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비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자영업자 상점들

코로나 보릿고개 이기는 마중물 ‘자영업자 생존자금’

'코로나 보릿고개' 코로나로 인한 생계 절벽이 춘궁기 보릿고개와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국민들 가운데 코로나로 힘들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지만, 대다수 자영업자들은 생계절벽을 마주할 정도의 극심한 코로나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 이에 서울시에서는 코로나 보릿고개에 처한 영세 자영업자·소상공인들에게 월 70만원씩 2개월간 현금으로 ‘자영업자 생존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대상은 2019년 연 매출액이 2억 원 미만인 서울에 사업자 등록을 한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유흥·향락·도박 등 일부 업종 제외)이다. 동대문 거리의 자영업자 상가들 ⓒ최은영 신청 마감일까지 코로나 19로 어려운 자영업자 총 54만개소가 신청하였는데, 서울시는 적격자 47만개소를 선정하여 1회차 지원금으로 70만원씩 3,260억원을 지급하였다. 2회차 지급은 1회차 지급을 받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휴폐업을 조회한 뒤 7월 23일부터 순차적으로 지급 중이다. 서울시는 당초 41만개소 소상공인에게 5,75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었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자영업자들이 신청하여 934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마련해 총 6,684억원을 투입하기로 하였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 된 ‘자영업자 생존자금’이 자영업자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 신청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앞으로 어떤 지원이 필요할 지 등에 대해 주변의 자영업자 세 곳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안국역 ‘아리랑’ 한복 대여점 조병진 대표 코로나19 여파를 혹독하게 겪은 안국역 아리랑 한복대여점 ⓒ최은영 안국역에서 ‘아리랑’ 한복 대여점을 하고 있는 조병진 대표는 1, 2월에는 장사가 조금 되다가 3월부터는 거의 장사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하루 수입이 1만원에서 1만5,000원이거나 수입이 없는 날도 많았다고 한다. 예쁘고 다양한 한복들을 저렴하게 대여, 판매하고 있다. ⓒ최은영 한복 대여는 주로 외국인들이 많이 하는데 코로나로...
해원다이얼 김남흥 대표가 제작한 수제 볼링화

38년차 수제화 장인도 ‘자영업자 생존자금’ 큰 보탬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은 수제화 거리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자그마치 38년간 구두업에 종사하며 한 우물을 판 수제화 장인이 있다. ㈜해원다이얼 김남흥 대표(66세)다. 김 대표는 군대를 제대한 후 구두업계에 뛰어들어 어느덧 38년 차의 경력에 이르고 있다. 그는 구두를 만지면서 청춘을 보냈다. 구두업으로 돈을 벌면서 결혼해서 가정도 일구고 자녀도 교육했다. 7년 전부터 성동구청 일자리지원센터, 성동장애인종합복지관, 인천 연수구 자활센터 등에서 저소득층 취약계층, 장애인들에게 자립과 창업을 위한 기술 나눔을 실천하면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디자인, 구두제작, 수선 등 필요한 기술 등을 가르쳐주고 있다. 서울시의 '2018 지역사회공헌 인증점포'로 선정된 해원다이얼 ©윤혜숙 최근에 서울 영등포구 소셜캠퍼스 온 서울2센터에서 김 대표가 강의를 맡아 진행해오던 ‘착한신발 구두관리원 양성교육’ 수료식이 진행되었다. ‘착한신발 구두관리원 양성교육’은 인천 연수구 소재 자활센터에서 장애인과 취약계층 근로자들의 자립과 창업을 돕기 위해 기획한 사회적 프로그램이다. 이처럼 김 대표는 7년간 지역사회에 나눔을 베푼 선행을 인정받아서 서울시의 ‘2018 지역사회공헌 인증점포’로 선정되어 표창장을 받았다. 우리나라가 산업화하던 시기만 해도 산업화의 근간에 소상공인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 사회가 디지털 산업으로 전환되면서 소상공인도 쇠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제조업이 없고 서비스업만 있는 사회는 산업 기반이 약해서 언제든 경제가 무너질 수 있다. 그래서 소상공인을 육성하고 우대하는 지원책이 필요하다. 현재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누구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이다. 김 대표가 체감하는 지금의 경기는 흡사 제 2의 IMF를 맞이한 것처럼 어렵다고 한다.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김남흥 대표 ©윤혜숙 김남흥 대표는 수제 볼링화 브랜드 ‘험비스포츠’를 제작, 판매하고 수선도 곁들여서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면서 사람들이 볼링장 같은 스포츠센터...
김미정 대표가 손님에게 두피/모발 케어를 진행하고 있다.

