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화문로 개선 후 모습

‘낙원상가~창덕궁~종묘’ 걷고 싶은 거리로 탈바꿈

돈화문로 개선 후 모습 창덕궁(돈화문로)~낙원상가(삼일대로)~종묘 일대를 아우르는 4개 길, 총 1.9km 구간이 역사가 어우러진 걷고 싶은 길로 탈바꿈했다.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600년 역사를 압축적으로 품고 있지만 도로‧건물이 들어서면서 주변과 단절되고, 거리는 좁고 낙후해 발길이 뜸했던 곳이다. 서울시는 창덕궁 앞 일대를 보행 네트워크로 촘촘히 연결하는 ‘창덕궁 앞 도성한복판 주요가로 개선공사’를 이달 말 완료한다고 밝혔다. 2018년 말 첫 삽을 뜬지 2년 만이다. 이번 공사는 ‘창덕궁 앞 도성한복판 도시재생사업’의 하나이자, 사대문 안 '녹색교통지역'을 보행-자전거-대중교통 중심공간으로 만드는 ‘도로공간 재편사업’과 연계해 추진됐다. 보행재생 네트워크 공사시행 구간 이 일대는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 종묘, 운현궁과 조선시대 일명 ‘왕의 길’이였던 돈화문로, 악기상점 메카인 낙원상가 등 역사‧문화적 자원들이 위치해 도심의 매력과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지역이다. 그럼에도 그동안 공간적으로 단절되고 정책적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활력이 떨어지고 특색 없는 낙후지역으로 인식돼 왔다. 시는 이 일대를 보행자가 최우선 되는 공간으로 재편하는 동시에, 창덕궁, 종묘, 운현궁 등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의 가치를 살리고 도시경관을 개선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번 창덕궁 일대에 이어, 이달 말 도로공간 재편사업이 완료되는 퇴계로(2.6km)와 내년 초 ‘세종대로 사람숲길’까지 완성되면 서울 도심의 역사와 문화, 맛과 멋을 즐기며 걷는 ‘보행천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순라길 개선 후 모습 개선공사가 완료되는 4개 길(총 1.9km)은 ▴돈화문로(창덕궁~종로3가역, 800m) ▴서순라길(종묘 서측 담장 옆, 800m) ▴삼일대로(낙원상가 하부, 160m) 3개의 남북축과, 이를 동서로 연결하는 ▴돈화문10길(낙원상가~종묘, 140m)이다. ‘돈화문로’는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에서 종로로 이어지는 길로,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행사...
2020 메모리즈 인 서울

‘여행+공연’ 환상의 조합! 2020 메모리즈 인 서울

'2020 메모리즈 인 서울' 여행이 지난 11월 4일부터 20일까지 3가지 테마로 나눠 총 14회 시범운영 됐다. 이는 기존 서울시티투어버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에서 기획한 신개념 공연버스 프로그램이다. 도심고궁코스, 전통문화코스, 평화의길코스 등 3가지 테마에 맞춰 다양한 코스와 공연이 준비되었다. '2020 메모리즈 인 서울' 여행이 지난 11월 4일부터 20일까지 3가지 테마로 시범운영 됐다. ⓒ정의정 이 중 도심고궁코스는 1907년부터 50년대까지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무명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전통문화코스는 명동이나 시장 등 전통 공간들을 많이 가기 때문에 6,70년대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스토리가 주를 이뤘다. 그리고 평화의길코스는 서울 용산전쟁기념관에서부터 파주DMZ까지 평화역사의 흔적을 찾아가는 투어를 진행했다. 필자는 도심고궁코스에 참여했다. ⓒ정의정 필자가 참여한 여행은 도심고궁코스다. 광화문에서 출발해 덕수궁, 용산 전쟁기념관, DDP, 경복궁을 지나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으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마음에 드는 구간에 내려서 사진을 찍고 다시 버스를 타는 틀에 박힌 여행이 아니라, 버스 탑승자들과 하나가 되어 주요 지점에 들러 공연을 보는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투어를 진행한 붉은 서울시티투어버스 내부 ⓒ정의정 특히 지나치기 쉽지만 알고 보면 깊은 역사가 살아 숨쉬는 서울의 숨은 장소들을 둘러 보며 공연 속에 의미를 담아내 감동은 배가 되었다. 또한 스토리텔러로 등장한 시간여행자 배우 김홍표 씨를 비롯한 개성있는 배우들의 연기와 진행으로 버스 여행은 한층 재미와 깊이를 더할 수 있었다. 메모리즈 인 서울은 신개념 공연버스 프로그램이다. 광화문에서 마술사의 마술로 시간여행이 시작되었다. ⓒ정의정 스토리텔러 김홍표 씨가 마술쇼와 함께 등장한 마술사가 건네준 시계를 받아들고 특별한 과거로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째깍째깍, 시간은 1907년 서울로 거슬러 올라갔다. 같은 장소지만 다른 역사가 ...
정비된 '돈화문로'. 종로3가역 쪽에서 탁 트인 돈화문이 보인다.

