산길` 목판과 등산객 모습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었다. 일상을 접어두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하지만 막상 집을 나서려면 마땅한 곳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럴 땐 서울시에서 발간한 `서울, 테마 산책길Ⅱ`을 한 장씩 넘겨보라. 그 속에는 ‘숲이 좋은 길(28곳)’, ‘계곡이 좋은 길(2곳)’, ‘전망이 좋은 길(5곳)’, ‘역사문화길(5곳)’ 등 40개의 특별한 산책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시인 대표작 시 '귀천(歸天' 일부이다. 우리나라 문단 ‘마지막 순수시인’으로 불리는 천상병. 주옥같은 그의 시와 함께할 수 있는 산책길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바로 ‘수락산 천상병 산길’이 그곳이다.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천상병 시인의 동상(좌), 천상병 공원에 있는 정자 귀천정(우) 지하철 7호선 수락산역 3번 출구로 나와 6분 정도 걸으면 천상병 동상이 나타난다. 규모는 작지만, 이곳이 시인 천상병 테마공원이다. 노원구는 천상벼 시인을 기리기 위해 수락산 등산로 초입에 천상병 테마공원과 천상병 산길을 조성하였다. 공원에 들어서면 ‘귀천정’이라는 정자와 시인의 팔에 매달린 해맑은 모습의 아이들과 함께한 시인의 동상이 서 있고, 뒤편 바위 위에는 시구가 새겨져 있다. 또 옆에는 버튼을 누르면 시인의 시를 들려주는 기계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시인 천상병(1930~1993)은 1972년 김동리 선생의 주례로 목옥순 씨와 결혼 후 상계동 수락산 자락에 터를 잡았다. 또한, 8년간 이곳에 살면서 왕성한 집필활동을 펼쳤다. 지금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수락산 변', '계곡 흐름', '행복', '봄바람' 등이 이때 탄생한다. “하루 치의 막걸리와 담배만 있으면 행복하다”고 서슴없이 외쳤던 시인. 가난과 무직, 방탕, 주벽 등으...
셋이서 문학관

기인작가 3인이 한옥 담장에 걸터앉은 사연

입추와 말복이 지나니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도 냉기(冷氣)가 조금씩 느껴진다. 벌써 가을이 저기쯤 오고 있는 것 같다. 이맘때엔 가을을 마중하면서 좋아하는 시 한 편 골라보면 어떨까? 진관동 한옥마을 근처에 위치한 `셋이서 문학관` 진관동 한옥마을이 지어지고 있는 메인 도로를 따라 북한산 ‘진관사(津寬寺)’로 가다보면 우리나라 작가(시인) 중 기인(奇人)이라고 불리는 ‘천상병, 중광(重光) 그리고 이외수 (천·중·이)’가 한옥 담장 위에 걸터앉아 있는 문학관이 하나 보인다. 이름하야 ‘셋이서 문학관’이다. 셋이서 문학관 앞뜰에서 아이들이 전통놀이를 즐기고 있다 호기심에 전통한옥 형태의 문학관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조심스레 대문 안으로 들어선다. 아담한 앞뜰에서는 아이들이 투호와 고리 등 전통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뿜어 나오는 목재의 향을 맡으며 문학관의 뒤뜰까지 한 바퀴를 둘러보았다. 순수시인 천상병·걸레스님 중광·기행의 아이콘 이외수, 각 작가의 개성을 표현하는 조형물이 한 모퉁이씩을 차지하고 조용히 서 있다. 전통부엌과 능소화도 곱게 피어 한옥의 정취를 더 한다. 차분한 걸음으로 한 바퀴 뜰을 살펴보고는 뜨락에 올랐다. 문학관 자원봉사 해설사의 따뜻한 환영을 받으며 문학관 1층으로 들어선다. 시원한 마룻바닥 위 방석에 앉아 책을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문학관 1층은 ‘북카페’와 사무실, 작업실, 물과 차를 마실 수 있는 휴게공간이 있다. 한옥의 운치를 즐기며 두툼한 방석을 깔고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북카페는 ‘천·중·이’ 세 작가의 시·소설 등 작품들을 모아놓아 마음껏 골라 읽을 수 있는 공간이다. 해설사의 설명은 물론 운이 좋으면 물레시인 정인관 관장(은평문인협회장)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특혜도 누릴 수 있다. 1층의 왼쪽으로 들어가면 한지와 목판 위에 아름다운 붓글씨로 새로 태어난 ‘세 작가들의 詩(시)’가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2층에 오르니 순수시인 천상병의 방을 만날 수 있었다 1층을 둘러보고 2층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