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아름답다

“겸재가 여기서 그림을 그렸구나”…서촌탐방

‘서울이 아름답다’ 탐방 프로그램이 오는 7월 19일 두 번째 산책을 서촌으로 떠난다. 서촌은 ‘인왕제색도’와 ‘송석원 시회’의 공간이다. 이번 행사에는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를 평생 연구한 명지대 미술사학과 이태호 교수가 함께한다. 서울도서관이 주최하는 이 프로그램은 겸재 정선이 그림을 그린 현장을 찾아가 스케치와 사진을 촬영하게 되며, 6월 21일부터 8월 30일까지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다음 일정은 오는 8월 16일 ‘한강서호계회도’와 ‘선유도’를 그린 한강 선유도를, 8월 30일 ‘한강동호순유’, ‘독서당계회도’를 그린 한강 압구정을 탐방한다. 참가신청은 이야기경영연구소(www.storybiz.co.kr) 홈페이지(☞ 바로가기) 또는 전화신청으로 하면된다. 2차 탐방 참가자 인원은 총 40명으로 7월 3일 오전 9시부터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참가비는 2만 원. ■ 서울이 아름답다 ○ 일시 : 2017. 6~8월, 15:00~19:00(집결 : 서울도서관 4층 사서교육장) ○ 행사내용 - 강연 후 현장 탐방을 하고, 겸재가 그린 공간에서 스케치와 사진을 촬영한다. * 초빙강사 : 이태호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 ○ 참가비 : 2만원 ○ 모집인원 : 회당 선착순 40명 내외 ○ 참가방법: 이야기경영연구소(www.storybiz.co.kr) 홈페이지 신청 및 전화 신청 ○ 홈페이지 : 이야기경영연구소 (www.storybiz.co.kr), 서울도서관(lib.seoul.go.kr) ○ 참가신청 및 문의 : 이야기경영연구소 02-6389-1100, 서울도서관 02-2133-0241 ○ 탐방일정 회차/날짜 장소 진경산수화 작품 코스 1차 / 6.21(수) 남산 , 2차 / 7.19(수) 서촌 , 3차 / 8.23(수) 한강 선유도 , 4차 / 8.30(수) 한강 압구정 , 9월중 서울도서관 사후행사 : 탐방결과물(스케치...
박노수 종로구립미술관

[여행스토리 호호] 화가 문인들이 사랑한 동네 하루 여행 코스

서촌은 조선시대부터 화가, 문인들이 사랑한 동네입니다. 겸재 정선이 그린 인왕산 그림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인왕산이 둘러싼 아름다운 풍광과 화가, 문인들이 어울려 그들만의 소통을 즐겼던 분위기는 여러 흔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의 주요 여정은 박노수미술관에서 시작해 수성동 계곡과 이상의 집까지 이어집니다. 호호의 유쾌한 여행 (45)서촌 박노수 종로구립미술관, 수성동계곡, 이상의 집 박노수 종로구립미술관 서촌에 살았던 화가의 흔적 이곳은 서촌에 살았던 동양화가 남정 박노수를 기념하는 미술관이다. 남정 박노수 화백은 청전 이상범 화백의 문하생으로 초기에는 산수화를 그리다가 후기로 갈수록 인물화를 그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60년대 후반부터는 산수화에 집중했는데 밝은 색채감, 비움으로 의미를 더하는 공간감, 산수화에서 드물게 색채를 화려하게 써 개성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산수화가 고즈넉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그는 서촌에 위치하고 있는 한옥과 중국 서양식 기법이 혼재한 가옥에서 40여간 거주해왔습니다. 복고적이면서도 단아한 건물은 일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축물입니다. 크지 않아도 다양한 수종을 갖춘 정원과도 매우 잘 어우러집니다. 그의 타계 후 소장품 1000여점을 종로구에서 기증 받아 종로구청에서 직접 가옥을 관리하며 미술관으로 변신시켰습니다. 고풍스러운 집 분위기와 정원은 화가가 직접 사용해오던 모습을 가급적 그대로 보존하면서 미술관으로 탈바꿈했습니다. 2층 규모의 내부에 8개 전시실을 뒀습니다. 각 방과 복도 등이 모두 전시공간입니다. 무엇보다도 욕실도 전시실로 바꾼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변기와 욕조 옆에 작품 도록 등이 가지런히 놓여있습니다. 다른 주제로 매번 기획전이나 특별전을 열고 있습니다. 정원을 한 바퀴 돌며 조각 작품도 감상하고 옆 언덕 위 전망대로 올라가 주변 일대를 내려다 볼 수도 있습니다. 정원은 넓지는 않지만 단아합니다. 미술관 부근에 까페나 공방...
시간을 되돌리는 여행지 서울 부암동

