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에 자리한 종묘, 종묘의 상징인 정전

사색하기에 안성맞춤! 봄날의 종묘 산책

도심 속에 자리한 종묘, 종묘의 상징인 정전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봉안한 사당인 종묘는 궁궐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곳이다. 종묘의 정문인 외대문으로 들어서서 이곳저곳 한 바퀴 빙 둘러보다보면 종묘를 비롯해 영녕전, 제례, 신주, 신로 등 일상에서 잘 들어보지 않았던 낱말들과 마주치게 된다. 무겁고 어두운 질감의 낱말들이 툭툭 튀어나오는 현장을 새봄에 찾아가보면 어떨까? 서울 도심 속에 자리한 종묘에 깊숙이 들어서니 자동차 소리는 간데없고 작은 새들의 지저귐이 반긴다. 종묘에는 박석이 놓인 신로가 길게 이어진다 종묘를 걷다보면 세 갈래로 길게 이어진 길을 자주 보게 된다. 박석이 놓인 이 길은 신로(神路)라 불리는데 세 개의 길 중, 가운데 약간 높게 올라와 있는 길이 신향로(神香路)로 혼령과 향·축문이 들어가는 길이다. 신향로 좌우측에 난 길은 각각 어로와 세자로로 왕과 세자가 다니는 길로 구분된다. 신향로를 눈길로 쫓다보면 신주를 모신 종묘 정전과 영녕전까지 이어지고 어로와 세자로를 따라가면 재궁(齋宮)을 거쳐 정전과 영녕전 동문에 닿는다. 신과 사람이 가야할 길을 묵묵히 일러주는 것 같아 내딛는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진다. 줄지어 늘어선 20개 기둥과 19칸의 신실은 무려 101m에 이른다 종묘의 중심은 제향공간인 정전과 영녕전이다. 종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정전은 언제 보아도 보는 이를 압도할 정도의 장대한 모습이다. 신주를 모실 신실 증축을 하다 보니 무려 101m가 되었다는 종묘 정전, 단일 건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목조 건축물로 손꼽힌다. 문득 어릴 적 100m 달리기 시합이 떠오르면서 악동이 되어 정전 앞에서 한번 달리고 싶어진다. 줄지어 늘어선 20개 기둥과 19칸의 신실에 19분의 왕과 그 왕비들의 신주가 모셔진 정전은 제례를 지낼 때 외에는 문이 닫혀 있어 정전의 내부를 볼 수는 없지만 사실 그 안은 벽 없이 전부 트여 있다. 제향에 사용할 물품을 보관하는 향대청에 가면 신주를 모...
종묘 가을 풍경

시간조차 천천히 흐르는 ‘서순라길’을 아시나요?

종묘 가을 풍경 정명섭의 서울 재발견 (3) 서순라길 이 길을 바라보면 스팅이 부른 영화 레옹의 주제가인 ‘Shape of my heart’가 떠오른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기타리스트 도미닉 밀러의 기타 연주가 일품인 이 노래는 인생을 카드에 비유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음악과 이번에 소개할 ‘서순라길’, 개인적으로는 종묘 옆길이라고 부르는 골목길은 많은 부분이 닮아있다. ‘Shape of my heart’가 인생을 얘기한 것처럼 서순라길은 우리의 지나간 역사를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순라길 위치도 서순라길은 창덕궁의 남쪽 종묘 옆에 난 골목길로 권농동과 봉익동을 끼고 있다. 이 길은 종묘 덕분에 탄생했다. 서순라길로 불리는 이유도 종묘의 서쪽길이기 때문이다. 조선왕조가 만들어지고 바로 세워진 종묘는 죽은 임금의 위패를 모시는 공간이다. 따라서 사직단과 더불어 신성불가침의 공간이자 국가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500년의 시간 동안 역사를 품고 지내오던 종묘는 일제 강점기에 접어들면서 훼손된다. 대표적인 것이 북부횡단도로를 개통한다는 이유로 종묘와 창경궁을 절단해버린 것이다. 현재 율곡로라고 불리는 이 길은 지하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런 역사 덕분에 서순라길이 아주 오래전부터 있던 것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서순라길이 정비된 것은 1995년이었다. 생각해보면 신성한 종묘의 담장을 따라 길을 만든다는 것도 조선시대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긴 하다. 종묘 앞 공원은 무료한 시간을 보내려는 노인들과 저렴한 가격에 술과 안주를 파는 선술집과 이발소, 귀금속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하지만 그곳에서 서순라길로 접어드는 순간 믿을 수 없는 고요함이 찾아온다. 천만 인구를 자랑하는 서울은 어느 곳이나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된 간판 덕분에 외국에서는 블레이드 러너 같은 영화 속에서 구현되던 사이버 펑크 같은 이미지로 묘사되기도 한다. 어디나 사람과 차들로 가득 할 것 같은 서울 한복판에 ...
세운상가 서울옥상에서 바라본 눈 덮인 서울ⓒ문청야