개업 1년만에 맞은 위기, ‘자영업자 생존자금’으로 극복!

아늑하게 꾸며놓은 매장 내 케어 공간 (김미정 대표 제공) 고층빌딩과 아파트가 즐비한 도심 속, 마포구 공덕동 한 상가에서 ‘플레어뷰티살롱’을 운영하고 있는 김미정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지난달까지 신청받았던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이 지급된 덕에, 코로나로 인해 매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임대료를 맞춰 낼 수 있었다. 미용업계에서 15년의 경력을 쌓은 김 대표는 1년 반 전에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링, 두피·모발 케어’를 전문으로 하는 1인샵을 오픈했다.  “처음 가게를 열 때 주변에서 다들 망할 거라고 했어요. 하지만 모두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서비스라 생각했고, 실제로 수요가 많았어요.” 아담하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숍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뷰티란, 손님들이 편안하게 쉬면서 내적으로 힐링하는 것과 외적으로 아름다워지는 것을 모두 이루는 것이어야 한다”라는 김 대표의 철학이 돋보였다. 김 대표는 미용업계에서 오래 일하면서, 미용실을 가면 예뻐지기는 하지만 시간에 쫓겨 급하게 시술하기 바쁜 일부 분위기에 회의감을 느꼈다고 한다. 미용업계가 레드오션임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의 철학이 통했는지 개업 후 1년간 적자를 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단골손님들도 꾸준히 늘었다. 1인샵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김 대표가 상주하며, 예약을 받으면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헤어 전문가를 모시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가 마스크를 쓴 채 손님에 두피 케어 작업을 하고 있다. ⓒ전슬기 “그렇게 사람이 많이 다니던 길인데, 코로나19 발생 후에는 마주치는 사람이 현저히 줄었어요.” 올해 초 코로나19가 발생 후, 자리를 잡아가나 싶던 김 대표의 사정은 급격히 나빠졌다. 주변에 직장도, 아파트도 많아 사람들이 바쁘게 오가야 할 곳인데도 국내에서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했던 2~3월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김 대표의 가게는 물론 상가 전체가 유령 도시 같았다고 한다. 최악일 때는 일주일 내내 손님이 한 명밖에 오지 않은 적도 있다...
다음 세대에 넘겨줄 수 있는 가구를 만드는 목표를 지닌 인사동에 위치한 거안