[여행스토리 호호] 부암동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시간을 되돌리는 여행지 서울 부암동 호호의 유쾌한 여행 (42) 부암동 청와대 뒤편 인왕산과 북악산 사이 골짜기에 자리한 부암동은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서울의 숨은 보석과도 같은 동네입니다. 많은 예술가들이 거쳐가며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이 동네는 동네가 품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가 사람들을 매료시킵니다. 그 때문에 영화, 드라마에도 자주 등장합니다. 부암동에만 서면 시간이 멈춘 것 같습니다. 윤동주가 남긴 하늘과 별, 바람, 시 ‘윤동주문학관’ 청운동 인왕산 자락에 자리한 윤동주문학관 시인 윤동주를 기리는 문학관이 부암동에 있습니다. 인왕산 자락에 버려져 있던 청운수도가암장과 물탱크를 개조해 2012년에 개관했습니다. 윤동주가 연희전문학교 재학시절 종로구 누상동(지금의 서촌)에 있는 소설가 김송의 집에 머물면서 종종 인왕산에 올랐다는 에피소드에 착안해 서촌에서 부암동으로 넘어가는 청운동 인왕산 자락 아래 문학관을 짓게 되었습니다. 문학관은 종로구에서 운영합니다. 1층 전시실에서는 시인의 순결한 시심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9개의 전시대에 시인의 인생을 시간적 순서로 나열한 사진자료와 친필원고 영인본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2전시실은 폐기된 물탱크 윗부분을 열어 만든 곳으로 ‘열린 우물’이라 불립니다. 윤동주의 시 ‘자화상’에 등장하는 우물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었습니다. 물탱크의 지난 흔적을 고스란히 남겨둠으로써 시와 연계된 명상 공간을 겸합니다. 제3전시실은 또 다른 폐기된 물탱크를 원형 그대로 둔 ‘닫힌 우물’로 윤동주의 시세계를 담은 영상물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폐기된 물탱크를 개조해 만든 전시실 1~3전시실까지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물탱크가 주는 시간의 무게와 윤동주라는 청춘이 남긴 시대와 삶의 아픔, 무게를 고스란히 전달하는 독특한 문학관입니다. 물탱크 벽에 영상을 쏘아 감상하는 제3전시실은 공간 자체가 주는 폐쇄성, 한줄기 빛, 청춘의 나이에 으스러진 윤동주의 삶이 또 다른 여운과 감동을 남깁니다. 윤동주 시인의 ...
길게 늘어서 있는 한양도성길 ⓒ문청야