눈 오는 날, 세운상가로 가자!

청계천 옆에 위치한 세운상가 모습 ‘서울에 눈이 온다면 가봐야지’ 하며 손꼽아 기다리던 곳이 있었다. 12월의 어느 일요일 아침 눈을 떠보니 아파트 화단에 눈꽃이 활짝 피어있다. “오늘이다!” 반갑게 외치며 달려간 곳은 세운상가 옥상이었다. 버스를 타고 종로 4가역 종묘 앞에서 내리면 바로 세운상가가 보인다. 세운상가군은 종로4가 종묘광장공원과 청계천 세운교 사이에 있다. 횡단보도를 건너 올라가는 ‘다시 세운 광장’의 길은 하얀 융단을 깔아놓은 듯하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깨끗한 눈을 보니 괜히 가슴이 두근거렸다. 세운상가는 1968년 세워진 국내 최초의 종합전자상가이다. 세운이라는 이름은 ‘세계의 기운이 모이다’라는 뜻이다. 세운상가군은 종로구 세운상가(가동)에서부터 퇴계로 신성·진양상가까지 약 1Km에 걸쳐 일직선으로 늘어선 총 7개 상가를 말한다. 그 사이에 세운상가 나동(아세아전자상가), 청계·대림상가, 충무로 삼풍상가·피제이 호텔 명동 등이 들어서 있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도시재생 사업으로 세운상가가 다시 세워졌다. 오랜 세월 좌초 위기에 처해 있던 세운상가와 주변 상권에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세운상가 서울옥상에서 바라본 눈 덮인 서울 3층으로 올라가면 세운상가를 홍보하는 마스코트 로봇 ‘세봇’이 보인다. 세봇을 지나 엘리베이터 옆 통로에 위치한 전자부품상가에 들렀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두툼한 브라운관 TV나 턴테이블, 워크맨, 라디오, 무전기 같은 아날로그 제품들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한때 종합전자상가이자 제조공장으로서 호황을 누렸던 곳이다. 9층으로 올라가니 드넓은 공간이 가슴에 와락 안겼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건너편 종묘에 사람들이 총총히 오가는 모습이었다. 사방으로 환하게 열린 옥상 전망대에를 한 바퀴 돌며 서울의 풍경을 감상했다. 70~80년대의 낡은 옛 건물, 높은 빌딩, 다리 밑으로 흐르는 물 등 다채로운 풍경이 한데 들어왔다. 다시 세운상가 옥상에서 바라본 종묘 방향 풍경...
종묘와 다시 세운 상가 사이

