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역에 설치된 스페셜 헬프센터,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평창올림픽 관람, 서울 스페셜 헬프센터가 도와드려요

청량리역에 설치된 스페셜 헬프센터,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서울 스페셜 헬프센터-지도에서 보기 ◈ 서울시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찾는 방문객을 위해 관광 편의를 지원하는 ‘스페셜 헬프센터(Special Help Center)’를 설치, 운영한다. 고정형 5개소(인천공항 2개, 김포공항, 서울역, 용산역)는 1월 18일부터 3월 18일까지, 이동형 2개소(청량리, 상봉역)는 1월 26일부터 3월 18일까지 운영하며 동계올림픽에 대한 안내 및 체험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부스를 설치하는 ‘고정형’ 5개소(인천공항 2개, 김포공항, 서울역, 용산역)와 관광안내사가 이동하는 ‘이동형’ 2개소(청량리, 상봉역)로 운영된다.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을 포함한 두달 동안 운영된다. 움직이는 안내소인 청량리역과 상봉역에는 9명의 레드엔젤이 파견되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그 중 청량리역에 설치된 이동형 스페셜 헬프센터를 찾아가 보았다.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 제공은 물론, 평창·강릉·정선 등 강원도 일대 및 수도권 주변과 타 시도를 연계한 다양한 관광지를 소개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안내를 지원하며, 그 외 관광통역안내전화(1330), bbb 코리아(1588-5644) 등 다국어 언어채널을 연결하여 모든 국적의 언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주요 입국 지점을 기점으로 서울 시내 관광안내소, 정보센터를 연계하여 교통, 숙박, 관광지 등 올림픽 관련 정보 제공 및 다양한 이벤트 프로모션 안내도 제공한다. 개별 관광객이 많은 올림픽 기간에는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유실물센터, 야간교통편, 올림픽과 서울 관련한 종합정보가 수록된 ‘웰컴킷’을 배부한다고 한다. 청량리역, 평창 공식 상품점에서는 올림픽 관련 다양한 기념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나된 열정! 세계인의 축제, 제23회 동계올림픽대회가 강원도 평창에서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개최된다. 세 번의 도전 끝에, 20...
서울시립과학관 G전시실`빌딩풍`전시체험 코너

[미세먼지] 특별기고_서울도심 빌딩풍과 미세먼지

서울시립과학관 G전시실`빌딩풍`전시체험 코너 ◈ 서울시립과학관 G전시실-지도에서 보기◈ 빌딩 숲속 건물과 건물 사이를 걷다보면 종종 아주 강한 바람을 만날 때가 있다. 사람들은 보통 세차게 불던 바람이 도심의 높은 빌딩을 만나면 그 흐름이 가로막혀 약해질 거라고 여기는데 실제로는 그 반대다. 이와 같이 빌딩숲 사이에서 강한 바람이 발생하는 이유는 넓은 공간에 있던 바람이 좁은 공간으로 들어오면 압력이 낮아지고 속도는 빨라져서다. 물리에서는 이것을 베르누이 정리(Bernoulli's theorem)라고 한다. 특히 건물이 빽빽하게 밀집돼 있는 도심의 경우 이러한 현상이 한층 드라마틱하다. 바람이 고층 건물에 부딪치는 경우 상공의 강한 바람이 지표면으로 급강하 한 뒤, 소용돌이처럼 위로 솟구치거나, 좌우로 빠르게 유동할 시 좌우로 유동한 바람이 좁은 사이나 골목길을 통과하면 속력이 더욱 증가한다. 심하면 태풍과 같은 위력을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도심 고층빌딩 사이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강한 바람을 ‘빌딩풍’이라고 한다. 서울시립과학관 G전시실에는 ‘서울시 빌딩풍’을 눈으로 확인하는 전시체험 코너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연기를 통한 연출로 관람객이 서울 도심 상공에서 대기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할 수 있다. 요즘 들어 이곳이 부쩍 더 인기가 있는 것은 그만큼 대기에 대한 일반인들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빌딩풍은 때때로 간판이나 지붕이 갑자기 날아가는 등 시민 안전을 위협하기도 하고, 물리적 피해를 주기도 한다. 또 요즘처럼 도심 차량 배기가스가 소용돌이 현상으로 빠르게 합류해 초미세먼지 농도를 더욱 악화시키며, 이를 다시 지상으로 끌어들여 국지적인 대기오염이 발생시키고 건강을 위협하기도 한다. 같은 대한민국 하늘 아래 똑같이 중국바람이 유입됐는데도, 서울 등 대도심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이유다. 빌딩풍은 도심 지역에서만 관찰되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색현상이지만,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은 결코 반갑지만 않다. 겨울 빌딩풍은 천...
작가 써니 킴의 작품이 보이는 1전시실 모습ⓒ박혜령

