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

‘창경궁’ 운치에 반하고 가을 단풍에 또 반하고

곳곳에 완연한 가을이 한창이다. 갑갑한 코로나의 시절을 뒤로 하고 화려하게 물든 단풍으로 힐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을 단풍으로 물든 풍경은 서울 도심에도 가득하다. 고고한 자태를 지닌 창경궁 주위도 그렇다. 궁 주위, 소복이 내려앉은 가을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창경궁 입구 ⓒ박은영 창경궁은 종로구 와룡동에 위치한다. 지하철 4호선을 이용할 경우 혜화역 4번 출구에서 하차 후 도보로 갈 수 있다. 창경궁은 조선시대의 궁궐이다. 사적 제123호로 지정된 창경궁은 성종 14년(1483)에 세조비 정희왕후, 예종비 안순왕후, 덕종비 소혜왕후 세분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옛 수강궁터에 창건했다. 창경궁에는 역사적 일화가 많이 깃들어 있다. 예를 들어 문정전은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고 서인으로 폐하라 명한 곳이며, 장희빈이 통명전 일대에 흉물을 묻어 인현왕후를 저주하다 사약을 받았다는 일화도 있다. 조선시대에는 창덕궁과 연결되어 동궐로 불리면서 실질적으로 하나의 궁궐 역할을 했다.  창경궁 내부 건축물들 ⓒ박은영 일제강점기에 창경궁은 다른 궁궐들보다 수난을 많이 당한 비운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일제는 궁궐을 창경원이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동물원, 식물원, 온갖 놀이시설들을 조성하기 위해 기존 건물들을 모두 파괴시키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1984년 궁궐 복원사업이 시작되고 1985년에 창경궁 중건 공사가 시작되어 1986년 준공되었으나 지금은 몇 안되는 건축물들만이 창경궁을 지키고 있다. 가을 단풍과 어우러진 궁궐은 더욱 운치있다. ⓒ박은영 궁 안으로 들어서니 마주 보이는 명전문 인근은 보수공사로 진입이 불가했다. 창경궁 후원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단풍 사이로 보이는 관덕정이 한가로이 비쳤다. 창경궁 춘당지 동북쪽 야산 기슭에 있는 관덕정은 팔작지붕으로, 공혜왕후 한씨가 잠례를 거행하던 장소에 1642년에 취미정이란 이름으로 창건되었으나 1664년에 지금의 이름으로 개명하였다고 한다. 팔작지붕의 관덕정을 지나면 가을색이 더욱 짙어진다....
제6회 궁중문화축전의 하이라이트인 '빛의 연못'이 된 춘당지

빛으로 가득한 창경궁을 걷다…궁중문화축전

10월 10일부터 2020년 제6회 궁중문화축전이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병행해서 축전을 진행 중이다. 이번 축전은 조선의 건국 이념이 담긴 경복궁, 가장 오래되고 임금님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창덕궁, 효심이 느껴지는 창경궁,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한 덕수궁,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고 제사를 드리는 사당인 종묘 등에서 진행된다. 제6회 궁중문화축전 공식 포스터 ©궁중문화축전 고궁은 단순히 오래되고 아름다운 유산이 아니다. 건물의 위치, 자연환경, 현판, 주련, 화단 등 모든 곳에 의미가 담겨있는 뜻깊은 공간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역사적인 일들은 우리의 바탕이 되고, 지혜를 가르쳐주기도 한다. 궁중문화축전에서는 이러한 고궁을 새롭게 조명하고,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디딤돌이 되고 있다. 올해는 현장 공연, 온라인 상영, 현장 전시, 게임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었다. 특히나 인기를 끈 프로그램이 있는데, 바로 현장 전시인 , , 이다. 이중 전시를 다녀왔다. 하루에 5회차 운영하며, 19시부터 21시 사이에 관람할 수 있었다. 제6회 궁중문화축전 입장권 ©김보경 창경궁 후원에는 조선시대 문과, 무과 시험을 참관하는 넓은 마당 춘당대와 여기서 흘러 내려온 물이 모여 연못이 된 춘당지가 있다. 1909년 일본에 의해 하나의 연못으로 만들어졌고, 1986년 한국 전통 양식에 맞는 한국식 정원으로 재조성 되었다. 전시는 창경궁 춘당지로 이어지는 숲길을 따라 진행되는 화려한 조명과 미디어 아트를 결합한 체험형 전시이다. 워킹 스루(Walking Through) 방식의 전시로 고요한 밤의 숲이 여유와 휴식 그리고 미디어 아트의 화려함이 함께 어우러져 상상 속의 공간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미디어아트와 같은 체험형 전시가 고궁 구석구석을 채우고 있다 ©김보경 처음 입장은 을 통과하며 시작된다. 이곳을 지나면 고요한 국악 소리와 함께 비눗방울이 날아다닌다. 고...
‘2020 제6회 궁중문화축전-오늘, 궁을 만나다’ 5대궁과 종묘, 사직단 그리고 온라인에서 펼쳐진다. ⓒ궁중문화축전