[여행스토리 호호] 다시·세운 상가와 종묘

호호의 유쾌한 여행 (66)세운상가 종묘와 다시 세운 상가 사이 ◈ 다시·세운 상가와 종묘-지도에서 보기 ◈ 서울 거리 곳곳이 단풍으로 예쁘게 물들어 있습니다. 종묘를 넘어 북한산까지 보입니다. 마음 한켠이 편안해집니다. 제가 지금 서 있는 곳은 세운상가 내에 있는 ‘서울옥상’입니다. 세운상가에 대한 추억이 다들 하나씩 있으시죠? 개인적으로 세운상가는 어린 시절 납땜 도구 사러 갔던 곳 중 하나였는데요. IMF 이후 제조업이 쇠퇴하고 IT 기술로 넘어가면서 세운상가도 기억에서 점점 잊히게 됩니다. 1967년 우리나라 최초 주상복합타운 자리에서 내려와 점차 낙후되어 갑니다. 하지만 50년이 지난 2017년, 서울시 도시 재생 사업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통해 재탄생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기운이 합쳐진다’는 의미를 담은 세운상가의 이름답게 남다른 변화입니다. 다시·세운 프로젝트는 기존 건축물을 최대한 활용하고, 보수와 리뉴얼을 통해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작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공중 보행길입니다. 공중 보행로 양쪽으로 펼쳐진 메이커스 로드 지난 2005년에 청계천 복원 당시 기존에 있었던 세운 – 대림상가 간 3층 높이 공중보행교를 철거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12년 만에 ‘다시 세운 보행교’라는 이름으로 부활했습니다. 공중보행로는 종묘에서 남산공원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공중 보행로 양쪽으로는 메이커스 로드가 펼쳐집니다. 기존에 터를 잡고 있던 상인들과 청년 창업자들이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는 업무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새로운 스타트업들의 창작, 개발도 함께 이어진다고 하니 기대됩니다. 세운상가 장인들이 만들어낸 로봇 세-BOT 세운상가에서는 탱크, 잠수함도 만들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곳은 메이커에겐 꿈의 장소입니다. 세봇은 기존 상인들이 힘을 합쳐 만든 로봇입니다. 세운상가 첫 글자와 로봇의 봇을 합친 이름입니다. 말도 하고, 팔도 이리저리 움직이고 몸도 움직입니다. 녹음된 안내...
눈이 내려 정전의 지붕이 하얗게 덮이면 종묘는 거대한 수묵 진경 산수화 같은 명장면을 연출한다 ⓒ서울사랑

[서울사랑] 유홍준 교수의 서울 문화유산 답사기

눈이 내려 정전의 지붕이 하얗게 덮이면 종묘는 거대한 수묵 진경 산수화 같은 명장면을 연출한다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서울 편’ 1권과 2권을 내놨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거대 도시 서울의 문화유산과 역사를 섬세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통찰했다. 유홍준 교수는 에서 어떻게 서울을 예찬했을까? “서울은 누구나 다 잘 아는 곳이다. 굳이 내 답사기가 아니라도 이미 많은 전문적·대중적 저서가 넘칠 정도로 많이 나와 있다. 그래도 내가 서울 답사기를 쓰고 싶었던 것은, 서울을 쓰지 않고는 우리나라 문화유산 답사기를 썼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유홍준 교수는 서울 사람으로 태어나 서울 사람으로 일생을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늘 있어서 자랑과 사랑으로 ‘서울 편’을 썼다고 한다. 역사 도시로서 서울의 품위와 권위는 무엇보다 조선왕조 5대 궁궐에서 나온다고 강조하는 유 교수가 조선왕조 500년이 창출한 가장 대표적 유형 문화유산이라고 극찬한 종묘와 서울의 5대 궁궐, 한양도성 건설과 관련한 부분을 소개한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조선왕조의 상징적 문화유산, 종묘 조선왕조 500년이 남긴 수많은 문화유산 중에서 종묘와 그곳에서 행하는 종묘제례는 유형, 무형 모두에서 왕조 문화를 대표한다. 종묘는 조선왕조 역대 제왕과 왕비의 혼을 모신 사당이다. 일종의 신전인 셈이다. 모든 민족은 제각기 어떤 형태로든 고유한 신전을 갖고 있고, 그 신전은 한결같이 성스러움을 건축적으로 표현했다. 이집트 핫셉수트 여왕의 장제전,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로마의 판테온, 중국의 천단, 일본의 이세 신궁 등이 대표적이고 거기에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조선왕조의 종묘다. 우리가 종묘 건축에 눈을 뜬 것은 반세기가 채 안 된다. 전문가든 일반인이든 종묘를 직접 볼 수 있게 된 것은 1970년대에 이르러서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수근, 김중업 등 해방 후 제1세대 건축가들은 종묘 건축의 미학적 함의에 놀라움과 경의를 표하며, 전통 건축물임...
세계 최초로 설치되는 `이동형 중앙버스정류소`. 거리축제나 행사 시 도로 끝으로 이동시켜 관람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종로에 세계최초 이동형 정류소 신설

