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탐방객들에게 한양도성 설명을 하고 있는 시민순성관 모습

한양도성 ‘매의 눈’으로 지키는 시민순성관

문화유산을 지키는 '한양도성 시민순성관'은 35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인왕 구간 순성을 한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인왕산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인왕산은 도심에서 가깝고 교통이 편리해 시민들이 많이 찾는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이 학교를 가지 않을 때 인왕산을 오르기도 하는데 성곽 여장에 올라가는 일이 잦아 안전에 위험이 있다. 또 등산객들이 쓰레기도 함부로 버리는 일도 있다. 이에 시민순성관은 5월~7월초까지 주말 16일 동안 한양도성 인왕구간 성곽길 캠페인을 통해 깨끗한 환경과 안전한 산행 홍보에 나섰다.북한산 조망과 인왕산 기차바위와 성곽길 ⓒ장은희사적 제10호인 한양도성 성곽은 내사산 백악산(북악산), 낙산(타락산), 목멱산(남산), 인왕산으로 전체 18.6km를 조선시대 태조 이성계가 1396년에 쌓았으며, 그 후 세종, 숙종, 순조 등에 의해 몇 번의 보수가 있었다.조선시대 600여 간 서울의 울타리 역할을 한 한양도성이다. 한양도성은 도성 방위체계를 완성했으며, 서울과 지방을 나누는 경계 역할도 했다.한양도성 성곽길 걷기 ⓒ장은희현재 한양도성을 지키는 시민순성관은 120명이 있는데, 이들은 4개 팀 백악산팀(창의문-혜화문), 낙산팀(혜화문-광희문), 목멱산팀(광희문-숭례문), 인왕산팀(숭례문-창의문)으로 나눠 순성 활동을 한다. 주말도 반납하고 인왕산 정상에서 캠페인을 한다. ⓒ장은희서울시 한양도성도감 시민순성관은 지난 5월 16일부터 7월 5일까지 토,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인왕산 정상에서 1시간씩 교대로 문화재 보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전망 좋은 인왕산 범바위에서 시내 조망 모습 ⓒ장은희특히 인왕산은 서울 시내 전망이 좋아 많은 시민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인왕 구간 정화 활동 캠페인을 하다 보면 다양한 탐방객들을 볼 수 있다. 성곽 여장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거나 쉬고 있기도 하고, 하산 길 방향을 묻기도 한다. 또 탐방객들이 옥개석 위에 배낭을 올려놓거나 돌멩이 쌓기를 할 때도 있다. 물통이나 쓰레기를 함부로...
안산자락길을 따라 만난 안산도시자연공원의 오름카페를 이용하는 시민의 모습으로 안산이 갖고 있는 의미를 한눈에 담은 사진

딱 1시간 코스! 작지만 알찬 안산자락길 산책

몸과 마음이 지칠 때,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사색이 깃든 나만의 산책을 해 보면 어떨까. 서울시 서대문구에 위치한 ‘안산’은 작지만 알찬 산책 명소로 발걸음이 즐겁다. 높이 295.5m의 안산은 북한산(836m), 도봉산(740m), 관악산(632m) 등 서울의 유명 산들에 비하면 야트막한 편이다. 하지만 산 정상에 서울시 기념물 13호로 지정된 ‘봉수대’가 자리하고, 6.25 당시 최후의 격전지였던 만큼 의미 있는 역사적 명소이다. 안산은 모악산이라는 또 다른 이름이 있다. 조선시대 ‘어머니의 산’이라 해서 ‘모악산’으로 불렀다는 설과, 호랑이가 출몰해 여러 사람을 모아서 산을 넘어가야 해 ‘모악산’이라고 불렀다는 재미있는 설도 내려온다.  독립문역에서 하차, 무악재 고개방향으로 올라가면 무악재 하늘다리가 보인다. 하단에 위치한 데크 계단을 이용해 출발했다. ⓒ박찬홍 안산은 여러 길을 통해 등반을 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대문구청 출발 코스부터 연희b지구 시민아파트, 연세대학교 기숙사, 봉원사, 무악재역, 독립문역, 경기대학교 뒤편에서 출발하는 코스까지 정말 다양한 길이 안산으로 통한다. 최근에는 서대문도서관에서 안산 자락길에 이르는 연결 등산로도 개통되었다. 연희동 산2-3 일원에 조성된 이 길은 길이 400m, 폭 1.5m의 목재 데크(deck) 길과 계단으로 구성돼 있다. 이 연결 등산로와 안산자락길이 만나는 지점에는 자연 속에서 특별한 독서활동과 힐링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숲속 ‘산책도서관’도 마련했다. 서대문도서관에서 출발해 안산자락길까지 이르는 길을 세 부분으로 나눠 각각 사유의 길, 소통의 길, 나눔의 길로 꾸며질 예정이라고 하니 더욱 다채롭고 새로워진 안산의 매력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무데크 계단을 이용해 들어서면 시원한 숲이 반겨준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도 준비되어 있다. ⓒ박찬홍 안산은 꼭 등반이 아니어도 가볍게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다. 필자도 특별한 준비 없이 간편한 옷...
서울역사편찬원에서 ‘서울역사답사기4-인왕산‧북악산‧낙산’을 발간했다. 인왕산에서 내려다 본 서울