‘올해의 미술작가’ 한 자리에서…국립현대미술관 기획전

작가 써니 킴의 작품이 보이는 1전시실 모습 ◈ 국립현대미술관-지도에서 보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1월 24일 의 수상자를 발표한다. 올해의 작가상 기획전은 미술계 화두이자 올해 한국현대미술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작가들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로 매년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은 대한민국을 대표할 역량 있는 작가를 발굴하여 지원하기 위해 진행하며 올해 6회째 운영하고 있다. 작가 선발은 잠재성과 발전가능성을 기준으로 1차 심사를 통해 ‘SBS문화재단 후원작가’ 네 명을 선발하고, 이들은 각각 전시지원금을 받아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에 참여하게 된다. 2차 심사를 통해 네 명 가운데 최종 한 명을 올해의 작가상 주인공으로 선발한다. 2017 올해의 작가 네 명은 써니 킴, 박경근, 백현진, 송상희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1·2전시실에서 다양한 주제로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기간은 2017년 9월 13일부터 2018년 2월 18일까지 이어진다. 전시하이라이트 해설은 매주 월~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수·토요일은 오후 5시까지 추가운영) 들을 수 있다. 작가 백현진의 전시 공간 올해의 작가 중 써니 킴은 ‘어둠에 뛰어들기’라는 주제로 회화와 설치작업으로 공간을 연출했는데, 회화에 영상, 소리가 어우러져 마치 무대와 같다. 작가 백현진의 ‘실직폐업이혼부채자살 휴게실’은 작품을 하나의 도피처이자 휴게실, 명상의 장소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시킨다. 2전시실에 들어서면 14m 천장을 가진 공간에 작가 박경근의 ‘거울 내장 : 환유쇼’란 작품을 볼 수 있다. 관람객이 화면에 섰을 때 화면에 로봇군상의 제식 동작이 연출되고 생동하는 조각들에 반응하며 빛과 색채가 조절된다. 마지막으로 작가 송상희의 드로잉과 사진, 영상작품을 볼 수 있는데, 영상작품은 ‘다시 살아나거라 아가야’라는 제목으로 아기장수 설화를 빌어 죽음과 재탄생의 변이와 확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전시장을 나오자마자 작가...
박종철 열사 31주기 헌화 행사, 헌화 장소는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박종철 열사가 숨진 곳이었다. ⓒ김진흥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바치는 꽃 한 송이

박종철 열사 31주기 헌화 행사. 헌화 장소는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박종철 열사가 숨진 곳이었다 ◈ 남영동 대공분실-지도에서 보기◈ “‘탁’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 이 말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가 고 박종철 열사일 것이다. 박종철 열사 사인을 쇼크사로 조작해 당시 경찰총수인 강민창 치안본부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때 사용한 말이었다. 말도 안 되는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려다가 국민 분노만 더 크게 만든 셈이었다.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으로 알려진 이 사건은 최근 영화 로 제작돼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월 14일 오후, 많은 사람들이 1호선 남영역 근처 건물로 모여들었다. 그곳은 평범한 벽돌로 지은 경찰인권센터 건물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불과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청년들이 희생된 남영동 대공분실이었다. 지금으로부터 31년 전 박종철 열사가 숨진 곳이기도 하다. 이날 오전에는 마석 모란공원에서 박종철 31주기 추모식이 열렸고 오후에는 박종철 열사가 마지막을 보냈던 남영동 건물에서 헌화 행사가 개최됐다. 70~80년대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과 학생 등 시민 200여명이 모였다. 현재 경찰이 운영하는 옛 남영동 대공분실 공간을 시민이 운영하는 ‘인권기념관’으로 바꾸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시민들 헌화 행사에 앞서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당했던 사람들이 고통스러웠던 체험을 증언했다. 의저자 유동우 씨는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수많은 고문을 당했다. 당시 경찰들이 저를 빨갱이 취급하려고 온갖 애를 쓰며 고통을 주었다. 정말 무지막지한 아픔이었지만 가족들을 생각하며 참았다”라고 전했다. 이덕희 씨는 “남영동에서 고문을 당하는 하루하루가 정말 끔찍했다. 우여곡절 끝에 운 좋게 나왔지만 그곳에서 일을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심지어 가족에게도. 그 이야기를 들으면 가족들이 받을 상처를 생각하니 말이 더 안 나왔다. 트라우마를 견디느라 매우 고생했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헌화 장소는...
서울역사박물관 앞에 전시되고 있는 노면전차 381호