◈ 이동형 중앙버스정류소-지도에서 보기 ◈ 세계 최초로 설치되는 `이동형 중앙버스정류소`. 거리축제나 행사 시 도로 끝으로 이동시켜 관람석으로 활용할 수 있다. 많은 차량으로 꽉 막혀 몸살을 앓고 있는 종로 일대가 올 연말 대중교통과 보행자 중심의 교통 체계로 개편된다. 서울시는 8월 28일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 및 도로공간재편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9월 초 공사를 착공해 오는 12월까지 완료한다고 밝혔다. 사업은 큰 틀에서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신설 ▲도로공간 재편을 통한 대중교통 중심의 보행 친화공간 조성 ▲바깥차로 폭 넓혀 조업공간 확보, 교차로, 유턴 등 교통 여건 개선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민 협력적 거버넌스 운영 등 네 가지로 추진된다. 우선 올해 안에 세종대로 사거리~흥인지문 교차로 2.8km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된다. 이 지역은 지난 4월에 새문안로(서대문역사거리~세종대로사거리, 1.2km)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개통하면서 유일한 도심권 동·서축 단절구간으로 그동안 정체우려, 과다한 버스노선, 다양한 이해관계자 등으로 인해 설치를 미뤄왔던 구간이기도 하다. 종로의 가로변 버스전용차로가 중앙으로 이전되면 도심중앙버스전용차로망은 물론, 망우·왕산로에서 도심을 관통하여 경인·마포로에 이르는 동·서축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완성된다.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될 세종대로 사거리~흥인지문 교차로 2.8km 구간 버스 노선도 새롭게 정비하여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 시 발생할 수 있는 ‘버스열차현상’ 방지에 나선다. 버스열차현상이란 버스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서는 상황을 말한다. 시내·광역버스는 운수업체 및 유관기관 등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13여 개 노선을 조정하여 버스흐름을 개선한다. 공사 중에도 공사 일정을 고려하여 버스 노선을 임시 우회할 예정이다. 또 왕복 8개 차로를 6개 차로로 줄이고, 줄어든 2개 차로는 중앙버스정류소 설치, 보행친화 공간 등으로 조성한다. 중앙버스정류소 총 15개 중 13개는 세계 최...
`궁을 걷다, 숨을 쉬다` 전시 포스터 사진 ⓒ박종우

휴식 같은 전시 ‘궁을 걷다, 숨을 쉬다’展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바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싶지만 멀리 떠나기 부담스러울 때 서울의 고궁이 떠오른다. 콘크리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기와지붕 고궁의 고즈넉한 풍경을 연상하는 것만으로도 카타르시스다. 이젠 전설이 돼 가는 과거와 소통하는 재미는 덤이다. 서울의 4대궁(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과 종묘를 렌즈에 담아낸 박종우 작가의 ‘궁을 걷다, 숨을 쉬다’ 전시는 그래서 이름만으로도 도시민의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전시회가 펼쳐진 서울 시민청 소리갤러리를 둘러봤다. `궁을 걷다, 숨을 쉬다` 전시 포스터 사진자연과 조화를 이룬 창덕궁의 사계가 아름답게 펼쳐져 3개 방으로 꾸며진 전시실. 첫 번째 방에서는 창덕궁의 수려한 영상이 계절별로 아름다움을 뽐낸다. 꽃이 흐드러지게 핀 봄, 녹음이 짙은 여름, 단풍이 울창한 가을, 하얀 눈이 흩날리는 겨울 등 자연의 변화에 따라 다채롭게 바뀌는 궁의 모습이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은은하게 들려오는 음악소리도 감상을 돕는다.창덕궁은 조선 왕조 최초 궁궐인 경복궁에 이어 1405년(태종 5년) 조선왕조의 두 번째 궁전으로 건축됐다. 고려를 무너트리고 새로 창업한 조선의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 질서 정연하게 건물을 세운 경복궁과 달리 창덕궁은 치세 안정기에 접어든 아들 태종이 자연과 조화로운 배치를 우선 삼아 지었다. 자연의 고요함과 고궁의 숭고함이 절묘하게 한데 어우러진다.조선의 왕들은 경복궁보다 창덕궁을 더 사랑했다. 조선 궁궐 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왕들이 거처했던 공간이었던 점이 이를 증명한다. 창덕궁은 숲과 나무, 연못 등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궁궐이다. `궁을 걷다, 숨을 쉬다展`, 가을 단풍과 어우러진 기와의 단청이 아름답다.두 번째 방에서는 경복궁, 창경궁, 덕수궁 등 3개 궁의 겨울 모습과 만난다. 흰 눈에 덮인 겨울 고궁의 정취가 선계의 아름다움을 자아낸다.‘큰 복을 누리라’는 뜻을 가진 ‘경복(景福)’이라는 이름은 정도...
고종의 서재로 사용된 집옥재