아이언맨도 반한 공예점, ‘자영업자 생존자금’으로 오래가게

인사동 쌈지길에 있는 거안 ⓒ김윤경 “마음 같아서는 '자영업자 생존자금'을 올해 말까지 쭉 받았으면 좋겠더라고요.” 인사동에 위치한 수제가구점 거안(居安)을 운영하는 정영애 대표의 말이다. 정 대표가 운영하는 가게는 쌈지길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다. 국산 느티나무를 소재로 수제가구를 제작해 40여 년을 넘게 운영해왔다. 정 대표 남편이 1980년에 공방을 열었을 때, 인사동은 나지막한 한옥에 둘러싸여 있었다고 했다.  필자가 가게를 찾았을 때, 근처 상인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모두 근처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로 몇십 년 동안 자리를 지켜, 인사동에 깊은 애착을 지니고 있었다. '자영업자 생존자금'에 대해 묻자, 바로 대답이 나왔다. “당장 임대료에 썼죠. 가장 급하니까요.” “우리 가게 역시 임대료 부담이 제일 컸어요. 자영업자라면 대부분 마찬가지일 거예요.” 정 대표 말에 다른 상인도 입을 모았다. 장소가 장소인 만큼 임대료는 비싸지만, 지난달까지는 임대료를 20% 삭감해 줘, 숨을 돌릴 수 있었고 했다. 그렇지만 솔직히 앞으로 걱정을 버리긴 어렵다. 가게 안 진열된 서각과 목공예들 ⓒ김윤경 정 대표는 뉴스에서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 소식을 듣고 바로 인터넷을 통해 신청했다. 서울시 자영업자에게 한 달 70만 원씩 두 달간 지원되는 생존자금 1회차 지원금이 바로 들어왔다. 인사동은 임대료가 워낙 비싸 자영업자 생존자금만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는 힘들지만, 자금을 지원받은 사실이 무척 고마웠다고 털어놨다. 간편한 절차도 좋았다. 상상도 못한 코로나19가 터졌지만, 생각 못한 자금 또한 받았으니 더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서울시는 7월 23일부터 '자영업자 생존자금' 2회차 지급을 시작했다. 정 대표도 곧 2회차 지원금 70만원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은 54만 개 업체가 신청해 심사를 거쳐 적격자 47만 개 업체를 선정해, 1회차 지원금으로 70만원씩 총 3,260...
가죽공예를 하는 모습

자영업자 생존자금이 쏘아올린 작은 희망

“우선 임대료부터 냈죠. 자영업자 생존자금이 들어온 걸 확인했거든요.” 용산구 해방촌에서 가죽 공방을 운영하는 박기동(33‧ 아이브가죽공방) 씨가 말했다. 얼마 전 통장으로 들어온 자영업자 생존자금은 그에게 단비 같았다. 올해 초 공방 옆에 친구와 함께 셀프 스튜디오를 차린 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용산구 해방촌 풍경 ©김윤경 해방촌 토박이인 그는 부모님이 해방촌에서 40여 년 간 가죽 공장 겸 니트 공장을 운영하셨고, 광고홍보 관련 일을 하다가 2015년 해방촌 신흥시장에 가죽공방 둥지를 틀었다. 슬슬 신흥시장이 활력을 띠면서 친구와 셀프 스튜디오를 동업하기로 마음먹었다. 스튜디오를 오픈 하느라 대출을 받으며 가지고 있는 돈을 모두 부었다. 경제는 어려워도 조금씩 채워가면서 소소한 꿈을 키워나가면 될 듯싶었다. 그 때 코로나19가 발생했다. 한산한 용산구 해방촌 골목길 ©김윤경 “절망적이었죠, 잠도 못 잤거든요. 그 때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어요.” 코로나19 초반엔 사람이 줄었다 싶은 정도였다면, 이태원 클럽에서 감염자가 나온 이후론 아예 인근 상권까지 발길이 끊겼다. 오픈과 함께 탄력을 받아야 할 스튜디오의 예약이 전부 취소되었다. 그가 하는 셀프 스튜디오는 손님이 직접 찾아와 배경을 선택하고 찍어야 해, 사람들의 방문이 중요하다. 공방 역시 클래스를 통해 직접 보고 사는 곳인데 사람이 오지 못하니 난감했다. 빈 공간에서 아무 일 없이 하루하루 대출금만 늘어가는 날이 많아져 버티기 힘들었다. 아이브가죽공방 작업실 ©박기동 “솔직히 생존자금이 들어온 거 보고 눈물 날 거 같았어요. 동종 업계에 있는 친구들끼리 말했지요. 서울시에서 신경 써 챙겨준다는 느낌이 든다고요.” 감격한 듯 떨리는 그의 목소리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혹자는 지원금 두 달 받아서 얼마나 도움이 되겠냐고도 말한다. 그렇지만 자영업자들에게는 절실한 마중물이 되어주었고 무엇보다 일단 기운이 났다. 박기동 작가의 작품 ©김윤경 “이런 재난 사...
서초구 신규자영업자사각지대 지원