사(史)심 가득 채워볼까? 서울 내사산 역사 답사 7코스

서울역사편찬원에서 ‘서울역사답사기4-인왕산‧북악산‧낙산’을 발간했다. 인왕산에서 내려다 본 서울 서울 곳곳에는 도시를 품은 듯 크고 작은 산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멋진 풍광만 감상하기엔 아까울 만큼 서울의 산에는 많은 문화유적들이 숨어있습니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서울의 산 ‘인왕산·북악산·낙산’에 깃든 역사들을 답사 코스로 소개하는 ‘서울역사답사기4’를 발간했습니다. 아직도 살아 숨쉬는 듯 생생한 서울의 옛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역사학자 8명과 서울시민들이 내사산 3곳 인왕산·북악산·낙산을 직접 답사한 경험을 담은 ‘서울역사답사기4 - 인왕산·북악산·낙산일대’를 발간했다. 서울역사답사기는 역사학자와 서울시민이 10년간 서울 곳곳을 돌아보고 매년 답사기를 발간하는 서울역사편찬원의 대장정 프로젝트다. 이번 책은 작년 한강을 주제로 발간한 ‘서울역사답사기3 – 한강을 따라서’에 이어 네 번째 책이다. ‘서울 역사 답사기 4’ 표지 및 내용 이미지 ‘서울역사답사기4 – 인왕산·북악산·낙산 일대’는 ▴인왕산 ▴북악산 ▴낙산 자락에 있는 7개 답사코스를 소개한다. 먼저, 이 책의 인왕산 코스에서는 ‘인왕산 외곽 홍제원 터’부터 ‘독립문’까지 조선시대 중국 사신들이 걸었던 길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며, 인왕산 자락에 있던 17~20세기까지 유적들을 살펴보는 타임캡슐 여행을 하게 해준다. 인왕산 외곽에는 딜쿠샤(미국인 앨버트 테일러가 거주하던 가옥)를 비롯한 근대 서울에 왔던 외국인들의 집터를 만날 수 있다. 인왕산 자락 ▴사직동에는 단군성전, 황학정, 종로도서관, ▴필운동에는 배화여고, 필운대, 홍건익가옥, ▴옥인동에는 박노수미술관, 수성동 계곡, 송석원, ▴청운동에는 김상용 집터라는 것을 보여주는 백세청풍 각자를 찾아 볼 수 있다. 인왕산 답사코스 (단군성전-황학정-종로도서관-배화여고-홍건익가옥-박노수미술관-수성동계곡-김상용집터) 북악산 코스에서는 조선시...
인왕산 숲길에서 마주한 조형물

그림 따라 흙길 따라~ ‘진경산수화길, 인왕산 숲길’