창덕궁 일대 1.9km, 걷기 좋은 길로 확 바뀌었다!

창덕궁 앞 네 개 길, 총 1.9km 구간이 걷고 싶은 길로 탈바꿈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 일대를 '돈화문로(창덕궁~종로3가역, 800m)', '삼일대로(낙원상가 하부, 160m)', '돈화문로10길(낙원상가~종묘, 140m)', '서순라길(종묘 서측 담장 옆, 800m)'로 구분하고, 2018년부터 ‘창덕궁 앞 도성한복판 주요가로 개선사업’ 공사를 시작해 걷기 좋은 환경으로 정비해 왔다. 11월 말 공사가 완료되는 이 길을 걸어보았다. 창덕궁 일대 길이 ‘보행재생 네트워크’로 완공되었다. ⓒ서울시 창덕궁 일대는 무수한 이야기와 다채로운 문화를 품고 있으면서도 도로와 건물로 단절되고 좁고 낙후된 분위기로 시민들의 발길이 뜸한 곳이었다. 창덕궁에서 내려 서순라길 쪽으로 향했다. 창경궁과 종묘를 다시 잇는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었다. 원래 한 공간이었던 창경궁과 종묘는 일본이 우리 민족의 정기를 끊으려 율곡로를 만들면서 단절된 상태로 80여 년이 지났다. 지난 2011년 비로소 원형복원 공사가 시작돼 내년 6월에 완공할 예정이다. 일제가 율곡로를 만들며 끊어놓은 창경궁-종묘 복원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 ⓒ이선미 본격적으로 '서순라길'로 접어들었다. 종묘의 담을 끼고 이어지는 호젓한 이 길은 조선시대에 순라군이 육모방망이를 들고 순찰을 돌던 곳으로 지금까지는 좁은 길에 늘 주차가 돼 있고 여기저기 화물들이 쌓여 있었다. 서순라길 시작 시점에 버스정류장이 만들어졌다. ⓒ이선미 후미진 뒷골목 느낌이었던 길이 보도가 넓어지고 깨끗하게 정비되었다. 예전부터 있던 가게들 사이에 크고 작은 공방과 카페들도 자리잡고 있었다. 이제는 온전히 오래된 옛 길의 느낌 그대로 고즈넉한 산책로가 되었다. 종묘 서측 담장을 끼고 이어지는 800m 서순라길이 환하게 정비되었다. ⓒ이선미 서순라길은 주말에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이선미 걷다 보니 멋들어진 한옥으로 지어진 서울주얼리지원센터가 나온다. 현재 우리나라에 주얼리 산업 관련 사업체가 1만5,...
제6회 궁중문화축전의 하이라이트인 '빛의 연못'이 된 춘당지