한양도성 돈의문~인왕산 구간을 가다

길게 늘어서 있는 한양도성길 가까이 있으면서도 무심히 지나쳤던 길, 시원하게 뻗어있는 한양도성이 보인다. 지난 주말, 한양도성을 걸으며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을 만났다. 노랑과 파랑 옷을 입고 다정하게 걸어 내려오던 노부부와 손을 꼭 잡고 내려오는 사이좋은 부부,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성곽 탐방을 하는 가족도 만났다. 한양도성 성곽길은 조선을 세운 태조가 한양으로 도읍을 옮긴 후 전쟁을 대비하고,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거나 도적을 방지하기 위해 쌓은 시설이다. 시원하게 뻗어있는 한양도성 현재 한양도성은 흥인지문에서 시작해서 낙산과 백악, 인왕산을 거쳐 사직터널에 이르는 구간과 남산 구간에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요즘 봄기운이 완연하니 퇴근길이나 무료한 주말에 가벼운 차림으로 봄나들이하기에 좋다. 인왕산 구간은 등산을 좀 해야 한다. 가파른 계단 길을 오를 때는 숨이 가빠졌고, 내려올 때는 힘 조절이 필요했다. 하지만, 산세를 따라 굽이굽이 이어진 한양도성의 모습을 보는 것으로 충분히 보상되었다. 왼편 성곽을 끼고 걷다 보면 서울시를 북쪽에서 바라보는 형상이 되어 광화문 거리, 남산 주변이 잘 보이고, 약 1시간 정도 등반을 하면 인왕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억새에 가려진 서울 도심 인왕산은 종로구와 서대문구 홍제동 경계에 위치해 있다. 높이는 338.2m이며 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구성되어 서울의 진산(鎭山) 중 하나이다. 가파른 경사길 때문에 산을 오를 때는 다소 힘은 들지만, 정상에 도착하면 발아래 서울이 한눈에 들어와 보람을 느낄 수 있다. 경사진 길옆으로 쌓여있는 한양도성은 오랜 시간의 흐름을 말해주고 있다. 경사진 길옆으로 쌓여있는 한양도성은 오랜 시간의 흐름을 말해주고 있다. 하산 길에는 노선의 선택폭이 많다. 먼저 통인동으로 가는 수성계곡 방향이 있고, 약 30분 더 가면 윤동주문학관이 있는 창의문 쪽으로도 갈 수 있다. 창의문에서 북쪽으로는 부암동 카페거리가 있고, 남쪽으로는 광화문 가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겸재정선미술관의 전경

조선 풍경을 처음으로 그린 화가는?

겸재 정선은 산수화를 즐겨 그렸던 화가 중에서도, 처음으로 조선의 풍경을 즐겨 그렸던 화가였다. 다른 화가들이 중국 지역의 명승지나 중국 설화로 전해지는 장소를 상상해서 그린 데 반해, 겸재 정선은 조선, 특히 그 중에서도 금강산과 한양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을 주로 진경산수화를 통해 담아냈다. 그리고 조선의 풍경을 그려낸 산수화는 여러 화원들의 인기를 끌어, 조선 미술이 중국의 ‘상상도’를 벗어난 진짜 그림을 드디어 마주할 수 있게 했다. 그러고 보니 봄철의 꽃이 신록이 되어 초여름을 맞이하려는 문턱에 와 있다. 멋진 풍경을 찾아 서울을 벗어나는 것도 좋지만, 겸재 정선이 조선 안에서도 아름다운 풍경을 화폭에 담아냈듯이 서울 안에도 가득한 봄철의 신록을 마음껏 누려보는 것은 어떨까. 겸재 정선이 서울 종로구의 옥인동 자락에서만 무려 10점이 넘는 그림을 그려냈으니 말이다. 지금은 강서구, 양천구로 나눠진 양천현의 관아지인 가양동부터, 서울 종로구의 서촌과 부암동까지, 그의 삶이 담겨있는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양천현감 정선의 발자취를 따라 걷다 겸재정선미술관의 전경 양천현의 관아지인 가양동에는 겸재정선미술관이 위치하고 있다. 관아의 터가 있었던 관아지와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 양천향교역에서 내려 10여분을 걸어가니 겸재정선미술관이 보였다. 들어가자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설명을 해 주신다. 그가 많은 명작을 남긴 곳은 양천현 관아지에서 가까운 뒷산인 궁산이었는데, 그 중에 양천현의 팔경을 정리한 양천팔경첩을 지은 물론, 시인인 이병연과 이 시절부터 교류하기 시작해 평생친구가 되었고, 첫 결과물인 경교명습첩이 이곳에서 나올 정도로 정선의 화풍에 큰 영향을 주었던 곳이 이 곳이었다고 한다. 겸재정선미술관의 겸재정선실. 겸재정선의 그림을 먼저 찬찬히 훑고 가기에 좋다. 직접 그가 그린 그림을 볼 수 있는 2층의 겸재정선실에는 그가 그렸던 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1층의 양천관아실에서는 그가 여러 해 동안 국가의...
북악스카이웨이를 달리는 자전거 애호가들의 기착지 창의문