인왕산숲길은 도심 속 자연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김은주 서울에 조성된 테마산책길 150곳 중에서 ‘진경산수화길’은 이름보다 더 아름다운 곳이다. "서울 속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걸으면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진경산수화길'은 삭막한 도시 일상 속에서 자연과 함께 걷는 서울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진경산수화길은 윤동주문학관 앞에서부터 시작된다 ⓒ김은주 윤동주문학관에서 진경산수화길이 시작된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 내려, 버스(7022, 7212, 1020번)로 환승한 후, '윤동주문학관 정류장'에 내리면 진경산수화길의 시작점이 되는 표지판을 볼 수 있다. 왜 이름이 진경산수화길일까? 한국 고유의 화풍을 만든 겸재 정선이 살았던 터를 돌아보고, 그림에 얽힌 역사를 찾아 걸으며, 그림 속 현장과 피사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곳이기에 그렇게 이름 지어졌다. 진경산수화길은 청운문학도서관, 백운동천바위, 청송당바위, 겸재 정선 집터, 송강 정철 집터, 백세청풍각자, 서울맹학교 담장벽화, 우당기념관, 자수궁터, 송석원터, 윤동주하숙집터를 지나 수성동 계곡으로 이어지는 3km의 짧지 않은 코스다. 걸으며 코스 내 명소들을 다 둘러본다면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한옥도서관인 청운문학도서관의 운치 있는 모습 ⓒ김은주 서촌을 거닐다 보면, 겸재 정선이 인왕산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수 있다. 실제로 인왕산은 겸재 정선이 한눈에 반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과 높은 고도로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절경을 자랑하는 산이다. 때문에 가던 발길도 멈춘 채 풍경과 눈 맞춤하게 된다. 겸재 정선 역시 그 옛날, 이곳을 거닐며 필자와 같은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인왕산과 북악산 사이의 아름다운 명소를 담은 그림은 화첩인 ‘장동팔경첩’에서 만날 수 있다. 그림 속 명소를 확인해볼 수 있으니 더욱 추천하고 싶은 산책길이다. 인왕산 숲길을 알려주는 표시 ⓒ김은주 진경산수화길은 겸재 정선뿐 아니라 매일 아침 인왕산을 산책했다고...
인왕산에 활짝 피어난 노란빛의 산수유가 봄이 왔음을 느끼게 한다

산수유 따라 인왕산 산책 어때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시민들이 저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최대한 피하고 있으나 가끔은 햇살 아래 나서는 것도 면역력을 키우는 좋은 방법이다. 오랜만에 인왕산 산책에 나섰다. 인왕산 무악공원 지도 ⓒ이선미 독립문역 2번 출구에서 나와 아파트 단지 오르막을 따라 올라가면 오래된 사찰 인왕사에 닿는다. 조선 태조 때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인왕사는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폐사지 상태로 방치되었다가 1910년 이후 선바위를 중심으로 여러 암자와 사찰이 들어섰다. 미로 같은 골목을 걷다 보면 인왕사 너머로 서울 성곽이 보인다 ⓒ이선미 인왕산공원 무악지구(무악공원) 이정표를 보고 무악공원 쪽으로 길을 잡았다. 미로 같은 길을 따라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1억5,000만 년 전에 생성되었다는 선바위가 위용을 드러냈다. 무학대사가 기도했다고도 전해지는 이 바위는 스님이 장삼을 입고 서 있는 것처럼 보여 ‘마음을 한곳에 모아 고요히 생각하는 일’을 가리키는 선(禪)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 여기서 기도를 하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해서 ‘소원바위’라고 불리기도 한다. 오랜 세월 풍화로 패이고 부서져 기묘한 생김새가 된 바위 앞에서 여전히 사람들이 기도를 하고 있었다. 소원바위로도 불리는 선바위로 오르는 계단이 가파르다 ⓒ이선미 선바위 아래쪽으로는 일제 강점기에 남산에서 옮겨온 국사당이 있다. 일본은 조선인의 정신세계까지 지배할 목적으로 전국 각지에 신사를 지었다. 남산에 새로 조선신궁을 지으면서 조선이 국태민안을 기도하던 국사당을 인왕산으로 강제 이전시켰다. 인왕산은 예로부터 길지로 여겨져 고려 시대부터 여러 사찰이 들어섰고, 지금도 곳곳에 기도처가 많다. 기묘한 형태의 선바위 뒷모습 ⓒ이선미 산 전체가 화강암인 인왕산에는 선바위만이 아니라 희귀한 모양의 바위들이 여럿 있어서 이름을 생각하며 찾아보는 즐거움도 있다. 얼굴바위, 모자바위, 책바위, 범바위 등 다양한 이름을 얻은 바위 중에는 중종과 폐비 단경왕후의 슬픈 사랑...
윤동주 시인의 얼굴과 시가 새겨진 윤동주문학관 정문.