궁궐로 떠나는 한달 간의 시간여행 ‘궁중문화축전’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궁궐의 뜰 안에 온갖 새들이 지저귄다. 고즈넉한 궁궐에서 만나는 가을날의 풍경은 어떨까. 2015년부터 따사로운 봄 햇살과 함께 펼쳐졌던 ‘궁중문화축전’이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처음으로 가을에 개최된다. 가을의 정취를 한껏 만끽할 수 있도록 전통과 신기술을 접목해 30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10월 10일(토)부터 11월 8일(일)까지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경희궁, 종묘, 사직단 그리고 환구단을 배경으로 각종 공연, 전시, 체험, 의례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오늘날 고궁의 의미를 되새기고, 함께 하는 모든 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궁중문화축전이 11월 8일(일)까지 진행된다. ⓒ궁중문화축전 ‘2020 제6회 궁중문화축전-오늘, 궁을 만나다’의 프로그램은 궁중문화축전 홈페이지(http://www.royalculturefestival.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경희궁, 종묘, 사직단 각각의 오프라인 프로그램과 온라인 프로그램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준비된 공연이나 전시는 예약이 필요할 수 있어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경복궁에선 ‘경회루 판타지-궁중연화’를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중계로도 만날 수 있다. ⓒ궁중문화축전 페이스북 페이스북에서 한 주마다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궁중문화축전 페이스북 지난 11일 가을밤을 수놓은 ‘경회루 판타지-궁중연화’ 공연을 시작으로 궁중문화축전이 개막을 알렸다. 궁궐캐릭터공모전 전시, 고궁사진전 ‘궁을 걷다, 멋을 입다’, ‘혼례, 힙하고 합하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궁궐 문을 지키는 ‘수문장 교대의식’도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하루 두 번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진행된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관람시간 단축 및 조정이 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유튜브를 통해서도 '궁중문화축전' 행사를 즐길 수 있다. ⓒ궁중...
임금이 집무를 보던 명정전을 밤에 만나니 더욱 근사하다