옛서울 달렸던 추억의 ‘노면전차 381호’

서울역사박물관 앞에 전시되고 있는 노면전차 381호 ◈ 서울역사박물관-지도에서 보기◈ 서울역사박물관이 노면전차 '381호'를 마지막 운행 당시 모습으로 추가 복원해 최근 공개했다. 서울 노면전차는 1899년부터 1968년 11월까지 운행된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이다. 그 시절 시내를 오가던 전차 176대 가운데 381호를 포함해 현재 총 2대가 남아 있다. 다른 1대 363호는 서울어린이과학관에 있다. 381호는 1968년 운행을 멈춘 이래 1973년부터 서울어린이대공원에 전시되다 2007년 서울역사박물관으로 옮겨왔다. 2009년 한 차례 보존 처리를 했지만 당시는 자료가 충분치 못해 일부만 복원했다. 하드보드 내장재로 벽면을 복원한 노면전차 381호 실내 모습 이번 복원은 추가로 확보한 도면과 기록사진을 분석해 실내 철물과 내장재 등에 대해 진행했다. 381호는 1966∼1968년 사이에 한 차례 개조돼 이전 전차와 차이가 있다. 당시 개조된 형태의 가장 큰 특징은 출입문을 양쪿 3개씩 총 6개에서 양쪽 2개씩 4개로 줄인 것. 또 승차 가능 인원을 늘리기 위해 내부 벽면을 따라 길게 부착됐던 좌석 4개를 2개로 줄인 점, 정중앙에 있던 출입문을 한쪽으로 치우친 형태로 부착한 점 등이다. 내부에는 고밀도 섬유질 판재인 하드보드(Hard Board)가 사용됐고, 걸쇠 및 운전석 차단봉 등 실내 철물 제작에 리벳팅(Riveting) 기법 접합방식을 사용했다. 노면전차는 근대문화유산으로서 보존·활용 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 8월 문화재청등록문화제 제467호로 지정된 바 있다. 노면전차 381호는 제작사, 모델, 탑승 인원 등 각종 제원이 명확하고 운행 시기가 확인돼 20세기 중반 서울의 교통사 연구에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
체력측정 종목 중 20m왕복 오래달리기를 하는 모습

[여행스토리 호호] ‘건강이 만사’ 나의 여행체력은?