“75년 전 떠난 시인을 기리며” 윤동주문학관 방문기

1945년 2월 16일 새벽, 낯선 일본의 형무소에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노래하던 한 청년이 세상을 떠났다. 불과 6개월 뒤 이루어진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한 채, 평생을 일제강점기에 살며 스스로를 부끄러워했던 청년, 시인 윤동주. 75번째 윤동주 시인의 기일을 앞두고, 종로구 청운동에 위치한 윤동주문학관을 찾았다.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윤동주문학관 ⓒ김윤재 윤동주 시인은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학교)에 다니던 시절, 종로구 누상동에서 하숙 생활을 하며 종종 인왕산에 올랐다고 한다. 그 이유로 윤동주문학관은 청운동, 인왕산 자락에 세워졌다. 문학관 건물은 원래 청운아파트를 위한 수도가압장으로 1974년에 지어졌다. 하지만 청운아파트가 구조상 안전하지 않다는 이유로 2005년 9월 철거되면서 2008년 가압장 역시 용도 폐기되었다. 한동안 방치되던 가압장은 청운공원에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조성되면서 임시문학관을 거쳐 2012년 7월 25일 리모델링을 마치고 정식 윤동주문학관으로 개관했다.   문학관 정면엔 시인의 얼굴과 시가 새겨져 있다 ⓒ김윤재 문학관 문을 열고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바로 제1전시실 시인채가 나온다. 이곳엔 윤동주 시인의 일생을 시간 순서로 배열한 9개의 전시대가 있다. 윤동주 시인의 육필원고는 물론, 백석의 시집 필사본과 정지용 시 에 써 놓은 ‘생활의 협박장이다’라는 짧은 촌평, 그리고 창씨개명의 흔적이 남은 연희전문학교 학적부와 일본에서 받은 판결문 등이 전시되어 있어 인간 윤동주의 삶을 생각하게 한다. 반대편 벽엔 윤동주 시인이 즐겨보던 책들의 표지가 걸려 있다. 그 아래엔 소장하던 책 안쪽에 해놓았던 서명 모음이 있고, 윤동주 시인이 신문, 잡지에 실린 자신의 시를 스크랩해 놓은 기록 역시 볼 수 있다. 전시대와 벽 사이, 제1전시실 중앙엔 시인의 고향 집에서 가져온 목판 우물이 있다. 이 이 우물의 기억에서 비롯된 시라면, 시인은 이 목판 우물 속에서 어떤 사나이의 얼굴을 보았을까 궁금했다. 목판 우물을 뒤로...
북악산과 인왕산 사이에 위치한 청운문학도서관

한옥에서 음미하는 문학의 향기 ‘청운문학도서관’

북악산과 인왕산 사이의 운치 넘치는 청운문학도서관 ⓒ김윤재 북악산과 인왕산 사이에 문학의 향기로 가득한 한옥 도서관이 있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유명 산을 마당 삼은 한옥 문학도서관이라니!  너무 큰 기대에 실망하진 않을까 기대를 낮추며 도서관으로 향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음껏 기대해도 실망하지 않을 멋진 곳이었다. 2014년 11월 개관한 종로구의 16번째 구립도서관이자 최초의 한옥 공공도서관 '청운문학도서관'이다. 버스를 타고 자하문고개, 윤동주문학관 정류장에서 내리니 길 건너편에 도서관 안내판이 나왔다. 청운공원 옆길을 따라 5분 남짓 걸으니 산 가운데 아늑하게 놓인 한옥 도서관이 보였다. 꼭 도서관이 아니라 문화재에 도착한 느낌이었다. 도서관 가는 길은 경기상고 정류장에서 내려 올라가는 길도 있지만 거리가 멀고 주택가를 지나야한다. 첫 방문이라면 청운공원 옆길로 가면 계단 위에서 그림처럼 멋진 도서관 풍경을 먼저 만날 수 있다. 기와 장인들이 만든 전통 기와를 올린 한옥채 지붕 ⓒ김윤재 청운문학도서관은 국토교통부와 국가한옥센터가 주최한 대한민국 한옥공모전에서 2015년에 대상을 수상한 곳이었다. 한옥채 기와는 숭례문 복원에 사용한 지붕 기와와 같은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기와 장인들이 만든 전통 수제 기와로, 대량 생산하는 현대식 기와보다 색감이 자연스럽고 가벼운 게 특징이라고. 또 건물 앞 담장 기와는 돈의문 뉴타운에서 철거한 한옥 수제 기와 3,000여 장을 재사용했다고 하니 이 정도면 문화재나 다름없지 않나 싶었다. 돈의문 뉴타운에서 철거한 기와를 재사용한 담장 ⓒ김윤재 신발을 벗고 한옥 도서관 안으로 들어갔다. 한옥채는 창작실과 세미나실로 이뤄져 있는데, 창작소1실을 제외한 창작소2실과 세미나실은 프로그램이나 대관이 없을 경우 열람실로 개방해 놓는다. 이 날은 두 곳 모두 열람실로 개방되어 있었다. 세미나실 좌식 테이블 앞에 앉아, 벽에 등을 기대고 가져온 책을 꺼내 읽었다. 아무도 없는 한옥 방에 앉아 책을 읽...
전통한옥 상촌재