신생기업에게도 희망을! 신규자영업자 지원금 신청

박상윤(36세) 대표는 청년사업가다. 그는 케이컬쳐스를 창업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작년에 정부지원사업 예비창업 패키지에 지원했고, 선정되면서 2019년 10월 9일 스타트업을 창업하기에 이르렀다.  박 대표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꼬박 10년간 해외체류 경험이 있다. 그는 10년 간 해외에서 유학에 이어 취업까지 했던 글로벌 인재다. 고등학교를 뉴질랜드에서, 대학교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보낸 뒤 필리핀에서 취업했다. 그런 그가 귀국하게 된 것은 해외에서 현지인만큼 일자리를 구하는 게 쉽지 않았던 탓이다. 귀국하고 보니 10년 사이에 국내의 여건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 국내 곳곳에서 외국인들을 많이 볼 수 있을 만큼 유학이나 일자리, 결혼, 관광 등의 목적으로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많아졌다. 박 대표가 해외에 체류하면서 이방인으로서 겪었던 낯선 경험을 지금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인들도 비슷하게 겪고 있었다. 그 점에 착안해서 창업 아이템을 정했다. 국내에서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일자리를 찾기 어려우니 그들을 위해서 일자리 마켓 플랫폼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일자리 마켓 플랫폼은 우리말로 풀이하면 인력시장에 해당한다. 박상윤 대표가 개설한 잡코리너 ⓒ윤혜숙 지난 6월 1일 인터넷에 잡코리너(www.jobkoreigner.com)를 열었다. 잡코리너를 통해 구직자와 구인기관을 연결시켜주고 있다. 국내에 머물면서 일자리를 구하려는 외국인과 외국인 인력을 필요로 하는 업체의 요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외국인 입장에선 그들이 가진 재능을 활용해서 수익을 창출하고, 기업 입장에선 저렴한 비용으로 외국인의 재능을 구입할 수 있다. 외국인의 재능은 통·번역, 현지 시장조사, 해외 홍보마케팅 등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물론 구직자 입장에서 정규직이 아닌 아르바이트이긴 하지만 수익을 낼 수 있는 일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하고 있다. 20019년 연말 봉사활동 후 기념촬영 (출처=케이컬쳐스)  박상윤 대표는 귀국한 뒤 2012년 11월 ...
양재꽃시장 화훼판매장

“화훼농가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 큰 힘 됐어요”

코로나19로 받은 타격이 계속되고 있는 요즘, '화훼농가살리기 캠페인', '자영업자, 소상공인 지원', '임대료 인하' 등 코로나19 지원 정책 등이 큰 힘이 되었다고 하는 업체가 있어 찾아가 보았다. 383만 명이 구독하는 인기 유튜브 '워크맨'에도 출연했던 양재동 꽃시장 지하 화훼상가 중 한 업체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Q. 코로나19로 인해 어떤 점이 힘드셨나요? 우리나라는 기업 행사와 관련해 꽃 소비가 많이 이뤄지는데, 대학 졸업 성수기인 2월부터 졸업식과 기업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어 전년대비 매출이 80% 급감했습니다. 양재동 꽃시장 지하화훼상가 ©김나희 Q. 자영업, 소상공인, 화훼농가 살리기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이 있었는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으셨나요?  정부 차원에서 ‘화훼농가 살리기 캠페인’ 독려로 대기업과 공기업들이 나서서 꽃 소비 촉진에 앞장서 줬어요. 예를 들면 서울 도심 지하철역 주변의 소상공인과 시민들에게 계절에 맞는 꽃을 포장해 나눠주는 일은 매출이 급감할 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농협캐피탈 화훼농가 살리기, SK텔레콤 지점별 고객 꽃 한 송이 나눠드리기, 현대자동차 사내 테이블 화병 꽃꽂이 등 다양한 기관에서 꽃 소비 캠페인을 열어주었고, 지금 제가 운영하고 있는 곳(aT 한국농수산식품공사)의 임대료도 인하되어 너무 감사했죠. 4월에는 유튜브 채널 '워크맨'에서 꽃 시장 알바 겸 꽃 소비 홍보를 많이 해주셨던 부분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박원순 서울시장의 화훼릴레이부터, 착한 소비 붐도 일어나서 그런지 한 두 송이씩도 많이들 사러 오고, 집 인테리어용으로 여자분들부터 남자분들까지 다양하게 소비하러 오고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Q. 코로나19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꽃 소비가 증가했다고 하는데 현장에서의 느낌은 어떤가요? 5월 가정의 달 행사에 직접 가족들이 모이기보다 나이 드신 부모님들께 비대면 꽃배달 서비스를 통해 선물을 해드리는 경우가 예...
동대문 의류도매상가에서 고객들이 진열된 옷을 살펴보고 있다. 이 매장은 생존자금을 받았다.