호호의 유쾌한 여행 (75) 건강 지키는 서울여행 체력측정 종목 중 20m왕복 오래달리기를 하는 모습 “새해에는 건강하세요!” 새해 소망으로 건강을 기원하셨던 분들 많으시죠? 저 역시 건강을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하려고 합니다. 1월 전국의 모든 헬스장은 회원모집으로 가장 바쁜 달이기도 한데요. 올해는 기필코 헬스장 기부천사대신 몸짱이 되어보기로 해요.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국민체력 100’ 체력측정센터에 방문해 체력을 평가해 보기로 했어요. ‘국민체력 100’은 국민 체력 및 건강 증진에 목적을 두고 체력상태를 과학적 방법에 의해 측정, 평가 하여 운동 상담 및 처방을 해주는 대국민 스포츠 복지서비스입니다. 체력수준 평가와 운동처방을 제공하는 노원체력인증센터 ‘국민체력 100’ 서비스는 만 13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서비스 이용 방법 또한 간단합니다. 국민체력 100홈페이지 (nfa.kspo.or.kr)에 접속해 회원가입을 한 후 온라인으로 원하는 센터와 날짜, 시간을 선택한 후 예약합니다. 예약한 날짜, 시간에 맞춰 편안한 운동복 차림으로 방문하면 됩니다. 참고로 인터넷 예약 외에도 방문 또는 전화접수로도 예약이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입니다. 겨울방학을 맞은 (만 13세 이상) 자녀와 함께 체력인증센터에 방문해 체력측정을 받아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근력, 근지구력, 심폐지구력, 유연성, 순발력, 민첩성 등 체력을 측정하는 운동기구 체력인증센터에 방문해 신분증 확인 후 설문지와 동의서를 작성합니다. 준비운동을 하고 본격적인 체력측정이 시작되는데요. 상대악력측정, 윗몸일으키기, 20m 왕복오래달리기, 앉아서 윗몸 앞으로 굽히기, 제자리 멀리뛰기, 10m왕복달리기 등을 통해 체력을 측정합니다. 청소년기, 성인기, 노인기에 따라 조금씩 체력 측정 종목이 다릅니다. 측정이 끝나면 1등급 ~ 3등급 인증서 및 참가증이 발급됩니다. 체력측정은 보통 30~40분 정도가 걸립니다. 체력측정 후 결과에...
홍대 버터밀크 팬케이크

[정동현·한끼서울] 홍대 브런치 팬케이크

정동현 맛있는 한끼, 서울 (26) 마포구 버터밀크 홍대 버터밀크 팬케이크 ◈ 홍대 버터밀크 팬케이크-지도에서 보기 ◈ 한국은 브런치의 무덤이다. 외국에서는 흔해 빠진 브런치 집을 찾으려고 하면 강남까지 찾아들어가야 하는 것은 물론, 밀가루와 달걀 밖에 쓰지 않는 것 같은데도 값이 2만원을 훌쩍 넘긴다. 도대체 이런 걸 왜 찾아 먹어야 하나 회의를 품고 브런치 가게 앞에 서면 1분에 10장 씩 셀카를 찍어대는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다. 몇 십분을 기다려 안에 들어가면 사방에 영어를 섞어 쓰며 시끄럽게 떠드는 족속 가운데 앉아 유기농이라고 라벨을 붙인 풀 죽은 푸성귀와 간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홀랜데이즈 소스를 찍어 먹게 된다. 그리고 나는 끝없이 오르는 강남 지대와 형편없는 음식에서 만족을 찾는 감식안 없는 사람들에 대해 홀로 분노하고 체념하며 결국 슬퍼한다. 그 형국이 아무리 절망적이라도 브런치를 먹어야 하는 날이 있다. 늦잠, 느즈막한 오후, 향기로운 커피와 달콤한 팬케이크, 뒤이어 찾아오는 나른한 포만감을 대체할 것은 없다. 그리하여 나는 다시 밖으로 나간다. 홍대 버터밀크 외관 그 목적지가 홍대 앞이 될 줄은 몰랐다. 대학가는 먹을 것이 없다. 대학생들 지갑 사정은 뻔하고, 그 때문에 싼 값에 음식을 식당만 남는다. 홍대에서 먹을 만한 것은 1만원이 안 되는 일본 라멘 뿐이다. 애초에 한국에서 라멘 붐이 일어났던 곳이 홍대였고 덕분에 지금도 유명한 라멘 집들은 홍대 근처에 다 몰려 있다. 그런데 라멘 말고도 홍대에서 먹을 만한 것이 있다고 했다. 한국 추위는 매일 기록을 갱신했고 지하철 안은 두꺼워진 외투만큼 불쾌해졌다. 이 겨울 날, 외출 할 때마다 약간의 각오가 필요했다. 그 각오 총량이 늘어난 만큼 홍대 거리는 인적이 뜸했다. 점심이라고 이름 붙이기에는 이미 저녁에 가까운 시간이었다. 홍대 정문에서 소극장 쪽으로 가는 길에 사람들이 줄을 선 곳이 있었다. 팬케이크 전문점 ‘버터 밀크’였다. 이 집 유명세는 입소문 범주...
인사동 `조금(鳥金)` 솥밥