고궁에서 고종의 발자취를 좇다

지난달 4월 29일부터 열흘간 제 2회 궁중 문화축전이 열렸다. 4대궁과 종묘에서 개최된 이 행사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가득했다. 5월 첫 주 황금연휴를 맞은 시민들은 5일부터 8일까지 무료입장이 가능해 더욱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었다. 고궁에서 열리는 여러 행사들이 여기저기 발길을 재촉했지만, 비운의 황제 ‘고종’에 초점을 맞추어 궁을 둘러보기로 했다. 지금은 흔해졌지만 그 당시 최초로 커피를 즐겨마셨다 전해지며 전기와 전차를 처음 들여오는 등 많은 업적을 남긴 고종. 하지만 근대사회로의 격변기에서 황후를 잃고 망국의 황제라는 나약한 이미지로 남겨져 버렸다. 끊임없는 시대의 변화 속에 결국 3·1운동의 자극제가 된 독살설까지 나돌던 고종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기로 했다. ‘양탕국’이라고 불리던 ‘커피’를 즐기던 덕수궁 덕수궁에서 커피냄새가 향긋하게 풍겨왔다. 궁중 문화체험동안 덕수궁 정관헌에서는 고종이 즐겨 마셨다고 전해지는 ‘양탕국’의 시음 행사가 열렸다. 덕수궁에서 양탕국을 시음하기 몰려든 시민들 커피는 한국에 들어 올 때 빛깔과 맛이 탕약과 비슷하며 서양에서 들어왔다고 하여 ‘양탕국’ 이라 불렸다고 한다. 정관헌은 1900년 고종이 다과를 들거나 연회와 음악감상 등의 목적으로 덕수궁 안에 지은 궁내서 가장 오래된 근대 건축물이다. 날씨 때문인지 상대적 적은 시민들이 모였으나 양탕국에 대한 관심은 진지했다. 이런 멋진 건물이 있는 줄 몰랐다며 들린 시민들이 “양탕국이 뭐지? 고깃국인가” 하며 물었다. 왕이 마신 커피라고 하자 호기심을 나타내며 번호표를 받아 들었다. 양탕국의 시연과 설명이 계속되는 가운데 뜨거운 양탕국(침출차)과 차가운 양탕국(냉침차)을 선택할 수 있었다. 뜨거운 양탕국은 커피를 내리느라 시간이 걸렸지만 차가운 양탕국은 미리 내려놓아 따라주기 때문에 금방 마실 수 있었다. 네덜란드에서 온 친구와 함께 덕수궁에 들렸다가 우연히 알게 되어 참가했다는 한 시민은 “맛을 비교해보기 위해 친구는 따뜻한 양탕국을 자신은 차가운 양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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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년 만에 돌아왔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60여년 만에 돌아온 <자주독립의 꿈, 대한제국의 국새>전과 조선시대 왕의 신위를 모신 <종묘>전 등 특별전시가 2014년 8월 3일(월요일 휴관)까지 계속된다. <자주독립의 꿈, 대한제국의 국새> 특별전  대한제국 왕과 황제가 13년간 사용했던 인장(印章)인 어보(御寶)와 국새가 2014년 4월 2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 중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해졌다. 국가 의례에 사용되었던 어보(御寶)와 왕실과 국가의 업무에 사용했던 국새가 대표적인 인장으로 왕권과 국가의 존엄을 상징한다. 대한제국은 한일 강제병합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뒤이어 발발한 한국전쟁은 대한민국을 혼란의 소용돌이로 빠졌다. 이 당시 혼란한 상황으로 왕실의 상징인 대한제국 국새와 조선왕실의 인장은 덕수궁에서 미국으로 반출되어 60년 동안 제자리를 떠나 있었다. 이에 대한민국 문화재청 등 정부기관과 양국 국회의원, 민간단체의 노력으로 우리 문화재가 고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번에 공개된 인장은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한 후 만든 국세 '황제지보(皇帝之寶)', 순종이 고종에게 존호를 올리면서 만든 '수강태황제보(壽康太帝寶)' 등 대한제국 황실과 조선왕실의 인장이다. 이는 대한제국 시기 황제국으로서의 위엄을 널리 알리고 자주 국가를 세우고자 했던 당시의 노력이 담겨 있는 귀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국새는 국왕이 국가를 통치하는데 사용했던 인장으로 왕위 선양이나 외교 실무 등 국가 중대사를 결정하는 문서에 사용했다. 나라의 최고 통치자로서의 권위를 상징하며, 대한제국 선포 후에는 자주국으로서 황제지보 등 국새를 직접 제작했다. 어보(御寶)는 조선왕조와 대한제국 시기에 국가에서 제작한 공식도장으로 각종 국가의례에 사용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8각 모양의 '수강태황제보(壽康太帝寶)'을 볼 수 있는데, 최상 품질의 옥으로 만들어진 희귀한 형식의 어보를 볼 수 있다. 인장은 비록 격동의 시기에 불법 반출되었던 대한제국의 국새로, 고국으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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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 번, 종묘제례 미리보기