‘자영업자 생존자금’ 나비효과…경제 선순환 이끌다

“대표님 밀린 수수료 지급할 수 있게 되었어요. 오후에 입금할게요. 그동안 기다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일주일 전 한 거래업체 사장한테서 전화가 왔다. 지난달 필자에게 보고받았던 ‘법인신용평가보고서’에 대한 수수료를 지급하지 못해 미안해하던 김 대표였다. 동대문 동원상가 3층에서 의류영업을 하는 김 대표에게 30여만 원밖에 안되는 비용도 요즘처럼 힘들 때는 만만치 않은 금액일 것이다. 돈을 보낼 곳이 필자 말고도 많을 것으로 생각하면 고마운 일이었다. 원단가공, 디자인, 봉제, 포장, 운반 등 하나의 옷이 만들어져 매장에 옮겨지기까지 단계마다 거래업체가 있을 것을 생각하니 더욱 그러했다. 전화한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입금 메시지가 휴대폰에 떴다. 동대문 상가에서 청바지매장을 운영하는 김 대표가 고객에게 제품을 안내하고 있다. ⓒ조시승 잠시 후 또다른 거래업체에서도 전화가 왔다. 동대문 DDP상가에서 액세서리를 하는 정 대표였다. “가공비와 임대료 일부를 다음달에 주기로 했고, 대표님께 밀린 수수료도 반만 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너무 죄송합니다만... 양해 부탁드립니다.” 미안한 듯 말했다. 필자도 어려움을 알고 있다며 수긍하자 곧 휴대폰으로 입금 내역 알림이 울렸다. 동대문 DDP상가 액세서리 점포에서 정 대표가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조시승 필자 역시 자영업자이다. 회사에서 정년퇴직한 후 연관된 사업지원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요청한 업체의 공시된 재무제표를 파악해서 거래당사자의 안정성과 건전성을 파악해 주는 업무가 주를 이룬다. 필자도 지난 5월 31일 서울시의 '자영업자 생존자금'을 신청했다. 이후 6월 11일 “귀하가 신청하신 생존자금 신청이 승인 처리되어 빠른 시간 내에 1차 지급될 예정이며, 2차 지급은 다음달 넷째주에 지급될 예정입니다"라는 안내 문자를 받았다. 승인 처리되었다는 통보를 받은 지 6일만에 70만 원이 입금되었다. 입금비고란에는 ‘서울시 자영업자’라는 내역이 있어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임을 알 수 ...
인터뷰 진행한 자영업자 박윤경씨의 일하는 모습

