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독립선언광장의 우측 전경

잊어서는 안 될 33인의 별, 330개의 빛으로 기억하다

1919년 3월 1일, 지금의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태화관에서는 33인의 민족대표가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며 독립선언식을 거행했다. 2019년은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해로, 서울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태화관 터에 ‘3·1 독립선언광장’을 조성했으며, 지난 12월 23일 오후 6시부터 ‘3·1 독립선언광장 조명 점등식’을 개최했다.3.1 독립선언광장의 우측 전경 ©민정기3.1 독립선언광장의 좌측 전경 ©민정기‘3·1독립선언광장’에는 백두산과 한라산, 하얼빈과 카자흐스탄 등 주요 독립운동 7개 기념지에서 운반된 자연석이 사용되었으며, 100개의 마천석은 3·1운동 100주년을 의미한다고 한다. 바닥에 쓰인 330개의 조명은 소리와 음향에 반응하여 여러 가지 패턴을 연출하며, 이는 민족사의 별이 된 독립운동가를 상징한다.좌측부터 백두산 천지를 상징하는 우물과 한라산 백록담을 상징하는 수로의 끝 ©민정기광장 한복판에는 백두산과 한라산을 상징하는 우물과 수로를 조성하고, 그 사이에 물이 흐를 수 있도록 했다. 수로의 넓이는 450mm로 이는 광복을 이뤄낸 1945년을 상징하며, 수로 길이는 2만4,640mm로 이는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2,464리의 거리를 의미한다고 한다. 또한 광장 우측에 위치한 소나무 세 그루는 우리 민족의 기상을, 좌측에 위치한 느티나무 한 그루는 민족 공동체를 상징하며, 조경에 쓰인 풀과 나무 등은 모두 우리나라의 고유 품종으로 심었다고 한다.뮤지컬 <영웅>의 한 장면을 공연하고 있는 '퍼포먼스 그룹 오' ©민정기이 날 행사는 1부와 2부로 구성되었으며, 1부에서는 ‘퍼포먼스 그룹 오’의 공연이 펼쳐졌다. 쌀쌀한 날씨인 만큼 다양한 뮤지컬 공연으로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한 후, ‘광장에서 만나는 안중근’을 주제로 뮤지컬 <영웅>의 한 장면을 통해 독립투사들의 투쟁이야기를 공연했다. 광장의 취지와 어울리는 훌륭한 공연에 관람중인 시민들은 큰 호응으로 응답했다.공연하고 있는 비올리스트 김남중과 엔클래식 앙상블 단원들 ©민정기1부가 끝난...
3·1독립선언광장을 밝힌 330개의 빛

3·1운동의 역사 밝히는 330개의 빛

‘빛으로 그리는 독립운동’이라니 참 어여쁜 말이다. 빛일 수 없었던 백 년 전 독립운동이 오늘 빛으로 돌아왔다. 민족의 빛, 나라의 빛이었던 독립운동이 이제 마땅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서울시는 3·1운동 100주년인 올해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지난 8월 15일 인사동 태화관터에 ‘3.1독립선언광장’을 조성했다. 바로 이곳에서 1919년 3월 1일 33인의 민족대표가 조선이 독립국임과 조선인이 자주민임을 선언하는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며 마침내 3.1독립운동의 포문을 열었다. 이날을 기점으로 독립운동이 전국 각지에 퍼지고 해외에까지 널리 확산되었기에 더욱 뜻깊은 장소였다. 태화빌딩 안에서 만날 수 있는 민족대표 33인 ⓒ이선미 서울시는 이를 기억하며, 독립운동이 펼쳐졌던 국내외 10개 지역, 즉 하얼빈과 사할린, 쿠바와 카자흐스탄 등 해외와 백두산과 한라산에서 돌을 옮겨와 광장을 조성했다. 또한 백두산과 한라산을 상징하는 우물과 수로도 만들었다. 그리고 여기에 33인의 민족대표를 상징하는 330개의 조명을 설치해 23일 오후 점등식을 갖게 되었다. 점등식을 축하하는 공연이 펼쳐졌다 ⓒ이선미 서해성(3·1운동 100주년 서울시기념사업, 총감독)은 "3.1운동은 우리 역사의 빛이고, 오늘은 3.1독립선언광장이 캔버스가 되어 시민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서해성 총감독이 광장에 배치된 돌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선미 광장 조성에 애쓴 이들도 무엇보다 이 공간이 시민들에게 친숙한 곳이 되기를 바랐다. 강맹훈(서울시 도시재생실장)과 김영종(종로구청장)의 인사도 다르지 않았다. 기존의 주차장을 광장으로 조성하는 데 많은 수고를 한 종로구 김영종 구청장과 관계자들도 이곳이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 되기를 기원했다 ⓒ이선미 점등식을 축하하는 공연도 이어졌다. 퍼포먼스 그룹 ‘오’는 안중근을 주제로 한 뮤지컬 '영웅'을 보여주었다. 우리에게는 영원한 영웅이지만 그저 우리와 같았던 그 시대의 사람들. 그들의 고뇌가 짧은 공연으로...
창경궁 야간 관람 중 만난 하늘