가을밤, 빛으로 수놓은 창경궁 산책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어김없이 궁중문화축전이 찾아왔다. 궁중문화축전(https://www.royalculturefestival.org/)은 올해로 6회를 맞이 하고 있는 행사이다. 궁궐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추천한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 종묘, 사직단에서 펼쳐지며, 11월 8일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이전과 다르게 이번 궁중문화축전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병행하여 진행된다. 또한 오프라인 행사도 제한적으로만 진행된다. 궁중문화축전에 참여하기 위해 창경궁을 찾았다. 창경궁은 세종이 상왕 태종을 모시기 위해 지은 궁궐이다. 효심이 깃든 궁궐에서 '빛이 그리는 시간'이라는 주제로 오프라인 궁중문화축전을 진행하고 있다.  밤에 만난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 ©김정훈 이번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창경궁 입장권이 필요하다. 만 25세~64세 내국인은 입장료 1000원을 내면 입장할 수 있다. 단, 입장마감시간은 오후 8시까지이니 유의해야 한다. 별도 매표 없이 교통카드로도 입장 가능하다. 궁중문화축전은 11월 8일까지 이어진다 ©김정훈 창경궁에 들어서면 궁중문화축전을 알리는 배너가 세워져있다. 안내에 따라서 사전예약 티켓 교환기에서 QR코드를 찍고 입장하면 된다. 이번 전시는 현장예매분은 전혀 없이 사전예매로만 진행된다. 티켓을 수령할 때에는 궁중문화축전을 안내하는 책자도 나누어준다. '창경궁, 빛이 그리는 시간'은 창경궁 후원의 춘당지 연못으로 이어지는 숲길을 따라 화려한 조명과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총 5가지 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시간의 문, 숲의 이야기, 속삭이는 숲과 빛, 빛의 길 빛무리, 빛의 연못이라는 주제에 맞는 환상적인 전시가 펼쳐진다.  환상의 세계로 여정을 떠나는 것 같은 '시간의 문' ©궁중문화축전 여러 동물들의 모습을 빛으로 재현한 '숲의 이야기' ©궁중문화축전 시간의 문 섹션은 빛을 따라 상상과 환상의 세계로 여정을 떠나는 것처럼 구성되어 있다.  보고...
창덕궁 후원 부용지

궁궐이 다시 열렸다! 창덕궁 후원·창경궁 대온실 관람

코로나19 관련 강화된 방역조치로 중지됐던 궁·능 관람이 7월 22일부터 재개됐다. 통합관람권이 있어 창덕궁과 후원, 창경궁을 관람했다. 통합관람권에는 창덕궁 입장권과 후원 입장권이 함께 있지만, 후원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으로 예약을 해야 한다. 통합관람권이 있어도 후원 관람 시 예약이 필요하다 ⓒ김창일 온라인 예약은 일반 예약과 동일하게 관람시간과 인원을 입력 후, 결제까지 진행해야 한다. 관람 전, 매표소에서 통합관람권과 예매내역을 보여주면 카드 결제 취소를 해준다. 관람재개가 된 첫날임에도 후원관람 매진 회차가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진선문을 들어서면 탁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김창일 오랜만에 찾은 궁은 일상을 잠시 잊게 해줬다. 창덕궁 돈화문을 들어서 진선문으로 이동하면 인정전이 나온다. ‘궁의 길을 걷는 행복이 이런 거구나’를 다시 느끼게 해줬다. 인정전과 선정전 일원을 둘러보고 후원 입구로 행했다.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는 후원 동선은 ‘부용지 - 애련지 - 존덕정 일원 - 연경당 - 비각길 - 후원입구’로 옥류천은 제외된다. 비오는 날 궁의 운치 ⓒ김창일 비 오는 날씨였지만 후원을 향하는 길은 더욱 운치가 있었다. 그 옛날 후원을 걸을 때 이런 느낌이었을까? 햇빛 쨍쨍한 후원도 좋지만 비 내리는 후원의 운치는 시간을 과거로 끌고 가는 듯했다. 후원 입구에서 조금 걷다 보니 부용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연꽃 가득한 부용지 ⓒ김창일 부용지 일원은 부용정, 주합루, 규장각, 영화당 등이 자리잡고 있다. 부용지는 '연꽃 부(芙)', '연꽃 용(蓉)'을 사용한다. 7월 부용지에는 연꽃이 가득했다. 부용지의 정자인 부용정 안에서 경치를 가장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일반인은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이 모습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영조의 친필 현판이 걸린 영화당 ⓒ김창일 영화당은 영조의 친필 현판이 걸려 있다. 영화당 왕과 신하들이 연회를 했던 장소이며, 앞...
창덕궁 존덕정 내부 단청