빛으로 가득한 창경궁을 걷다…궁중문화축전

10월 10일부터 2020년 제6회 궁중문화축전이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병행해서 축전을 진행 중이다. 이번 축전은 조선의 건국 이념이 담긴 경복궁, 가장 오래되고 임금님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창덕궁, 효심이 느껴지는 창경궁,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한 덕수궁,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고 제사를 드리는 사당인 종묘 등에서 진행된다. 제6회 궁중문화축전 공식 포스터 ©궁중문화축전 고궁은 단순히 오래되고 아름다운 유산이 아니다. 건물의 위치, 자연환경, 현판, 주련, 화단 등 모든 곳에 의미가 담겨있는 뜻깊은 공간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역사적인 일들은 우리의 바탕이 되고, 지혜를 가르쳐주기도 한다. 궁중문화축전에서는 이러한 고궁을 새롭게 조명하고,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디딤돌이 되고 있다. 올해는 현장 공연, 온라인 상영, 현장 전시, 게임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었다. 특히나 인기를 끈 프로그램이 있는데, 바로 현장 전시인 , , 이다. 이중 전시를 다녀왔다. 하루에 5회차 운영하며, 19시부터 21시 사이에 관람할 수 있었다. 제6회 궁중문화축전 입장권 ©김보경 창경궁 후원에는 조선시대 문과, 무과 시험을 참관하는 넓은 마당 춘당대와 여기서 흘러 내려온 물이 모여 연못이 된 춘당지가 있다. 1909년 일본에 의해 하나의 연못으로 만들어졌고, 1986년 한국 전통 양식에 맞는 한국식 정원으로 재조성 되었다. 전시는 창경궁 춘당지로 이어지는 숲길을 따라 진행되는 화려한 조명과 미디어 아트를 결합한 체험형 전시이다. 워킹 스루(Walking Through) 방식의 전시로 고요한 밤의 숲이 여유와 휴식 그리고 미디어 아트의 화려함이 함께 어우러져 상상 속의 공간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미디어아트와 같은 체험형 전시가 고궁 구석구석을 채우고 있다 ©김보경 처음 입장은 을 통과하며 시작된다. 이곳을 지나면 고요한 국악 소리와 함께 비눗방울이 날아다닌다. 고...
‘2020 제6회 궁중문화축전-오늘, 궁을 만나다’ 5대궁과 종묘, 사직단 그리고 온라인에서 펼쳐진다. ⓒ궁중문화축전

궁궐로 떠나는 한달 간의 시간여행 ‘궁중문화축전’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궁궐의 뜰 안에 온갖 새들이 지저귄다. 고즈넉한 궁궐에서 만나는 가을날의 풍경은 어떨까. 2015년부터 따사로운 봄 햇살과 함께 펼쳐졌던 ‘궁중문화축전’이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처음으로 가을에 개최된다. 가을의 정취를 한껏 만끽할 수 있도록 전통과 신기술을 접목해 30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10월 10일(토)부터 11월 8일(일)까지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경희궁, 종묘, 사직단 그리고 환구단을 배경으로 각종 공연, 전시, 체험, 의례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오늘날 고궁의 의미를 되새기고, 함께 하는 모든 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궁중문화축전이 11월 8일(일)까지 진행된다. ⓒ궁중문화축전 ‘2020 제6회 궁중문화축전-오늘, 궁을 만나다’의 프로그램은 궁중문화축전 홈페이지(http://www.royalculturefestival.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경희궁, 종묘, 사직단 각각의 오프라인 프로그램과 온라인 프로그램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준비된 공연이나 전시는 예약이 필요할 수 있어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경복궁에선 ‘경회루 판타지-궁중연화’를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중계로도 만날 수 있다. ⓒ궁중문화축전 페이스북 페이스북에서 한 주마다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궁중문화축전 페이스북 지난 11일 가을밤을 수놓은 ‘경회루 판타지-궁중연화’ 공연을 시작으로 궁중문화축전이 개막을 알렸다. 궁궐캐릭터공모전 전시, 고궁사진전 ‘궁을 걷다, 멋을 입다’, ‘혼례, 힙하고 합하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궁궐 문을 지키는 ‘수문장 교대의식’도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하루 두 번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진행된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관람시간 단축 및 조정이 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유튜브를 통해서도 '궁중문화축전' 행사를 즐길 수 있다. ⓒ궁중...
창덕궁 후원 부용지