서촌의 오래된 골목으로 떠난 서울 동네여행

가을바람에 붉게 물든 나뭇잎이 소리 없이 바닥으로 내려앉는 가을이다. 선선한 가을바람을 어깨 위에 올려놓고 해설사와 함께하는 서울도보관광을 다녀왔다. 이번에 다녀온 코스는 서촌한옥마을코스로 4km 3시간 코스였다. 그동안 서촌을 여러 번 갔었지만 이번 도보관광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는 곳이 있어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추억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서촌골목에서 만난 잘 익은 감과 밤송이가 눈길을 끈다 ⓒ문청야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시작해 서촌의 오래된 골목골목을 한발짝 한발짝 디뎌서 '통의동 백송터–창성동 미로미로–상촌재–송석원 터–윤덕영 집터(벽수산장)–박노수 미술관–윤동주 하숙집터–수성동 계곡–이상범 가옥–노천명 집터-이상 집'을 돌아보는 코스였다. 서촌골목은 670여 채의 한옥과 재래시장, 근대문화유산과 더불어 갤러리, 카페, 공방 등이 어우러져 추억과 호기심을 자극했다. 길을 걷다 보니 길거리가 갤러리 인 듯 보였다. 못 쓰는 미싱 위에 잘 익은 감과 밤송이를 늘어놓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서촌에 들어서면 마치 다른 세계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하다 ⓒ문청야 서촌은 지역적으로 청계천 상류라고 하여 ‘웃대’라고 불렸고, 사대문 가운데 서쪽에 치우쳐졌다 하여 서촌으로 불린다.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를 거쳐 근현대까지 공간적 역사성과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과 예술인들의 흔적들을 찾아 볼 수 있는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마치 다른 세계로 이어지는 문을 열 듯, 골목 하나에 접어들면 조금 전과는 다른 또 다른 시대로 진입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흥미를 유발시켰다. 서촌의 오래된 골목을 걷는 일은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차곡차곡 쌓인 시간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면서 동시에 이 땅에 살았던 수많은 예술가들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었다. 세종대왕이 태어난 동네라 하여 최근들어 ‘세종마을’이라고 부르는 창성동 동네 골목 모습 ⓒ문청야 사대부 집권 세력의 거주지였던 북촌과 달리 서촌은 조선시대 역관이나 의관...
석파정의 산책로 녹색의 여름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잠시 쉬어 갈까요?” 여름 정원과 미술관의 만남

