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등이 이국적인 거리 풍광을 자아낸다

반나절 만에 세계여행, 이태원 한 바퀴

돔 형태의 유리지붕이 인상적인 6호선 녹사평역 ⓒ박분 서울에서 이국적인 명소를 꼽는다면 단연 이태원이 아닐까? 이태원 거리는 돔 형태의 유리지붕이 인상적인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에서 시작된다. 녹사평역은 지상 4층 꼭대기에 있는 유리 돔을 통해 햇빛이 지하 깊숙히 내려와 매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층마다 예술작품과 녹색정원을 구성해 놓은 녹사평역 ⓒ박분 그 뿐만이 아니다. 녹사평역 승강장이 있는 지하 5층까지 내려가다 보면 층층 마다 설치된 예술작품과 녹색정원을 만날 수 있다. 푸르름이 가득한 녹색정원은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지하공간에서 식물이 이렇게 잘 자랄 수 있을까! ‘푸른 풀이 무성한 들판’이라는 녹사평(綠莎坪)의 의미를 곱씹어 보게 된다. 지난 10월 8일부터 13일까지 지루한 역사 내 동선을 '예술이 있는 풍경'으로 바꿔주었던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 또한 녹사평역만의 자랑이다. 녹사평역 3번 출구로 나오면 ‘Welcome to Korea’라고 쓴 아치형의 파란 조형물이 보인다. 이태원이 관광특구임을 알리는 조형물이다. 이 조형물 가까이에는 ‘용산 평화의 소녀상’이 있다. 의자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소녀상 옆, 빈 의자에 앉아 잠시 친구가 되어본다.    '서울 속 외국'이란 말을 실감나게 하는 이태원 거리 풍경 ⓒ박분 외국어 간판이 즐비한 이태원 거리에 발을 내딛는 순간 이곳이 ‘서울 속의 외국’이란 느낌을 받게 된다.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과 큰 옷 가게 등 이태원만의 독특한 색깔을 가진 가게들이 즐비해 한산한 아침에 둘러봐도 지루하지 않다. 베트남 퀴논길 이정표 ⓒ박분 이태원 로데오거리로 알려진 이태원 보광로59길에는 베트남 퀴논길이 펼쳐진다. 건물 외벽 높은 곳에 붙여놓은 ‘베트남 퀴논길’이라고 쓴 안내간판도 보인다. 300여 미터에 이르는 이 거리는 용산구와 베트남 퀴논시가 자매결연을 맺고 퀴논시의 이름을 따 2016년에 조성한 테마거리이다. 베트남등이 이국적인 거리 풍광을 자아낸다 ⓒ박분...
베트남퀴논길

여권 없이 떠나는 서울 속 세계 여행 코스

베트남퀴논길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에서 녹사평역까지, 여권 없이 걸어가는 세계 여행 코스를 안내한다. 뉴트로부터 전통문화 체험까지 ① 서울 거리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에서 이태원동을 향해 뻗은 이 길은 요즘 서울에서 가장 핫한 패션과 문화, 뷰티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다. 한강진역 공영 주차장 인근에 위치한 용산공예관은 전통문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1층과 입주 작가들의 지도 아래 도자기 빚기를 체험해볼 수 있는 2층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이곳은 손거울이나 소반을 칠기로 직접 장식해볼 수 있는 수업도 인기리에 진행 중이다. 디앤디파트먼트 서울은 ‘롱 라이프 디자인’이라는 슬로건 아래 1970~1980년대 서울에서 실제로 사용했던 제품이나 브랜드를 발굴해 새롭게 선보여 ‘뉴트로’의 성지가 됐다. 그중에서도 화이트 컬러의 일명 ‘이태리타월’은 서울을 기억하려는 외국인 여행객의 기념품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 한강진역 → 서울 거리 : 도보로 약 6분 소요, 400m 내외 ○ 용산공예관(용산구 이태원로 274, 02-2199-6180) , 디앤디파트먼트(용산구 이태원로 240, 02-794-2419) 용산공예관 먹고, 기도하고, 느끼는 무슬림 ② 이슬람 사원 거리 이슬람 사원을 중심으로 한 우사단길은 말 그대로 무슬림의 성지다. 예배를 알리는 ‘아잔’이 우렁차게 퍼지면 히잡을 쓴 사람들이 어디선가 순식간에 모여드는 곳. 그래서인지 이들의 타향살이에 힘이 될 휴대전화나 전화 카드 판매점, 여행사, 무슬림이 목숨처럼 지키는 할랄푸드를 제공하는 식당이나 식자재를 파는 곳이 제법 모여 있다. 할랄푸드를 요리할 수 있도록 손질해주는 정육점이나 식자재 마켓을 구경하다 보면 이곳이 대한민국 서울이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 이곳에서는 겉보기에 흔한 우리나라 분식점이라도 무슬림이 피하는 돼지고기는 사용하지 않는다.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느라 힘들었다면 바클라바, 터키시 딜...
‘서울은 미술관 공공미술프로젝트로’ 새롭게 변신 중인 녹사평역. 이곳을 중심으로 주변 이태원 골목투어에 나서보았다.