[정동현·한끼서울] 관훈동 솥밥집

정동현 맛있는 한끼, 서울 (25) 종로구 ‘조금(鳥金)’ 인사동 `조금(鳥金)` 솥밥 ◈ 관훈동 솥밥집-지도에서 보기 ◈ 눈에 발이 푹푹 빠졌다. 나는 눈밭에서 허우적대는 강아지처럼 어기적어기적 걸었다. 바람에 날리는 머리가 거추장스러웠다. 머리를 잘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밭을 해치고, 추운 바람 속을 가로질러 호텔에 딸린 이발소에 갔다. 손님은 나 홀로였고 이발사도 한 명이었다. 눈에 내리듯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머리가 잘려나갔다. 이발사는 칼잡이처럼 가위질을 하다가 전기면도기를 잡아들었다. 변압기에 코드를 꽂은 모양을 보니 물 건너 온 물건이 확실했다. 그 전기 면도기는 미국산 바이크처럼 둔탁하고 힘 있게 진동했다. “면도기가 어디 꺼죠?” 나는 굳이 그 면도기의 출신을 물었다. “미국산입니다.” “아, 그래요? 보통 일제가 좋지 않나요?” “일제가 좋긴 한데, 미국산이 무게가 무겁고 잘리는 느낌이 다르거든요. 뭐, 겉멋이죠.” 종마의 갈기처럼 머리가 길고 윤기가 흘렀던 이발사는 ‘겉멋’이란 말에 멋쩍은 듯 웃었다. 나는 ‘그 맛에 일 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따라 웃었다. 여자가 다니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면 늘 모르는 친구 집에 놀러온 기분이 들었다. 언제나 미용사는 친절했지만 나의 존재는 축구 하프타임처럼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부록 같았다. 이발소는 달랐다. 넓고 편안한 팔받이와 목받침대는 어릴 적 아버지의 품을 닮아 저절로 눈이 감겼고, 무거운 전기면도기가 머리를 스칠 때면 몰래 앉아 타는 폼을 잡던 옆 집 아저씨 오토바이가 떠올랐다. 이발사가 거품을 볼에 묻힌 후 면도날로 구렛나루를 정리해주고 나서야 한 시간 여에 걸친 이발이 끝났다. 고기를 굽는 한 켠 머리를 시원하게 자르고 밖에 나섰다. 바람이 짧아진 머릿속으로 스며들었다. 시원함을 넘어 상쾌한 쾌감이 느껴졌다. 그 길로 인사동에 갔다. 이런 날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먹고 싶었다. 하지만 끓이고 볶는 번잡함이 싫었다. 이 허공을 가로지르는 눈발처럼, ...
쫄깃한 찹쌀반죽이 일품인 탕수육