석파정의 산책로 녹색의 여름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호호의 유쾌한 여행 (144) 석파정서울미술관 여름이 짙어지는 6월하고도 하순에 접어들었습니다. 부암동에 위치한 석파정서울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예전 한 번 겨울의 석파정을 한 번 소개한 적이 있었지만 여름의 석파정이 궁금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새로 생긴 서울미술관 신관을 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경복궁에서 부암동을 넘어가는 일은 참 신기합니다. 서울미술관의 신관. 개관기념 전시회 이후 지금은 잠시 휴관 중입니다 큰 빌딩이 즐비한 서울 중심부를 지나 자하문 터널을 통과하면 풍경은 도심을 벗어나 산골 중소도시에 들어선 분위기입니다. 이곳은 북악산과 인왕산이 마주하고 있는 곳이니까요. 도심에 어쩜 이런 곳이 있을까 싶게 서울 중심부인데도 다른 분위기가 드는 곳입니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끊고 들어섭니다. 석파정 서울미술관은 인왕산 기슭에 위치한 흥선대원군 별장 안의 작은 정자를 부르는 말입니다. 미술관은 그 입구에 들어서 있습니다. 통합입장료는 1만 1,000원. 석파정만 가려면 5,000원입니다. 시간이 넉넉지 않거나 미술 작품 관람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면 석파정만 들어가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흥선대원군 별장의 사랑채와 650살의 노송인 천세송 석파정이 위치한 곳은 인왕산의 매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곳입니다. 석파정은 정선의 그림에서 보듯이 바위와 암벽이 즐비한 인왕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6월의 석파정은 녹음이 우거져 한껏 진한 여행의 향기를 발산하고 있었습니다. 짙어지는 초록 사이로 하얗고 울긋불긋한 여름 꽃들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별장 앞 650세가 넘은 노송도 여름을 맞아 한껏 짙어진 솔잎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인왕산 여름이 시작된 것입니다. 스탬프 투어의 스탬프가 보관되어 있는 곳 석파정을 제대로 보려면 석파정 스템프투어에서 안내하는 8개의 포인트를 모두 보아야 합니다. 8개 포인트 모두 의미 있는 장소지만 이곳에서 보는...
안산과 인왕산을 연결하는 '무악재 하늘다리' 야생동물 이동을 돕고 생물종 다양성을 증진해 준다.

무악재 하늘다리가 열어준 안산-인왕산 탐방

안산과 인왕산을 연결하는 '무악재 하늘다리' 야생동물 이동을 돕고 생물종 다양성을 증진해 준다.‘생태다리’란 단절된 자연을 생태적으로 연결하여 야생동물 이동을 돕고 생물종 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해 건설된 다리를 말한다. 서울도심에서 볼 수 있는 생태다리 중 하나로 ‘무악재 하늘다리’가 있다. 안산(서대문구 현저동)과 인왕산(종로구 무악동) 사이 고개, 1972년 3월 통일로가 개통되면서 단절됐던 ‘무악재 고개’가 45년 만에 하늘다리를 통해 이어졌다.지난 주말 독립문역 4번 출구 앞 독립공원에는 이른 아침임에도 시민들로 가득했다. 에코 트레킹 행사에 나온 학생들, 안산 탐방을 나선 등산객, 인근 주민 등 다양하다. ‘무악재 하늘다리’를 오롯이 느껴보기 위해 안산과 인왕산 연계 탐방을 계획했다. 안산자락길은 총길이 7km로서 동서남북 어디서나 들머리 날머리가 된다.안산자락길 탐방의 들머리는 서대문형무소 옆길이다. 가파른 오르막을 몇 걸음 올라가니 이내 나무데크 무장애길이 이어진다. 편안해서 ‘안산(安山)’인가? 멀리서 보면 능선 모양이 말 안장을 닮았다하여 ‘안산(鞍山)’이란다. 조선시대에는 모악산(어머니의 산)이라 불리었던 고도 295.9m의 산이다.안산자락길은 총 길이 7km의 순환형 산책길이다. 어디에서 시작하건 노랑과 파랑 중 하나를 골라 걷다보면 어느새 출발지로 되돌아온다. 적당한 거리마다 쉼터, 북카페, 정자, 약수터가 있고 봉수대에 오르면 도심 풍경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 아카시아, 메타세콰이아, 가문비나무 등 울창한 숲은 넉넉한 힐링을 선물한다.봉수대에서 조망을 즐기고 하산하면 무악재 하늘다리와 연결된다. 333개의 나무계단, 63m의 데크 로드, 황토와 마사토가 깔린 산책로, 쉼터와 정자가 있다. 하늘다리 중간에 서서 무악재 고개를 오가는 차량 행렬을 내려다보면 색다른 맛이 느껴진다. 안산 전망데크에 오르면 발 아래 서대문형무소는 물론 멀리 남산까지 도심조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하늘다리를 건너면 ‘무악동(毋岳洞)’이다. 1975년 10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