“맛집 말고도 볼거리 많아요” 이태원 골목 산책

‘서울은 미술관 공공미술프로젝트’로 새롭게 변신 중인 녹사평역. 이곳을 중심으로 주변 이태원 골목투어에 나서보았다. 지루했던 겨울이 지나고 왠지 기분 좋은 봄이 오고 있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불청객이지만 파란 하늘이 유난히 돋보이는 날이면 어김없이 사진기 하나 들고 도보여행을 떠난다. 서울시 공공미술프로젝트로 예술적인 공간으로 변신한 녹사평역에서 출발해 이태원의 이색거리를 거닐며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는 시간을 가졌다. 녹사평역을 나오면 ‘푸른 풀이 무성한 들판’이란 뜻의 녹사평과는 달리 용산미군기지와 다양한 건물이 공존하는 이태원이 보인다. 녹사평역을 나와 육교를 오르면 탁 트인 서울의 정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용산미군기지는 이전을 하고 있어 용산시민공원으로 변신할 것이고, 언제나 서울 속 외국을 느끼게 해주는 이태원은 젊은이와 외국인들로 늘 북적인다. 육교를 건너다 보면 남산타워와 서울의 모습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사진에 아름다운 서울의 정경을 담아본다. 이태원으로 향하는 골목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다 보면 이정표 하나에 눈길이 모아진다. 녹사평대로와 숫자로 쓰인 익숙한 이정표가 아닌 ‘유관순 길’이라 쓰여 있는 표지판이 보였다. 이곳이 유관순 열사와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 궁금해 하며 길을 따라 올라갔다. 경사진 길의 끝에 다다르니 ‘이태원 부군당 역사공원’이 나왔다. 이태원을 무수히 많이 와봤지만 역 근처의 맛집과 볼거리 위주로 다녔던 터라 언덕 위에 펼쳐진 역사공원은 생경스럽기만 했다. 역사공원 안에서 유관순 길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이태원 부군당 역사공원에는 유관순 열사 추모비가 마련되어 있다 공원 안에는 ‘유관순 열사 추모비’가 마련되어 있었다. 1919년 3·1 독립만세운동에 직접 참여한 유관순 열사는 같은 해 4월 1일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시위를 주도하다 체포되었고, 이후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어 옥중 독립만세 운동을 전개했다. 모진 고문을 당하면서도 독립운동의 뜻을 굽...
신흥시장 전경