북악산로 자전거 여행, 당연 ‘여기’부터

북악스카이웨이를 달리는 자전거 애호가들의 기착지 창의문서울 한양도성에 있는 4개의 소문(四小門) 가운데 하나인 창의문(彰義門)은 자전거 애호가들에게 친숙한 문이기도 하다. 자전거를 좀 탄다는 이들의 필수 라이딩 코스 가운데 하나인 북악스카이웨이(북악산로)의 들머리에 있기 때문이다. 이 길은 경복궁을 품은 진산 북악산에 난 길로, 종로구 부암동과 성북구 종암동을 잇는 도로다.주로 차들이 다니는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지만, 자전거 라이더들에게도 사랑받는 길이다. 경치도 좋고 구불구불, 오르락내리락 언덕길이 라이더에게 모험심과 도전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도로의 정점에 전망대이자 쉼터인 팔각정이 자리하고 있다. 서울 성곽길이 지나는 북악산과 인왕산길 사이에 있어 성곽길을 걷는 시민들에게도 익숙한 곳이다. 창의문으로 통하는 옛길 풍경(1910년), 창의문 관광안내소 사진 촬영세종대로를 지나 경복궁과 청와대를 바라보며 부암동 언덕길을 오르다보면 북악스카이웨이 진입로에 있는 창의문이 잠시 쉬어가라며 여행자를 반긴다. 창의문은 주민들에게 자하문(紫霞門)이라고도 불린다. 가까이에 골이 깊고 물과 바위가 아름다웠던 자하골이라는 마을에서 따온 이름이다. 역사적 가치가 높아 국가 지정 사적지였던 이 문은 지난해 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제1881호)이 되었다. 4소문 가운데 유일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작용했을 것이다.서울엔 4개의 대문과 4개의 소문, 총 8개의 문이 있다. 창의문은 돈의문(서대문)과 숙정문(북대문) 사이에 위치한 북소문으로 ‘올바른 것을 드러나게 하다’란 뜻을 품고 있다. 서울성곽이 처음 축성된 태조 5년(1396년)에 만들어진 아주 오래된 문이다.북대문인 숙정문이 있었음에도 실질적으로 북문(北門) 역할을 했던 건 바로 창의문이었다. 북악산의 험한 지형 위에 세워진 숙정문은 사람의 발길이 뜸했기 때문이다. 일반인과 상인이 주로 드나들었던 다른 도성문과 달리 창의문은 군사시설의 관료와 군인, 조지서(조선시대 종이를 만들던 곳)의 관료와 장인, 제지업과 ...
낙산공원

‘서울 야행(夜行)’ 하기 좋은 10대 명소

낙산공원 서울하면 어떤 게 떠오르시나요? 남산, 동대문시장, 북촌 한옥마을...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게 있다면 바로 야경입니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서울 야’까지만 입력해도 ‘야경’, ‘야경 명소’, ‘야간 드라이브’가 자동완성 검색어로 뜰 정도로 서울 야경은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여행사와 언론 매체 이곳저곳에서 서울 야경 명소라고 소개해놓은 데만해도 수십여 곳. 어디가 좋을지 고민되신다고요? 이번에 서울시가 시민들과 함께 확실히 정리했습니다. 서울 야경 10대 명소!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고 했나요? 에서 당신의 낮보다 아름다운 서울의 밤을 즐길 수 있는 장소 10곳을 안내해드립니다. ※ 파란색 글자를 클릭하시면 관련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 서울시 아름다운 야경 10대 명소 선정  - 시민공모, 예비심사, 시민투표, 전문가 심사를 통해 최종 명소 선정  - 야간경관 조망지점, 야간경관 체험노선으로 나뉘어 10곳 선정  - 선정된 야경명소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개발·홍보로 관광 활성화 추진 서울시가 시민공모, 시민투표, 전문가 심사를 통해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 명소 10곳을 선정했습니다. 서울시는 장소 선정을 위해 야간경관 조망지점과 야간경관 체험노선으로 나누어 지난 8월부터 시민공모(☞서울시내 `10대 야경명소`는 어디?)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가 추천하는 곳까지 포함해 총 209개소가 명소 후보에 올랐습니다. 이 중 조명, 디자인, 역사, 사진, 관광 등 분야별 전문가 심사를 통해 예비심사를 통과한 57개소를 대상으로 서울광장에서 나흘 간 시민들의 투표를 받았습니다. 총 2,335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조망지점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곳은 낙산공원(한양도성)이었습니다. 심사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아름다운 경관, 서울을 대표하는 상징성, 접근의 용이성 등을 고려해 선정했으며, 전문가의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은 광화문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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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가 그린 `기린교` 아직도 있었네!