'2014 종묘대제'가 오는 5월 4일, 오후 4시 30분에 종묘 정전에서 엄숙하게 거행된다. '2014 종묘대제'는 영녕전 제향(오후 1~3시)과 본 행사인 정전 제향(오후 4시 30분~7시) 순으로 진행된다. 영녕전은 오전 9시부터 관람객에게 개방되며, 정전은 제향 준비를 위해 행사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3시 30분부터 개방된다. 특히 올해는 진도 여객선 세월호 사고 희생자에 대한 추모의 의미에서 광화문에서 종묘에 이르는 어가행렬은 진행하지 않는다.   조선의 태조가 한양으로 도읍을 천도하면서 경복궁의 위치 선정 후 동쪽에는 종묘를 세우고 서쪽에는 사직단(사적 제121호)을 세웠다. 현재 정전에는 19실에 49위, 영녕전에는 16실에 34위의 신위가 모셔져 있고, 정전 뜰 앞에 있는 공신당에는 조선시대 공신 83위가 모셔져 있다. 사적 제125호로 지정된 종묘는 국보 제227호인 정전과 보물 제821호인 영녕전을 비롯한 각종 유적과 유물이 보존되고 있다. 유네스코는 종묘의 뛰어난 보존적 가치를 인정하여 1995년 12월 '세계문화유산(제738호)'으로 지정했다. 종묘에서 거행되는 조선의 왕실제례는 정전(매년 사계절, 음력 12월)과 영녕전(매년 봄, 가을과 음력 12월)으로 따로 날을 정하여 제례를 지냈다. 그러나 현재는 조선시대의 종묘제례 및 제례악 행사를 2006년부터 매년 5월 첫 일요일에 봉행해왔고, 2014년에는 5월 4일에 거행되는 것이다.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은 2001년 '유네스코 인류구전과 무형유산 걸작'(2008년 '인류무형유산 대표 목록'으로 명칭 변경)으로 선정되어 유네스코에서 관리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에서 개최되는 이 행사는 유형과 무형의 세계유산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문화유산으로 우리나라의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종묘제례는 크게 조상신을 맞는 절차, 신이 즐기는 절차, 신이 베푸는 절차와 신을 보내는 절차로 진행되며 음악과 무용이 수반된 의식이다. 종묘제례악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