여기 시장 맞아? 드라마 세트장 같은 서울 이색 시장

신흥시장 전경 호호의 유쾌한 여행 (119) 이태원 신흥시장 비현실적인 공간이었습니다. 언제 없어져도 모를 것만 같은 낡은 시장입니다. 여기저기 공사하다만 흔적과 세련된 인테리어가 공존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TV에 등장했다는 음식점에서 밥을 먹기 위해 칼바람이 부는 추위에 1시간 이상 기다립니다. 서른을 훌쩍 넘은 어른들이 오락실에서 오락을 합니다. 경리단길이나 가로수길에서나 볼법한 트렌디한 가게에서는 예쁜 디저트를 선보입니다. 연예인이 직접 운영하는 서점이 있습니다. 한국인도 잘 모르는 낯선 곳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찾아듭니다. 이국적인 골목길 분위기가 이어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가 감쌉니다. 이태원의 신흥시장은 마치 드라마 세트장이나 영화 세트장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시장에 머물면 머물수록 끝을 알 수 없는 골목의 매력에 조금씩 빠져듭니다. 신흥시장이 위치한 해방촌은 광복 이후 귀국한 동포들과 실향민, 한국 전쟁 피난민 등이 임시로 거주하면서 형성된 마을입니다. 한국 니트 생산의 발상지로 꼽혔지만, 인건비가 싼 동남아로 흐름이 옮겨간 현재는 과거의 15% 정도만 남아 있습니다. 신흥시장은 니트 생산 공장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작은 동네 시장이었습니다. 한때는 청년들이 레스토랑과 공방을 열면서 다시 태어나나 싶었지만 워낙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쉽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골목 상권 부활을 목적으로 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등장하면서 다시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노홍철의 철든책방,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오픈합니다 사실 신흥시장이라는 지명을 처음 접하게 되었던 것은 바로 노홍철의 철든책방 때문이었습니다. 서울의 외진 시장에 서점을 만들었다는 점도 놀라웠는데요. 노홍철이 대표부터 직원을 맡고 있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직접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탓에 노홍철의 스케줄에 따라 유동적으로 오픈합니다. 그래서 책방을 오픈하는 날보다도 열지 않는 날이 훨씬 많습니다. ...
해방촌 펍 내에서 자유롭게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 ⓒ서정민

마음까지 해방시켜주는 해방촌 음악공연

해방촌 소극장에서 음악으로 하나 된 사람들 이태원과 경리단의 옆 동네인 해방촌은 6.25 한국전쟁 당시 북에서 월남한 피난민들이 이 마을에 정착한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여전히 이 이름은 유효하다. 해방촌에 들어서면, 마을 이름을 알맞게 잘 지었다고 감탄하게 된다. 어떤 스트레스에서도 해방해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먼저 해방촌 입구에 서면 길게 줄지어 있는 옹기들이 사람들을 반겨준다. “녹사평역에 나와서 옹기가 보일 때까지 쭉 직진해” 이는 해방촌에 가는 길을 설명하는 흔한 표현으로, 옹기가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해방촌의 경계인 양 서있는 옹기는 마치 이 동네에서는 나이, 국적, 성별, 지위를 막론하고 음악으로 하나가 된다고 알려주는 듯하다. 매주, 해방촌 펍이나 소극장에서는 동네 주민이 음악 공연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베드락’, ‘더앨리벙커’, ‘카마라타 뮤직’, ‘더히든셀러’ 등의 편안한 음악 공연을 추천한다. ‘베드락’에서는 매주 수요일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버스커 행사가 열린다. 행사는 수요일 저녁 8시 30분에 등록을 받고, 공연은 9시에 시작하여 11시 30분까지 이어진다. 매주 열리는 이 공연은 저녁 10시가 되면 실력 있고 경험 많은 가수가 공연에 참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펍에서 열리는 공연은 관객과 가수의 경계가 허물어져 있다. 이번 주에 무대에 섰던 사람이 다음 주에는 객석에 있을 수 있고, 지난주에 객석에 있던 사람이 이번 주에는 무대에 설 수 있는 곳이다. 맛있는 음식과 음악을 즐기면서 눈과 귀, 입이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곳은 대부분 손님이 외국인이라 마치 외국에 있는 것만 같은 기분도 든다. 해방촌 펍 `베드락`의 공연 현장 ‘더앨리벙커’ 역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린 곳이다. 매주 두 번째 토요일엔 아마추어 뮤지션에게 연주의 기회를 제공한다. 노래와 연주를 하고 싶지만 1시간 공연을 하기엔 무리라고 느끼는 아마추어, 음악 경력...
해방촌ⓒShutterBug