궁궐이 다시 열렸다! 창덕궁 후원·창경궁 대온실 관람

코로나19 관련 강화된 방역조치로 중지됐던 궁·능 관람이 7월 22일부터 재개됐다. 통합관람권이 있어 창덕궁과 후원, 창경궁을 관람했다. 통합관람권에는 창덕궁 입장권과 후원 입장권이 함께 있지만, 후원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으로 예약을 해야 한다. 통합관람권이 있어도 후원 관람 시 예약이 필요하다 ⓒ김창일 온라인 예약은 일반 예약과 동일하게 관람시간과 인원을 입력 후, 결제까지 진행해야 한다. 관람 전, 매표소에서 통합관람권과 예매내역을 보여주면 카드 결제 취소를 해준다. 관람재개가 된 첫날임에도 후원관람 매진 회차가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진선문을 들어서면 탁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김창일 오랜만에 찾은 궁은 일상을 잠시 잊게 해줬다. 창덕궁 돈화문을 들어서 진선문으로 이동하면 인정전이 나온다. ‘궁의 길을 걷는 행복이 이런 거구나’를 다시 느끼게 해줬다. 인정전과 선정전 일원을 둘러보고 후원 입구로 행했다.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는 후원 동선은 ‘부용지 - 애련지 - 존덕정 일원 - 연경당 - 비각길 - 후원입구’로 옥류천은 제외된다. 비오는 날 궁의 운치 ⓒ김창일 비 오는 날씨였지만 후원을 향하는 길은 더욱 운치가 있었다. 그 옛날 후원을 걸을 때 이런 느낌이었을까? 햇빛 쨍쨍한 후원도 좋지만 비 내리는 후원의 운치는 시간을 과거로 끌고 가는 듯했다. 후원 입구에서 조금 걷다 보니 부용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연꽃 가득한 부용지 ⓒ김창일 부용지 일원은 부용정, 주합루, 규장각, 영화당 등이 자리잡고 있다. 부용지는 '연꽃 부(芙)', '연꽃 용(蓉)'을 사용한다. 7월 부용지에는 연꽃이 가득했다. 부용지의 정자인 부용정 안에서 경치를 가장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일반인은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이 모습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영조의 친필 현판이 걸린 영화당 ⓒ김창일 영화당은 영조의 친필 현판이 걸려 있다. 영화당 왕과 신하들이 연회를 했던 장소이며, 앞...
창덕궁 존덕정 내부 단청

코로나19도 막을 수 없다! 서울 4대궁 온라인 탐방

코로나19로 빗장 걸린 서울의 4대궁이 기별을 전해왔다. 6월 14일 재오픈을 일주일 남기고 문화재청이 지난 8일부터 궁궐 영상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새로 공개된 궁궐 영상은 관람객 없이 침묵에 들어간 창덕궁의 고즈넉한 모습을 담았다. 기존에 촬영된 경복궁, 창경궁, 덕수궁의 영상 4편도 함께 제공됐다. 휴관 기간 동안 촬영된 ‘창덕궁-자연과 조화를 이룬 이궁(離宮), 창덕궁’는 약 4분 11초 길이의 힐링 영상으로, 관람객 없이 조용한 후원, 그리고 평소 미공개 구역인 낙선재 뒤뜰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코로나 블루도 떨쳐낼 겸, 온라인 고궁 산책에 나서보기로 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를 열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창덕궁 영상을 클릭했다. '가보자 궁'과 '궁으로 떠나는 온라인 힐링여행 안내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온라인 힐링 여행’이라는 부제가 붙은 영상답게 산뜻한 배경음악이 흘러나왔다.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고궁은 머리가 복잡할 때마다 한 번씩 들르기 좋은 휴식처였다. 고궁 안은 서울에서 하늘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귀한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고즈넉한 고궁 안을 거닐다 보면 답답한 마음도 풀어지곤 한다. 그렇게 필자를 쉬게 해주던 고궁들이 올 봄에는 긴 휴식을 취하고 있다니, 기분이 묘하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에서 제공하는 영상 속 창덕궁의 모습은 진선문에서 시작해 인정전, 후원 연못 등으로 매끄럽게 이어졌다. 창덕궁 후원 북쪽 골짜기로 흐르는 옥류천에는 시민들 대신 참새들이 날아와 물장구를 치고 있었다. 언젠가 친구들과 찾은 창덕궁에서 원앙을 보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원앙들은 잘 있을까? 문득 안부가 궁금해진다. 코로나19를 무사히 이겨내고 나면 또 만날 수 있겠지! 겹지붕 육각형으로 지어진 존덕정은 카메라가 특별히 내부까지 촬영해 천정부를 살펴볼 수 있게 한다. 환상적인 단청 문양은 언제 봐도 눈을 번쩍 뜨이게 한다. 작년 가을, 서울을 찾아온 태국인 친구는 고궁을 둘러보곤 “색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
도심외부순환 녹색순환버스