신청한지 2주 만에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 받았어요!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 수혜자인 박윤경 씨를 만나보았다 ©신연희 서울 강서구 마곡에서 부동산중개업을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박윤경 씨(55)를 만났다. 그녀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떨어진 매출에 울상이었다. 오피스텔, 상가와 사무실이 포진해 있는 마곡이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공포심에 사람들이 움직이질 않는다고 한다. 이사도 현저하게 줄고, 상가와 사무실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었다. 사람들이 움직이질 않는 상태라 계약이 이뤄지기 어렵다. 박 씨는 매출이 떨어져 임대료와 관리비 내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 신청 홈페이지(smallbusiness.seoul.go.kr) 박 씨를 비롯한 자영업자들은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 지난달 서울시에서 개인사업자를 위한 ‘자영업자 생존자금’을 지급한다는 소식에 눈이 번쩍 뜨였다고 한다. 공인중개사 박 씨도 발 빠르게 신청했다.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 지원 대상과 온라인 신청방법 ©신연희 지난 5월 29일 박 씨는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을 신청했다. 공적 마스크 구매방식과 동일하게 5부제 접수를 통해 온라인(https://smallbusiness.seoul.go.kr)으로 신청했다. 박 씨의 출생연도 끝자리가 '5'였기 때문에 금요일에 신청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6월 16일 서울시 지역경제과로부터 70만원의 생존자금이 입금되었다. 신청한지 2주 만에 현금으로 빠르게 받아 더욱 유용하다. 박 씨는 생활비, 임대료와 관리비 등으로 지원금을 사용할 예정이라며 미소지었다.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은 현금 70만월을 두 달에 걸쳐 집중 지원한다. 다음달에도 70만원의 생존자금이 입금될 예정이다.    자영업자 생존자금 신청 내역 조회 화면 Q. 지원금을 신청은 어렵진 않으셨나요? 박 : 신청이 어렵지 않았어요. 제 주민등록번호 출생년도 끝자리에 해당하는 첫날 신청을 했습니다. 지원자격 조건에 해당하는지 확인하고 온라인으로 본인인증 후 간단하게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
허가네 식당은 테이블 4개의 아득한 공간이다

“자영업자 생존자금 받으면 숨통 좀 트일 것 같아요”

코로나19라는 감염병 바이러스가 퍼지자 동네의 자영업자들은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이름난 맛집이나 유명한 업소가 아니라면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외출을 꺼리는 사람들로 생기는 부작용은 고스란히 영세 자영업자를 향하고 있었다. 줄어든 손님은 매출과 연결됐고, 생계를 위협하는 문제였다. 이에 정부와 서울시는 재난지원금으로 사람들의 소비를 부추겼다. 무엇보다 서울시는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위한 ‘긴급생존자금’으로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 달에 70만원씩 두 달간 총 140만원을 지급한다. 광역자치단체 중 소상공인에게 융자나 대출이 아닌 현금으로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한 것은 서울시가 처음이다. 동네 영세사업장의 경우 긴급생존자금은 조금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성북구 종암동 허가네 김밥집과 허영 대표 ⓒ박은영 “정육점 같은 경우에는 훨씬 도움이 될 거예요. 지원금을 받아 써야 한다면 김밥을 사먹기보다 소고기를 사 먹을 테니까요. 제 관점에서도 그랬어요. 돼지고기 먹을 거 소고기를 사 먹는다 이거지요. 전통시장보다 동네마트가 더 잘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우리 같은 영세업자들은 이래저래 아쉬움이 남습니다.” 성북구 종암동에서 ‘허가네 김밥’ 대표 허영(53)씨의 말이다. 김밥집이라는 특성상 시장에 재난지원금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었다고 해서 크게 매출이 늘거나 하지는 못한다고 했다.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상황들을 더 자세히 물어보았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고 저희 가게는 무척 힘들었어요. 저희는 김밥을 단체주문 받는 경우가 많은데, 단체주문이 아예 끊겼거든요. 나들이 등 바깥 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일체 없어졌기 때문에 적지 않은 영향이 있습니다.” 부담 없이 쉽게 사먹을 수 있는 동네의 분식집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멀리 떠나지 않는 이상 집에서 매끼니 식사를 챙겨야 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분식집 이용을 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허가네 김밥’은 테이블 네 개의 아늑한 공간이다. ⓒ박은영 “학교 소풍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