코로나19도 막을 수 없다! 서울 4대궁 온라인 탐방

코로나19로 빗장 걸린 서울의 4대궁이 기별을 전해왔다. 6월 14일 재오픈을 일주일 남기고 문화재청이 지난 8일부터 궁궐 영상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새로 공개된 궁궐 영상은 관람객 없이 침묵에 들어간 창덕궁의 고즈넉한 모습을 담았다. 기존에 촬영된 경복궁, 창경궁, 덕수궁의 영상 4편도 함께 제공됐다. 휴관 기간 동안 촬영된 ‘창덕궁-자연과 조화를 이룬 이궁(離宮), 창덕궁’는 약 4분 11초 길이의 힐링 영상으로, 관람객 없이 조용한 후원, 그리고 평소 미공개 구역인 낙선재 뒤뜰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코로나 블루도 떨쳐낼 겸, 온라인 고궁 산책에 나서보기로 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를 열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창덕궁 영상을 클릭했다. '가보자 궁'과 '궁으로 떠나는 온라인 힐링여행 안내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온라인 힐링 여행’이라는 부제가 붙은 영상답게 산뜻한 배경음악이 흘러나왔다.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고궁은 머리가 복잡할 때마다 한 번씩 들르기 좋은 휴식처였다. 고궁 안은 서울에서 하늘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귀한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고즈넉한 고궁 안을 거닐다 보면 답답한 마음도 풀어지곤 한다. 그렇게 필자를 쉬게 해주던 고궁들이 올 봄에는 긴 휴식을 취하고 있다니, 기분이 묘하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에서 제공하는 영상 속 창덕궁의 모습은 진선문에서 시작해 인정전, 후원 연못 등으로 매끄럽게 이어졌다. 창덕궁 후원 북쪽 골짜기로 흐르는 옥류천에는 시민들 대신 참새들이 날아와 물장구를 치고 있었다. 언젠가 친구들과 찾은 창덕궁에서 원앙을 보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원앙들은 잘 있을까? 문득 안부가 궁금해진다. 코로나19를 무사히 이겨내고 나면 또 만날 수 있겠지! 겹지붕 육각형으로 지어진 존덕정은 카메라가 특별히 내부까지 촬영해 천정부를 살펴볼 수 있게 한다. 환상적인 단청 문양은 언제 봐도 눈을 번쩍 뜨이게 한다. 작년 가을, 서울을 찾아온 태국인 친구는 고궁을 둘러보곤 “색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
분홍 동백나무

동백꽃 필 무렵… ‘창경궁 대온실’ 풍경

창경궁 대온실 외관 ⓒ정인선 창경궁 대온실은 창경궁 입구에서 소나무 숲길을 걸으면서 궁을 보다가 10분 후 쯤 만나게 된다. 1909년 건축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이다. 건축 뼈대는 목재와 철재로 이루어져 있고, 겉면은 온통 유리로 덮여있다. 일제는 1907년 우리나라 마지막 왕이었던 순종이 창덕궁으로 옮겨온 것에 맞추어 창경궁 전각들을 헐고 그 자리에 순종을 위로한다는 명분으로 동물원과 식물원을 만들었고, 1909년 일반인에게도 개방했다. 그 목적은 궁궐의 권위를 격하시키기 위해서 였다.  역사적으로 볼 때 대온실은 일제의 나쁜 의도 아래 훼손된 창경궁의 일면을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하지만 건축된 지 이미 1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그 자체가 역사적 가치와 건축적 의미를 지닌 근대문화유산으로 문화재청에 등록된 등록문화재이다. 대온실 앞에는 르네상스풍의 분수와 미로식 정원도 함께 조성했다. 대온실 내부 ⓒ정인선 현재 대온실은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 야생화, 자생식물 등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직접 방문하지 않으면 보지 못할 울릉도와 독도의 자생식물도 있어 새로운 식물에 대한 정보를 얻는 재미가 있다. 웅장하고 화려한 느낌은 없지만 단아하고 품위가 느껴지는 온실이다.  또한 내부가 습하지도 않고, 너무 덥지도 않아서 쾌적함이 느껴지고 관람을 하고 나면 저절로 기분이 상쾌해진다. 유리를 통해 햇살이 들어와서 온실의 온도도 유지시켜주고, 빛이 온실을 꽉 채우며 흰색 창과 어울려 식물마저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햇빛이 예쁘게 들어와서 사진 찍기 좋은 공간이라 사진기 매고 출사 나온 분들도 많다.  온실의 구조는 직사각형으로 길어서 복도를 걷는 기분이고, 중앙에 또 다른 직사각형 공간이 있어 미로처럼 돌다 보면 작은 온실이지만 한참 돌게 되어 마치 큰 온실 같은 느낌을 준다. 추운 겨울, 따뜻하고 청량한 봄날을 만날 수 있다. 금감나무 ⓒ정인선 금감나무는 백색 꽃이 1~2개 달리며 열매는 오렌지색으로 익...
창경궁 야간 관람 중 만난 하늘