낡은 해방촌, 도시재생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태원에서 남산으로 향하다 보면 묘한 분위기의 동네를 만날 수 있습니다. 40년이 넘은 구식 간판이 걸린 재래시장, 수제 맥주를 파는 유럽식 선술집이 아무렇지도 않게 섞여 있는 모습은 해방촌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입니다. 남산 자락 아래에 위치한 해방촌은 광복 이후 실향민과 해외 동포의 임시 거주지로 형성돼 ‘해방촌’이라는 이름이 붙게 됐는데요. 최근엔 젊은 예술인들과 외국인들이 많이 유입되면서 오늘날의 해방촌 특유의 분위기를 띠게 됐습니다. 그 매력에 이끌려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 됐지만, 노후한 주택과 도로 시설로 주민들의 불편이 계속해서 제기된 곳이기도 합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3월 해방촌을 마을의 고유한 특색도 살리고, 지역주민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는 서울형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한 바 있습니다. 오늘 〈내 손안에 서울〉에선 이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마중물 사업을 소개해드립니다. ※ 파란색 글자를 클릭하시면 관련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 해방촌 주민 주도 '도시재생 마중물 사업' 확정  - ‘신흥시장 활성화’, ‘공방‧니트산업 특성화 지원’ 등 해방촌만의 특화 사업 위주  - 거주민‧상인 등 398명 주민협의체와 공공의 ‘협력적 거버넌스’가 주축  - 오는 3일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안’ 주민설명회… 법정절차 거쳐 2018년 완료 도시재생활성화지역 13곳 중 하나인 해방촌이 지역주민 주도로 재생사업 활성화의 물꼬를 틉니다. 서울시는 도시재생의 마중물 사업을 골자로 하는 ‘해방촌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을 기반으로 주민과 공공의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해 해방촌만의 특성화된 도시재생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습니다. ■ 도시재생활성화지역 서울시가 지난 3월에 발표한 서울도시재생 종합플랜을 통해 지정된 27개 추진 지역 가운데 재생이 시급하지만 자생적 변화가능성이 낮아 공공의 통합지원이 필요한 곳으로 선정한 지역이다. 서울시는 이 지역에 향후 4~5...
여행가방과 여행자 상징물ⓒ뉴시스

[포토] 이태원에 등장한 커다란 여행가방

지금은 어디서나 쉽게 살 수 있는 여행가방. 하지만 해외여행이 일반화되지 않았던 1980년대만 하더라도 남대문, 이태원에서나 구할 수 있는 이색적인 물건이었습니다. 특히 이태원은 오래 전부터 ‘여행’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장소라 할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서울을 드나드는 여행자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원(院)’이 설치된 지역이 바로 이태원이었으며, 1970년대에는 외국 항공기 승무원들이 양복이나 가죽제품을 맞춤 제작하러 들르는 곳으로 유명했습니다. 1980년대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 등을 거치면서 수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습니다. 서울시가 이러한 이태원의 스토리를 담아 가로 4m, 세로 2.8m 크기의 대형 ‘여행가방과 여행자 상징물’(이하, 여행가방 관광상징물)을 이태원역 1번 출구 부근에 설치했습니다. 여행가방 관광상징물 설치장소 스토리텔링 관광명소화 사업의 일환으로 설치된 이태원 여행가방 관광상징물은 빨간색 여행가방을 여행자가 잡고 서 있는 모습으로 형상화했습니다. ‘여행가방 관광상징물’ 내부는 관광안내소로 활용해 단순 관광상징물이 아닌 여행자와 소통하는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기획했으며, 관광안내소가 운영되지 않는 야간에는 ‘여행자’ 상징물이 주변을 밝히는 가로등 역할을 하도록 했습니다. 여행에 대한 기대와 설렘은 여행가방을 싸면서부터 시작되곤 하는데요, 이태원에 설치된 이색적인 관광상물을 통해 서울여행에 대한 추억과 설렘이 배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
해방촌에서만 볼 수 있는 서울의 야경