[정동현·한끼서울] 건대 양꼬치와 마파두부

쫄깃한 찹쌀반죽이 일품인 탕수육 ◈ 광진구 매화반점-지도에서 보기 ◈ 정동현 맛있는 한끼, 서울 (24) 광진구 매화반점 길거리에 번쩍이는 붉은색은 노골적이었다. 진한 립스틱을 바른 것처럼 속마음을 감추지 않는 형형한 붉은색이 거리를 가득 채웠을 때,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길게 내린 차양처럼 가게 앞을 가릴 듯 크게 달린 간판에는 한글이 드물었다. 옛스러운 한자로 적힌 간판을 읽으려면 오래전 졸며 들었던 한자 수업 시간을 되뇌어야 했다. 지하철 건국대역에서 5번 출구로 나와 조금만 걸으면 나오는 이 별천지는 차이나타운이란 멋드러진 이름을 다시 가졌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양꼬치거리라고 퉁치곤 한다. 언제부터 이곳에 이런 가게들이 모여들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대략 2000년대 초반, 중국인 유학생들이 있는 대학가와 집값이 싼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이른바 중국 북동부 지역 음식점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중 건대는 상권이 가장 젊고 따라서 역동적이며 번화한 곳 중 하나다. 그리고 그곳 맹주(盟主)는 단연 ‘매화반점’이다. 건대 상권을 이른바 ‘하드캐리’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매화반점은 이 좁은 지역에 점포 3개가 있고 그중 본점은 위풍 당당하게 4층까지 뻗어 올라가 있다. 어디를 가도 같은 맛이 나오지만 그 멋과 맛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아무래도 본점이 좋다. 아무리 자리가 많아도 저녁 7시가 넘으면 반드시 줄을 서게 된다. 매화반점은 건대 차아니타운을 대표하는 식당이다 그러나 꼭 유의할 것이 있다. 하얀 칠판에 이름을 적고 인원수를 적으면, 안경을 쓰고 한 쪽 귀에는 이어폰을 낀 주인장이 순번을 점검한다. 순서가 돌아왔을 때 주인장은 이름을 두 번 부르지 않는다. 단 한 번 호출에 대답이 없으면 아무 미련 없이 이름을 지워버린다. 아, 이 무정한 남자, 그러나 만인에게 평등한 사람아. 그러니 언젠간 순서가 돌아오리란 믿음과 이곳에서 꼭 식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칠판 앞에서 기다리도록 하자. 순서가 돌아와...
강남 상권의 언저리, 기름 냄새로 골목을 뒤덮는 집 `한성돈까스`

[정동현·한끼서울] 잠원동 돈까스

정동현 맛있는 한끼, 서울 (23) 서초구 한성돈까스 강남 상권의 언저리, 기름 냄새로 골목을 뒤덮는 집 `한성돈까스` ◈ 한성돈까스-지도에서 보기 ◈ 강남대로는 마치 강이 바다로 흘러들 듯 경부고속도로와 만나며 사라진다. 그리고 강남 상권 역시 강남대로가 도산대로를 만나며 그 영향력의 종지부를 찍는다. 산에 골짜기가 생기듯 도로와 도로 사이에 상권이 형성 되고 큰 산맥을 만나면 그 골짜기가 끝나는 것과 같다. 강남 상권의 언저리, 사람들이 걷고 걷다가 해장을 하고 택시를 잡아타는 그 나루터 같은 곳에는 여럿 유명한 해장국집과 꽃게장집들이 산재해 있다. 그 골목에만 들어서도 취기가 오르고 어느 집을 들어가든 똑같은 냄새와 똑같은 광경을 볼 수 있다. 취한 사람들, 지옥처럼 펄펄 끓는 해장국, 그 뚝배기를 나르는 종업원들의 찌든 얼굴을 보고 있으면 도시의 맨얼굴이란 바로 이런 것 같다. 밝은 햇빛이 비치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려운 그 사이 너머에는 기름 냄새로 골목을 뒤덮는 집이 하나 있다. 이 도시의 옛 이름을 딴 ‘한성돈까스’다. 어릴 적 보았던 간판이 그대로. 이 도시의 옛 이름을 딴 돈까스집 돈까스가 일본 음식인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일본에서 돈까스를 먹어본 많은 사람들은 그 맛이 한국과 많이 다르고, 그 수준 차이 역시 크다고 말한다. 돈까스의 종주국이 일본이니, 그 역사와 시장의 크기가 다르니 자존심 상해할 것은 아니다. 한국에 일식 돈까스가 들어온 것도 실상 얼마 되지 않았다. 특급호텔들을 제외하고 일반 거리에서 일식 돈까스를 먹을 수 있기 시작한 때를 기껏해봐야 1970년대 후반으로 잡으니 채 50년이 되지 않은 셈이다. 그뿐만 아니라 돼지고기를 성형하는 방법에도 차이가 있다. 일본에서는 돼지 등심에 기름기를 떼어내지 않는 반면 한국은 기름기를 다 없애고 튀겨 입에 남는 식감이나 맛에 차이가 생긴다. 일본에서는 기름지고 그만큼 육즙도 많은 반면 한국의 것은 담백하고 또 그만큼 건조하다는 인상을 남긴다. 일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