해 질 녘 떠나는 서울여행! 인사동·창경궁 나들이

창경궁 야간 관람 중 만난 하늘 호호의 유쾌한 여행 (146) 인사동 & 창경궁 점점 무더워집니다. 대낮에 거리를 걷다 보면 머리가 지끈 아파집니다. 아직 제대로 된 여름이 오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부터 이렇게 더워서 어떡하나 걱정입니다. 오후의 뜨거운 햇살이 가라앉고 난 이후인 오후 5시부터 움직여볼까요? 인사동 일대를 산책하고, 창경궁 야간 관람까지 구경하는 코스입니다. 볼거리, 먹을거리가 가득한 인사동 거리 주말의 인사동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주말 나들이를 나온 사람과 한국 여행 중인 외국인이 뒤섞여 있습니다. 볼거리, 먹을거리도 풍성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체험 카페도 성업 중이었는데요. 런닝맨, 놀이동산, 다이나믹 메이즈 등 갈 곳도 많아 무더위를 피해 실내에서 즐기기 좋습니다. 인사동 탐험은 먹거리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꼭 먹어봐야 하는 간식은 바로 꿀타래와 터키 아이스크림입니다. 꿀타래는 임금님이 드시던 디저트인데요. 돌처럼 딱딱한 꿀에 전분 가루를 뿌리며 주물러주면 말랑말랑해지기 시작합니다. 두 가닥이 네 가닥이 되고, 네 가닥이 여덟 가닥이 되고, 여덟 가닥이 열여섯 가닥이 되며 순식간에 2배씩 늘어납니다. 꿀타래 만드는 장인 옆에서 리드미컬하게 하나씩 추임새를 넣어주어 흥을 돋웁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올 때는 영어나 일본어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실처럼 얇은 가닥이 만들어지면, 안에 땅콩가루를 넣어 돌돌 말아줍니다. 꿀타래 완성입니다. 임금님이 먹던 디저트라 그런지 아이들이 더욱 신나합니다. 두 번째는 터키 아이스크림입니다. 손재주, 말재주 좋은 터키 아저씨가 쫀득이 아이스크림을 판매합니다. 마치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아이스크림 쇼는 30초 남짓이지만 여운이 깁니다. 만드는 과정이 요란스러워 맛있을까 의심스러웠지만,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쫀득거리는 맛이 일품입니다. 쌈지길에서 파는 똥빵도 맛있습니다. 똥 모양으로 생겨서 살짝 거부감이 들지만, 안에 든 팥소와 잘 어울립니다. 서울 여행 기념품으로 독특한 모자 어때요...
창경궁 통명전 모습

창경궁 안, 숨은 봄꽃 명소는 어디?