녹색순환버스 타고 역사탐방 “어디까지 가봤니?”

서울 도심 주요지점을 연결하는 녹색순환버스 내부 ⓒ최창임 골라 타는 즐거움이 있다는 건 무료한 일상에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준다. 매번 같은 노선을 달리는 하루하루, 특별함이라곤 찾고 싶어도 찾기 힘든 일상이 오늘이고 내일이 아닐까?  그러던 차에 녹색순환버스 운행 소식은 새로움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서울 도심 주요지점을 연결하는 이 버스는 4개 노선으로 1월 29일 10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무엇보다 파격적인 것은 요금이 어마어마하게 저렴하다. 마을버스 요금도 교통카드 이용 시 900원인데 녹색순환버스는 600원에 명동, 서울역, 인사동, N타워, 경복궁 등 서울 도심 주요지점과 관광명소를 다닐 수 있는 한양도성 녹색교통지역을 달린다. 또 대중교통 환승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4개 노선으로 운행되는 녹색순환버스는 환승 시 추가 요금부담 없이 4회까지 무료 환승이 가능하다. 물론 일반 대중교통으로도 환승이 가능하고 녹색순환버스를 이용함으로써 친환경·사람·대중교통 중심의 교통패러다임 확립에도 기여할 수 있다.    녹색순환버스는 4개 노선을 운행한다 ⓒ최창임 녹색순환버스 운행 4개 노선은 01번(도심외부순환) : 서울역~서대문역~독립문~사직단~경복궁~창덕궁~동대문~을지로 02번(남산순환) : 남사타워~예장자락~충무로역~동대입구역~남산타워 03번(도심내부순환) : 시청~경복궁~인사동~종로2가~명동~시청 04번(남산연계) : 남산타워~시청~종로2가~동대문~DDP~동대입구역~남산타워 으로 01번(도심외부순환)의 경우 배차시간은 25분 간격으로 01A와 01B로 나뉜다. 서울역을 기점으로 서대문방향으로 순환하는 01A와 을지로 방향으로 순환하는 01B를 구분해서 승차하면 된다. 4개 노선 중 01번(도심외부순환) 버스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도심외부순화버스의 장점은 쇼핑과 관광을 즐길 수 있어 서울을 탐방하고 싶은 관광객들에게 한번쯤 권하고 싶은 노선이다. 일반적으로 서울의 쇼핑은 동대문, 남대문, 을지로 그리...
서울우리소리박물관