해 질 녘 떠나는 서울여행! 인사동·창경궁 나들이

창경궁 야간 관람 중 만난 하늘 호호의 유쾌한 여행 (146) 인사동 & 창경궁 점점 무더워집니다. 대낮에 거리를 걷다 보면 머리가 지끈 아파집니다. 아직 제대로 된 여름이 오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부터 이렇게 더워서 어떡하나 걱정입니다. 오후의 뜨거운 햇살이 가라앉고 난 이후인 오후 5시부터 움직여볼까요? 인사동 일대를 산책하고, 창경궁 야간 관람까지 구경하는 코스입니다. 볼거리, 먹을거리가 가득한 인사동 거리 주말의 인사동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주말 나들이를 나온 사람과 한국 여행 중인 외국인이 뒤섞여 있습니다. 볼거리, 먹을거리도 풍성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체험 카페도 성업 중이었는데요. 런닝맨, 놀이동산, 다이나믹 메이즈 등 갈 곳도 많아 무더위를 피해 실내에서 즐기기 좋습니다. 인사동 탐험은 먹거리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꼭 먹어봐야 하는 간식은 바로 꿀타래와 터키 아이스크림입니다. 꿀타래는 임금님이 드시던 디저트인데요. 돌처럼 딱딱한 꿀에 전분 가루를 뿌리며 주물러주면 말랑말랑해지기 시작합니다. 두 가닥이 네 가닥이 되고, 네 가닥이 여덟 가닥이 되고, 여덟 가닥이 열여섯 가닥이 되며 순식간에 2배씩 늘어납니다. 꿀타래 만드는 장인 옆에서 리드미컬하게 하나씩 추임새를 넣어주어 흥을 돋웁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올 때는 영어나 일본어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실처럼 얇은 가닥이 만들어지면, 안에 땅콩가루를 넣어 돌돌 말아줍니다. 꿀타래 완성입니다. 임금님이 먹던 디저트라 그런지 아이들이 더욱 신나합니다. 두 번째는 터키 아이스크림입니다. 손재주, 말재주 좋은 터키 아저씨가 쫀득이 아이스크림을 판매합니다. 마치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아이스크림 쇼는 30초 남짓이지만 여운이 깁니다. 만드는 과정이 요란스러워 맛있을까 의심스러웠지만,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쫀득거리는 맛이 일품입니다. 쌈지길에서 파는 똥빵도 맛있습니다. 똥 모양으로 생겨서 살짝 거부감이 들지만, 안에 든 팥소와 잘 어울립니다. 서울 여행 기념품으로 독특한 모자 어때요...
덕수궁 야경