당신에게 가장 좋았던 혹은 좋은 산은 어느 산이냐고 묻는 질문에 작가 김훈은 '집에서 가까운 산인 정발산'이라고 그의 수필집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거추장스러운 등산장비들을 갖추고 큰 맘먹고 가야하는 산들과 달리 사시사철 부담없이 오를 수 있는 동네 뒷산은 요즘 같은 날씨엔 정말 제격이다 싶다. 해발 338.2m의 나즈막한 산 인왕산은 리포터가 사는 집에서 가까운 대표적인 동네 뒷산이다. 얼마 전 어느 미술관에 들렀다가 옛 선조의 그림으로 이 산을 마주하게 되었다. 조선 후기 영조 임금의 총애를 받았던 화가 겸재 정선이 그린 <인왕제색도 (仁旺霽色圖)>가 그것. 인왕산 자락의 종로구 수성동 계곡 부근에 살았다는 그 또한 인왕산이 동네 뒷산이었으리라 생각하니 그림이 무척 새롭게 보였다. 문득 정선의 마음으로 그의 그림을 떠올리며 인왕산을 사진에 오롯이 담아 보고 싶어졌다. 인왕산도 다른 산들처럼 오르는 들머리가 여러 길이 있는데 이번 산행은 종로구 수성동에 있는 수성동 계곡을 들머리로 삼았다. 겸재 정선의 그림에도 나와 있는 이 계곡은 작년에 복원되어 비로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곳이다. 수성동 계곡은 인왕산 아래 첫 계곡으로, 조선시대 '물소리가 유명한 계곡' 이라 하여 수성동(水聲洞)으로 불렸으며, 수성동의 '동(洞)'은 현재의 행정구역을 의미하는 '동'이 아니라, '골짜기 또는 계곡' 이라는 의미로 쓰였다고 한다. 오랜시간 막혀있었던 숨통을 터트리기라도 하듯 계곡을 타고 내려오는 물소리가 참 맑고 청아하다. 특히 이곳에 위치했던 아파트가 철거되고 이 지역을 원형으로 복원하는 과정에서 정선의 그림에 그려진 <수성동(水聲洞)>의 계곡과 다리 '기린교'의 모습이 원형대로 남아 있어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한 곳이기도 하다. 그 옛날 인왕산의 물줄기는 크게 수성동과 옥류동(玉流洞)으로 나뉘어 흘렀는데, 이 물줄기가 기린교에서 합수되어 청계천으로 흘렀다. 뒤로 펼쳐진 소나무 숲 사이로 인왕산이 아름다운 병풍처럼 나있어 계곡에서 쉬이 발길을 떼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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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도 산을 오를 수 있어요!

