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숲길에서 마주한 조형물

그림 따라 흙길 따라~ ‘진경산수화길, 인왕산 숲길’

인왕산숲길은 도심 속 자연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김은주 서울에 조성된 테마산책길 150곳 중에서 ‘진경산수화길’은 이름보다 더 아름다운 곳이다. "서울 속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걸으면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진경산수화길'은 삭막한 도시 일상 속에서 자연과 함께 걷는 서울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진경산수화길은 윤동주문학관 앞에서부터 시작된다 ⓒ김은주 윤동주문학관에서 진경산수화길이 시작된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 내려, 버스(7022, 7212, 1020번)로 환승한 후, '윤동주문학관 정류장'에 내리면 진경산수화길의 시작점이 되는 표지판을 볼 수 있다. 왜 이름이 진경산수화길일까? 한국 고유의 화풍을 만든 겸재 정선이 살았던 터를 돌아보고, 그림에 얽힌 역사를 찾아 걸으며, 그림 속 현장과 피사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곳이기에 그렇게 이름 지어졌다. 진경산수화길은 청운문학도서관, 백운동천바위, 청송당바위, 겸재 정선 집터, 송강 정철 집터, 백세청풍각자, 서울맹학교 담장벽화, 우당기념관, 자수궁터, 송석원터, 윤동주하숙집터를 지나 수성동 계곡으로 이어지는 3km의 짧지 않은 코스다. 걸으며 코스 내 명소들을 다 둘러본다면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한옥도서관인 청운문학도서관의 운치 있는 모습 ⓒ김은주 서촌을 거닐다 보면, 겸재 정선이 인왕산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수 있다. 실제로 인왕산은 겸재 정선이 한눈에 반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과 높은 고도로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절경을 자랑하는 산이다. 때문에 가던 발길도 멈춘 채 풍경과 눈 맞춤하게 된다. 겸재 정선 역시 그 옛날, 이곳을 거닐며 필자와 같은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인왕산과 북악산 사이의 아름다운 명소를 담은 그림은 화첩인 ‘장동팔경첩’에서 만날 수 있다. 그림 속 명소를 확인해볼 수 있으니 더욱 추천하고 싶은 산책길이다. 인왕산 숲길을 알려주는 표시 ⓒ김은주 진경산수화길은 겸재 정선뿐 아니라 매일 아침 인왕산을 산책했다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는 호젓한 인왕산숲길

진경산수화 속으로 걸어 들어가다 ‘인왕산숲길’

사회적 거리 두기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새로운 일상’이 주는 피로감이 쌓이는 요즘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자연스레 운동 부족과 무기력증에 빠지기 쉽다. 이때 가까운 청정지역에서 맑은 공기 마시며 걷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봄이 무르익은 주말 오후, 종로구 인왕산숲길을 찾았다. 수성동계곡 입구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명산 인왕산 전경 ©염승화 인왕산숲길은 이름 그대로 서울의 명산인 인왕산 숲속에 나 있는 한적한 오솔길을 말한다. 예로부터 산세가 깊어 호랑이가 살았다는 바로 그곳이다. 전체 길이는 약 2.5km로 종로구 사직로(사직동) 숲길 입구와 창의문로(청운동) 쪽 숲길 입구 사이이다. 우리 시조 단군왕검을 모신 단군성전 ©염승화  들머리는 인왕산숲길 길목인 사직공원으로 삼았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내려 5~6분 거리에 있다. 이곳에서는 조선시대 토지신과 곡물신을 모신 사직단과 유서 깊은 장소 두 곳을 더 둘러볼 수 있다.  사직단 경내를 휘적휘적 살펴본 뒤 공원 돌담을 따라나섰다. 비탈길을 오르면 오른쪽에 단군왕검을 모신 단군성전이 나오고, 뒤이어 황학정이 보인다. 성전에 모셔져 있는 단군상 앞에서는 잠시 두 손을 모으고 코로나19가 하루빨리 물러나기를 기원했다. 황학정은 원래 경희궁 안 활터에 있던 정자(射亭)이다. 1898년 고종황제가 조성했으나 1922년 일제가 경희궁을 허물 때 현 자리로 옮겨졌다. 지금도 활을 쏘고 심신을 단련하는 국궁장의 커다란 과녁에 눈길이 꽂혔다. 동시에 활시위를 힘껏 당기는 국궁인의 모습이 절로 그려졌다. 인왕산로로 곧바로 이어지는 황학정 뒤편 출구로 나왔다. 똑바로 길을 따라 가니 우측 연변에는 큼지막하게 ‘인왕산숲길’이라고 새겨져 있는 커다란 표지석이 놓여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숲길에 들어선다. 표지석에는 간단한 코스 소개와 이곳에 전해지는 역사와 위인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택견, 인왕산을 사랑한 예술인 등이 숲속 이야기들이다. 구한말 택견꾼들이 무예를 갈고 닦았던 택견수련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