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이식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받은 힌두교의 신 가네샤 ⓒWikipedia

생명을 살리는 숭고한 나눔, 장기기증

머리 이식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받은 힌두교의 신 가네샤 최순욱과 함께 떠나는 신화여행 (35) 지난 주말 한 탤런트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고인이 비록 생전 자기관리와 관련해 잘못을 범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여러 드라마에서 보여준 고인의 연기를 늘 즐겁게 감상했었기에 재능 있는 배우의 허무한 스러짐이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여러 보도에 따르면 장기기증에 대한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고인의 각막 2개, 간장 1개, 콩팥 2개가 5명의 환자에게 생명의 선물로 기증되었다고 한다. 마지막 남은 자신의 육신을 누군가에게 나누어주었다는 숭고함에 저절로 고개를 숙이게 된다. 옛 신화나 전설 속에서도 누군가의 장기나 신체 일부를 다른 자에게 이식하는 행위는 사고나 싸움, 질병 등으로 잃은 생명을 되살려내는 신적인 행위로 묘사되어왔다. 꼭 ‘기증’이라는 자발적 행위를 통해 이뤄진 것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다른 생명의 장기를 이식받는 것 자체만으로도 신격을 부여받는 경우도 있었다. 이식을 통해 장기 기증자가 가졌던 능력이나 특징이 기증받는 사람에게 전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힌두교 신화의 가네샤(Ganesha)는 학문과 상업에서의 성공을 가져다주는 지혜의 신이다. 삼주신(三主神)의 하나인 시바(Shiva)와 그 아내 파르바티(Parvati)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한쪽 상아가 부러져 있는 코끼리 머리의 남자로 묘사되기 때문에 수많은 힌두교의 신들 중에서도 알아보기가 특히 쉬운 편이다. 이 가네샤가 코끼리 머리를 하게 된 것도 이식수술 때문이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파르바티는 가네샤에게 자신의 방에 침입자를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맡겼다. 어느 날 시바가 파르바티가 목욕하던 도중에 들이닥쳤는데, 가네샤는 시바조차도 절대 들어갈 수 없다고 완강하게 막아서다 결국 아버지를 상대로 싸움을 벌이게 됐다. 파르바티로부터 힘과 권능을 받은 가네샤는 시바와 대등하게 싸울 수 있었고, 결국 계략을 써서 가네샤의 등 뒤로 돌아간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