‘봄 여행주간’ 어디로 갈까?…고궁달빛산책, 좀비체험

덕수궁·창경궁 달빛산책 등 '2019 봄 여행주간' 특별 프로그램들이 운영된다 여행을 부르는 계절, 봄에 떠나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서울시가 2019년 봄 여행주간(4.27~5.12)을 맞아 특별 프로그램들을 곳곳에 열기 때문인데요. 고궁, 인사동, 서대문형무소 등 역사적 장소를 돌아보는 스토리텔링 투어와 거리공연 등이 마련됐습니다. 오래 기억에 남는 여행, 가까운 곳에서 즐기는 편안한 여행을 꿈꾼다면 분명 마음에 드실 거예요. 봄이 다 지나기 전, 서울 속 또다른 매력을 발견해보세요! '덕수궁·창경궁, 인사동, 서대문형무소' 해설 도보여행 2019년 ‘봄 여행주간’을 맞아 서울시는 역사와 거리공연, 두 가지 주제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우선,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역사 관광에 초점을 맞춘 ‘서울, 역사와 함께 걷다’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문 해설사와 함께 ▲덕수궁 ▲창경궁 ▲서대문형무소 ▲인사동 등 역사적 장소로 스토리텔링 투어를 떠나볼 수 있다. ‘고궁(덕수궁·창경궁) 달빛산책’은 봄 여행주간 기간(4.27~5.12) 중 매주 화~일요일에 진행되며, 평일은 1회, 주말은 2회씩 진행한다. 인사동과 서대문형무소 프로그램은 기간 중 매주 금·토·일요일 1회씩 진행된다. 체험인원은 최소 10명, 최대 15명이며, 참가비용은 모두 1만 4,900원(1인)으로 동일하다. 단, 서대문형무소 프로그램의 경우 입장료는 참가비용에 포함되지 않는다. ‘서울, 역사와 함께 걷다’ 예약하기 ☞ 클릭 봄 여행주간을 맞아 창경궁, 덕수궁, 인사동, 서대문형무소에서 ‘서울, 역사와 함께 걷다’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서울시티투어버스 정류장에서 거리공연, 숨은 명소 ‘좀비’ 체험 이와 함께, 서울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서울 곳곳에서 다양한 거리공연과 행사들을 만날 수 있는 ‘서울, 일상을 여행으로 꾸미다’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먼저, 서울시티투어버스와 일반 시내버스...
고서적, 고미술 상가 등이 많은 인사동 문화예술 거리

골목골목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인사동길

고서적, 고미술 상가 등이 많은 인사동 문화예술 거리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그 말 속에는 여러 의미가 숨어 있겠지만,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가장 한국적인 것에 이끌린다는 의미도 담겨있지 않나 싶다. 그렇다면,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어디일까? 골동품, 화랑, 고가구점 등 전통예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문화예술 거리 인사동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고미술전문점(좌), 전통공예품(우) ‘인사동’은 조선시대 행정구역인 한성부의 관인방과 대사동에서 유래한 말이다. 조선시대에 그림 그리는 일을 담당하는 관청인 도화서가 인사동 주변에 있었다. 그로 인해 인사동은 미술 활동의 중심지가 되었고, 1930년대에는 고서적과 고미술 상가가 들어서면서 골동품 거리로 유명해졌다. 당시 사람들은 집안 대대로 내려온 가보나 신기한 유물이 발견되면 인사동에 찾아가 감정을 받거나 골동품을 사고팔았다. 지금도 여전히 화방, 탈방, 필방 등 구경만 해도 재미난 상점들이 줄을 잇고 있다. 근대 개량 한옥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경운동 민경옥 가옥 인사동은 전통물건뿐만 아니라 전통찻집, 전통음식점들도 가득하다. 전통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한옥에서 운영하는 곳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눈여겨볼 만한 가옥이 있다. 민가다헌이라는 퓨전 한식 레스토랑은 경운동 민경옥 가옥이다. 일제 강점기 은행가 민대식이 두 아들 민병옥과 민병완을 위해 같은 모양으로 나란히 지은 두 채의 주택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건축가인 박길룡이 설계하였는데 전통한옥과는 달리 대청마루는 작게 하고 별도의 방에 응접실을 설치한 개량 한옥의 전형을 보여준다. 공예품 전문 쇼핑길 쌈지길 입구 인사동에 가면 사람들이 꼭 들르는 곳이 있다. 공예품 전문 쇼핑몰 쌈지길이다. 쌈지란 주머니를 뜻하는 순우리말로 쌈지길은 인사동 골목에 여러 문화적 재미 요소를 더한다는 의미로 만들어졌다. 1층부터 4층까지 길의 형태로 연결된 이색적인 공간에서 우리나...
폭염에는 시원한 실내 테마파크로 떠나요!