[서울 속 세계여행] ④ 이태원 골목길 야간기행

해방촌에서만 볼 수 있는 서울의 야경 번화한 거리의 프랜차이즈는 싫증이 나고, 개성 넘치는 거리에서 신선한 공기 가득한 겨울을 물씬 느끼고 싶어졌어요. 해가 저무는 저녁 무렵, 녹사평역에서 내려 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죠. 어느덧 다다른 갈림길, 오른쪽에는 '경리단길'과 왼쪽에는 '해방촌'을 두고 어딜 먼저 가야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어요. 이내 발길은 닿을 곳을 정하고 오른쪽으로 나아가기 시작했죠. #1. 경리단길 - 추운 밤, 맥주 한 잔이 필요할 때 국군재정관리단이 초입에 있는 길을 따라 하얏트 호텔까지 이어진 이 길이 바로, '경리단길'이에요. 삼청동이나 신사동 가로수길이 너무 번화해 독특한 매력을 잃으면서, 사람들이 원하는 '새로움'과 '색다름'을 충족시켜주는 이 경리단길에 점차 관심이 모이기 시작했어요. 경리단길 초입 수제 맥주집들은 초저녁부터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천천히 경리단길을 오르면, 우리나라에 유럽식 수제맥주를 전파한 수제 맥주집들, 새로이 생겨난 식사와 술을 즐길 수 있는 개성 있는 작은 가게들이 보여요, 그 사이를 걷다보면 조금은 생뚱맞게 자리 잡고 있는 40년도 더 된 제일시장의 환한 간판이 눈길을 끌죠. 이곳에서는 시장 초입 고기 집에서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이는 외국인들의 독특한 풍경을 보거나, 그들에 섞여 웃고 떠들며 함께 이 독특한 풍경 속에 녹아들 수 있답니다. 40여년 전통의 제일시장(좌), 과거 휴가 나온 군인들과 그 가족들로 주말마다 빈 객실이 없던 성지모텔. 아직도 그대로 영업 중이다.(우) 길을 따라 더 오르면 30년도 더 된 성지모텔이 자리하고 있어요. 과거에는 휴가 나온 미군과 그 가족들이 주말마다 찾아들어 빈 객실이 없던 곳, 이 성지모텔을 지나면 소박한 골목은 어느새 사라지고 남산타워가 보이는 화려한 야경과 으리으리한 대사관 공관, 고급스러운 카페와 음식점, 고급 가구점들이 나타납니다. 하나의 길을 가운데 두고 소박한 서민들의 공간과 화려한 부촌이 나뉘어있는 이 거리는, 한 공간 안에 두 세계...
해가 지고 밤이 찾아오면, 이태원은 낮과는 또다른 형형색색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서울 속 세계여행] ③ 음악과 함께 이태원에서 불금을~

