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딜쿠샤와 호박목걸이’

삼일절 되기 전에 ‘여기’는 꼭 가보세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딜쿠샤와 호박목걸이’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서울시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역사유적복원사업의 일환으로 딜쿠샤 가옥을 복원 중이다. 딜쿠샤 가옥은, 3.1운동과 제암리 학살사건을 세계에 알린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 부부가 살았던 집으로, 서양 근대기술이 도입된 서울의 몇 안 되는 서양식 가옥이기도 하다. 주인을 잃고 ‘귀신이 나오는 집’이라 불린 만큼 낡고 음산해진 딜쿠샤 가옥을, 3.1운동 100주년에 맞춰 복원을 한 다음 시민들에게 개방하려고 했다. 그러나 개방이 연기되어 3·1운동 10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시기에 원형으로 복원된 가옥을 직접 볼 수는 없게 되었다. 앨버트 테일러 부부 그 아쉬움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전으로 달래보자. 호박목걸이는 앨버트 테일러의 아내 메리가 남편에게 받은 결혼선물이자, 25년 간 그들의 서울살이를 기록한 자서전이기도 하다. ‘호박목걸이’ 영문판과 한글판이 나란히 전시돼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당시 딜쿠샤 가옥 내부를 재현해 놓은 모습과 테일러 부부가 사용하던 식기와 생활용품 등을 볼 수 있다. 또한 테일러의 아내 메리가 쓴 의 초고도 보인다. 메리는 미국으로 돌아간 뒤 한국에서 겪었던 일을 책으로 출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 결과 영문판이 먼저 세상에 나오고 한국어판까지 니오게 되었다. 딜쿠샤에서 테일러 부부가 사용했던 식기(좌), 메리가 남편한테 결혼선물로 받은 호박목걸이(우) 앨버트 테일러가 당시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중요한 사건들과 얼마나 깊이 연관돼 있었는가 전시장에 와보면 알 수 있다. 테일러는 세브란스병원에서 갓 태어난 아들의 요람 밑에서 독립선언서를 발견했다. 일본경찰이 병원을 수색할 것을 염려하여 외국인인 테일러의 병실에 숨겨둔 것이다. AP통신 기자를 겸하고 있던 테일러는 독립선언서와 3.1운동에 관한 기사를 써서 한국의 독립의지를 세계에 널리 알렸...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유일한 외국인 독립투사

‘미드 배우’ 석호필이 아닌, ‘독립투사’ 석호필입니다

국립 현충원에 전시되어 있는 대형 태극기 조형물 멀리서 국립서울현충원을 바라보면 대형 태극기 조형물이 보인다. 광복 70주년이 되는 8월의 첫 주말, ‘저 태극기는 무슨 사연을 담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기자를 현충원으로 향하게 했다. ‘충성분수대’가 물을 뿜는 정문을 지나 ‘겨레의 길’을 따라 10여분 정도 올라가면 태극기 조형물에 도착한다. 일제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일생을 바친 애국지사 212분을 모신 곳, 바로 국립서울현충원의 ‘애국지사묘역’이다. 한 분 한 분 애국지사의 묘비를 살펴보다가 뜻밖에 제 96호 묘역에서 ‘외국인 애국지사’ 한 분을 발견했다. 애국지사 묘역으로 향하는 길 자세히 들여다보자 묘비명에는 ‘애국지사 프랭크 W 스코필드의 묘’라고 적혀 있다. “내가 죽거든 韓國(한국) 땅에 묻어 주시오. 내가 도와주던 少年(소년) 少女(소녀)들과 불쌍한 사람들을 맡아주세요”라는 그의 유언도 묘비명 하단에 함께 새겨져 있었다. ‘단단하게, 무섭게, 남을 도우며 살겠다’는 자신의 철학을 담은 한국명 석호필(石虎弼)을 사용하며, 조선독립운동에 함께한 스코필드. 그는 3.1운동 민족대표 33인과 더불어 ‘서른 네 번 째’ 독립운동가라고 불리는 캐나다 출신 선교사이자 의사였다. 그는 1889년 영국서 태어나 캐나다로 이민했고, 토론토대학 수의과를 졸업한다. 1916년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연세대) 교장(Avison,O.R.)의 초청으로 세브란스에서 세균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애국지사 플랭크 W 스코필드의 묘 1919년 초 미국인 샤록스(A.M. Sharrocks)로부터 ‘윌슨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 선언을 계기로 이승만, 안창호 등이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국내의 이갑성(李甲成, 3.1운동 민족대표 33인)과 연락하며 “조선에서도 독립을 위해 모종의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는 등 3·1운동을 지피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는 3·1운동이 일어나자 현장으로 달려가 사진을 찍으며 실상을 꼼꼼히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