아기가 홀딱 반한 인사동 실내 테마파크 BEST 3

폭염에는 시원한 실내 테마파크로 떠나요! 호호의 유쾌한 여행 (102) 인사동 실내 테마파크 아이들이 너무나 기다려온 여름방학입니다. 그럼에도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밖으로 나갈 엄두조차 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럴 때는 인사동에 위치한 실내 테마파크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튜브 영상에도 등장한 곳들입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미로 속으로! 짜릿한 미로 탐험, 다이나믹 메이즈 다이나믹 메이즈에서는 앞으로 어떤 미로가 펼쳐질지 전혀 예측이 불가능한 미로 탐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관문인 해치 속으로 들어가면 갑자기 바람이 나와 깜짝 놀라며 시작합니다. 좁은 통로를 지나고 아슬아슬한 다리를 건너고, 그물 사이를 엉금엉금 기어 다닙니다. 업체에서는 양말을 신는 것을 권장하고 있었는데요. 직접 체험해보니 그물이나 밴드에 피부가 까질 수 있어 긴 바지나 양말을 착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이나믹 메이즈는 혼자 체험은 불가능합니다. 암흑 공간 등 혼자 체험하기에는 위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폐소공포증이나 어두운 곳 무서워하시는 분들께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풀고, 미로를 빠져나가는 즐거움이 상당합니다. 아이들이 재빠르게 나아가면 어른들이 뒤에서 ‘기다려 달라’고 외치는 풍경도 이색적입니다. 아이들은 부모님에게 빨리 오라고 재촉하고, 평상시 운동부족인 어른들은 아이들의 성화에 몸을 간신히 움직입니다. 승부욕 생기게 하는 런닝맨 실내 테마파크 런닝맨, 제8의 멤버가 되어볼까? 에서는 현재까지 방영 중인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런닝맨이 되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한류의 인기를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런닝맨 프로그램에서 진행했던 게임을 통과해 R 포인트를 모으는 방식입니다. 총 60분 동안 12개의 미션 스테이지를 통과하면 됩니다. 체험관 입장 전 레드, 블루, 그린 중 하나의 색을...
마포구 서교동 어울마당로를 따라 이어진 상점. 홍대 인근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부각되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뉴시스

뜨는 동네 6곳, 임대료 급상승 막는다

마포구 서교동 어울마당로를 따라 이어진 상점. 홍대 인근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심각한 지역 중 하나다. 단골 식당을 찾아갔는데 불과 몇 달 새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가 그 자리에 들어서있어 당황했던 경험 있으실 텐데요. 특히 홍대나 대학로, 인사동처럼 관광지로 유명한 지역일수록 이런 경우가 빈번히 발생합니다. 그 이유는 지역상권이 뜨면 임대료가 높아져 정작 영세상인과 원주민들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대부분 다른 지역으로 내몰리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라고 부르는데요. 이에 서울시는 지역 개발 이익이 발전에 기여한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젠트리피케이션 종합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뺄 수 없도록 서울시가 나섭니다. ■ 대학로·해방촌 등 6개 지역 '젠트리피케이션' 막는다  - 7대 사업 '젠트리피케이션 종합대책' 통해 시 정책·자원 총동원 선도적 지원  - 6개 전 지역 체결 목표로 건물주가 임대료 인상 자제 동참 약속 '상생협약'  - 시가 건물 매입해 대학로, 성수동 등에 앵커시설 확보 후 저렴하게 대관·임대  - 소상공인이 직접 상가 소유 유도 '자원화 전략'… 매입비 최대 75% 장기저리융자  - 마을변호사·세무사 60명 무료 '법률지원단', 조례 제정 및 특별법 제정 건의 서울시가 '젠트리피케이션'으로부터 원주민을 지키기 위해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종합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서울시는 우선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심각하고, 지역 내에서 극복의 움직임이 있는 6개 지역(대학로, 인사동, 신촌·홍대·합정, 북촌·서촌, 성미산마을, 해방촌·세운상가·성수동)을 대상으로 정책과 자원을 지원해, 모범사례를 도출하고 시 전역으로 확산시킬 계획입니다. ‘젠트리피케이션 종합대책’은 크게 7대 사업으로 추진되며, 각 지역별로 구성된 민관협의체가 주축이 돼 사업을 시행합니다. 협의체는 임대인, 임차인, 지역주민, 전문가와 시·구 공무원 등으로 구성됩니다. ...
종로구 공평동 동헌필방

느림을 파는 곳, 인사동 ‘필방’