장애인 스스로 휠체어를 타고 오를 수 있고, 어르신이나 유모차를 끄는 엄마도 쉽게 산책할 수 있는 '근교산 자락길'이 올해 서울에 있는 5개 산에 조성된다. 25일(월)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종로구 인왕산, 동대문구 배봉산, 서대문구 안산, 동작구 서달산, 강동구 고덕산에 무장애숲길 5.2㎞를 포함한 근교산 자락길 총 16㎞를 추가 조성한다고 밝혔다. 근교산 자락길은 주택가 주변에 위치한 낮은 산자락에 폭은 넓고 경사는 완만한 길을 조성해 평소 산을 쉽게 오를 수 없었던 보행약자들도 오르기 쉽게 만든 산책길이다. 2011년 성북구 북한산과 양천구 신정산 2곳 시범조성을 시작으로 2012년엔 마포구 매봉산, 관악구 관악산, 서대문구 안산에 자락길을 개통한 바 있다. 시는 2014년까지 14개소, 총 30.6㎞(10.6㎞ 무장애숲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자락길 16㎞ 중 무장애숲길 5.2㎞ 구간은 휠체어, 유모차가 다닐 수 있도록 폭 2m, 경사도는 8%미만으로 바닥에 목재데크를 깔아 거의 평평하게 만들어 보행약자가 산을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목재데크 구간은 자락길을 오르내리는 이용객들의 상호 보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50m마다 3m~4.5m 폭의 교차공간을 조성하고, 200m 간격으론 휴게시설을 설치한다. 아울러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등산로를 최대한 이용하고, 보존가치가 있는 수목들은 우회길을 조성해 보호할 계획이다. 또, 목재데크, 마사토, 황토, 돌 등의 자연소재를 활용해 순환형 코스로 조성한다. 배봉산 자락길, 유아숲 체험장도 연계 예정  동대문구 배봉산 자락길의 경우, 총 2.7㎞ 구간 중 휘경동 동성빌라 뒤쪽에서 시작하는 입구부터 대체적으로 경사가 완만하고 숲이 양호한 0.9㎞ 구간을 무장애숲길로 조성하게 된다. 특히, 충분한 휴게공간과 의자 등을 설치해 시민들의 이용편의를 도모할 예정이며, 7,000㎡ 규모의 자연 친화형 유아숲 체험장도 연계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배봉산 자락 주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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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곽의 恨을 들여다 보다

서울시는 인왕산 조망을 가로막고 있는, 수성동 계곡에 자리했던 옥인아파트를 철거하고 인근 인왕산 자락을 포함한 1만7007㎡에 대한 계곡 및 전통조경 복원공사를 5월 30일 본격 착수해 내년 5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배경이 되는 인왕산 수성동(水聲洞) 계곡,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이번 복원작업은 경관이 빼어난 인왕산 계곡부에 아파트를 지었던 시대적 한계를 극복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내년 봄 복원이 끝나면 시민들이 수성동이라는 이름 그대로 ‘물소리가 유명한 계곡’ 바위에 걸터앉아, 인왕산 자락과 소나무, 계곡 주변의 다양한 봄꽃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때 같으면 이런 뉴스를 접해도 건성으로 지나쳤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해 8월, 뙤약볕 아래에서 성곽 보수작업을 하고 있는 석공을 만나 가슴 뭉클한 인터뷰를 했기 때문에 인왕산 아래 서촌 마을이 복원되고 단장되기 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은 욕심으로 서둘러 인왕산으로 달려갔다. 녹음방초의 인왕산을 처음 대하면서 계속 탄성을 질러대며 정상까지 올랐다. 지금 인왕산은 온통 아까시 향기가 물씬하고 군데군데 소복히 쌓인 아까시 꽃길도 있어 부부나 연인의 데이트 코스로도 좋을 듯싶다. 근대 이후 들어온 아까시나무와 두충나무는 뽑고 소나무와 산철쭉 등 전통 조경 방식으로 나무를 다시 심어 소박한 옛 정취를 가진 계곡으로 되돌릴 계획이라고 하니까 인왕산 아까시 향기에 취해보고 싶다면, 장마가 시작되기 전 서둘러 보기를 바란다. 이곳에는 팥배나무와 때죽나무, 싸리와 찔레도 많다. 생태경관보존지역으로 잘 보존돼 여전히 인왕산의 옛풍광이 그대로다. 날씨가 좋아 서울 도심 한복판이 그 속살까지 눈앞에 펼쳐지는 조망에 일행들도 연신 감탄사를 연발한다. 1975년도에 북악산 성곽부터 서울성곽 복원을 시작했는데, 인왕산 성곽 복원과 보수공사는 그 마지막 단계이다. 공사 현장은 일반인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돼 있어서, 정상에 올라 현재 진행 중인 새 성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