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공립 송파 책 박물관

책과 가까워지는 첫 걸음, 송파책박물관이랑 놀자!

송파책박물관 전경 ⓒ조주호 지난 4월 개장한 '송파책박물관'을 찾았다. 송파책박물관은 송파구 가락동 석촌 골목시장 내 해누리 초등학교 옆에 위치한다.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6,000㎡(약 1,815평)의 최신식 건물을 자랑한다. 송파책박물관은 책을 주제로 설립한 국내 최초의 공립 박물관이다. 지하 1층에는 수장고와 오픈스튜디오가, 지상 1층에는 어린이를 위한 북키움과 키즈스튜디오, 어울림 홀이 있다. 지상 2층에는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미디어 라이브러리, 야외정원을 마련했다. 1층과 2층을 이어주는 ‘어울림 홀’은 200여 명이 동시에 책을 보거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계단식 공간이다. 송파구는 박물관을 '책과 사람을 이어주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물관을 찾는 시민들이 책 문화를 향유하고 과거와 오늘의 지혜를 모아 미래를 그려가도록 책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듯 찾는 이들의 발걸음도 점점 늘어 4개월 만에 누적관람객 2만 명을 넘겼다. 학생들 방학이었던 8월에는 일평균 1,000명이 넘는 시민이 방문했다고 한다. 요즘은 입소문을 타고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도나 멀리 강원도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 미디어 라이브러리 ⓒ조주호 어른들은 미디어 라이브러리나 상설전시실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다. 젊은 연인끼리 각각의 헤드폰을 끼고 같은 영화를 보는 다정한 모습은 영화보다 아름답다. 반백의 노신사들은 조선시대 독서문화를 볼 수 있는 상설전시실 ‘향유’에서 온고지신의 감상에 젖는다. 집에 돌아가 먼지 가득한 책장을 뒤져서 읽고 싶었던 책을 꺼내 읽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송파 책 박물관의 가장 큰 고객은 단연 어린이다. 어른 혼자 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 겨우 걸음마를 시작한 유아부터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정도의 어린이와 다정히 손을 잡고 박물관을 찾는 가족들의 모습에는 행복이 가득하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것이 송파책박물관의 가장 큰 매력이다. '북키움'은 한마디...
2017 마포 동네 책 축제 ⓒnews1

우리, 서(書)로 이야기할까요?

2017 마포 동네 책 축제 읽을 때는 분명 감동이었는데… 책장을 덮고 나면 무슨 내용이었는지 가물가물 할 때가 있죠. 반면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함께 읽고 소감을 나눴던 책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 마련입니다. 서울도서관은 이렇게 함께 읽고 토론하기에 좋은 ‘올해의 한책’ 10권을 선정했습니다. 새해에 독서를 목표로 삼으셨다면 이 책들을 읽고 토론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과연 어떤 책들이 어떻게 선정되었는지 지금 만나보시죠. 서울도서관은 서울시 독서토론 문화 활성화를 위해 2018년 한 해 동안 함께 읽고 토론하기 좋은 ‘올해의 한책’ 10권을 선정했다. 토론하기 좋은 ‘올해의 한책’은 어린이, 청소년, 성인 등 대상을 나눠 선정했으며, 선정된 책은 2018년 한 해 동안 서울시 도서관에서 시민들에게 소개된다. 서울도서관은 선정된 도서 저자를 만날 수 있는 저자간담회를 1월 29일부터 2월 2일까지 총 10회에 걸쳐 개최한다. 이 행사에 관심있는 독서동아리 회원 또는 시민들은 각 자치구 도서관을 통해 참가신청을 할 수 있고,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어린이 대상 ‘올해의 한책’ 우선 어린이 그림책 부문에는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다룬 , 개발과 공존문제를 서울시내 곳곳을 배경으로 그려낸 이 선정되었다. 어린이 글책 부문은 2권으로 어른들 이기심으로 아파트 사이에 세워진 철문을 물리치는 아이들 이야기 , 옆 집 할아버지가 악당임을 밝혀 영웅이 되고 싶은 조찬이 활약상을 그린 이다. 토론하기 좋은 `올해의 한책` 어린이 부문 4권 청소년 대상 ‘올해의 한책’ 청소년을 위한 그림책 부문에는 독립운동가 양우조, 최선화 선생님 육아일기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그 일상을 다룬 , 비문학 부문에는 인간이 만든 자본주의로 왜 사람들이 고통받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 공부 스트레스, 친구고민, 미래에 대한 불안을 탐구하는 이 선정되었다. 성인 대상 ‘올해의 한책’ 성인 도서는 세 부문으로 나눠 선정했다. 그림책...
글빛정보도서관에서 진행되는 신영복의 `담론` 느리게 읽기 프로그램 ⓒ최은주