창경궁 통명전 모습 봄나들이 명소 창경궁, 50대 이상 상당수는 지금도 창경궁을 동물원이 있고 벚꽃놀이를 즐겼던 곳으로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1909년 일제는 창경궁의 전각들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동물원과 식물원을 개장했다. 이름도 창경원으로 낮춰 부르게 했다. 해방 이후에도 창경원은 가족들과 동물 구경, 꽃 구경하러 가는 봄나들이 1번지였다. 오랫동안 놀이공원이었던 창경궁은 1986년에야 다시 궁궐의 모습을 갖추고 궁의 이름도 되찾게 됐다. 창경궁 대비전인 환경전과 경춘전 창경궁에서 특히 꽃을 보며 산책하고 싶다면 통명전과 환경전, 경춘전 등이 자리한 궁궐 내전을 추천한다. 창경궁은 성종 1483년에 정희왕후(세조비)와 소혜왕후(성종 어머니)를 비롯한 왕실의 어른들을 모시기 위해 건립했다. 왕실의 여인들을 위해 지은 궁궐이었던 만큼 내전의 영역이 넓다. 이곳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곳은 통명전으로 창경궁 가장 깊숙한 곳에 있다. 장희빈이 사약을 받은 곳이 바로 통명전으로, 드라마틱한 역사 이야기는 아랑곳하지 않고 왕실 여인의 삶을 위로라도 하듯 올해도 봄꽃이 만발했다. 왕이 학자나 신하를 접견하던 장소로 쓰인 함인정 함인정에 이르면 더욱 다양한 봄꽃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인자로움에 흠뻑 취하다’라는 뜻의 이 정자는 왕이 학자나 신하를 접견하던 장소로 쓰였다. 진달래, 앵두꽃, 개나리 등 화사한 봄꽃, 돌담과 함인정의 고상한 자태가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풍광을 자아낸다. 둘레길 삼아 산책하기에 좋은 창경궁 춘당지 여인들의 후원을 벗어나 춘당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며칠 전 내린 봄비에 몸을 말갛게 씻은 연못가 나무며 풀과 꽃들이 투명한 빛을 발했다. 화려한 봄꽃과는 사뭇 대비되는 모습으로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근대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창경궁 대온실 전경 춘당지를 지나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1909년에 지어진 창경궁의 대온실이 나온다. 일제는 창경궁 내의 여러 전각들을 철거한 뒤 그 자리에 동물원과 식물원 등을 만들어 창...
창경궁은 고궁 공원으로 불릴 만큼 서울 도심 한복판에 울창한 숲을 자랑한다

망극할 따름! 천원으로 화사하게 누리는 고궁 산책

창경궁은 고궁 공원으로 불릴 만큼 서울 도심 한복판에 울창한 숲을 자랑한다 호호의 유쾌한 여행 (136) 창경궁 봄꽃여행 창경궁으로 더욱 특별한 봄 여행을 떠나봤습니다. 창경궁은 성종 14년(1483년)에 세조비 정희왕후와 예종비 안순왕후 등을 모시기 위해 옛 수강궁터에 창건한 궁입니다. 수강궁은 세종이 즉위한 1418년 상왕으로 물러난 태종의 거처를 위해 마련한 궁이었습니다. 창경궁은 서울의 5대 궁궐의 하나이지만 그 위상은 좀 모호하다는 평을 받습니다. 경복궁, 창덕궁처럼 법궁도 아니고 덕수궁처럼 특정 시대를 대표하지도 않습니다. 창덕궁과 연결되어 있는 궁으로 알려져 사실 창덕궁에 비해 인기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창경궁의 화계. 이웃 창덕궁과의 담벼락인 계단식 담장에는 봄꽃들이 알록달록 꽃잔치를 벌리고 있다 하지만 창경궁은 누구나 언제든 방문하고 산책하기 가장 좋은 고궁 공원이라고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유홍준 교수는 말합니다. 창경궁의 규모만 7만평. 도심 한 가운데 그 넓은 규모 대부분이 창경궁의 숲이 차지합니다. 낙산공원이나 삼청동 성곽길 등에서 도심 쪽을 바라보면 숲이 우거진 곳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이 창덕궁과 창경궁의 숲입니다. 진달래가 피어있는 창경궁 궁과 어우러진 도심 풍경이 이색적이다 창덕궁의 후원이 아름답고 넓지만 미리 예약해서 해설자의 안내에 따라 움직여야만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반면 창경궁은 궁이 열려있는 때면 언제든 자유롭게 산책이 가능합니다. 고궁 공원으로서의 궁궐을 만끽하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오로지 시민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궁궐 입장료가 전반적으로 3,000원으로 오를 때도 창경궁은 1,000원을 유지한 궁궐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요즘은 밤 9시까지 휴궁일을 제외한 매일 야간 개장도 합니다. 창덕궁의 인공연못 춘당지 주변에는 능수버들이 연두빛 새 잎으로 봄을 알린다 숲이 우거진 창경궁은 그래서 봄에 방문하기 가장 적합한 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