☞ 이미지 클릭 크게보기 서울의 오래된 것들 (2) 글방의 네 벗, 문방사우를 만나다 인사동에는 조선 초부터 그림을 관리하던 ‘도화서(圖畵署)’라는 곳이 있었다. 이 때문에 오늘날 화랑이 즐비한 전통문화거리의 대명사가 되었는가도 싶지만, 애석하게도 그런 유서 깊은 까닭은 아니고 더욱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으니, 바로 근대화로 인한 신분 사회 붕괴가 그 원인이었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북촌 양반들이 집에 전해 내려오던 물건들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게 되면서 가까운 인사동에 골동품 가게들이 늘어났던 것이다. 어찌 되었든 부근에 한국불교의 대표 종파의 원찰인 조계사와 한옥마을을 지척에 둔 지금의 인사동은 오래된 가게들이 포진되어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되었다. 이번 호에는 그 가게들 사이에서 붓자루 가득한 오래된 필방을 찾았다. 컴퓨터를 위시한 디지털 문명이 발달하면서 필기구를 손에 들고 글씨를 쓸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참 아쉬운 일이다. 하물며 붓을 쥐어 볼 일은 더욱 요원한 것이 사실이다. 학문을 숭상하던 조선시대 유교사회에서는 문방사우(文房四友)라 하여 ‘종이(紙), 붓(筆), 먹(墨), 벼루(硯)를 항상 곁에 두어야 할 네 벗’이라 여겼다. 선조들의 학문에 대한 열의와 더불어 감성적인 표현이 멋스럽다. 이렇게 글을 읽고 쓰는 장소인 ‘문방(文房)’에서 사용한 용품들을 문방구(文房具)라 했다. 오늘날까지도 으레 학교 앞에 몇 개씩 늘어서 갖가지 학용품들을 파는 장소로 이어져왔지만 이제는 그나마도 없어져 가고 있으니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문방구 가운데 특히 붓을 만들어 파는 가게를 ‘필방(筆房)’이라 불렀다. 옛말에 ‘방(房)’자를 붙이면 한쪽에서 제조도 하고 판매도 겸했던 곳을 일컬었다. 최근에는 붓뿐만 아니라 서화(書畵)에 관련된 모든 것을 팔고 있지만, 중국에서 만들어진 값싼 제품에 밀려 국산제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신세가 되었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필방들은 인사동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동헌필방의 주인 이동하 씨는 1966년 이 자리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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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륜이 깊어질수록 더욱 빛나는 그녀의 작품

80세를 맞은 원로작가 이경희 작품 전시회가 인사동에 위치한 한국미술관에서 10월 1일까지 열린다. 서예, 사군자, 문인화, 도자기에 이르기까지 50년을 먹과 함께 산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물을 맑히는 연꽃이 향기로 먼발치 사람의 걸음을 멈추고 연잎 사이에선 꼬마 개구리가 한창 노는 중이다. 들풀을 태우며 쥐불놀이하는 아이들 사이로 대숲에서 숨바꼭질하던 잠자리가 춤추며 나온다. 꼭 붙어 연못을 거니는 다정한 청둥오리 부부는 남편의 사랑 어린 찬사에 수줍기만 한 아내다. 작가의 재치가 담긴 그림은 이야기를 읽듯 재미있다. 두꺼비 연적, 복어 연적이 입을 모아 노래를 부른다. 복숭아는 임에게 속을 다 내어주고 연잎은 몸을 오므려 수줍은 보시기가 되었다. 연잎 접시에선 여전히 새끼 개구리가 재롱을 떤다. 작가의 섬세한 손길이 녹아든 작품은 사랑도 담았다. 플라톤은 80세에 법률을 완성하고 프랭클린도 80세에 망원경을 발명했고 서성 김생의 글씨가 신묘한 필력을 더한 것이 80세 이후라 하지 않는가!(조수호 철학박사 축사 인용) 그럼 아직 우리도 희망이 있지 않은가? 예술작품과 마주하는 기쁨은 물론이고, 반세기 한 길을 걸은 여인의 삶 하나로도 높이 평가받아 마땅한 전시회다.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사랑과 재치도 연륜만큼 따를 길이 없다. 젊은이들이 본다면 작품 이외에도 많은 교훈을 얻어 앞으로의 시간이 헛되지 않을 값진 전시회다. 80세 작가의 무르익은 향기가 멀리 퍼져 나가 이 사회가 향긋해지기를 기원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