민족의 위로가 된 노래 ‘서울우리소리박물관’에 되살아나다

아담하고 고풍스런 한옥에 들어서니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우리 민족의 정서가 담긴 노래였다. 지난해 11월, 창덕궁 돈화문 맞은편에 국내 첫 향토민요 전문 박물관인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이 개관했다. 이곳에 준비된 민요는 어마어마했다. 우리가 한 번도 접하지 못했던 139개 시·군, 904개 마을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오던 전국 각지의 민요 2만여 곡의 음원과 5,700여 점의 악기와 음반이 지상 1층부터 지하 2층까지 알차게 채워져 있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의 외관 ⓒ박은영 별개의 한옥 두개로 조성된 우리소리박물관 중 지하 1층에 마련된 상설전시장 '음원감상실'로 가기 위해 계단으로 내려갔다. 참고로 음식물 반입은 금지니 커피나 음료는 물론 먹을 것을 가져갈 수 없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의 상설전시장으로 향하는 계단 ⓒ박은영 음원감상실에서는 지역별 대표적인 민요를 들어볼 수 있었다. 좌석마다 마련된 헤드폰을 쓰고 탁자의 터치스크린을 누르면 각 지역에서 인기를 끈 ‘민요 TOP 3’와 지역별 ‘토리’를 골라 들을 수 있는데, 토리란 지역 특성을 담은 민요를 이르는 말이다. 음원감상실 내부의 모습 ⓒ박은영 복도에 있는 바닥 발자국 모양에 맞춰 서면, 마주 보이는 그림이 그려진 창을 통해 바깥 풍경을 내다 볼 수도 있는데 실제 거리를 바라보이도록 한 것이 흥미로웠다. 복도 끝에 신발을 벗고 들어갈 수 있는 공간 역시 편하게 앉아 우리 민요를 감상하도록 했으며, 예스러운 한옥의 분위기가 마치 전통차를 파는 곳처럼 느껴질 만큼 편안한 분위기였다. 반대쪽 끝으로 가면 민속학자로 전국의 민요를 수집한 선구자 '임석재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민요수집가 임석재의 특별전 ⓒ박은영 로비에서 왼편으로 걸음을 옮기면 등장하는 상설전시실에서는 ‘우리소리로 살다’라는 주제로 구성된 전시를 볼 수 있다. 일, 놀이, 의례와 위로, 우리 소리의 미래 등 총 4가지 테마로 구성됐으며, 각 상황별 맞춤 민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 앉아 헤드셋을 쓰...
아름답게 물든 존덕정 일대의 늦가을 단풍 모습

단풍 짙은 창덕궁 후원에서 즐기는 만추 여행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 존덕정 일대 모습 ⓒ최용수 “후원(後苑(園), 상림원(上林苑(園), 내원(內苑), 서원(西苑(園), 북원(北苑(園), 금원(禁苑), 비원(祕苑, Secret Garden).” 이 말은 조선 초기부터 고종 때까지는 사용된 창덕궁 궁원의 명칭들이다. “비원(祕苑)은 「순종실록」(1912년)의 기사에서 처음 나타나는 근래의 명칭이나, 후원(後苑)이라는 이름이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던 이름이라고 생각된다.” 「서울특별시사」고적편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기자도 창덕궁 궁원(宮園)을 '후원(後苑)'이라 부른다. 창덕궁은 조선 왕조의 공식 궁궐(법궁)인 경복궁에 이어 두 번째로 지어진 궁궐이다. 나라에 전쟁이나 큰 재난이 일어나 법궁(法宮)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하여 만든 '이궁(離宮)'이다. 창덕궁은 건축물과 조경이 잘 조화된 조선 궁궐의 한 전형을 보여 준다. 조선의 역대 왕들도 경복궁보다 창덕궁을 더 좋아했고, 이곳에 머물며 나라를 다스렸다니 자연스럽게 창덕궁은 조선 왕조의 중심지가 되었다. 특히 후원은 우리나라 대표적 왕실 정원으로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창덕궁 정문 돈화문 ⓒ최용수 지난 11월 21일 오전 11시 창덕궁과 창경궁을 연결하는 함양문 앞에 얼리버드(Early Bird) 관람객이 모여들었다. 1개월간의 자유관람 기간이 끝난 터라 해설사와 함께 하는 단체 관람 투어에 참여하는 사람들이다. 인터넷으로 50명, 현장에서 50명이 신청하여 1회 100명씩 하루 6차례 단체관람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창덕궁 인정전 내부 모습 ⓒ최용수 이날 후원 관람은 함양문을 출발해 부용지 구역→애련지 구역→연경당→존덕정 구역→옥류천 일원을 지나 돈화문까지 이어졌다. 울긋불긋한 늦가을 단풍은 관람객 머리 위로 붉은 물감을 쏟아 붓는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후원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이야기가 알토란이지만 오늘은 후원의 연못과 정자의 매력을 찾는데 마음의 중심을 두었다. 창덕궁 후원 단체 관람객들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