여름밤, 인문학 읽기의 매력에 빠지다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더위에도 불구하고 전유정 씨는 오랜만에 책 읽는 즐거움에 빠져 있다. 월·목요일 저녁이면 남편이 퇴근하기 바쁘게 아이를 맡겨놓고 도서관으로 달려간다. 자신이 읽은 책을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다. 글빛정보도서관에서 진행되는 신영복의 `담론` 느리게 읽기 프로그램 전유정 씨는 지역주민들이 이용하는 도서관을 통해 인문학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관악구 글빛정보도서관에서는 한 권의 책을 8회에 걸쳐 느리게 읽고 토론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신영복의 담론 느리게 읽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신영복의 `담론` 느리게 읽기에 참여한 수강생들 은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20년 수형생활을 하다가 출소하여 성공회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던 신영복 선생님의 마지막 강의를 녹취한 책이다. 동양고전의 명저인 , , , , 를 통해 세상을 읽는 법과 수형생활을 통해 얻은 삶의 지혜와 성찰을 전해준다. 참가자들은 모임 전, 주제도서의 해당 부분을 읽어보고, 모임에서 강사의 지도에 따라 발문에 관해 토론한다. 강의 둘째 날은 시(詩)와 역(易)에 관해 쓴 2~4장에 관해 토론을 했다. 소감을 서로 나누며, 발문에 대한 토론도 진지하게 이어갔다. “시는 언어를 뛰어넘고 사실을 뛰어넘는 진실의 창조이며 공부는 진실의 창조로 이어져야 한다”는 저자의 견해에 대체로 공감했다. 그러나 “공부가 품성의 문제”라는 견해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자신의 의견을 빼곡히 기록한 수강생 노트 직장인, 전업주부, 도서관 사서, 육아휴직 중인 여성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생각을 공유하니, 같은 텍스트를 읽고도 서로 다른 감상이 쏟아졌다. 인문학이 어렵고 교재로 선정된 책이 부담스러웠던 참가자들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어느새 자기 의견을 내고 있었다. 형광펜으로 가득한 책을 내보이며, 책 읽는 시간이 정말 즐거워졌다는 수강생도 있었다. 이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책을 이...
도서관ⓒ뉴시스

세상에 선비가 무슨 소용인가?

학업을 위한 공부든 참된 사람이 되고 더 나은 세상을 꿈꾸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든, 그것이 기쁨이 되지 않고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지요? 정말 기쁨 속에서 공부하고 책을 읽고 있습니까? 아니라면, 반성하고 그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아보아야 합니다. 여러분은 그 답을 알고 있나요? 저는 《논어》에 나오는 세 번째 구절, 그러니까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나지 않으면 군자”라는 말에서 깨달을 바가 많다고 봅니다. 남이 시켜서가 아니라 나 스스로 선택한 길을 가는 사람은 누가 알아주길 바라지 않습니다. 성낼 일이 없는 것이지요.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내가 선택하고 결정한 것이라야 기쁨이 됩니다. 사회에서 가라고 해 억지로 선택했다면 짐이 되고 말겠지요. 그 길은 가시밭길일 터이고, 남들이 알아주지 않을까 봐 안달을 부릴 가능성이 큽니다. - 이권우, 《책읽기부터 시작하는 글쓰기 수업》 중에서 소설가 김별아의 ‘빛나는 말 가만한 생각’ 108 나 역시 책을 쓰고 펴내기를 업으로 삼은 사람이지만, 누군가에게서 갓 출간된 따끈따끈한 책을 증정 받고 이상스럽게 뭉클한 감정이 들 때가 있다. 그것에 내가 아는 그 사람의 삶이 고스란히 담겼을수록, 제목이며 표지가 주인을 닮아 소박하고 담담할수록, 공으로 받는 손이 부끄러운 마당에 주는 사람이 먼저 얼굴을 붉힐수록 그렇다. 어찌어찌한 인연으로 이따금 여럿이 만나 찬술 한 잔씩 기울이는 사이가 된 도서평론가 이권우 선생의 신간을 받았을 때 꼭 그랬다. 그는 한사코 축하를 받으려 하지 않았고, 표지에 적힌 “무엇을 읽고, 어떻게 쓸 것인가?”가 요즘 내 고민거리였는데 열심히 읽어보겠다고 ‘진심으로’ 말했는데도 변변찮은 글을 그리 여길 필요 없다며 화들짝 손사래를 쳤다. 나는 그것이 의례적인 겸양의 제스처가 아님을 안다. 그는 내가 아는 사람들 가운데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난 대표적인 사람 중 하나다. 옛적 어느 한적한 시절에 태어났으면 일평생 초야에 파묻혀 책을 읽으며 백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