해가 지고 밤이 찾아오면, 이태원은 낮과는 또다른 형형색색의 모습으로 변신한다 해가 저물고, 낮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이태원의 밤이 펼쳐졌어요. 거리는 보다 화려하고 활기찬 기운의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죠. 클럽거리에는 쿵쿵- 심장을 울리는 일렉트로닉 비트가 울려 퍼졌어요. 음악에 이끌리듯 들어간 클럽 안은 화려하게 꾸민 2,30대의 청춘들로 붐비고 있었어요. 몸에 딱 붙는 원피스에 진한 스모키 메이크업을 한 여자들, 가벼운 티셔츠에 스냅 백을 뒤집어쓴 남자들 모두 넘치는 에너지로 음악을 즐기고 있었어요. 심장을 두드리는 이국의 음악이 넘치는 이태원. 지금은 일렉트로닉 비트가 이태원을 채우고 있지만 예전에는 또 다른 이국의 음악이 이태원의 심장을 두드리고 있었다는 사실, 아시나요? 시간이 흐를 수록, 거리엔 사람들이 붐비고 쿵쿵- 음악 소리가 점점 커져간다. 이태원 시장의 한 골목으로 들어서면 90년대 힙합음악의 중심지였던 '문나이트'가 있어요. 이제는 인적 드문 골목에 간판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지만 이곳은 K-POP의 발원지라고도 할 수 있는 곳이에요. 현재 K-POP을 선도하고 있는 양현석과 박진영이 이곳에서 춤을 추고, 이수만이 가수를 찾아다니던 곳도 바로 이 문나이트였기 때문이죠. 과거 춤꾼들의 성지로 불리던 이곳은, '스타가 되고 싶으면 문나이트로 오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많은 가수들을 배출한 곳이기도 해요. 현진영부터 시작해, 클론의 강원래와 구준엽, 서태지와 아이들의 이주노, 듀스의 김성재, 룰라의 채리나, Ref의 성대현과 이성욱, 박철우, DJ DOC의 이하늘과 정재용, 김창렬, 철이와 미애의 신철, 미애 등, 문나이트는 수많은 가수들이 꿈을 키우고 실현시키는 공간이었죠. 댄스음악이 주를 이루었전 90년대의 무수한 주옥같은 음악과 뮤지션들이 있었기에, 지금 한류의 주역인 K-POP 또한 존재할 수 있었어요. 이 문나이트의 화려한 역사는 지금 방송과 뮤지컬로도 재연되고 있을 만큼 아주 흥미롭답니다. 양현석과 박진영도 이 곳...
우사단길 중심에 자리한 이슬람 중앙성원

[서울 속 세계여행] ② 이슬람 중앙성원이 있는 ‘우사단길’

우사단길 중심에 자리한 이슬람 중앙성원 이태원 앤티크 가구거리 벼룩시장에서 유럽 감성을 물씬 느꼈던 지난 여행. 조금 더 생경한 이태원의 풍경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져 저는 또 한 번의 주말여행을 떠났답니다. 이태원역 3번 출구로 나와 보광초등학교 주변 길로 향하자 이슬람 마트, 이슬람 음식점, 이슬람 서점 등 '이슬람'으로 가득한 상점들이 늘어서 있었어요. 우연히 한 골목으로 들어서니 기묘한 풍경이 펼쳐졌죠. 6,7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오래된 건물들 사이 히잡과 터번을 쓴 무슬림들, 흑인 꼬마들이 이 곳 토박이 노인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색다른 풍경이 말예요. 이슬람 중앙성원으로 올라가는 길, 식료품을 파는 이슬람 마트, 서점, 세계 각 국의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도 된 기분으로 들어선 이곳은 '우사단길'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어요. 우사단길의 중심에 있는 커다란 돔과 아라베스크 양식으로 꾸며진 이슬람 중앙성원은 언제나 예배를 드려야 하는 무슬림들을 위한 선물로 지어졌어요. 우리나라에 들어온 무슬림들은 이 성원을 중심으로 모여 살고 있죠. 돼지를 불결하게 여기는 무슬림들의 문화 때문에 이슬람 성원으로 올라가는 길목의 돼지국밥집이 문을 닫았다는 웃지 못 할 사연이 있을 만큼, 이곳은 한국에 온 무슬림들의 삶의 터전이 되었답니다. 이슬람 중앙성원에 올라서면 한강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그런데 이 조용하던 무슬림의 공간에, 최근 또 다른 색의 바람이 불고 있어요. 이슬람 중앙성원부터 도깨비시장까지 이어진 우사단10길, 이슬람과 6,70년대의 향취가 어우러진 이 특별한 공간에 매료된 젊은 예술가와 소상공인들이 새로이 둥지를 틀었기 때문입니다. 우사단길을 사랑한 예술가들이 곳곳에 자리를 잡으면서 특색 있는 물건을 파는 독특한 가게들과 공방, 작업장 등이 마을의 온기를 해치지 않고 스며들었죠. 이슬람 중앙성원 입구의 안팎. 입구 바로 앞부터 수퍼마켓, 베이커리 등 우사단길 가게들이 늘어서 있어 재미있게 느껴...